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최근 유아기 행동문제에 대한 조기 중재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Harris, Fox, & Holtz, 2016; Harris, Fox, & Love, 2015). 이는 유아기 행동문제는 유아기에 한정되는 문제가 아니라 이후 시기에도 발달적으로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성인기까지의 심리사회적 부적응 및 반사회적 행동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Dittman, Farruggia, Keown, & Sanders, 2016; Harris et al., 2016). 더불어 유아기 행동문제 발현율이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최근의 연구 보고들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유아기 행동문제 발현율은 3–5% 수준이었지만, 2000년대 초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가정 유아의 경우에는 30% 정도까지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학령기 아동기와 비슷한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유아기 행동문제 발현율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Egger & Angold, 2006; McCrary, Brown, & Dyer-Sennette, 2016). 이에 유아 행동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유아 행동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색 연구의 중요성이 학계에서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최근 공격성, 또래괴롭힘과 같은 행동문제의 개인차를 설명하기 위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인으로 공감을 들 수 있다. 신경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남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반응하는 신경세포, 즉 거울뉴런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거울뉴런의 작용에 의해 모든 인간은 공감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나며 출생 직후부터 공감 발달이 시작된다고 본다. 생후 18시간밖에 안 된 신생아가 다양한 소리 중에서 다른 아기의 울음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은 공감능력이 일찍부터 발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McDonald & Messinger, 2011). 공감이란 타인의 정서를 경험하는 정서적 속성이라고 정의되는가 하면,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는 인지적 능력으로 정의되기도 하며, 혹은 두 가지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공감이 어떠한 개념으로 정의되든 공감과 행동문제 간의 관련성에 대한 가정은 거의 동일하다.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공격성이나 또래괴롭힘과 같은 행동문제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 Jolliffe와 Farrington (2006)이 제시한 바에 의하면 공감 수준이 높은 이들의 경우 타인의 정서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타인의 정서를 대리 경험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타인의 고통이나 불편함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행동을 수행하기 어려운 반면, 공감 수준이 낮은 이들의 경우 타인의 정서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정서를 대리 경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들의 부정적인 행동이 타인에게 고통이나 불편함을 주더라도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즉, 자신들이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타인이 겪게 되는 부정적인 정서 상태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감 수준이 높다면 더 이상 이러한 행동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공격성 및 또래괴롭힘과 같은 부정적 행동과 공감능력의 관련성을 살펴본 많은 연구들을 통해 지지되고 있다. 일찍이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Miller와 Eisenberg (1988)의 연구에서 공감과 공격성 및 외현화 행동문제 간의 부적 관련성이 나타났으며, 13–16세의 아동 2,286명을 대상으로 공감과 또래괴롭힘 행동의 관계를 살펴본 Endresen과 Olweus (2002)의 연구에서 공감 수준이 낮을수록 또래괴롭힘 행동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Frick 등(2003)의 연구에서는 중증의 품행 장애 행동을 보이는 아동에게서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에 대한 초기의 경험적 연구들과 달리 최근의 연구들은 공감 요인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분류하여 공감의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정서적 공감이란 공감의 정서적 측면으로 타인의 정서 상태를 그대로 경험하고 공유하는 능력을 의미하며, 인지적 공감이란 공감의 인지적 측면으로 타인의 정서 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Eisenberg, Murphy, & Shepard, 1997; Hoffman, 1997). 이들 선행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공격성이나 또래괴롭힘과 같은 부정적 행동에 대한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의 영향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신체적 공격성이 높은 남아들의 경우 비교집단과 비교하여 정서적 공감 수준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인지적 공감 수준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Shechtman, 2002), 또래괴롭힘 행동에 있어서도 정서적 공감과는 부적인 관계가, 인지적 공감과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Jolliffe & Farrington, 2006). 이들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유아기 행동문제에 대한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의 영향 또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Jolliffe와 Farrington (2004)의 연구에서는 인지적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련성이 정서적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10세 아동을 대상으로 인지적 공감과 또래괴롭힘 행동의 관련성을 살펴본 Sutton, Smith와 Swettenham (1999)의 연구에서는 또래괴롭힘 행동을 보이는 아동들의 인지적 공감 수준이 비교집단과 비교하여 더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선행연구들에서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과 행동문제 간의 관련성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은 관계로, 유아를 대상으로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과 행동문제 간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경험적 연구를 수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유아 행동문제에 대한 공감의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는 주된 목적이 유아 행동문제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공감 증진 교육 방안 모색에 있음을 고려할 때,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을 분류하여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아를 대상으로 한 공감 관련 연구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구가 공감을 단일 개념으로 측정했을 뿐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지 못했으며 행동문제에 대한 공감의 영향을 살펴본 연구 또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이 유아의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한편, Jolliffe와 Farrington (2004)은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을 메타분석한 연구에서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계가 사회경제적 지위 변수를 통제했을 때,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보고하며 공감과 반사회적 행동 간의 관계가 인과적이거나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변수에 의해 매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사회적 유능성이란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에서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으로(Mayberry & Espelage, 2007), 사회적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Sallquist, Eisenberg, Spinrad, Eggum, & Gaertner, 2009).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과 관련된 주요 발달적 이슈로 또래관계에서 성공적으로 기능하는 것, 즉 또래 유능성을 들 수 있다. 선행 연구들에 의하면 유아의 또래와의 놀이(Eggum-Wilkens et al., 2014), 부모와의 안정적 애착(Groh et al., 2014), 부모의 정서적지지(Wentzel, Russell, Baker, 2016), 교사와의 상호작용(Sette, Spinrad, & Baumgartner, 2013) 등의 다양한 개인적, 환경적 변인들이 또래 유능성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또래 유능성과 관련된 개인적 변인 가운데 사회적 상호작용 및 또래 관계의 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되는 공감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Huang & Su, 2014; Ketelaar, Rieffe, Wiefferink, & Frijns, 2013). 공감 즉, 상대의 감정 상태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는 큰 보상과 위로가 됨으로써 사회적 상호작용을 지속하고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Huang & Su, 2014).
