| Home | E-Submission | Sitemap | Editorial Office |  
top_img
Korean J Child Stud > Volume 37(6); 2016 > Article
소학(小學): 아동의 도덕 교육을 위한 책

Abstract

Sohak is a book compiled by Zhu Xi, who was a Confucian philosopher, and his disciple, Liu Qingzhi, to promote the morality and personality in children. This book reflects Zhu Xi's philosophy of human nature and education and provides a way to observe proprieties and courtesy. The content and principle of this book is not likely to be easily understood or applied to people in the modern Korean society. Nevertheless, Sohak inspires us to have an insight on how the human relationship should be and what is the desirable moral education method for children to solve moral conflicts in real settings of complicated social interactions.

소학(小學)은 주희(朱熹)가 그의 문인 유청지(劉淸之)와 함께 아동의 마음과 행실을 갈고닦기 위한 수신서(修身書)로 고대에서 송대까지의 문헌에서 자료를 취해 편찬한 책이다. 주희는 일찍이 아동교육을 위해 동몽수지, 논어훈몽구의, 제자직 등의 책을 펴낸 바 있고, 소학은 그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만년(晩年)의 주희가 아동과 그리고 아동은 아니지만 학문의 길에 새로이 접어든 사람까지 고려한 마음을 함양하는 수신서로 펴낸 책이다(Chen, 2012). 이 책에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오륜(五倫)을 중심으로 한 가르침과 그에 대한 사례가 실려 있다.
주희는 학문하는 단계를 소학(小學)과 대학(大學)으로 크게 나눈다. 그리고 소학 교육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예의를 실천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마음의 함양을 중시한다. 이를 전제로 해서 이루어지는 대학 교육에서는 사물의 근본적인 이치 탐구와 자기 자신을 갈고닦음에서부터 가정과 나라와 천하를 바르게 하는 일에서의 실천을 중시한다(Hwang, 2000). 소학은 바로 이런 단계적인 교육 구상 하에서 소학 교육을 위해 편찬된 책이다.
책의 앞머리에는 주희가 쓴 소학서제(小學書題)와 소학제사(小學題辭)가 실려 있다. 소학서제에서는소학을 짓게 된 연유를, 소학제사에서는 교육에 대한 주희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책의 본문은 크게 내편(內篇)과 외편(外篇)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은 주로 예기, 논어, 맹자 등 한(漢) 이전 고대에서 취한 자료로 되어 있고, 외편은 한 이후 송까지의 자료에서 취했는데 주로 북송 사대부의 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은 다시 입교(立敎), 명륜(明倫), 경신(敬身), 계고(稽古) 편으로, 외편은 가언(嘉言), 선행(善行)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에서 입교, 명륜, 경신 편은 옛 문헌과 성현의 가르침을, 계고 편은 이에 대한 사례를 들고 있고, 외편에서 가언 편은 입교, 명륜, 경신 편에 해당하는 가르침을 담고 있고, 선행 편은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외편이 내편의 가르침을 확장하고 실증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한편, 입교 편에서는 가르침과 배움의 근본을, 명륜 편에서는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할 근본적인 규범인 오륜을, 경신 편에서는 마음과 몸을 수양하는 법 등을 다루는데 이 세 편의 내용이 소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담고 있는 대체(大體)이다(Zhu & Liu, 1187/2005).
소학의 구성과 내용을 살펴보면, 소학은 먼저 고대에서의 전범(典範)이 되는 가르침과 사례를 보이고 이를 후대의 가르침과 사례로 뒷받침함으로써 인간의 본연지성(本然之性)이 끊임없이 발휘되어 왔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는 물론 유학의 도(道)를 전하는 도통(道統)을 계승한다는 정신에서 기술된 것이지만 소학을 읽는 이에게 이런 구성은 인간이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선한 본성을 구현한 성인들이 실존했고, 또한 후대 현인들이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음을 확실하게 인식시킨다. 그럼으로써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인간 본연 지성에 대한 복잡한 논의 없이 이를 은연중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용하고 따르게 한다. 이는 대학 교육 이전에 받아야 할 소학 교육을 이행하는 초심자를 위한 안배라 할 수 있다.
또한 소학은 인간의 덕성 함양이 앎과 실천이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편찬된 책이다. 주희에 의하면 앎과 실천은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한다(Hwang, 2000). 소학의 내편과 외편의 구성이 동일하게 ‘가르침과 사례’의 구조를 보이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의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사례로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앎과 실천이 순환되며 점차 고차적인 원리를 향해 가면서 한편으로는 그것이 체득되는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계고와 선행 편에 담겨 있는 사례들은 소학이 이야기의 힘을 잘 활용하고 있는 책임을 말해준다. 아동들은 인간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통해 이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데, 소학이 바로 이런 아동의 특성을 잘 감안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책을 편찬한 주희는 인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 평생 관심을 기울인 성리학자이다. 성리학하면 보통 우리 사회에서는 공리공론으로 나라를 병들게 했다는 조선시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성리학은 태동 당시에는 당대의 시대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그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면서 성립하게 된, 우주와 인생을 아우르는 실천적인 성격을 띤 철학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본래는 현실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문이며, 이의 해결을 모색하면서 주희에 의해 종합 완성된 신 유학이다. 그리고 물론 소학에는 그런 주희의 사상사적인 관심이 담겨 있다.
