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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Child Stud > Volume 41(6); 2020 > Article
부부갈등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의 매개적 역할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direct effect of marital conflict on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emotion regulation, and problem behavior and indirect effects through maternal parenting behavior and children's sleep.

Methods

A total of 467 elementary students from first to third grade and their mothers participated in this study. Data were collected through maternal reports.

Results

First, it was found that marital conflict did not have a direct effect on children’s executive function, emotion regulation, and problem behavior. Second, marital conflict had an indirect effect on children’s development through maternal parenting behavior, and through maternal parenting behavior and sleep problems. However, the indirect effects of marital conflict on children’s development through sleep problems were not significant.

Conclusion

Our study findings emphasize the importance of maternal parenting behavior in children’s sleep problems and development.

Introduction

인간은 평균적으로 일생의 약 1/3 가량을 수면에 소비하는데, 성장기에 있는 영유아와 아동은 성인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수면에 소비한다. 수면은 신체기능과 에너지를 회복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인지기능이나 정서적 발달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Vriend et al., 2013).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수면에서의 변화 또한 보고되고 있는데, 악몽이나 이 갈이 등을 포함하는 사건수면이 증가하고(Kothare & Kotagal, 2011), 잠드는 데 어려움을 더 경험하며(Williamson, Mindell, Hiscock, & Quach, 2019a), 수면 중 각성이나 취침 시간에 대한 저항, 수면문제행동 등을 더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Y.-R. Kim & Lee, 2011; Owens, Spirito, McGuinn, & Nobile, 2000). 또한 Williamson, Mindell, Hiscock와 Quach (2019b)는 영아기부터 학령기까지 수면 문제의 발달적 변화를 살펴보았는데, 4,517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잠재계층분석을 실시한 결과 17%가 영유아기에는 수면문제를 경험하지 않았으나 아동기에 수면문제를 경험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근거하여 Williamson 등(2019b)은 학령기 수면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였지만 국내의 경우 이 시기 수면의 양과 질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하여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을 밝힌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수면의 양적 측면인 수면시간과 질적 측면인 수면문제를 살펴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적 요인과 수면으로 인한 발달적 결과를 살펴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이 시기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수면과 관련된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적 요인 중 부부갈등은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아동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중할 수 있으며, 이는 수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Dahl & Lewin, 2002; Grych & Fincham, 1990). 따라서 부부갈등은 아동의 수면의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실제 연구들에서도 부부갈등의 빈도와 강도가 높을 경우 수면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고(Y.-H. Kim & Moon, 2007), 수면시간과 각성횟수, 주간졸림증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El-Sheikh, Buckhalt, Mize, & Acebo, 2006; El-Sheikh, Kelly, Bagley, & Wetter, 2012). 부부갈등과 더불어 부모-자녀 간 관계의 질을 결정짓는 양육행동은 가정의 정서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Darling & Steinberg, 1993), 아동의 수면과 발달을 예측하는 대표적인 선행요인으로 알려져 있다(Dahl, 1996).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에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온정적이고 합리적 설명을 할수록 아동의 수면시간이 길고(Adam, Snell, & Pendry, 2007; De Jong et al., 2012), 일관성이 없고 과잉 간섭적인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아동이 수면문제를 더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Kelly, Marks, & El-Sheikh, 2014).
수면은 또한 다양한 발달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것은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생활에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일상에서의 수행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인으로 간주된다. 선행연구들에 의하면, 수면시간이 긴 아동이 실행기능의 하위요인인 주의집중이나 단기기억(Vriend et al., 2013), 계획 세우기(Vermeulen, Van der Heijden, Swaab, & Van Someren, 2019) 등을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한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정서조절을 더 잘 하였으며(Vriend et al., 2013), 수면문제를 많이 경험할수록 정서조절에 어려움을 보였다(Blader, Koplewicz, Abikoff, & Foley, 1997). 수면은 아동의 문제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수면의 양(Astill, Van der Heijden, Van Ijzendoorn, & Van Someren, 2012)과 질(Bayes & Bullock, 2020; Gregory & Sadeh, 2012) 모두 문제행동과 관련이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인지발달 측면에서 실행기능, 정서발달 측면에서의 정서 조절, 그리고 사회발달 측면에서 문제행동에 초점을 두고, 수면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앞서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살펴본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은 아동의 발달 영역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Cowan, Cowan, Heming, & Miller, 1991). 특히, 부부갈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동은 왜곡된 사고나 정서적 불안감을 갖게 될 수 있으며(Cummings & Davies, 1996; Grych & Fincham, 1990), 부부 간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행동을 모델링하여 조절력이나 사회적 행동들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Bandura, 1973). 이를 근거로 관련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먼저 부부 간 갈등이나 폭력과 같은 가족 내 위험요인이 청소년의 실행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E. Y. Kim & Oh, 2014), 부부갈등의 빈도와 강도가 높을 경우 아동은 부적절한 정서 표현을 많이 하고(Koss et al., 2011), 정서조절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Fosco & Grych, 2012). 부부갈등과 아동의 문제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이 높을 경우 아동이 공격성이 높고( J. Y. Lee, 2013), 외현화, 내재화 문제행동을 더 보이는 것으로 보고하였다(Kaczynski, Lindahl, Malik, & Laurenceau, 2006). 양육행동 또한 아동의 발달적 측면과 밀접하게 관련되는데, 어머니가 자율성을 지지하고 애정적이면서도 단호함을 보일 경우 아동의 실행기능이 높았으며(Linebarger, Barr, Lapierre, & Piotrowski, 2014), 어머니가 온정성과 합리적 지도를 많이 보이거나 강압적인 양육행동을 덜 보일 경우 아동이 정서조절을 더 잘하였다(Chang, Schwartz, Dodge, & McBride-Chang, 2003). 또한 일관적이고 아동의 자율성을 지지하며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아동이 외현화 및 내재화 문제행동을 덜 보였다(Cheung, Boise, Cummings, & Davies, 2018).