실제로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또래 인기도 및 또래 수용도 등을 통해 또래 유능성을 측정한 연구들에서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또래 유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Eisenberg, Liew, & Pidada, 2004; Huang & Su, 2014; Zhou et al., 2002). 유아를 대상으로 종단 연구를 실시한 Sallquist 등(2009)의 연구에서도 타인의 긍정적 정서 상태를 이해하고 긍정적 정서 표현으로 공감하는 것이 또래 유능성과 정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적으로 공감과 또래 유능성 간에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연구 보고(Caravita, Di Blasio, & Salmivalli, 2009)도 있다. 이처럼 선행 연구들에서 공감과 또래 유능성 간의 관계가 일관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된 바, 유아의 공감 수준과 또래 유능성 간의 관계를 새롭게 규명해 보고자 한다. 한편, 정서적 공감은 대인 간 조화와 협력을 증진시켜 정서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며,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정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다(de Waal, 2008)는 측면에서 또래 관계에서 성공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의미하는 또래 유능성에 대한 인지적 공감과 정서적 공감의 영향 또한 다를 수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또래 유능성이 또래 관계에서의 대인간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가 또래 유능성의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Guralnick, 2010). Guralnick (2010)의 또래 유능성에 관한 최신 모델에 의하면, 또래와의 사회적 상황에서 입력된 정보를 해석하고 유용한 친사회적 전략들에 대해 평가하는 사회인지적 과정(social-cognitive processes)과 정서를 조절하고 사회적 역할 및 규칙과 같은 공유된 정보를 이해하는 상위 수준의 과정(higher-order processes)을 거쳐서 사회적 전략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있을 경우 또래와의 관계에서 유능성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본다. 가령, 또래 관계에서의 사회적 정보 입력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또래 행동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공격 행동과 같은 부적절한 사회 전략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또래관계가 원만치 못한 아동은 또래와의 부정적인 관계에서 오는 우울, 불안감 등의 정서적 문제와 공격행동, 비행, 반사회적 행동 등의 행동 문제를 경험하기 쉽다(B. Kim & Lee, 2010)는 점에서 유아 행동문제에 대한 또래 유능성의 영향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앞서 살펴본 또래 유능성과 공감 간의 관련성에 대한 논의를 근거로, 유아의 또래 유능성이 유아의 공감과 행동문제의 관계를 매개할 것으로 가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 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가 없었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Baron과 Kenny (1986)가 제시한 매개효과 분석을 위한 전제 조건 즉, 첫째, 독립변인이 매개변인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져야 하며, 둘째, 독립변인이 종속변인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져야 하며, 셋째, 독립변인 통제 시 종속변인에 대한 매개변인의 영향이 유의해야 하며, 종속변인에 대한 독립변인의 영향은 매개변인을 통제한 후에 그 효과가 사라지거나 감소해야 한다는 조건에 근거하여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 및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유아의 행동문제에 대한 공감능력의 영향이 또래 유능성에 의해 매개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아동 및 청소년의 연령과 성차에 따른 공감능력(Huang & Su, 2014), 또래 유능성(Huang & Su, 2014), 행동문제(DiLalla, Bersted, & John, 2015)의 차이를 보고한 선행연구들을 근거로 매개효과 분석에서 유아 성별 및 연령 변수의 통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유아의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정서적·인지적 공감, 또래유능성, 행동문제의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연구의 연구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공감능력 및 또래 유능성이 유아의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4, 5세 유아 총 224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대상 유아의 성별은 남아가 111명(49.6%), 여아가 113명(50.4%)이었으며, 연령은 만 4세 유아가 121명(54.0%), 만 5세 유아가 103명(46.0%)이었다.
