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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Child Stud > Volume 44(3); 2023 > Article
어머니의 일 - 가정 양립 이점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의 이중 매개효과

Abstract

Objectives

Recently, there has been a noticeable increase in mothers who juggle their jobs and raising children.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 of mothers’ work-family gains on school-aged children’s communication skills. Specifically, we investigated how this influence is dual-mediated by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and children’s media dependency.

Methods

This study utilized data from 10th version of the Panel Study of Korean Children (PSKC). Data were collected from 707 children (364 boys, 343 girls) and their working mothers. The average age of children was 9.4 (SD = 1.40). The study conducted descriptive, correlation, regression analyses, including bootstrapping, employing SPSS 27.0, and the PROCESS macro version 4.2 to examine the hypothesized dual mediation model.

Results

First, mothers’ work-family gains negatively affected children’s communication skills. Second, mother’s work-family gains had decreased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and children’s media dependency, but increased children’s communication skills. Therefore, variables showed partial mediation effect on their relationship. Third, the dual mediation effect of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and children’s media dependency had verified significant indirect effects with a 95% confidence interval.

Conclusion

These findings indicate the critical role of the effects of mothers’ work-family gains on children’s communication skills, dual mediated by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and children’s media dependency. These findings highlight the importance of focusing on mothers’ work-family gains rather than work-family conflicts. Moreover, this study provides an academic basis for examining the importance of mothers’ work-family gains on school-aged children, including working mothers of infants or young children.

