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3세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 잠재성장모형을 이용한 종단 연구
The Effects of Negative Emotionality and Mother’s Social Parenting during Infancy on Peer Interaction at Age 3: A Longitudinal Study Using Latent Growth Mod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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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e present study was to examine the trajectories of children’s negative emotionality and mother’s social parenting over a 3-year period (for children at ages 1-3) and to then analyze the bidirectional effects between the two variables. The longitudinal casual relationship among children’s negative emotionality, mother’s social parenting and peer interaction at age 3 was also examined. The data, taken from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were analyzed using latent growth modeling. The results were as follows. First, the level of negative emotionality was seen to have increased by 2 years of age, whereas the level of mother’s social parenting decreased by this point. Second, higher initial negative emotionality predicted decreases in mother’s social parenting, However, higher initial mother’s social parenting predicted increases in children’s negative emotionality. The initial level and slope of mothers’ positive parenting predicted peer interaction at age 3, while only the slope of negative emotionality predicted peer interaction.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emperament and parenting predict changes in each other and peer interaction.
Ⅰ. 서 론
아동은 탄생과 함께 가족 안에서 사회화과정을 거치며 사회적 관계에 대한 일차적 경험을 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영유아 시기부터 사설 놀이프로그램, 영아어린이집 등 가정이외의 환경을 경험하고 일찍부터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연령이 증가하면서 대다수의 아동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부모가 아닌 다른 성인이나 또래와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켜 나간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의 변화에 대한 적응은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서 새로운 과업이며, 일부 아동은 이러한 관계에 유능하게 적응하는 반면에 일부 아동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사회성 발달이 순조롭게 이루어진 아동은 새로운 또래와의 환경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고 동시에 다른 또래의 사회적 욕구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Howes & James, 2011).
또래와의 상호작용, 특히 또래와의 놀이상황에서의 상호작용은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서 중요하게 참조할만한 지표가 된다. 놀이상황에서 원만하게 또래와 상호작용하는 아동은 이후에 높은 수준의 사회적 유능성(Johnson, Ironsmith, Snow, & Poteat. 2000), 사회적응(Coolahan, Fantuzzo, Mendez, & McDermott, 2000; Rose-Krasnor 1997)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아동이 또래와 갈등적 상호작용을 많이 할수록 다른 부적응적 행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Welsh, Stokes, & Greene, 2000). 따라서 사회적 관계를 확장해가는 영유아기에 또래와의 상호작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아동기 사회적 유능성의 토대인 영유아기 사회성 발달의 과정을 밝히고 아동의 사회 적응을 촉진하는 요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동 개인의 특성과 주양육자의 특성이 주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아동 개인의 특성으로는 기질을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보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기질은 생애 초기부터 나타나는 아동의 특성으로 외부의 자극에 대해 보이는 반응과 자기 조절에서 보이는 개인 차이이다(Rothbart & Bates, 2006). 특히 기질은 주의, 정서조절, 행동과 정서반응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개인의 독특한 정서적 방식으로 표출된다(Gray, Edwards, O’Callaghan, Cuskelly, & Gibbons, 2013). 여러 이론가들이 기질의 요소를 다양하게 제안하였지만 Rothbart와 Bates(2006)는 부정적 정서성이 초기 기질의 중요한 요소라고 제시하였다. 이에 따르면 부정적 정서성은 자극에 대한 부정적 반응 정도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자극에 대한 부정적 기분, 짜증, 높은 강도의 부정적 반응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 등을 포함한다. 