연구도구
유아의 공감능력
유아의 공감능력을 측정하기 위하여 Auyeung 등(2009)이 아동의 공감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EQ-C를 Go, Shim과 Lim (2015)이 번안하고 타당화한 유아용 공감 척도(EQ-YC)를 사용하였다. 정서적 공감(예: “다른 사람이 울거나 아파하면 마음 아파한다.”) 11문항, 인지적 공감(예: “가끔 다른 사람들이 화를 낼 경우,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6문항의 총 17문항으로 원척도는 3점 척도의 교사평정 질문지이지만, 본 연구에서는 예비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부정적으로 진술되어 역채점이 필요한 문항은 역코딩하여 계산함으로써,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각 하위 요인별 공감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고 공감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즉, 점수가 높을수록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공감능력의 신뢰도는 Cronbach's α값을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의 하위 요인별로 각각 .92, .82로 나타났다.
유아의 또래 유능성
유아의 또래 유능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Park과 Rhee (2001)가 또래와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형성하고 유지하며, 또래 관계 내에서 적합한 방식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또래 유능성 검사 도구를 사용하였다. 또래 유능성 검사는 또래관계에서의 주도성(예: “다른 아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5문항, 사교성(예: “다른 아이들과 고루 친하게 지낸다.”) 5문항, 친사회성(예: “장난감이나 교구를 다른 아이들과 사이좋게 나누어 쓴다.”) 5문항으로 총 1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항은 5점 평정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점수 범위를 가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유아가 각 하위요인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고 유아가 또래관계에서 유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래 상호작용 검사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값을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전체 15문항에 대한 Cronbach's α값은 .93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행동문제
유아의 행동문제는 Achenbach (1991)가 개발한 아동행동 평가척도(Child Behavior Checklist)를 Han과 Yoo (1995)가 번안하고 타당화한 아동행동 평가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Han과 Yoo (1995)의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4, 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불안행동, 과잉행동, 미성숙행동, 비행, 공격행동, 위축행동, 사고문제, 신체증상, 기타행동의 9개 요인으로 구분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의 행동문제로 보기 어려운 비행, 사고문제의 2개 요인과 유아교육기관의 담임교사가 응답하기에 적절치 않은 신체증상, 기타행동의 2개 요인을 제외한 5개 하위영역의 총 30문항을 사용하였다. 행동문제 검사도구의 문항은 크게 내면화 행동문제와 외현화 행동문제의 하위 영역으로 구분되며, 내면화 행동문제에는 불안(예: “걱정이 많고 무서움을 탄다.”), 미성숙(예: “자기 나이보다 어리게 행동한다.”), 위축(예: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의 하위 영역이, 외현화 행동문제에는 과잉(예: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하고 부산하다.”), 공격행동(예: “사람들을 때리거나 친다.”)의 5개 하위 영역이 포함된다. 각 문항은 5점 평정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점수 범위를 가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행동문제 검사도구의 신뢰도는 Cronbach's α값을 이용하여 측정하였으며, 내면화 행동문제, 외현화 행동문제의 하위 요인별로 각각 .93, .94로 나타났다.