아동의 수면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선행요인으로 살펴본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간 관련성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에서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긍정적일수록 자녀와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Krishnakumar & Buehler, 2000), 부부 관계는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러 선행연구들을 통해서도 확인되었는데, 부부갈등을 높게 지각하는 어머니는 학령기 자녀에게 애정과 온정을 덜 보인 반면, 통제나 권위주의적인 부정적인 양육행동은 더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Kaczynski et al., 2006; McCoy, George, Cummings, & Davies, 2013).
지금까지 살펴본 변인 각각의 경로에 더해,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이 아동의 수면과 발달에 미치는 경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간접경로들이 확인되었다. 먼저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정서적 안정감에 기반한 양육행동 과정 모델(Schoppe-Sullivan, Schermerhorn, & Cummings, 2007)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모델에서는 부부갈등으로 발생된 부부의 부정적 감정이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연결되어 아동의 불안감을 높여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 모델에 기반하여 부부갈등과 아동의 발달 간의 관계를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매개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관련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부부 간의 공격성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의 민감성을 낮춰 아동의 실행기능 발달을 저해하였으며(Gustafsson, Coffman, & Cox, 2015), 부부갈등이나 결혼만족도가 부모의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정서조절(Fishman & Meyers, 2000)과 문제행동(Coln, Jordan, & Mercer, 2013; Kaczynski et al., 2006)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록 이 모델이 부부갈등이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가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동의 불안감과 수면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Cummings & Davies, 1996), 부부갈등이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수면에 미치는 관계 또한 설정해 볼 수 있다. 실제 아동을 대상으로 이러한 경로를 살펴본 연구는 없지만,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이 낮을수록 어머니가 온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이고, 유아가 수면문제를 덜 경험하였으며(B. Park, Rhee, & Noh, 2018), 결혼적대감이 적대적인 양육행동을 통해 유아의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Rhoades et al., 2012).
다음으로 부부갈등과 양육행동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아동의 수면이 매개하는 경로는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및 발달 경로 모델(El-Sheikh & Kelly, 2011)과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 경로 모델(Erath & Tu, 2011)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및 발달 경로 모델에서는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면문제는 이어 아동의 신체 건강이나 문제행동을 포함한 발달적 어려움 까지 야기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이는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입증되었다((Rudd, Holtzworth-Munroe, D’Onofrio, & Waldron, 2019; Spilsbury, 2009). 또한 양육행동이 아동의 수면을 매개로 하여 아동의 자기조절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본 연구(Kelly et al., 2014)도 보고되었는데, 부모가 자녀에게 신체적인 처벌을 할 경우 아동이 수면문제를 더 보이고, 그 결과 문제행동을 더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부갈등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경로를 측정하는데 있어 변인 간의 관계를 더욱 명확하게 밝기 위해서는 각 연구변인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어머니의 취업 유무에 따라 양육행동에서의 차이가 나타났으며(Augustine, 2014), 가정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부부관계 및 양육행동이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M.-S. Shin & Ok, 2014). 또한 성별(Bender, Reinholdt-Dunne, Esbjørn, & Pons, 2012; Huizinga & Smidts, 2011)과 학년(Kaczynski et al., 2006; Owens et al., 2000)에 따라 수면과 발달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혼자 자는지 여부 등과 같은 수면환경(Cortesi, Giannotti, Sebastiani, Vagnoni, & Marioni, 2008)과 영유아기의 수면시간과 숙면(Jenni, Fuhrer, Iglowstein, Molinari, & Largo, 2005) 등과 같은 수면 특성이 수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는 데 있어 어머니의 취업과 가정의 소득수준, 아동의 성별과 학년, 그리고 수면환경과 영유아기 수면특성의 영향을 통제하였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과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검증하였다. 비록 네 변인을 함께 살펴본 연구는 없지만 가족의 하위체계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Cowan et al., 1991), 부부 간의 문제가 자녀에게 나타나는 양육행동으로 연결되면서 가정의 분위기나 불안감이 전달될 수 있으며 이는 아동의 수면과 관련된 어려움들을 야기하여 발달적 영역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같은 가정환경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경로에서 수면의 양과 질의 구체적인 역할들을 밝혀, 학령기 아동의 수면에 대한 인식 증진에 기여하며 이를 통해 아동의 수면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개입하고 예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부부갈등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초등학교 1-3학년 아동 467명과 이들의 어머니이다. 이 시기는 초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학교환경에 적응해야 할 뿐 아니라 특히 학업적 측면에서 부모의 관여 및 개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S. H. Shin & Lee, 2016). 따라서 새로운 사회의 압력과 요구에 직면하여 여러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러한 부담감과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수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Dahl & Lewin, 2002). 특히 학령기 동안 수면문제를 빈번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Fricke-Oerkermann et al., 2007; Y.-R. Kim & Lee, 2011; Williamson et al., 2019b), 이 시기 수면에 대한 관심은 영유아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1-3학년 아동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여, 이 시기 수면과 관련한 요인들을 탐색하였다.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아동의 성별은 남아가 254명(54.4%), 여아가 213명(45.6%)이었으며, 학년은 1학년이 158명(33.8%), 2학년이 154명(33.0%), 3학년이 155명(33.2%)이었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9.0세(SD = 3.56)이었으며, 취업모가 327명(70.0%), 비취업모가 140명(30.0%)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정의 소득수준은 400-500만원이 121가구(25.9%)로 가장 많았으며, 500-600만원이 112가구(24.0%), 600만원 이상은 109가구(23.3%) 순이었다.