Introduction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이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여전히 직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도 육아휴직통계 (Statistics Korea, 2022)를 통해 출산 전후로도 여성의 취업 비중은 과거에 비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에 따라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일과 가정의 양립 과정 중 갈등과 이점을 경험하게 되었다. Marshall과 Barnett (1993)에 따르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에 있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역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임과 동시에 역할 수행을 통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라고 볼 수 있다. 일-가정 양립 갈등이란 직장 내 역할과 부모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경험하는 역할 갈등을 말한다. 반면에, 일-가정 양립 이점이란 직장과 가정 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자아존중감 향상이나 타인의 인정을 통해 역할 수행에 대한 비용을 상쇄시킬 수 있는 역할 만족감을 의미한다. Marshall과 Barnett (1993)은 결핍 가설(scarcity hypothesis)을 통해 다수의 역할 수행이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소모시킴으로써 일-가정 양립 갈등이 나타난다고 보았던 반면, 일-가정 양립 이점은 확장 가설(expansion hypothesis)을 통해 해석하였다. 가정 내 역할이 다수의 역할 수행으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감소시키고, 가정의 지지적, 공감적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함으로써(Marks, 1977) 일-가정 양립 과정에서 이점을 획득한다고 보았다.
어머니의 일과 가정의 양립은 아동기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본적 언어발달은 영유아기에 주로 이뤄지나 아동기 역시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에 있어 중요한 시기이다. Ministry of Education (MOE) (2022)은 초등 교육과정의 6가지 핵심역량 중 하나로 의사소통 역량을 제시할 만큼 아동기의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을 중요하게 평가하였다. 아동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자기중심적 언어보다 사회화된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며(S. Y. Oh, 2001), 과거에 습득한 기본적인 언어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별로 요구되는 의사소통 방법을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의사소통 능력 발달 과정은 교사 주도의 학습과 또래와의 상호작용, 그리고 환경 요소를 통한 학습 등을 통해 이뤄지며(Timler, Vogler-Elias, & McGill, 2007), 아동의 학년, 성별, 대인관계 등 아동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므로 아동을 둘러싼 요인들에 대한 발달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J.-S. Kim & Chang, 2005).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에서 경험하는 이점과 갈등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있어 환경적 요소로 작용하게 되는데, 이는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Bronfenbrenne 의 생태학적 접근에 따르면, 개인의 발달은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으며 이루어지며, 환경은 개인과의 거리에 따라 개인을 둘러싼 여러 겹의 체계로 분류된다(Bronfenbrenner, 1979). 생태학적 접근의 환경을 분류하는 여러 수준의 체계 중 미시체계(microsystem)란 개인이 포함된 환경으로 개인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외체계(exosystem)란 개인이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개인의 발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다. 미시체계의 예시로는 아동의 부모와 교육 기관, 또래 친구, 미디어 등을 들 수 있고, 외체계의 예시로는 아동의 부모의 직장 환경, 아동의 손윗형제가 본인의 학교에서 참석하는 수업, 부모의 친구 관계 등을 제시할 수 있다(Bronfenbrenner, 1979). 생태학적 접근에 따르면, 아동이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미시체계뿐만 아니라 아동이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체계 또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환경적 요인 중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가정할 수 있는 요소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과정과 어머니의 양육 행동, 아동이 사용하는 미디어 기기를 제시할 수 있다. 이때, 아동이 의존하는 미디어 기기와 어머니의 양육 행동은 미시체계, 아동의 어머니가 경험하는 일과 가정의 양립 과정은 외체계로 설명할 수 있다. 생태학적 접근에 따라, 어머니의 직장(외체계)이 어머니의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미시체계)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아동 개인의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먼저 외체계에 속하는 어머니의 일과 가정의 양립은 미시체계에 속하는 어머니의 양육 행동 유형에 영향을 미치며, 어머니의 양육 행동은 그 유형에 따라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어머니가 일과 양육을 양립할 때 경험하는 갈등의 수준이 높다면, 갈등의 수준이 낮은 어머니보다 허용적인 양육 행동이나 권위주의적 양육 행동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Hong & Lee, 2020; Yang & Kim, 2021). 그리고 취업모는 스스로 어머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죄책감을 가짐으로써 자녀에게 더욱 허용적인 양육 행동을 보여주었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아동의 집행기능의 발달 저하로 이어져 아동과 타인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Ki, 2020). 허용적(permissive) 양육 행동은 부모의 온정과 자녀에 대한 통제, 두 가지 차원에서 부모의 양육 행동을 분류하여 정의한 Becker(1964)의 양육 행동의 4가지 유형 중 하나로, 자녀의 욕구에 대해 수용적이고 온정적 태도를 보이나 자녀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통제가 결핍된 상태이다. 허용적 양육 행동은 자녀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허용적 양육 행동을 경험한 아동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있어 충동 억제 및 자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온정과 통제가 적절한 균형을 이룬 권위적 양육 행동을 경험한 아동은 그런 면모를 보여주지 않았다(Maccoby & Martin, 1983). 또한, 어머니의 저녁 근무나 새벽 근무와 같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에 있어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표준적인 근무 시간이 어머니가 자녀의 발달 수준과 필요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양육으로 이어져 자녀의 의사소통 능력의 초기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Han, 2005)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을 저해하였다.
또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에 영향을 받아 아동의 의사 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미시체계 요소로 미디어 기기에 대한 아동의 의존을 제시할 수 있다. 먼저, 어머니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때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할 때, 미디어 기기에 대한 의존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취업모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을 증가시켰으며(W. K. Lee, Rhee, Kim, & Kim, 2020),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이점을 인지하는 것은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수준을 감소시켰다(Shim & Park, 2021). 그에 더해, 미디어 기기 의존과 의사소통 능력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유아의 미디어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유아의 언어발달 수준은 낮게 나타났으며(M.-J. Lee, Lee, & Yoo, 2015), 영유아가 주로 사용하는 미디어 중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은 영유아의 언어발달에 부적 영향을 미쳤다(Pae & Cheong, 2015). 또한, 본 연구와 동일한 원시 자료를 사용한 J. Kim과 Lee, 그리고 Lee(2021)의 연구에서 미디어 기기 의존이 높은 집단일수록 낮은 집단에 비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낮게 나타났음을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미디어 기기에 대한 의존이 영유아기뿐만 아니라 아동기의 의사소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 더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은 초등학생 자녀의 미디어 중독 수준에 대하여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성을 검증한 K. Lee (2022)의 연구를 통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이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을 통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통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허용적 양육 행동이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를 통해 두 관계를 연결지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통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은 어머니의 양육 행동과 아동의 발달 및 행동에 부적 영향을 미친 반면(Han, 2005; Hong & Lee, 2020; W. K. Lee et al., 2020; Yang & Kim, 2021),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정적 영향을 미쳤다(Shim & Park, 2021). 어머니가 일-가정 양립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이 이점과 갈등으로 분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미치는 부적 영향력에 집중하였으며, 일-가정 양립 이점의 영향력을 다룬 연구는 소수에 불과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Marshall 과 Barnett (1993)이 분석하였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직장과 가정 내에서 서로 다른 역할의 수행으로 인한 에너지 및 자원 손실과 일-가정 양립 갈등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나 일-가정 양립 이점과 일-가정 양립 갈등은 서로 다른 접근을 통해 도출된 개념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미치는 부적 영향력에 초점을 두는 현재 연구 동향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제한된 측면만을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미치는 영향력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어머니가 일과 가정의 양립 과정에서 인지하는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하여 연구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연구문제 1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과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 아동의 미디어 의존, 그리고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간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한 한국아동패널 (Panel Study of Korean Children [PSKC])의 10차시 데이터인 2017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자료를 수집했던 조사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만 9세 아동들과 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자료조사가 이루어졌다. 10차시 조사의 원본 데이터에 제시된 응답자의 수는 2,150명으로, 그중 질문에 응답하지 않은 경우와 어머니가 직장을 갖지 않은 경우를 결측값으로 설정하여 제거하였다. 그 결과, 707명의 응답이 본 연구의 연구 대상으로 활용되었다. 이 중 남아가 364명(51.5%), 여아가 343명(48.5%)이었다. 그리고 SPSS 27.0을 활용한 기술통계 분석 결과, 참여 아동의 평균 연령은 9.4세(Mean age = 9.4), 표준편차는 1.40 (SD = 1.40)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 상태인 어머니 중 685명(96.9%)가 직장에 재직 중이며, 22명(3.1%)는 현재 휴직 중이었다. 전체 취업모 707명 중 451명(63.8%)이 상용직, 68명(9.6%)이 임시직, 11명(1.6%)가 일용직, 43명(6.1%)가 종업원을 둔 고용주, 103명(14.6%)이 종업원이 없는 자영업자, 31명(4.4%)이 무급 가족 종사자였다.