조사절차 및 자료분석
본 연구에 앞서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질문지 내용의 적절성을 알아보기 위해 5명의 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아의 공감능력을 3점 척도로 하는 것보다 5점 척도로 평정하는 것이 응답하기 적절하다는 의견을 토대로 5점 척도로 수정한 후 본 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조사는 경기도 지역 소재 임의 선정된 어린이집 5곳에서 만 4, 5세 유아의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원이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유아의 공감능력,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 측정을 위한 질문지를 담임교사들에게 배부하였으며, 배부한 질문지는 2주일 후 재방문하여 회수하였다. 총 250부의 질문지 중 230부의 질문지가 최종 회수되었으며, 회수된 질문지 중 응답 내용이 불충분한 경우를 제외하고 224부가 최종적으로 분석에 사용되었다. 수집된 자료는 PASW Statistics 18(SPSS Inc., Chicago, IL)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각 척도의 신뢰도 검증을 위해 Cronbach's α값을 산출하였으며, 연구대상의 일반적 특성 파악을 위해 기술적 통계분석을, 연구문제에 따른 결과 분석을 위해 이원변량분석과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
Table 1
Table 2
Variables | Sum of square | df | Mean square | F |
---|---|---|---|---|
Affective empathy | ||||
Gender | 1409.28 | 1 | 1409.28 | 26.92*** |
Age | 572.36 | 1 | 572.36 | 10.93** |
Gender × Age | 44.95 | 1 | 44.95 | .86 |
Error | 11412.88 | 218 | 52.35 | |
Cognitive empathy | ||||
Gender | 593.49 | 1 | 593.49 | 28.41*** |
Age | 224.06 | 1 | 224.06 | 10.74** |
Gender × Age | .11 | 1 | .11 | .01 |
Error | 4567.13 | 219 | 20.85 | |
Peer competence | ||||
Gender | 2186.21 | 1 | 2186.21 | 7.90** |
Age | 2456.00 | 1 | 2456.00 | 8.88** |
Gender × Age | 221.82 | 1 | 221.82 | .80 |
Error | 59749.59 | 216 | 276.62 | |
In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 ||||
Gender | 1503.58 | 1 | 1503.58 | 8.61** |
Age | 1897.56 | 1 | 1897.56 | 10.87** |
Gender × Age | 4.90 | 1 | 4.90 | .03 |
Error | 37372.79 | 214 | 174.64 | |
Ex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 ||||
Gender | 1885.91 | 1 | 1885.91 | 18.21*** |
Age | 1029.06 | 1 | 1029.06 | 9.94** |
Gender × Age | 156.22 | 1 | 156.22 | 1.51 |
Error | 22261.95 | 215 | 103.54 |
먼저 성별 및 연령에 따른 유아 공감 수준의 차이를 살펴보면, 두 가지 하위요인인 정서적 공감(F = 26.92, p < .001; F = 10.93, p < .01), 인지적 공감(F = 28.41, p < .001; F = 10.74, p < .01)에서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아의 정서적 공감(M = 37.57), 인지적 공감(M = 27.79) 수준이 남아의 정서적 공감(M = 32.40), 인지적 공감(M = 24.41) 수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세아의 정서적 공감(M = 37.57), 인지적 공감(M = 27.29) 수준이 4세아의 정서적 공감(M = 37.57), 인지적 공감(M = 25.12) 수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서도 성별(F = 7.90, p < .01)과 연령(F = 10.87, p < .01)에 따른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M = 90.12)이 남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M = 93.65)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세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M = 90.67)이 4세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M = 83.66)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유아의 행동문제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행동문제의 하위 요인인 내면화 행동문제(F = 8.61, p <.01; F = 10.87, p < .001)와 외현화 행동문제(F = 18.21, p < .001; F = 9.94, p < .01), 행동문제 전체(F = 13.82, p < .001; F = 11.15, p < .01)에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아의 내면화 행동문제(M = 41.32), 외현화 행동문제(M = 28.32), 행동문제 전체(M = 69.44) 수준이 여아의 내면화 행동문제(M = 35.79), 외현화 행동문제(M = 22.35), 행동문제 전체(M = 57.91)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4세아의 내면화 행동문제(M = 41.37), 외현화 행동문제(M = 27.45), 행동문제 전체(M = 68.53) 수준이 5세아의 내면화 행동문제(M = 35.19), 외현화 행동문제(M = 22.81), 행동문제 전체(M = 57.91) 수준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 간의 관계
위계적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유아의 성별 및 연령 변수를 통제하고 살펴본 유아의 정서적 · 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 간의 상관관계는 Table 3에 제시된 바와 같다. 먼저 유아의 정서적 공감은 인지적 공감(r = .77, p < .001) 및 또래 유능성(r = .79, p < .001)과 정적 관계를, 내면화(r = −.59, p < .001) 및 외현화(r = −.52, p < .001) 행동문제와 부적 관계를 보였으며, 유아의 인지적 공감은 또래 유능성(r = .78, p < .001)과 정적 관계를, 내면화(r = −.66, p < .001) 및 외현화(r = −.75, p < .001) 행동문제와 부적 관계를 보였다.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내면화(r = −.74, p < .001) 및 외현화(r = −.70, p < .001) 행동문제와 부적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대한 정서적 · 인지적 공감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앞에서 또래 유능성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유아의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변수로 하고, 통제변수와 유아 공감능력의 각 하위 요인 및 공감능력 전체 변수를 구분하여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들 간 즉, 유아의 정서적 · 인지적 공감과 또래유능성 변인 간의 다중공선성을 진단하기 위해 공차한계(tolerance)와 VIF값을 살펴본 결과, 공차한계는 .83∼1.0, VIF 값은 1.0∼1.20의 분포를 보여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정서적 · 인지적 공감이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4에 제시된 바와 같다. 유아의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모델 1에서 성별과 연령의 통제변수만 투입했을 때 모델의 설명력은 모두 7%로 확인되었다. 모델 2에서는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유아의 정서적 공감(β = .85, p < .001), 인지적 공감(β = .83, p < .001)이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델의 설명력은 각각 68%, 65%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aron과 Kenny (1986)의 매개효과 분석을 위한 첫 번째 전제 조건 즉, 독립변인이 매개변인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는 것이다.