연구도구

부부갈등

부부갈등은 Grych, Seid와 Fincham (1992)이 개발한 부부갈등 척도(The Children’s Perception of Interparental Conflict Scale [CPIC])를 Kwon과 Lee (1997)가 한국 실정에 맞게 번안하고 타당화한 척도를 Doh, Kim, Kim, Choi와 Kim (2011)이 어머니용으로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빈도(4문항)와 강도(7문항)로 구성되어 있으며, 빈도에는 “우리 부부는 자주 다투거나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다.” 등이, 강도에는 “우리 부부는 다툴 때 굉장히 화를 많이 낸다.” 등의 문항이 포함된다. 각 문항은 거의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식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갈등의 빈도와 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빈도 .85, 강도 .83이었다.

어머니의 양육행동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Skinner, Johnson과 Snyder (2005)가 개발한 양육행동 척도(Revised Parents as Social Context Questionnaire [R-PSCQ])에 하위요인별 문항을 추가한 척도를 번역-역번역의 과정을 거쳐 사용하였다. Skinner 등(2005)은 여섯 개 하위요인을 온정 대 거부는 관계성과, 구조 대 혼란은 유능성과, 그리고 자율성 지지 대 강제는 자율성과 관련되는 양육행동으로 개념화하였다. 이에 기반하여 본 연구에서도 거부와 혼란, 강제를 역채점하여 온정-거부(11문항), 구조-혼란(10문항), 자율성 지지-강제(10문항)로 살펴보았다. 따라서 각 하위요인의 점수가 높을수록 온정과 구조, 자율성 지지를 더 많이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문항의 예로는 온정-거부는 “나는 우리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한다.” 등이, 구조-혼란은 “나는 우리 아이에게 내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분명히 한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율성 지지-강제에는 “나는 우리 아이가 자신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도록 격려한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아주 그렇다(4점)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되었다.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온정-거부는 .82, 구조-혼란은 .78, 자율성 지지-강제는 .84이었다.

아동의 수면

아동의 수면은 수면의 양적 측면인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적 측면인 수면문제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먼저 수면시간은 밤 중 총 수면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머니가 지난 일주일 동안 아동의 평균 주중/주말 취침 및 주말 기상시각을 작성하도록 한 후, 주중과 주말 수면시간 간 평균을 산출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아동의 수면문제는 Owens, Spirito와 McGuinn (2000)이 개발한 아동의 수면습관질문지(The Children’s Sleep Habits Questionnaire [CSHQ])를 K. Lee와 Park (2016)이 한국 실정에 맞게 번안하고 타당화한 질문지를 사용하였다. K. Lee와 Park (2016)은 탐색적 요인분석을 통해 3개의 요인을 추출하였는데, 수면장애(10문항)에는 취침시간 저항과 수면불안이, 수면행동문제(18문항)에는 사건수면, 수면 후각성, 주간졸림증이 있으며, 수면량/수면착수지연(4문항)에는 수면량과 수면착수지연이 포함되어, 본 연구에서도 3개의 요인을 사용하였다. CSHQ 하위요인에 포함된 수면의 양은 “너무 적게 잔다.” 등과 같이 아동의 수면에 대한 어머니의 주관적인 평가를 살펴보고 있어, 실제 수면시간과는 구분된다. 문항의 예로는 수면장애에는 “취침 시간에 자러 가기를 거부한다.” 등이 있으며, 수면행동문제에는 “밤에 소리를 지르고 땀을 흘린다.” 등이, 수면량/수면착수지연에는 “잠자리에든지 20분 이내에 잠이 든다(역채점 문항).”가 포함된다. 각 문항은 거의 드문(1점)에서 자주(3점)의 3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이 수면문제를 더 경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수면장애는 .69, 수면행동문제는 .72, 수면량/수면착수지연은 .63이었다.

실행기능

아동의 실행기능은 Isquith, Gioia와 Espy (2004)가 실행기능 행동평정척도(Behavior Rating Inventory of Executive Function [BRIEF])를 유아용으로 재구성하여 타당화한 BRIEF-P를 Seo와 Park (2011)이 국내 실정에 맞게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유아용으로 타당화한 것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사용되어 적절한 수준의 신뢰도(.87∼.94)와 관련 변인과의 유의한 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Bakar, Taner, Soysal, Karakas, & Turgay, 2011; K. Lee, 2018). 실행기능의 하위요인 중 감정조절은 본 연구에서 살펴보는 정서조절과 유사한 문항들이 있어 분석에서 제외하였으며, 억제(16문항), 전환(10문항), 작업기억(17문항), 계획 및 조직화(10문항)의 4가지 하위요인을 사용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억제는 “또래 아이들 보다 더 주의해서 감독해야 한다.” 등이 있고, 전환은 “활동을 바꾸는 것을 어려워한다.” 등이 포함된다. 작업기억은 “두 가지 일을 주면, 한 가지만 기억한다.” 등이 있으며, 계획 및 조직화는 “잠, 식사, 놀이 활동 등의 정해진 일과를 따르는데 어려움이 있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식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실행기능의 어려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억제 .94, 전환 .89, 작업기억 .95, 계획 및 조직화는 .88이었다.