연구도구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 측정 도구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한 연구도구로는 Marshall과 Barnett (1993)이 개발한 일-가정 양립 이점과 갈등(work-family strains and gains) 척도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해당 척도를 활용하여 조사한 결과 중 어머니가 응답한 척도만을 사용하였으며, 그에 해당하는 총 26문항 중에서도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시에 느끼는 이점만을 볼 수 있도록 “일과 가정에 모두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은 나를 더 균형 잡힌 사람으로 만든다.”와 같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데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점을 나타내는 일-가족 이점(work-family gains) 7문항과 “내가 일을 하는 것은 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와 같이 일과 양육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점을 나타내는 일-양육 이점(work-parenting gains) 4문항, 총 11문항을 합산하여 구한 평균값을 통계적 분석에 사용하였다. 척도의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 (5점)로 구성되어 있었다.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 측정 도구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을 알아보기 위한 척도로는 Robinson과 Mandleco 그리고 Olsen과 Hart (1995)가 개발한 측정 도구를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번안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해당 척도는 부모 모두가 응답할 수 있으나, 그 중 어머니가 본인의 양육 행동에 대해 응답한 결과만을 사용하였다. 총 62문항으로 구성된 이 척도는 권위적(authoritative) 양육 행동,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양육 행동, 허용적(permissive) 양육 행동의 세 가지 차원으로 분류된다. 이 중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을 알아볼 수 있는 15문항만을 사용하였다. 허용적 양육 행동에 대한 척도는 일관성의 부족, 방관, 확신에 대해 질문하는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모든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로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통계적 분석을 실시할 때에는 15문항 중 3문항을 역채점하여 구한 평균값을 사용하였다.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측정 도구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알아보기 위한 척도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스마트쉼센터(iapc.or.kr)에서 제공하고 있는 K-척도(인터넷중독 진단척도) 청소년 관찰자용을 2017년도에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인터넷과 관련된 내용을 PC 및 스마트폰으로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때, PC 및 스마트폰이란 게임, SNS, 동영상 시청, 인터넷 사용 등과 같이 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이 척도는 “PC, 스마트폰 사용 문제로 가족들과 자주 싸운다.”와 같이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과 관련된 15문항으로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매우 그렇다 (4점)로 구성된 4점 Likert의 형태로 수행되었다. 해당 척도는 어머니의 응답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수집된 자료 중 2문항을 역채점하여 문항별 응답 점수를 합산한 총점을 통계적 분석에 사용하였다. 이때, 총점이 높을수록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의 정도가 높다고 보았다.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측정 도구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척도로는 S. Oh, Lee, & Kim (2012)의 Children’s Progmatic Language Checklist (CPLC)를 2017년도에 한국아동패널이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한 것을 원저자 S. Oh가 검수하여 개발된 척도를 사용하였다. CPLC는 대화 과정에서의 아동의 화용능력과 관련된 4개의 하위영역에 대한 총 44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CPLC는 아동이 대화 중 주제를 조정하거나 실수를 수정하는 담화관리 능력에 대한 9문항, 맥락에 따라 대화의 내용과 기술을 결정하는 상황에 따른 조절 및 적용 능력 15문항, 아동의 의사소통에 내재된 기능의 다양성이나 간접적 표현을 의미하는 의사소통 의도 12문항, 표정이나 제스처와 같은 비언어적 방식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들은 모두 전혀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 (5점)로 구성된 5점 Likert 척도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그 영역의 능력이 높은 것으로 본다.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고, 전체 문항에 대한 평균값을 구한 후, 그 값을 통계적 회귀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앞서 언급한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SPSS 27.0 (IBM Co., Armonk, NY)을 활용해 기술통계 분석과 원점수 합산, 상관분석을 마쳤다. 그 후, PROCESS macro 4.2를 활용하여 Hayes (2017)가 제시한 이중매개모형 6번 모델을 사용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네 가지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하였으며,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사용해 변수들 간의 간접효과를 검증하였다.
이에 더해, 어머니의 취업 상태가 안정적일수록 어머니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Lim, 2018), 어머니의 고용 유형이 불안정할수록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Craig & Churchill, 2019)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재직 상태(재직 중, 휴직 중), 어머니의 직업 종사 시 지위(상용직, 임시직, 일용직,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 직원을 고용하지 않은 자영업자, 무급 가족 종사자)가 통제변수로 설정되어야 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각각 t -test와 일원배치 분산분석 검정(one-way ANOVA test)을 실시했다. 그 결과, 어머니의 재직 상태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에만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을 뿐,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이나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의사 소통 능력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어머니의 직업 종사 시 지위는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을 제외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하여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재직 상태와 직업 종사 시 지위를 통제변수로 설정하지 않고 변수들 간 관계에 대한 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Results