주희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우주 자연의 참된 본성을 지니고 태어난다. 주희는 이를 우주의 참된 이치인 리(理)가 구현된 본연지성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기질(氣質)에 의해 왜곡됨이 없이 잘 발현된 사람이 곧 성인(聖人)이다. 그런데 성인과 달리 보통 사람들은 인욕에 가려 본성이 왜곡되기 쉽기에 늘 자신을 갈고닦아야지만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D. H. Lee, 2007). 그렇지 않을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사회 전체가 타락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희는 생각한다. 그러기에 심성을 갈고닦는 일은 학문 초기부터 주희의 주된 관심사였으며, 소학은 바로 주희의 이런 관심사를 반영하여 편찬된 아동 수신서이다. 주희는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혼란을 바로 바람직한 심성의 함양이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나타나는 결과라고 이해했으며, 이를 바로 잡는 길은 성인(成人)이 되기 전인 아동 때부터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Choi, 2006).
그런데 소학 교육에서 중시하는 마음의 함양은 주희에 의하면 조용히 묵상하는 가운데 내면을 수양하는 그런 식의 공부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오륜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공부이다. 인간 본성의 바람직한 발현은 주희가 보기에 실천을 떠나서는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구체적인 생활현장에서 인간관계의 전반을 규정하고 있는 오륜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바람직한 함양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Shin, 2002). 소학이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어찌 보면 하찮게 여겨질 수 있는, 청소하고 어른들의 부름에 응답하는 일 등에 대해서, 그리고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는 것에 대해, 또 선생님 곁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서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물론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소학에서 언급하고 있는 규범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와 평등을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는 항목들도 상당수이다. 봉건적 사고의 전형으로 꼽히는 아내를 집에서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 허물을 문제 삼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나 젊은 과부에게 절개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항목 등 요즘으로 보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을 단지 미성숙한 성인(成人)으로 본다거나 윗사람의 말에 순종해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소학의 관점(Choi, 2006)은 자유로운 심성의 발달과 개성을 중시하는 지금의 아동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보면 상당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규범 자체가 현대사회에 맞는가 안 맞는가를 떠나 심성의 함양을 예의의 실천과 연관 지어 보는 관점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현대사회에서 예의가 내면을 떠난 형식에 치우치기 쉽고,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담보해야 하는 예의가 그런 기본적인 의미에서마저 소홀해지기 쉬운 까닭이다. 예의 규범은 비록 과거 봉건시대의 규범들과는 분명히 다르겠지만 본질상 그 형식은 내면의 진실을 담아야 하고,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이는 부정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절제와 규제 사이를 혼동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는 예의가 지니는 내면 심성의 반영이라는 기본적인 의미마저 상실되기 쉬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소학을 읽는 의미 가운데 하나는 이처럼 우리의 도덕적인 실천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 있다.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커가 기를 바랄 때에 과연 우리 자신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소학에 담겨 있는 가르침이나 그를 뒷받침하는 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그것이 우리가 따라야 할 전범(典範)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간략해지는 예의 규범들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라기를 희망하는 가운데 우리들이 과연 아이들 심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율성과 주체성 못지않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성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요청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 그리고 더욱이 욕망을 부추기는 시대에 우리가 살아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에 이는 인간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개인이라는 생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물론 현대사회가 표방하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이 한 개인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사고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떠받치고 있는 실존적인 조건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들거나 혹은 무시하게 만든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 역시 이를 부추기고 있다. 산업사회와도 또 다른 성격을 나타내는 정보화 사회는 갈수록 사람들을 개별화, 원자화시켜 나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면접촉마저 최소화시켜 나간다. 인터넷의 발달은 한 사람의 삶을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협력 없이도 가능하게 만들면서 인간관계 자체를 이전보다 더 빠르게 해체시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비록 사회가 변한다 하더라도소학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인간 삶의 실존적 조건인 오륜으로 표현되는 관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으며, 그것을 부정할 때에 생겨나는 결과는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생겨나는 노인과 아동에 대한 학대나 혈육 간의 다툼 등 가족의 해체와 관련된 현상들은 우리 삶의 실존적 조건들을 무시할 때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원인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 삶이 기반하고 있는 근본적인 토대가 흔들리면서 생겨나는 문제라는 점에서는 이론(異論)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소학에서 강조하는 오륜의 덕목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삶의 실존적 조건과 그와 관련된 예의나 도덕성이 갖는 의미, 그리고 그 실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내편에서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부모와 자식, 임금과 신하, 남편과 아내, 어른과 아이, 벗들 간의 관계는 당시 사회에서 인간 삶의 모든 관계를 포괄하는 실존적 조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오륜의 덕목이 거의 대부분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섬기는 규정이라는 점에서 현대사회에서의 적합성은 떨어진다. 