정서조절

정서조절은 Shields와 Cicchetti (1995)가 개발한 정서조절 척도(The Emotion Regulation Checklist [ERC])를 S. J. Park (2004)이 번안한 것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ERC는 불안정/부정적 정서(15문항)와 정서통제(9문항)로 구성되며, 총 24문항이다. 불안정/부정적 정서의 문항의 예로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등이 있고, 정서통제는 “당황스럽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빨리 회복한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각 문항은 거의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되어있으며, 문항의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정/부정적 정서와 정서통제가 각각 높은 것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불안정/부정적 정서 .87, 정서통제는 .73이었다.

문제행동

문제행동은 Goodman (1997)의 강점과 취약점 질문지(The 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 [SDQ])를 연구자가 번역-역번역 과정을 거쳐 측정하였다. Achenbach와 Edelbrock (1983)은 일반적으로 학령기 아동의 문제행동은 외현화 문제행동과 내재화 문제행동으로 살펴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도 SDQ의 하위요인을 외현화 문제행동과 내재화 문제행동으로 구분한 Goodman, Lamping과 Ploubidis (2010)의 연구를 근거로 하여, 과잉행동과 행동문제는 외현화 문제행동(10문항)에, 정서증상과 또래문제는 내재화 문제행동(10문항)에 포함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외현화 문제행동에는 “자주 거짓말을 하거나 속인다.” 등이 있으며, 내재화 문제행동에는 “걱정이 많고 종종 근심하는 것처럼 보인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전혀 아니다(0점)에서 분명히 그렇다(2점)의 3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하위요인의 문제행동이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는 외현화 문제행동 .72, 내재화 문제행동은 .71이었다.

통제변인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취업 유무와 가정의 소득수준, 아동의 성별과 학년, 그리고 아동의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면환경과 수면특성들을 통제변인으로 선정하였다. 어머니의 취업 유무는 현재 취업 중인지 여부로 살펴보았고, 소득수준의 지표로는 가정의 월 평균 총 수입을 사용하였다. 수면특성으로는 수면환경과 영유아기의 수면시간 및 숙면에 관련된 문제 총 3가지를 살펴보았다. 수면환경(예: “자녀는 밤 중 수면 시 누구와 함께 잠을 잡니까?”)에 대한 응답은 혼자 잘 경우에는 1로, 부모나 형제자매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잘 경우에는 0으로 변환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영유아기의 수면시간(예: “자녀가 영유아기일 때 수면시간은 어떠하였습니까?”)은 수면시간이 적당하였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1로, 너무 많거나 적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0으로 더미변수로 변환하였다. 마지막으로 영유아기의 숙면(예: “자녀가 영유아기일 때 수면상태는 어떠하였습니까?)에 대한 질문은 숙면을 거의 취하지 못하는 편이었다(1)에서 숙면을 잘 취하는 편이었다(4)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응답하도록 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영유아기에 숙면을 잘 취한 것을 의미하도록 하였다.

연구절차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온라인 리서치 업체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초등학교 1-3학년의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설문조사가 공지되었으며, 본 연구에는 부부 관계에 대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자와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로 대상을 한정하였다. 본 연구는 온라인 조사로 이루어져 어머니들로부터 서면동의서를 받지는 않았지만 질문지를 실시하기 전에 온라인상으로 연구의 목적과 연구에 대한 정보들을 포함한 ‘연구참여 설명서’를 제시하여 이에 동의할 경우 질문지에 응답하도록 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21.0 (IBM Co., Armonk, NY)과 Mplus 7.0 (Muthén & Muthén, 2012)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고, 조사도구의 문항 간 내적 합치도(Cronbach’s α)를 확인하였다. 둘째,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셋째,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및 아동의 수면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개별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실시하였다.

Results

측정변인들 간 상관관계

측정변인들 간의 상관을 살펴보기에 앞서, 연구의 주요 변인들이 정규성을 충족하는지 살펴본 결과, 왜도는 -.44∼1.42, 첨도는 -1.01∼1.54로 나타나, 왜도의 절대값이 3 미만이고 첨도의 절대값이 10 미만이라는 정규성 기준(Kline, 2015)을 충족하였다. 다음으로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여 측정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Table 1), 수면시간을 제외한 모든 변인들 간의 관계가 유의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온정적이고 구조적이며 자율성을 지지하는 양육행동을 덜 보였다(rs = -.33∼-.30, p < .001). 둘째,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아동이 수면 문제를 더 경험하였다(rs = .13∼.19, p < .01 또는 p < .001). 셋째, 어머니가 온정과 구조화, 그리고 자율성 지지를 많이 보일 경우 아동이 수면 문제를 덜 보였다(rs = -.27∼-.18, p < .001). 넷째, 부부갈등과 실행기능의 모든 하위요인(rs = .16∼.29, p < .01 또는 p < .001), 정서조절의 하위요인 중 불안정 및 부정적 정서(rs = .28∼.29, p < .001), 문제행동의 모든 하위요인(rs = .15∼.30, p < .01 또는 p < .001)과 정적 상관이 나타났으며, 정서조절 중 정서통제와는 부적 상관을 보였다(r = -.16, p < .01 또는 p < .001). 다섯째, 어머니의 양육행동의 하위요인 모두 아동의 실행기능(온정-거부: rs = -.51∼-.40, p < .001)과 정서조절(불안정/부정적 정서: rs = -.55∼-.49, p < .001, 정서통제: rs = .34∼.44, p < .001) 그리고 문제행동(온정-거부: rs = -.47∼-.34, p < .001)과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아동의 수면문제는 실행기능(rs = .22∼.40, p < .001)과 정서조절 중 불안정 및 부정적 정서(rs = .25∼.31, p < .001)와 문제행동(rs = .20∼.31, p < .001)과는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고, 정서조절 중 정서통제(rs = -.18∼-.13, p < .01 또는 p < .001) 간의 관계는 모두 부적 상관을 보였다.