Table 4
Variables |
Peer Competence |
|||||
---|---|---|---|---|---|---|
Model 1 |
Model 2 |
|||||
B | β | B | β | |||
Gender | 6.37 | .19** | −2.78 | −.08* | ||
Age | 6.43 | .19** | .52 | .02 | ||
Affective empathy | 1.85 | .85*** | ||||
F | 8.45*** | 152.34*** | ||||
R2 | .07 | .68 | ||||
AdjR2 |
|
.06 |
|
|
.68 |
|
Gender | 6.16 | .18** | −3.55 | −.10* | ||
Age | 6.72 | .20** | 1.14 | .03 | ||
Cognitive empathy F | 8.50*** | 2.89 | 134.21*** | .83*** | ||
R2 | .07 | .65 | ||||
AdjR2 | .06 | .65 | ||||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이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
유아의 행동문제에 대한 유아 정서적 · 인지적 공감의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앞에서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대해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유아의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변수로 하고, 통제변수와 유아 정서적 · 인지적 공감 변수를 구분하여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을 진단하기 위해 공차한계와 VIF값을 살펴본 결과,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모두에 대해 공차한계는 .84∼1.0, VIF 값은 1.0∼1.21의 분포를 보여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는 Table 5와 같으며, 유아 정서적 · 인지적 공감과 행동문제를 하위 영역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본 관계로, 분석표에서는 2단계 최종 모델만을 보고하였다.
Table 5
Variables |
In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
Ex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
||||||||
---|---|---|---|---|---|---|---|---|---|---|
B | β | F | R2 | AdjR2 | B | β | F | R2 | AdjR2 | |
Gender | −.25 | .01 | 50.56*** | .42 | .41 | −2.73 | −.13* | 40.33*** | .37 | .36 |
Age | −2.55 | −.09 | ||||||||
Affective empathy |
−1.09 |
−.62*** |
|
|
|
−.74 |
−.53*** |
|
|
|
Gender | −.88 | −.03 | 68.67*** | .50 | .49 | −.51 | −.02 | 111.92*** | .62 | .61 |
Age | −2.22 | −.08 | −1.24 | −.06 | ||||||
Cognitive empathy | −1.93 | −.69*** | −1.67 | −.76*** |
분석 결과, 유아의 정서적 공감(β = −.62, p < .001), 인지적 공감(β = −.69, p < .001)은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며,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를 각각 42%, 50%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현화 행동문제의 경우, 유아의 정서적 공감(β = −.53, p < .001), 인지적 공감(β = −.76, p < .001), 수준이 유의미하게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를 각각 37%, 62% 설명하였다. 즉, 유아의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의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aron과 Kenny (1986)의 매개효과 분석을 위한 두 번째 전제 조건 즉, 독립변인이 종속변인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 하는 것이다.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과 행동문제 간의 관계에서 또래 유능성의 매개효과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유아의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유아 성별과 연령의 통제변수를 1단계에 투입하고, 유아 정서적 · 인지적 공감 변수를 2단계에 투입하고, 또래 유능성 변수를 3단계에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을 진단하기 위해 공차한계와 VIF값을 살펴본 결과, 공차한계는 .46∼1.0, VIF 값은 1.0∼2.18의 분포를 보여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유아의 정서적 · 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유아 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6에 제시된 바와 같다. 유아의 정서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내면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6에서 보듯이 모델 1에서 성별과 연령의 통제변수만 투입했을 때 모델의 설명력은 9.5%로 확인되었다. 모델 2에서는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유아의 정서적 공감이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β = −.62, p < .001), 모델의 설명력은 42%로 나타났다. 모델 3에서는 이전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또래 유능성 변수를 추가 투입하여 모델의 적합성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모델 2에서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던 정서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의 영향력을 통제한 모델 3에서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래 유능성만이 내면화 행동문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74, p < .001). 내면화 행동문제에 대한 설명력은 정서적 공감이 투입된 경우 42%에서 또래 유능성이 추가 투입된 경우 60%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aron과 Kenny (1986)가 매개효과 분석을 위해 제시한 세 번째 전제 조건 즉, 독립변인 통제 시 매개변인이 종속 변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쳐야 하며, 종속 변인에 대한 독립변인의 효과가 매개변인 통제 시 무의미해져야 한다는 완전매개 관계 조건을 충족하는 결과로써,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유아의 정서적 공감과 내면화 행동문제의 관계를 완전매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정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z = −8.99, p < .001로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6
Variables |
In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
||||||||
---|---|---|---|---|---|---|---|---|---|
Model 1 |
Model 2 |
Model 3 |
|||||||
B | β | B | β | B | β | ||||
Gender | −6.12 | −.21** | −.25 | −.01 | −1.92 | −.07 | |||
Age | −5.70 | −.22** | −2.55 | −.09 | −2.41 | −.09 | |||
Affective empathy | −1.09 | −.62*** | .00 | −.00 | |||||