지금은 군신(君臣) 간의 관계도 없고, 부부 간의 관계도 본질적으로 과거와 다르고, 그외 나머지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렇지만 소학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의 실존적인 구조와 조건은 다르지 않다. 가정 내에서의 부모, 형제, 부부 간의 관계나 사회에서의 동료나 위-아래 사람간의 관계는 변함이 없으며, 이런 관계가 인간 삶의 기본적인 토대를 이룸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학은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를 지니지만, 이 책에 실려 있는 오륜의 덕목들은 지나치게 개인화된 우리 현실에서 도덕성의 성격이 기본적으로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우리가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만큼 공동체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는 한 개인의 삶이 자리하고 있는 궁극적인 조건이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이 관계 사이에 놓여 있음을 강하게 주장한다. 인간은 태어나기 이전인 태교(胎敎)때부터 이미 이 관계에 포섭되어 있는 존재이며, 인간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 이 관계를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임을 강조한다(Shin, 2002). 오륜의 덕목은 바로 이를 구현한 가장 이상적인 규범이다. 오륜은 상하좌우의 인간관계 전반을 규정하는데 인간은 이 오륜을 지킴으로써 비로소 인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 덕목을 지키고 갈고 닦아야 한다. 즉 소학에서는 유가의 사상 전반이 그렇듯이 개인을 독자적인 존재라기보다는 공동체적 존재로 파악하며, 따라서 공동체 내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를 중시한다. 유학에서는 개개인이 서로의 간섭에서 벗어난 상태를 이상적으로 보지 않으며, 그 보다는 윤리공동체의 객관적인 도덕규범과 자기 내부의 도덕감이 일치된 상태를 이상으로 삼는데(S. H. Lee, 1998), 소학이 지향하는 바 역시 마찬가지이다.
소학은 후대로 내려올수록 평생 읽어야할 수신서로 인식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아동의 심성을 함양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그렇지만 소학이 읽히던 시대와 현대와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기에 소학 읽기는 비판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연암(燕巖) 박지원은 초정집서(楚亭集序)에서 글을 지을 때에 요구되는 자세로 옛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이를 무시하는 것도 잘못이라는 의미에서,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이야기했다. 참된 글짓기란 그 사이에 있어야 함을 말한 것인데, 무엇보다 이는 소학 읽기에서 요구되는 자세이다. 그러므로 소학에서 케케묵은 낡은 예법만을 보는 사람이나 향수에 젖어 글자 그대로 옛날의 규범을 본뜨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이 책을 읽었다고 하기 어렵다. 소학에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학은 과거 전근대 사회에서의 삶을 전제로 해서 편찬된 책이지만, 그 바탕에는 인간의 본질과 인간다운 삶이 지니는 실존적 조건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으며, 이 시대가 소홀히 하기 쉬운 예의의 실천이 우리 마음의 함양과 어떤 관련이 있는 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소학이 처음 등장한 이래로 무수히 많은 주석이 달리고 동아시아 전체에서 널리 읽힌 것이나, 조선 시대의 경우 이를 언해(諺解)하고 과거 시험 과목에 포함시키는가 하면, 이황과 이이 등과 같은 유학자는 물론 왕까지 나서서 소학 읽기를 독려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J. M. Lee, 2013). 다시 말해 이 책을 단지 과거 봉건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낡은 관념을 담고 있는 책일 뿐이라고 보는 사람은 소학이 우리들 내면에 호소하는 강한 힘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것이 우리 시대와 잘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인간다운 삶과 바람직한 심성 교육을 모색하는 이들에게는소학은 충분한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는 소학이 조화로운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는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예의는 기본적으로 타인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고, 그런 예의를 갖춤은 보다 중요한 심성의 문제임을 소학은 말한다. 소학을 펼쳐보면 우리가 무수히 접하게 되는 것이 금지에 대한 규정이 아니라 '어떻게 정성을 쏟아야 하는가'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하늘을 보고 운 순임금의 고사나 계모에게 구박받으면서도 계모를 위해 한겨울에 물고기를 잡으러 간 왕상의 이야기는 주희가 무엇을 강조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다만 오늘날에는 취사선택하기 전에는소학은 아동에게 읽히기 어려운 책이며, 도리어 성인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되고 있다. 인생을 살아보고 되돌아보면서 ‘무엇이 바람직한 삶이며, 인간관계에서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이처럼 소학은 현대의 아동 교육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지만 주희가 소학에서 의도한 내용은 곰곰이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에서마저 다양한 가치관이 충돌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소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는 현대적인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것도 많이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개인화되고 공동체적 가치가 손상되고 있는 이 시대에 소학은 우리에게 바람직한 심성 발달을 위한 아동 교육은 예의의 실천과 인간 삶의 실존적 조건이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음을 전제로 해서 이루어져야 함을 일깨운다.