측정모형 분석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아동의 수면문제 및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문제행동을 측정하는 하위요인들이 잠재변인들을 잘 측정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모든 변인과 유의한 상관을 보이지 않은 수면시간은 모형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정서조절의 하위요인인 불안정 및 부정적 정서와 정서통제의 방향성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불안정 및 부정적 정서를 역채점하여 사용하였다. 연구 모형의 적합도는 χ2와 TLI, CFI, SRMR, 그리고 RMSEA를 살펴보았다. 모형의 적합도 기준을 살펴보면, χ2의 경우 유의하지 않고 χ2/df는 5보다 작아야 적절한 적합도로 판단할 수 있지만(Schumacker & Lomax, 2004), χ2은 표본의 크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다른 적합도 지수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적합도 지수 중 TLI와 CFI는 .90 이상일 경우, SRMR은 .08 이하(Hu & Bentler, 1999), 그리고 RMSEA는 .08이하이면 적절한 적합도로 평가된다(Browne & Cudeck, 1993). 본 연구의 측정모형의 적합도는 χ2 = 373.65 (df = 89, p < .001), χ2/df = 4.20, TLI = .92, CFI = .94, SRMR = .03, RMSEA = .08 (90% CI [.07, .09])로 나타나, χ2를 제외하고 모두 적절한 적합도를 보였다. 또한 잠재변인에서 측정변인으로의 요인부하량(β)은 모두 α = .001 수준에서 유의하였고, 요인부하량은 .43∼.98로 나타나 적절한 수준을 보였다.

구조모형 분석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및 아동의 수면문제가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구조모형을 분석하였다. 이 때, 어머니의 취업 유무와 가정의 소득수준, 아동의 성별과 학년 그리고 수면환경과 영유아기 수면시간과 숙면 여부가 변인 간 경로를 살펴보는데 있어 통제되었다.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살펴본 결과, χ2 = 491.56 (df = 178, p < .001), χ2/df = 2.76, TLI = .92, CFI = .93, SRMR = .05, RMSEA = .06 (90% CI [.06, .07])로 나타나, 모두 적절한 적합도의 기준을 충족하였다.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아동의 수면문제가 아동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부부갈등이 아동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다음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간접경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갈등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부적인 영향(β = -.43, p < .001)을 미쳐,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어머니가 온정적이고 구조적이며 자율성을 더 지지하는 양육행동을 덜 보였다. 반면, 부부갈등은 아동의 수면문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아동의 수면문제(β = -.43, p < .001), 실행기능(β = -.46, p < .001), 정서조절(β = .80, p < .001) 및 문제행동(β = -.58, p < .0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쳐, 어머니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아동이 낮은 수준의 수면문제와 문제행동과 높은 수준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을 보였다. 또한, 아동의 수면문제는 아동의 실행기능(β = -.28, p < .01), 정서조절(β = -.22, p < .05) 및 문제행동(β = .31, p < .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아동의 수면문제가 높을수록 실행기능과 정서조절에서 어려움을 보이고 문제행동은 높은 수준으로 보였다.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Bootstrapping 방법을 실시한 결과, 먼저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β = .20, p < .001, 95% CI [.12, .28]), 정서조절(β = -.35, p < .001, 95% CI [-.45, -.24]) 및 문제행동(β = .25, p < .001, 95% CI [.16, .34])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모두 유의하였다. 다음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문제를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간접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문제를 통해 실행기능(β = .05, p < .01, 95% CI [.02, .08]), 정서조절(β = -.04, p < .05, 95% CI [-.07, -.01]) 및 문제행동(β = .06, p < .01, 95% CI [.02, .10])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모두 유의하였다.
마지막으로 외생변인이 내생변인을 설명하는 정도인 다중상관치(squared multiple correlations)를 살펴본 결과,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및 아동의 수면문제는 아동의 실행기능의 41.9%를, 정서조절의 85.6%, 그리고 문제행동의 63.5%를 설명하였다.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아동의 수면 문제의 48.9%를, 그리고 부부갈등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의 20.1%를 설명하였다.