직접적으로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과 사회성 발달과의 관련성을 고찰한 선행연구의 결과는 일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부정적 정서성이 유아의 공감 등을 포함한 사회적 행동(Rothbart, Ahadi, & Hershey, 1994), 놀이상호작용(Kwon, 2012), 아동기 중기의 사회적 기술(Eisenberg, Fabes, & Murphy, 1996)과 부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와 달리 유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공격성, 사교성, 친사회적 행동 등과의 관련성을 살펴본 선행연구(Russell, Hart, Robinson, & Olsen, 2003)에서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부정적 정서성 기질이 시간에 걸쳐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양육이라는 환경요인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질이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특질이며, 일생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인 특성이라는 것은 연구자들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유아 기질에 대한 단기종단연구(Lee, Park, Kim, Jang, & Choi, 2008)에 따르면 기질 요소에 따라 안정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기질이 유전적,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Shiner et al., 2012). 기질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특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기질이 발현되는 과정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환경요인인 부모의 양육과 기질의 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
부모의 양육은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확인되어왔다. 특히 영아기에 아동은 주양육자인 어머니와 상호작용하면서 어머니의 행동을 그대로 모델링하거나 어머니와 맺은 관계를 토대로 이후에 심리적인 내적작동모델을 구성하여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기 자신과 상대를 보는 방식을 형성하게 된다(Bowlby, 1980; Bretherton, 1993). 전통적인 사회화 과정 연구는 아동에게 미치는 환경의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고 주로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방향적인 전달을 가정하였다.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과 자녀의 사회적 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에 따르면, 애정과 지지를 제공하는 온정적이고 수용적인 부모의 자녀는 타인에 대한 배려 수준이 높고(Hoffman, 1963) 사회적으로 유능한 것으로 나타났다(Bryant & Crockenberg, 1980; Paterson & Sanson, 1999).
연구자들은 부모의 양육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일방향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주장이 한계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Belsky(1997)의 차별적 민감성 가설에 따르면 부모양육의 경험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동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민감성 가설은 부모양육과 아동의 발달 사이의 관계에서 아동의 기질적 특성이 부모양육과 상호 작용하여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다수의 선행연구를 통해 아동의 행동문제 등 적응에 미치는 부모양육과 아동 기질과의 상호작용 효과가 입증되었다. 기질적 유연성이 낮은 5-6세 아동에게 부모가 처벌적 훈육을 하는 경우에 아동의 외현화 행동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Paterson & Sanson, 1999). 또한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의 적응과 어머니의 양육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Stright, Gallagher, & Kelley, 2008)에서는 영아기에 까다로운 기질을 보인 아동이 어머니 양육의 영향을 받는 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Van Zeijl et al., 2007)에서도 까다로운 기질의 영유아가 어머니의 부정적 훈육에 더 쉽게 영향을 받아서 외현화 행동 문제를 더 많이 보이는 반면에 긍정적 훈육을 경험한 경우에는 쉬운 기질의 영유아보다 외현화 행동을 더 적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부모-자녀 관계 연구자들은 민감성 가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동의 특성이 적극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아동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 더 나아가 아동과 부모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부정적 정서성과 영아기 부정적 기질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연구(Malatesta & Haviland, 1986)에서는 어머니의 부정적 정서성이 높을수록 영아기 부정적 기질 특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으로 영유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까다로운 기질은 어머니의 반응성, 지도, 통제, 사회적 상호작용, 갈등적 상호작용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Bates, Pettit, Dodge, & Ridge, 1995; Lerner, 1993). 이러한 결과들을 토대로 발달에 대한 교류모델(Lewis, 2008; Sameroff & Chandler, 1975; Sameroff & Fiese, 2000; Sameroff & MacKenzie, 2003)이 제안되었다.