Notes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References

Chen, Y. (2012). The formation of Zhuzi's Xiaoxue and it's application in Korea and China (Doctoral dissertation). Retrieved from http://www.riss.kr/link?id=T12904355.

Choi, J.-Y. (2007). A study on the education of “Xiaoxue” and structure of cultural identity (Master’s thesis). Retrieved from http://www.riss.kr/link?id=T11115415.

Lee, D. H. (2007). Zhi Xi: The origin of East Asian world view. Seoul: Sungkyunkwan University Press.

Lee, J. M. (2013). Sohak of the Joseon dynasty (Doctoral dissertation). Retrieved from http://www.riss.kr/link?id=T13293515.

Lee, S. H. (1998). Reexamination of Confucianism in the social philosophical perspective. Seoul: Korea University Press.

Shin, D.-E. (2002). The educational principles of practice in Hsiaohsueh and their modern meanings (Doctoral dissertation). Retrieved from http://www.riss.kr/link?id=T8615444.

Hwang, K.-J. (2000). A study on Chu Hsi's theory of Kung-fu (Doctoral dissertation). Retrieved from http://www.riss.kr/link?id=T7844593.

Zhu, X., Liu, Q. (2005). Sohak [The Elementary Learning] (H. Yoon Trans.). Seoul: Hongik Press; (Original work published 1187).

TOOLS
PDF Links  PDF Links
PubReader  PubReader
ePub Link  ePub Link
Full text via DOI  Full text via DOI
Download Citation  Download Citation
CrossRef TDM  CrossRef TDM
  E-Mail
  Print
Share:      
METRICS
0
Crossref
3,443
View
58
Download
Related article
Editorial Office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135 College of Human Ecology, 77, Yongbong-ro, Buk-gu, Gwangju, Republic of Korea 61186
TEL: +82-10-7704-8342   E-mail: gochildren@hanmail.net
About |  Browse Articles |  Current Issue |  For Authors and Reviewers
Copyright ©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Developed in M2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