먼저, 각 변수들의 기술통계량과 Pearson 상관분석 결과는 다음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았다. 각 변수들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r = -.24),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r = -.18)과 부적 상관관계를,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r = .21)과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로,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은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r = .32)에 대하여 정적 상관관계를,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r = -.31)과는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세 번째로,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r = -.31)과 부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상관관계는 표 1의 하단에 제시된 바와 같이 모든 변수들 간의 관계에서 p < .01 수준에서 유의하였다.
이와 같이, 변수들의 기술통계와 상관관계 분석을 마친 후,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첫 번째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증하기 위하여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다음 Table 2와 같았다.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점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하여 유의미한 정적 영향력(β = .21, p < .001)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의 이중 매개 효과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아래 Table 3과 같았다. 먼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β = -.14, p < .001)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β = -.11, p < .01)에는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쳤으나,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는 유의미한 정적 영향(β = .12, p < .001)을 미쳤다. 또한,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은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에 유의미한 정적 영향(β = .30, p < .001)을 미쳤으나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는 유의미한 부적 영향(β = -.21, p < .001)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β = -.22, p < .001)을 미쳤다.
그에 더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회귀분석한 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개 모형에서 그 값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β = .21 → β = .12, p < .001)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 모형 내에서 유의미한 부분 매개효과가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다. 해당 결과를 연구 모형에 적용한 바는 다음 Figure 1과 같다.
또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미치는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부트스트래핑을 사용한 분석한 결과를 다음 Table 4에 제시하였다. 부트스트래핑은 95%의 수준에서 진행하였고, 결과에 대한 해석은 Hayes(2017)의 방법을 사용하였다. 분석 결과, 연구 모형 내 매개 경로의 전체 효과와 직접 효과는 p < .001의 수준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연구 모형 내에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95%의 수준에서 유의미한 간접효과를 미쳤음을 알 수 있었다. Table 4에 제시된 세 가지 간접효과의 경로 모두 BootLLCI와 BootULCI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 가지 간접효과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Hayes, 2017). 이를 통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하여 유의미한 매개효과를 가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의 이중 매개 효과를 통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쳤음을 검증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을 감소시켰다. 그리고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에 대해 정적 영향을 미치는 허용적 양육 행동이 감소함에 따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수준도 감소하였다.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기기 의존 수준이 감소함에 따라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선형회귀 분석 결과에 따라, 연구 모형 내에서 부분 매개 효과가 나타났음을 검증할 수 있었다. 그에 더해, 부트스트래핑을 통해 변수들 간의 관계에서 전체 효과와 직접 효과, 간접 효과가 모두 유효했음을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모형이 유효함을 증명하였다.