교류모델(Sameroff & MacKenzie, 2003)에 따르면 아동의 발달은 아동 개인의 특성과 주양육자인 부모의 반응 및 행동이 상호작용하면서 나타나는 과정이자 결과이다. 결국 발달에 대한 교류모델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기질과 부모 양육이 어느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는가에 대한 연구보다는 이러한 영향의 방향이 양방향적이고 상호적인지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Wachs, 1991). 교류모델을 입증하는 연구는 주로 아동의 발달적 병리 영역이나 행동문제, 부적응을 중심으로 검증이 이루어졌다(Pettit & Arsiwalla, 2008). 국내 연구(Choi, 2004)에서는 민감성 가설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일정 시기에 부모와 자녀의 발달 사이의 관계에서 아동 기질의 조절효과를 횡단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살펴보거나 발달에 대한 교류모델을 기초로 한 선행연구(Jang & Lee, 2014)도 아동의 발달 결과보다는 아동의 정서성 기질과 부모의 정서 특성의 관계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영아기 정서성 기질 뿐 아니라 자녀에게 보이는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양상과 이 과정에서 이들 변인 간에 양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종단연구방법을 적용하여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기질 요소 가운데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자녀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지 살펴보고, 이들 변인이 3세 때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잠재성장모형을 적용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만 1세에서 3세까지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기질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 모형을 검증하고 두 변인의 초기치와 변화율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두 변인의 초기치와 변화율이 3세 때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상의 문제제기에 따라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 1> 영아기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 기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2>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어떠한 변화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3> 영아기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 기질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3세 때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실시한 한국아동패널연구(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의 2009년부터 2011년도까지 총 3개년도 자료를 사용하였다. 한국아동패널연구의 연구대상은 층화표본추출법을 사용하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2008년도 4월부터 7월까지 출생한 신생아 가구를 예비표본으로 추출하고 최종적으로 본조사에 참여한 2,150명의 신생아와 그 가구를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 3개년도 조사에 참여한 1,559명의 영아와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였다. 2009년을 기준으로 연구대상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어머니 연령은 32.3세였으며 아동의 평균 월령은 14.04개월이었다. 성별은 남아가 797명(51.1%), 여아가 762명(48.9%)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머니의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 69.6%였고 전업주부가 67.9%, 취업모가 31.0%로 나타났다.
2.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된 모든 측정도구는 한국아동패널연구에서 사용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아동의 부정적 정서성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아동의 기질을 측정하기 위하여 개발된 Buss와 Plomin(1984)의 부모용 EAS 기질 척도(Emotionality, Activity and Sociability - Temperament Survey for Children-Parental Ratings: EAS)를 사용하였다. EAS는 정서성, 활동성, 사회성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정서성 하위요인인 5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문항은 ‘우리 아이는 잘 운다’, ‘우리 아이는 쉽게 기분이 나빠진다’ 등 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리커트 척도로 부모가 평정하게 되어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정적 정서성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3년에 걸쳐 조사된 이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 α값이 .76(2009), .72(2010), .72(2011)으로 나타났다.
2)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부모의 양육방식을 측정하기 위하여 Bornstein 등(1996)이 개발한 부모 양육방식 질문지(The Parental Style Questionnaire: PSQ)를 사용하였다. PSQ는 본래 ‘사회적 양육 유형’ 9문항, ‘가르치는 양육 유형’ 5문항, ‘한계설정 양육 유형’ 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패널 2차년도(2009)에서 4차년도(2011)까지 공통적으로 사용된 ‘사회적 양육 유형’ 6개 문항을 사용하였다. ‘사회적 양육 유형’은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적인 교환 정도를 나타내며 어머니의 온정성과 반응성을 포함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머니가 자녀에게 보이는 긍정적이고 온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항은 ‘나는 우리 아이와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애정적이며 따뜻한 관심을 보인다’ 등 6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자녀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을 많이 하고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 α값이 .83(2009), .85(2010), .83(2011)으로 나타났다.