Peer competence | −.60 | −.74*** | |||||||
F | 10.95*** | 50.56*** | 76.85*** | ||||||
R2 | .10 | .42 | .60 | ||||||
AdjR2 |
|
.09 |
|
|
.41 |
|
|
.59 |
|
Gender | −5.67 | −.21** | −.88 | −.03 | −.69 | −.03 | |||
Age | −6.04 | −.22** | −2.22 | −.08 | −1.83 | −.07 | |||
Cognitive empathy | −1.93 | −.69*** | −.67 | −.24** | |||||
Peer competence | −.44 | −.55*** | |||||||
F | 10.75*** | 68.67*** | 78.59*** | ||||||
R2 | .09 | .50 | .60 | ||||||
AdjR2 | .08 | .49 | .59 |
한편, 유아의 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모델 2에서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유아의 인지적 공감이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델의 설명력은 50%로 나타났다. 또래 유능성을 추가 투입한 모델 3에서는 유아의 내면화 행동문제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인지적 공감(β = −.69 → β = −.24)의 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면화 행동문제에 대한 설명력은 또래 유능성 변인이 추가 투입된 경우 50%에서 60%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aron과 Kenny (1986)가 제시한 부분매개 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 즉, 독립변인 통제 시 매개변인이 종속 변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쳐야 하며, 종속 변인에 대한 독립변인의 효과가 매개변인 통제 시 감소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는 결과로써,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유아의 인지적 공감과 내면화 행동문제의 관계를 부분매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정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z = −6.85, p < .001로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유아의 정서적 · 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7에 제시된 바와 같다. 유아의 정서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7에서 보듯이 모델 1에서 성별과 연령의 통제변수만 투입했을 때 모델의 설명력은 13%로 확인되었다. 모델 2에서는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독립변수인 유아의 정서적 공감이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β = −.53, p < .001), 모델의 설명력은 37%로 나타났다. 모델 3에서는 이전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또래 유능성 변수를 추가 투입하여 모델의 적합성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 모델 2에서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부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던 정서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의 영향력을 통제한 모델 3에서는 더 이상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또래 유능성만이 외현화 행동문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76, p < .001). 외현화 행동문제에 대한 설명력은 또래 유능성이 추가 투입된 경우 37%에서 56%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유아의 정서적 공감과 외현화 행동문제의 관계를 완전매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정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z = −8.70, p < .001로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7
Variables |
Externalizing behavior problems |
||||||||
---|---|---|---|---|---|---|---|---|---|
Model 1 |
Model 2 |
Model 3 |
|||||||
B | β | B | β | B | β | ||||
Gender | −6.30 | −.30*** | −2.73 | −.13* | −4.10 | −.19*** | |||
Age | −4.13 | −.19** | −2.03 | −.10 | −1.90 | −.09 | |||
Affective empathy | −.74 | −.53*** | .15 | −.11 | |||||
Peer competence | −.48 | −.76*** | |||||||
F | 15.37*** | 40.33*** | 65.17*** | ||||||
R2 | .13 | .37 | .56 | ||||||
AdjR2 |
|
.12 |
|
|
.36 |
|
|
.55 |
|
Gender | −6.05 | −.28*** | −.51 | −.02 | −1.12 | −.05 | |||
Age | −4.23 | −.20** | −1.24 | −.06 | −1.11 | −.05 | |||
Cognitive empathy | −1.67 | −.76*** | −1.18 | −.54*** | |||||
Peer competence | −.17 | −.27*** | |||||||
F | 14.51*** | 111.92*** | 93.39*** | ||||||
R2 | .12 | .62 | .64 | ||||||
AdjR2 | .11 | .61 | .63 |
한편, 유아의 인지적 공감과 또래 유능성이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모델 2에서 성별과 연령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유아의 인지적 공감이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델의 설명력은 62%로 나타났다. 또래 유능성을 추가 투입한 모델 3에서는 유아의 외현화 행동문제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인지적 공감(β = −.76 → β = −.54)의 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현화 행동문제에 대한 설명력은 또래 유능성 변인이 추가 투입된 경우 62%에서 64%로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aron과 Kenny (1986)가 매개효과 분석을 위해 제시한 세 번째 전제 조건 즉, 독립변인 통제 시 매개변인이 종속 변인에 유의한 영향을 미쳐야 하며, 종속 변인에 대한 독립변인의 효과가 매개변인 통제 시 감소해야 한다는 부분 매개 조건을 충족하는 결과로써,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유아의 인지적 공감과 외현화 행동문제의 관계를 부분매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정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한 결과 z = −4.15, p < .001로 매개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이 연구에서는 유아의 정서적 및 인지적 공감, 또래 유능성,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간의 관련성을 파악하고자 만 4, 5세 유아 214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첫째, 유아의 정서적·인지적 공감, 또래 유능성,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모두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보다 여아가, 4세아보다 5세아가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 수준, 또래 유능성 수준이 더 높았다. 