Discussion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467명을 대상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에 대하여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부갈등은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그리고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부부갈등이 아동의 인지기능(Hinnant, El-Sheikh, Keiley, & Buckhalt, 2003), 정서조절(Fosco & Grych, 2012) 및 문제행동(Kaczynski et al., 2006)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한 선행연구들과 유사한 결과이다. 반면 아동이 지각하는 부부갈등이 정서행동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J. Y. Lee (2013)의 연구와는 차이를 보인다. 본 연구에서도 구조방정식 모형에서는 부부갈등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유의하지 않았지만,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비추어볼 때, 부부갈등이 아동의 발달과 관련이 있지만,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양육행동이나 아동의 수면이 발달적 측면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부갈등의 직접적인 영향이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즉, 부부갈등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이해하기 보다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을 통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다양한 경로가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둘째, 간접적인 영향과 관련하여, 부부갈등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즉, 부부 갈등의 빈도나 강도가 낮을 경우 어머니가 자녀에게 온정, 구조, 자율성 지지와 같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이고, 그 결과 아동은 높은 수준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을 보이고 낮은 수준의 문제행동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갈등이 부모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쳐 아동의 발달적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주장한 Schoppe-Sullivan 등(2007)의 양육행동 과정 모델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또한 부부갈등이 부모의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정서조절(Fishman & Meyers, 2000) 및 문제행동(Kaczynski et al., 2006)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들의 결과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부부갈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어머니의 경우 부부 간의 관계에서 피로감이나 심리적인 고통이 누적되어 자녀의 욕구를 수용하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행동을 덜 보이게 되고, 그 결과 아동이 실행기능과 정서조절에 어려움을 더 보이고, 문제행동을 더 나타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각의 경로와 관련하여, 먼저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부부갈등의 빈도와 강도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거부와 혼란, 강제와 같은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갈등이 온정, 자율성 지지와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과 부적 상관을 보이고, 거부와 강압, 심리적 통제와 같은 부정적 양육행동과는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들(Kaczynski et al., 2006; McCoy et al., 2013)의 결과와 일치한다.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간 관계는 가족의 구성원이 각각의 하위 체계 안에서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 가족체계이론(family systems theory)에 근거하여 해석해 볼 수 있다(Minuchin, 1985). 자녀가 있는 가족의 경우 가정 내에 부부 하위체계와 부모하위체계, 부모-자녀하위체계가 존재하는데, 부부와 부모하위체계는 동일한 구성원으로 구성되지만 다른 역할과 임무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Minuchin, 1985). 따라서 부부갈등이 부모 자신에게 영향을 주어 양육방식에 변화를 야기할 수 있으며(Krishnakumar & Buehler, 2000), 부부갈등으로 인하여 부모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행동은 자녀에게도 그대로 표출되어 아동에 대한 태도나 행동이 부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Erel & Burman, 1995). 따라서 부부갈등을 경험하는 부모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정화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부부갈등을 줄이기 위한 자문 및 상담이 병행되어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켜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발달 간의 관계와 관련하여, 어머니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할수록 아동이 실행기능과 정서조절을 잘하고 문제행동은 덜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애정적이고 논리적 설명을 잘하는 등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아동의 실행기능(Linebarger et al., 2014)과 정서조절(Chang et al., 2003)을 촉진하고, 문제행동(Cheung et al., 2018)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한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가 자녀에게 온정적으로 대하고 적절한 한계를 제시하며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해주는 것이 적응이나 발달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유능성과 자율성, 관계성과 같은 기본적인 심리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Skinner et al., 2005). 특히, 긍정적인 양육행동은 아동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여 환경에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그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데(Ainsworth, 1979), 이러한 환경에서 아동은 필요한 작업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Feldman, 2003). 이러한 결과는 학령기 아동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있어 어머니의 온정과 구조, 자율성 지지와 같은 긍정적인 양육행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다음으로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문제를 통해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El-Sheikh와 Kelly (2011)의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및 발달 경로 모델을 비롯하여 부부 간의 갈등이 아동의 문제행동(Rudd et al., 2019; Spilsbury, 2009)에 미치는 영향을 수면문제가 매개한다는 선행연구들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부부갈등이 트라우마 사건으로 작용하여 아동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근거해 볼 때(Rudd et al., 2019), 부부 관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이 아동에게 심각하게 인식될 만큼의 폭력이나 단절로서 나타날 경우에 아동의 수면과 발달에 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지각하는 부부갈등을 살펴본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보고하는 부부갈등을 살펴본 것이기 때문에 실제 부부갈등의 정도를 아동이 지각하지 못하여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에 대한 지각 차이가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봄으로써,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각각의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문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부부갈등이 높을수록 아동의 수면문제가 증가한다는 선행연구(El-sheikh et al., 2012; Y.-H. Kim & Moon, 2007)와 일치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선행연구들에서는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외에 가족 수입이나 어머니의 우울, 어머니의 수면의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였다. 가족수입이나 어머니의 우울 및 수면은 부부나 부모의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 부부갈등과 유사하게 아동의 수면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후속 연구에서는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문제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부모 개인적 변인과 가정환경 내 다양한 요인을 측정하여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아동의 수면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관련하여, 아동이 수면문제를 덜 경험할수록 높은 수준의 실행기능과 정서조절을 보이고 문제행동은 적게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수면문제가 높을수록 실행기능이 낮은 것으로 밝힌 선행 연구들(Bub, Buckhalt, & El-Sheik, 2011; Vriend et al., 2013)과 일치한다. 이는 수면을 잘 취하지 않을 경우 낮에 졸림 증상이 증가되거나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인지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Drummond & Brown, 2001)일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아동의 정서조절(Blader et al., 1997)과 문제행동(Bayes & Bullock, 2020; Gregory & Sadeh, 2012)이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관련됨을 밝힌 선행연구들의 결과들과 유사하다. 이러한 결과는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피로감과 불쾌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유발되고(Foreman & Wykle, 1995), 아동이 수면문제를 경험하면 조절력의 문제로 연결되어 실행기능 뿐 아니라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을 보이고, 사회적 상황 안에서의 문제행동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부갈등은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문제를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즉, 부부갈등이 적을수록 어머니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이고, 그 결과 아동이 수면문제를 덜 보이고, 높은 실행기능과 정서조절 능력을 보이며, 낮은 수준의 문제행동을 보였다. 