3)유아의 또래 상호작용
유아의 사회성 발달 수준을 측정하기 위하여 유아가 또래와 상호작용 하는 능력을 평가하였다. 이를 위하여 유아의 사회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Fantuzzo 등(1995)이 개발한 Penn 또래 상호작용 놀이 척도(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 PIPPS) 교사용을 토대로 Fantuzzo, Mendez와 Tighe(1998)이 개발한 PIPPS 부모용 질문지가 사용되었다. PIPPS는 놀이 상호작용, 놀이 방해, 놀이 단절의 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또래 상호작용 능력을 측정한 ‘놀이 상호작용’ 문항을 사용하였는데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타인과의 관계 기술을 어머니가 두 달간 나타난 자녀의 행동에 기초하여 평정하도록 되어있다. 문항은 ‘친구의 행동을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한다’ 등 11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점 리커트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와의 상호작용 기술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이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 α값이 .80으로 신뢰할만한 수준이었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SPSS 18.0과 Amos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먼저 SPSS 18.0을 이용하여 분석 대상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주요 변수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각 변인들 간의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상관분석을 실시하였고, 종단분석을 위하여 자료가 다변량 정규성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왜도와 첨도 값을 산출하였다. 셋째, Amos 20.0을 이용하여 잠재성장모형분석을 실시하여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양육태도의 변화 궤적을 살펴보고,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 양육태도, 영아의 또래 상호작용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결측치 처리는 완전정보최대우도법(FIML: 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을 사용하여 모수치를 추정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주요변인 기술통계
만 1세에서 3세에 걸쳐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3세 때 또래 상호작용의 평균 및 표준편차는 Table 2와 같다. 먼저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은 2.70∼2.88점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3.89∼3.83으로 자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잠재모형분석을 실시하기 이전에 자료가 다변량 정규분포성 조건을 충족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왜도와 첨도 값을 산출한 결과 모두 조건을 충족하였다.
2. 변인 간 상관분석 결과
만 1세에서 만 3세까지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만 3세 때 아동의 또래상호작용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먼저 영아기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부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부정적 정서성 수준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수준도 낮은 것을 의미한다. 또한 영아기 부정적 정서성은 유아기 초기 또래 상호작용과 부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아기 부정적 정서성 수준이 높을수록 3세때 유아가 또래와 상호작용을 하는데 덜 유능한 경향이 있었다. 한편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유아기 초기 자녀의 또래 상호작용과 정적으로 관련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사회적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3세때 자녀가 또래와 상호작용을 잘 하는 경향을 보였다.
3.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 추정 결과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3년에 걸쳐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분석하기 위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가정한 무변화모형,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화율의 요인계수를 0, 1, 2로 고정하여 3년에 걸쳐서 선형적인 변화를 가정한 선형변화모형, 그리고 선형변화모형과 요인구조는 같으나 변화율의 요인계수를 0, 1, 1로 설정한 2차년도 변화모형(2차년도와 3차년도 사이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가정), 마지막으로 선형변화모형과 요인구조는 같으나 변화율의 요인계수를 0, 0, 1로 설정한 3차년도 변화모형(1차년도와 2차년도 사이에 변화가 없고 2차년도와 3차년도 사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가정)을 설정하여 모형 적합도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χ2 통계량 이외에 적합도 지수로 CFI(Comparative Fit Index), TLI(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RMSEA(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를 사용하여 모형의 적합도를 판명하였다. χ2 지수는 영가설이 엄격하여 모형이 기각되기 쉽고 표본크기가 클 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표본 크기에 민감하지 않은 다른 적합도 지수를 사용할 수 있다. CFI, TLI는 .90 이상이면 적합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RMSEA는 .05 이하면 좋은 적합도, .05∼.08 은 괜찮은 적합도, .08∼.10 이하 이면 보통의 적합도, .10 이상이면 나쁜 적합도를 의미한다(Hong, 2000).