이는 공감 능력의 성별 차이를 보고한 연구들(Song & Jahng, 2015)과 일치하는 결과로, 두 가지 측면의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공감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언어 및 정서발달 측면에서 남아보다 여아가 우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성별에 따른 성역할 사회화 과정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공감은 상대방의 정서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며,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은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양육자와의 경험에 의해 발달하게 되는데(Kang & Park, 2014), 일반적으로 여아보다 남아의 정서 표현이 제한을 받으며, 남아의 정서 표현에 대해 낮은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Broidy, Cauffman, Espelage, Mazerolle, & Piquero, 2003)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또래 유능성의 성별 및 연령 차이는 유아의 연령 증가에 따라 친사회적 행동이 증가하며(H.-S. Kim, 2010), 남아보다 여아가 친사회적인 성향을 더 많이 보인다는 연구 보고(Song & Jahng, 2015)와 맥을 같이하는 결과로, Guralnick (2010)의 또래 유능성 모델의 사회인지 과정을 근거로 해석해 보면 남아보다 여아가, 그리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친사회적 전략을 효과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수준은 남아가 여아보다 더 높게 나타나 공격성 및 또래괴롭힘 행동에서 성차를 보고한 선행연구들(Felix & Furlong, 2008; Gwon & Sung, 2010)과 일치했다. 이는 남녀를 대상으로 또래괴롭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조사했을 때,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보고(Naylor, Cowie, Cossin, de Bettencourt, & Lemme, 2006)를 토대로, 공격적 행동 등의 행동 문제에 대해 여아보다 남아에게 관대한 사회화 과정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수준은 4세아가 5세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기술 및 언어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신체적 공격 행동이 감소한다(Johnson, 2010)는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대한 공감능력의 영향을 살펴본 결과, 유아의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은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이 높을수록 유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이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또래 수용도 및 또래 관계의 질이 높게 나타났음을 보고한 연구들(Eisenberg et al., 2004; Huang & Su, 2014; Zhou et al., 2002)과 긍정적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공감 수준이 높은 유아일수록 사회적 유능성 수준이 높으며(Sallquist et al., 2009), 정서적 공감 능력이 높을수록 친사회성을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Song & Jahng, 2015) 보고들과 맥을 같이하는 결과로, 이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또래 유아의 정서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래 유아의 감정 상태를 경험하도록 돕는 인지적 및 정서적 공감 능력이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긍정적으로 지속하고 활성화시킴으로써(Huang & Su, 2014) 놀이 참여하기, 놀이 지속하기, 놀이상황에서 갈등 해결하기와 같은 유아기 또래 관계에서의 중요한 목표 달성을 위한 사회적 전략을 효과적으로 선택하는 데 기여(Guralnick, 2010)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공감 혹은 또래 유능성에 대한 자기조절능력의 영향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타인의 요구에 맞게 자신의 행동과 정서를 스스로 계획하고 점검하며 적절하게 조절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자기조절능력은 또래 유능성 발휘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정서조절을 포함하는 개념(Thompson, 1994)이자 타인의 정서 상태 이해와 감정 상태를 대리 경험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Eisenberg, 2014)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의하면 또래 유능성에 대한 공감의 영향은 공감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자기조절능력의 발달에 따른 공감의 영향일 가능성과 자기조절능력을 매개로 한 영향일 가능성을 추론해 볼 수 있다. 실제로 Choi와 Kim (2015)의 연구에서 유아의 자기조절능력이 공감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위해 추후 연구에서는 본 연구에서 고려하지 않은 자기조절능력 변수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한편,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과 또래 수용도의 관련성을 살펴본 연구(Huang & Su, 2014)에서 남학생은 인지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또래 선호도가 높았던 반면, 여학생은 정서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또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를 고려할 때, 유아의 또래 유능성에 대한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의 영향 또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바, 추후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대한 공감능력의 영향을 살펴본 결과, 유아의 정서적 공감, 인지적 공감은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부적인 영향을 미쳐서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수준이 더 낮았다. 