Discussion

통계적 분석을 활용한 연구 결과를 통해, 앞서 제시했던 연구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켰다. 두 번째,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켰다. 본 연구의 결과를 논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은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을 감소시켰다. 이는 어머니의 양육 행동에 있어 부정적 요소가 감소하고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이점을 느낄수록 긍정적 양육 행동을 더 많이 보여주었다는 선행연구와 동일한 맥락에 있다(Cooklin et al., 2015; van den Eynde & Mortelmans, 2020). 그리고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은 아동의 미디어 의존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 간 관계 역시 선행연구를 통해 뒷받침될 수 있다(H. E. Lee, Kim, & Kim, 2022; K. Lee, 2022) 또한,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하여 부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J. Kim 등(2021)의 연구와 일치한다. 이에 더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 수준을 낮춘 것은 Shim과 Park (2021)의 연구를 통해 뒷받침된다. 그리고 부모의 허용적 양육 행동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해 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Ki (2020)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어머니의 허용적 양육 행동과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매개하여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검증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행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를 도출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의 제한점 또한 존재한다. 첫 번째로, 본 연구는 패널 데이터만을 활용하여 변수들 간의 유의미한 관계를 검증한 것이기 때문에 본 연구 결과에 대하여 더욱 자세하게 분석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특히, 사전에 조사가 완료된 패널 데이터를 사용했기에 어머니의 직무나 아동의 미디어를 사용한 활동을 세분화하여 검증하고자 하는 변수들 간의 관계를 분석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추후 연구에서 본 연구 결과의 보편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어머니의 직장 내 직무와 아동의 미디어 사용 활동에 대한 항목을 추가하여 조사를 진행한 후 변수들 간의 관계를 더욱 세분화하여 검증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연구에 사용된 패널 데이터는 아동 관련 척도까지도 어머니의 자가 진단으로 수집되었기 때문에 실제 아동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특히,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과 관련된 어머니의 자가 진단은 보호자의 과반수가 자녀의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선행연구와(Radesky et al., 2020) 같이 어머니가 정확하게 자녀의 미디어 기기를 사용하는 정도를 파악하여 보고하였을 가능성이 다른 변수에 비하여 다소 낮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이를 보완하여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은 아동이 직접 보고하는 자가 진단의 방식으로 측정된 자료를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본 연구는 동일 시점의 자료를 활용해 변수들 간의 관계를 측정하였기 때문에 변수들의 누적된 영향력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 의사소통 능력은 오랜 기간을 거쳐 발달하는 능력이며, 특히 아동기의 의사소통 능력은 영아기와 유아기에 경험했던 요인들의 영향이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이다(J.-S. Kim & Chang, 2005). 그 때문에 더욱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동일 시점의 자료보다 여러 시점의 자료를 활용한 종단적 연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패널 데이터에서 수집된 자료가 본 연구가 사용한 10차시 조사 데이터부터 포함되기 때문에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대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과 어머니의 양육 행동,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이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분석하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여러 시점에서 수집된 자료를 활용하여 변수들 간의 선행 관계를 고려해 순차적 매개 효과를 검증할 수 있도록 종단적 관계를 측정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을 독립 변수로 다루었기 때문에, 아동의 미디어 사용과 의사소통 능력에 있어 한쪽 부모만의 영향만을 검증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다. 그러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일-가정 양립 이점과 아동의 미디어 의존,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과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에 있어 아버지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그를 통해, 부모 양측의 일과 가정의 양립이 자녀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 도출 된 연구결과는 변수들 간의 유의미한 관계성 검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진다.
첫 번째로, 본 연구는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때 느끼는 이점이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연구하였다.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적 영향력에 대하여 연구하였다(Hong & Lee, 2020; Ki, 2020; W. K. Lee et al., 2020; Yang & Kim, 2021).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함에 있어 인식하는 이점이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검증하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갈등이 아동기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의 검증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현재까지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선행연구의 대부분은 어머니가 일-가정 양립 과정에서 인지하는 측면 중 갈등으로 인한 부적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의 양상은 일-가정 양립 이점과 갈등이 서로 상호 상쇄되는 개념과 같이 해석될 수 있으나 일-가정 양립 이점과 일-가정 양립 갈등은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도출되는 개념이며(Marshall & Barnett, 1993), 취업모가 일-가정 양립 과정에서 경험하는 역할 만족도와 역할 갈등은 동시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J. H. Kim & Moon, 2006)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갈등에 대해 주로 다루었던 선행연구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과정에서 느끼는 이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과정을 인식하는 반대되는 관점의 영향력을 검증하였다. 어머니가 일과 가정의 양립 과정에서 느끼는 갈등뿐만 아니라 이점도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검증함으로써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라는 새로운 변수에 대한 연구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도출해낸 연구 결과를 통해 후속 연구에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에 초점을 둔 연구를 수행한다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에 대한 상반된 관점에 따른 결과 비교 및 분석하여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과정으로 인한 영향력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더욱 정확한 연구 결과를 통해 직장을 다니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가 일과 가정의 양립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취업모를 지원하는 방안 및 정책 개발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본 연구는 학령기 아동과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 간의 관계에 대해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에 이루어졌던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연구의 대부분이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와 그 자녀에게 집중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그보다 더 연령이 높은 학령기 아동과 그 어머니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함으로써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과정에서 이점을 인지하는 것이 영유아기 자녀뿐만이 아니라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령기 아동의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는 학령기 아동을 양육하는 어머니 또한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와 동일하게 일과 가정을 양립함에 있어 이점을 더 많이 경험할 때, 더욱 긍정적인 양육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아동기는 타인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학습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Chung, 2018). 그러므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있어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라는 변수가 영향을 미친다는 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아동의 건강하고 올바른 발달을 도모하는 학술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자면, 본 연구는 학령기 아동을 양육하며 직장을 다니는 어머니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시 인지하는 이점이 허용적 양육 행동의 감소로 이어져 아동의 미디어 기기 의존을 낮추고, 그를 매개로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통계적 분석을 통해 검증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사회가 학령기 자녀를 양육하는 취업모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여, 어머니가 성공적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아가도록 지원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학령기 아동에 대한 어머니의 일-가정 양립 이점이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여 아동기의 의사소통 능력의 발달에 대하여 어머니 관련 요소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학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22 Annual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Figure 1
Figure 1
The results of dual mediating effect on mothers’ work-family gains and children’s communication relationship.
**p < .01. ***p < .001.
kjcs-44-3-213f1.jpg
Table 1
Descriptive Statistics and Correlation of Variables
1 2 3 4
1. Mothers’ work-family gains
2.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24**
3. Children’s media dependency -.18** .32**
4. Children’s Communication .21** -.31** -.31**
M 3.71 2.37 26.09 4.06
SD .55 .31 6.25 .49
Skewness -.58 -.06 1.00 -.43
Kurtosis 1.69 -.21 1.44 2.07