본 연구와 같이 네 가지 변인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를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이러한 결과는 El-Sheikh와 Kelly (2011)의 부부갈등과 아동의 수면 및 발달 경로 모델과 Erath와 Tu (2011)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 경로 모델을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다. 비록 본 연구에서는 부부갈등이 아동의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수면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는 결과는 어머니가 온정성이나 논리적 설명 등과 같은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더 보일수록 아동이 숙면을 더 취하는 것으로 보고된 선행연구들(Dahl & Lewin, 2002; Spilsbury et al., 2005)과 일치하며, 어머니가 자녀에게 온정적이고 적절한 구조를 제공하고 자율성을 지지해줄 경우 아동은 가정 내에서 안전감을 느낄 수 있으며(Diamond, 2013), 우울이나 외로움과 같은 심리적 불안감은 적게 느끼게 되기 때문에(Barber & Harmon, 2002), 안정적인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렇듯, 부부갈등이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수면 및 발달에 미치는 경로는 가족체계이론에서 설명하듯이 가족의 하위체계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Minuchin, 1985), 하위체계 간에 서로 영향을 줌으로써 아동의 수면을 포함한 발달 영역들을 예측하는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즉, 부부 간의 문제로 발생된 어머니의 부정적 감정이 부정적인 양육행동으로 표출될 때 자녀들은 수면문제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분위기 안에서 수면을 적절히 취하지 못하면 조절력 문제가 수반되어 실행기능이나 정서조절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문제행동들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의 수면문제와 발달적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 부부갈등으로부터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한 부모의 노력이 요구된다.
한편, 수면문제는 부부갈등, 어머니의 양육행동 및 발달과 모두 유의한 영향을 보인 반면, 수면시간의 경우에는 모든 변인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수면시간이 부부갈등(El-Sheikh et al., 2006)뿐 아니라 양육행동(Adam et al., 2007; Spilsbury et al., 2005)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한 선행연구들(Astill et al., 2012; El-Sheikh et al., 2012; Vermeulen et al., 2019; Vriend et al., 2013)의 결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에게 수면시간과 같은 양적 측면보다는 수면문제와 같은 질적 측면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이해해볼 수 있다. 수면시간과 수면문제의 영향을 비교한 선행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취침시각과 수면의 질이 8-10세 아동의 학교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수면의 질이 취침시각보다 학교 수행을 더 잘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Meijer, Habekothé, & Van Den Wittenboer, 2000). 이러한 결과를 통해 아동의 발달에 있어서 수면시간보다도 수면을 효율적으로 자는지 경험하고 지각하는 것이 중요함을 유추해 볼 수 있으며, 수면의 양과 질은 발달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분리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이상적인 수면의 구성 요소를 파악하기 위하여 수면시간 뿐 아니라 수면의 질, 수면시간의 타이밍, 수면구조, 지속성 등을 모두 포괄하여 살펴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Morrissey, Taveras, Allender, & Strugnell, 2020).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수면의 영역과 관련해서 수면의 양과 질, 타이밍 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여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부부갈등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문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갈등이 부정적인 양육행동으로 표현될 경우 아동의 발달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양육행동은 아동의 생물학적 조절시스템인 수면을 방해함으로써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의 문제가 양육자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 체계 간에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아동이 수면을 잘 취하기 위해서는 부부 관계와 양육행동을 포함한 가정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녀에게 온정과 지지적인 표현을 많이 하며 일관성 있게 수면에 대한 가족 규칙을 제시하여 아동이 건강한 수면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의 양육행동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부갈등이 많이 발생되어 부부 간의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교육이 제안된다. 부부 간 의사소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학습한다면 부정적인 양육행동으로 아동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의 결과는 수면의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면교육은 영아 대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학령기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하여 수면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수면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하여 아동이 경험할 수 있는 수면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면을 잘 취할 수 있도록 적절한지도 방법과 더불어 가정환경의 중요성들을 반영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함께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첫째 본 연구는 학령기 아동의 수면시간과 수면문제를 어머니 보고를 통하여 측정하였다. 부모가 자녀의 수면을 보고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수면 중 세심한 관찰이 요구되며, 그렇지 못 할 경우 어머니가 자녀의 수면시간을 부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으며, 여러 수면문제들을 놓치기 쉽다. 따라서 후속연구에는 부모 보고와 더불어 수면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도구이며 최근 수면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면활동기록기(actigraph)를 병행하여 수면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 보고를 통해 실행기능, 정서조절, 문제행동을 측정하였는데, 각각을 측정하는 척도에는 모두 조절의 측면에 대해 질문하는 문항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를 반영하기 위하여 실행기능의 하위요인 중 감정조절을 분석에서 제외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변인 간 상관이 높게 나왔으며, 세 변인을 동시에 포함한 구조모형 분석 결과에서도 종속변수 간 상관이 1이 넘는 계수가 산출되었다. 이는 척도 자체의 문항이 중복된 결과일 수도 있지만, 모든 문항에 대해 어머니가 보고하였기 때문에 변인 간 관계가 과잉 추정되었을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척도 간 중복을 피하고 동일 보고자로 인한 편향을 방지하기 위해서 관찰 방법을 사용하거나 특히 실행기능의 경우 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아동의 수행을 평가하는 등 다중방법 다중보고자 접근법(multimethod, multiple-informant approach)을 취하여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수면문제를 측정하기 위하여 국내에서 타당도와 신뢰도가 입증된 CSHQ 한국판을 사용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환경이나 수면 양육관에 존재하는 동서양의 차이를 생각해볼 수 있다. 국내와 같이 동양권에서는 어린 연령일수록 부모가 자녀와 같은 침대를 쓰거나 재워주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도 부모와 함께 자는 경우가 56.0%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유아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함께 자는 경우가 9.2%를 차지(Willinger, Ko, Hoffman, Kessler, & Corwin, 2003)하는 등 수면환경 자체가 문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CSHQ로 아동의 수면의 문제를 파악할 때 문화적인 차이로 인하여 국내 아동의 수면의 문제들을 적절히 파악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취업 유무와 가정의 소득수준, 아동의 성별과 학년, 그리고 수면환경과 영유아기 수면 시간과 숙면 여부 등을 통제한 후 변인 간의 관계를 구조모형을 통하여 살펴보았지만, 아동의 수면은 본 연구에서 고려하지 못한 개인적 특성(예: 기질)부터 가정환경적 특성(예: 아버지 양육참여 및 양육행동)까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수면은 생활영역의 한 일부이기 때문에 학업 시간, 전자기기 사용시간 혹은 가족과 보내는 질적인 시간 등 전반적인 생활패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과다사용 등이 아동기 수면문제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Yang, Fu, Liao, & Li, 2020),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록 본 연구에서는 가정환경적 요소 중에서도 어머니 요인에 보다 초점을 두어 아동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지만, 후속 연구에서는 아동의 개인적 특성 및 생활패턴, 아버지의 양육참여나 행동 등을 포함한 가정환경적 특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여 모형을 확장하여 아동기 수면에 대한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수면과 관련된 중요한 선행요인으로 부부갈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그리고 결과요인으로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을 함께 탐색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먼저 학령기 아동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수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 대상의 수면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결과는이 시기 수면에 관한 후속연구를 위한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둘째, 본 연구는 수면의 영역을 수면의 양적인 측면에서의 수면시간과 질적인 측면에서의 수면문제를 모두 포함하여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 결과, 수면문제의 경우에만 연구변인들과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나, 수면문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밝혔으며 이 시기 수면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중재나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셋째, 부부갈등이 양육행동과 아동의 수면문제를 통해 아동의 실행기능, 정서조절 및 문제행동에 미치는 간접적인 경로를 발견함으로써, 부부 간의 관계가 자녀에게 미치는 과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6S1A3A2924375).