이는 정서적 및 인지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공격성, 또래 괴롭힘, 위축 등의 행동문제 수준이 높게 나타난 선행 연구들(Findlay, Girardi, & Coplan, 2006; Jolliffe & Farrington, 2006; Shechtman, 2002)과 일치하는 것으로, 공감 능력이 공격성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Eisenberg, 2014)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결과를 사회인지이론의 정보처리모델을 근거로 해석해 보면, 인지적 공감 능력이 낮은 유아는 모호한 사회적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다양한 사회적 단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못하고 일부 사회적 단서만을 채택하여 도발적인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상대에게 불안, 위축, 공격성과 같은 부정적인 행동으로 반응(Dodge & Schwartz, 1997)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서적 공감 능력이 낮은 유아의 경우에는 자신의 특정 행동으로 인해 상대가 겪게 될 고통의 정서를 느끼지 못하면서 공격성이나 또래괴롭힘과 같은 행동을 아무 거리낌 없이 지속하거나 타인의 정서 상태를 대리 경험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사회적 단서를 해석하는 인지적 기능이 왜곡(Shechtman, 2002)되어 불안이나 위축과 같은 행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본 연구결과는 공감 능력 증진 훈련이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공격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공감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서 인지적 공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서적 공감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Shechtman, 2002)는 주장을 고려할 때,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공감 접근 즉, 공감의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함께 증진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유아의 정서적 공감과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간의 관계를 완전매개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정서적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또래괴롭힘에 대해 방어하는 성향이 더 높게 나타나며(Caravita et al., 2009), 또래관계에서 유능성이 낮은 아동이 외현화 행동문제를 더 많이 보인다(B. Kim & Lee, 2010)는 선행연구들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유아의 정서적 공감 능력은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정서적 공감 능력이 유아의 또래 유능성 수준을 변화시킴으로써 내면화 및 행동문제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아의 정서적 공감 능력 자체를 증진시키려는 노력보다 유아가 정서적 공감을 토대로 또래관계에서 유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즉, 유아의 또래 유능성 증진을 위해 유아기 또래 관계에서 중요한 또래 집단 진입, 갈등 해결, 놀이 지속 목표 달성을 위해 효과적인 사회 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되, 유아가 타인의 정서 상태를 대리 경험할 수 있는 또래 상호작용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전제될 때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를 보다 더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유아의 또래 유능성은 유아의 인지적 공감과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하였다. 유아의 인지적 공감 능력은 유아 또래 유능성을 매개로 한 영향뿐만 아니라 직접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러한 결과는 상대방의 관점을 수용하여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을 정확하게 아는 것을 의미하는 인지적 공감은 인지적 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음(Borke, 1971)을 고려할 때, 아동발달의 인지적 측면이 아동 행동문제의 한 가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Kauffman (1997)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공감의 인지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이 아동의 사회적 행동에 대해 서로 다르게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난 최근의 한 연구 보고(Ghim et al., 2013)와 맥을 같이하는 결과로, 공감의 두 가지 측면 즉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유아의 행동문제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아들로 하여금 또래들과의 놀이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또래관계에서의 유능성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더불어 유아의 인지적 공감 능력 자체를 증진시키는 노력도 함께 병행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이상에서와 같이 유아의 또래 유능성이 정서적 공감과 행동문제 간의 관계를 완전매개하며, 인지적 공감과 행동문제 간의 관계를 부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는 유아의 공감 발달과 행동문제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유아의 또래 유능성 변수가 중요한 요인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며, 동시에 또래 유능성을 매개로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이 행동문제에 대해 서로 다르게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는 유아의 공감과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공감의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구분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끝으로 본 연구가 지닌 제한점을 살펴보고 이를 근거로 후속 연구에서 보완해야 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을 대상 유아의 담임교사가 평정하는 교사평정 질문지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교사평정 질문지의 경우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된 도구이긴 하지만, 대상 유아에 대한 교사의 주관적인 평가로 인해 유아의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추후 연구에서는 유아를 대상으로 직접 정서적 및 인지적 공감을 측정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응을 통해 유아의 공감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성별 변수를 통제함으로써 유아의 정서적 및 인지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 및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성별 차이를 살펴보지 않았다. 그러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유아의 정서적 및 인지적 공감이 또래 유능성 및 내면화 및 외현화 행동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남아와 여아 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차이가 있을 경우 유아의 행동문제 예방을 위한 중재 프로그램 개발 시 남아와 여아에게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주지할 때, 추후 연구에서는 성별 차이를 주제로 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그동안의 선행연구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유아의 공감 능력을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으로 구분하여 또래 유능성, 행동문제 변인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유아의 행동문제에 대한 정서적 공감 및 인지적 공감의 영향이 차이가 있음을 밝힘으로써 유아 행동문제 예방의 체계적 접근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