Note. N = 707.

** p < .01.

Table 2
Effect of Mothers’ Work-Family Gains on Children’s Communication
β B t p F R²

Dependant variable: Children’s communication
Constant 3.37 .00
Mothers’ work-family gains .21 .19 5.71 .00 32.68 .04

Note. N = 707.

*** p < .001.

Table 3
Dual Mediating Effect of Permissive Parenting and Media Dependency on Relationship Between Work-family Gains and Children’s Communication
β SE t p LLCI ULCI
Dependant variable: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Constant .08 36.71 .00 2.72 3.02
Mothers’ work-family gains -.14 .02 -6.50 .00 -.18 -.09
F = 42.29, R² = .06
Dependant variable: Children’s media dependency
Constant 2.57 6.51 .00 11.69 21.79
Mothers’ work-family gains -.11 .41 -3.05 < .01 -2.07 -.45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30 .73 8.16 .00 4.50 7.35
F = 46.53, R² = .12
Dependant variable: Children’s communication
Constant .20 23.88 .00 4.46 5.26
Mothers’ work-family gains .12 .03 3.40 .00 .05 .17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21 .06 -5.51 .00 -.44 -.21
Children’s media dependency -.22 .00 -5.85 .00 -.02 -.01
F = 42.75, R² = .15

Note. N = 707.

** p < .01.

*** p < .001.

Table 4
Bootstrapping Result of Research Model
Pathways B Boot SE BootLLCI BootULCI
Total effect .08 .02 .06 .12
Direct effect .11 .03 .05 .17
Indirect effect
Mothers’ work-family gains →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 Children’s communication .04 .01 .02 .07
Mothers’ work-family gains → Children’s media dependency → Children’s communication .02 .01 .01 .04
Mothers’ work-family gains → Mothers’ permissive parenting practices → Children’s media dependency → Children’s communication .01 .00 .01 .02

Note. N =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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