Notes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doctoral dissertation submitted in 2020.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thics Statement

All procedures of this research were reviewed by IRB (201907-0020-01).

Table 1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
2 .75***
3 -.31*** -.31***
4 -.30*** -.31*** .62***
5 -.33*** -.31*** .71*** .57***
6 .09 .04 .02 -.04 -.04
7 .17*** .13** -.24*** -.19*** -.18*** .05
8 .17*** .19*** -.27*** -.19*** -.25*** .09 .31***
9 .14** .14** -.27*** -.23*** -.27*** -.11* .17*** .33***
10 .27*** .27*** -.47*** -.41*** -.45*** .06 .23*** .35*** .23***
11 .21*** .16** -.45*** -.45*** -.41*** -.00 .26*** .35*** .28*** .68***
12 .24*** .26*** -.50*** -.45*** -.45*** .04 .22*** .37*** .27*** .89*** .77***
13 .24*** .29*** -.51*** -.40*** -.46*** .01 .23*** .40*** .29*** .81*** .72*** .89***
14 .29*** .28*** -.55*** -.49*** -.55*** .03 .25*** .31*** .26*** .77*** .66*** .73*** .67***
15 -.16** -.16*** .40*** .44*** .34*** -.02 -.13** -.18*** -.16** -.33*** -.39*** -.35*** -.31*** -.32***
16 .24*** .30*** -.47*** -.38*** -.47*** .00 .22*** .28*** .24*** .70*** .43*** .65*** .61*** .62*** -.35***
17 .23*** .15** -.38*** -.41*** -.34*** -.03 .20*** .31*** .26*** .47*** .59*** .53*** .48*** .52*** -.36*** .45***
M 1.93 2.06 2.99 3.05 2.99 9.49 1.73 1.52 1.29 1.98 2.01 2.00 2.11 1.85 2.89 1.50 1.40
SD 0.64 0.58 0.40 0.33 0.41 0.59 0.41 0.24 0.38 0.67 0.66 0.66 0.65 0.42 0.35 0.27 0.29

Note. N = 467. 1 = Frequency; 2 = Intensity; 3 = Warmth-rejection; 4 = Structure-chaos; 5 = Autonomy support-coercion; 6 = Sleep time; 7 = Sleep disturbance; 8 = Sleep behavior problems; 9 = Sleep duration/Sleep onset delay; 10 = Inhibit; 11 = Shift; 12 = Working memory; 13 = Plan/Organize; 14 = Lability/Negativity; 15 = Emotion regulation; 16 = External problems; 17 = Internal problems.

* p < .05.

** p < .01.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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