먼저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무조건 모형을 검증한 결과 무변화 모형보다는 변화 모형이 적합도가 좋았고 2차년도 변화 모형이 가장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최종모형으로 선정된 2차년도 변화모형에 기초하여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 초기치와 변화율을 제시하면 Table 6과 같다.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은 초기치의 평균값과 변량이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만 1세부터 3세까지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율의 평균값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율의 변량 또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율에서도 개인마다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와 변화율 간의 상관계수는 -.37로 나타나 초기치와 변화율 사이에 부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초기치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비율은 줄어들었으며, 부정적 정서성 초기치 수준이 낮을수록 증가폭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무조건 모형을 검증한 결과 무변화 모형보다는 변화 모형이 적합도가 좋았고 2차년도 변화 모형이 가장 적합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최종모형으로 선정된 2차년도 변화모형에 기초하여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초기치와 변화율을 제시하면 Table 6과 같다. 어머니 사회적 양육행동 초기치의 평균값과 변량은 모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초기치에서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 사회적 양육행동 변화율의 평균값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함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율의 변량 또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율에서도 개인마다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어머니 사회적 양육행동의 초기치와 변화율 간의 상관계수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초기 수준과 변화 정도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어머니 사회적 양육행동 및 또래상호작용의 조건모형 검증 결과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와 어머니 양육행동의 변화가 3세 또래 상호작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종단분석을 활용하여 살펴보기 위하여 Figure 1과 같이 조건모형을 설정하였다. 잠재성장모형 분석을 활용하여 조건모형을 검증한 결과 Table 7에 제시한 바와 같이 모형의 적합도는 χ2값이 131.370(df = 15, p< .001), TLI = 919, CFI = .957, RMSEA = .071로 모형의 적합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간의 상호관계와 3세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Table 7과 같다. 먼저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는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변화율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41). 이것은 자녀가 1세 때 부정적 정서성 수준이 높은 경우에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태도의 변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초기에 자녀가 부정적 정서성을 많이 보이는 경우에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감소율이 낮은 것을 나타낸다.
또한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초기치는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 변화율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37). 이것은 자녀가 1세 때 어머니가 사회적 양육행동 수준이 높은 경우에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가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초기에 어머니가 긍정적 양육태도를 많이 보이는 경우에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의 증가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영아기 부정적 정서성과 사회적 양육행동의 초기치와 변화율이 3세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초기치(β = .22)와 변화율(β = .21)은 모두 3세 때 또래 상호작용에 정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자녀가 1세 때 어머니가 사회적 양육행동을 많이 보일수록 3세 때 또래 상호작용을 잘 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감소율이 클수록 또래 상호작용을 잘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리고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은 변화율만이 3세 때 또래 상호작용 기술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30). 이것은 영아기에 부정적 정서성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수록 3세 때 또래 상호작용을 잘 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아동패널연구 자료를 이용하여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개 년도에 걸쳐서 만 1세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기질의 변화양상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양상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아동의 기질과 어머니의 양육이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살펴보기 위하여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기질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3세 시기에 유아의 또래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잠재성장모형 분석을 적용하여 종단적으로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만 1세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 기질은 2세까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3세에 변화 없이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영유아의 부정적 정서성이 초기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특성이라고 보고한 선행연구(Buss & Plomin, 1984; Goldsmith et al., 1987; Kim & Chung, 2015)와는 차이가 있는 반면에, 영아기 아동의 까다로운 기질이 변화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Lee et al., 2008; Partridge & Lerner, 2007)와는 맥락을 같이하는 결과이다. 이는 아직 자기조절능력을 습득하지 못한 영아기 초기인 만 1-2세 사이에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영아가 좌절감이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함으로써 부정적 정서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발달적으로 3세경에 의도적 통제능력(Kochanska, Murray, & Harlan, 2000) 등 자기조절을 위한 기본능력을 습득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점차 조절해나가고 부정적 정서성에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게 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발달적 변화를 고려했을 때 영아가 유아기로 가는 과정에서 부정적 정서성을 조절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가정이나 교육기관에서 지지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어머니의 사회적이고 애정적인 양육태도는 자녀가 만 1-2세 경에 약간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2-3세에 안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방식이 절대적으로 지속되는 경향은 아니지만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보고한 선행연구(Dallaire & Weinraub, 2005)의 결과와 유사하다. 이어서 어머니의 초기 양육행동과 이후 변화율 간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초기에 어머니가 사회적 양육행동을 많이 보인다고 해서 높은 감소율 또는 낮은 감소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자녀가 만 2세가 되면서 사회적 양육행동 수준이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민감성과 정서적 지지에 대한 선행연구(Stright et al., 2008)에서 초기치와 변화율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한 것과 일치한다. 하지만 Stright 등(2008)의 연구에서는 미국 어머니를 대상으로 부정적 양육행동까지 포괄하여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양상을 고찰한 결과이므로 이러한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추후 연구에서는 문화적 차이나 다양한 차원의 양육행동까지 고려해서 양육태도의 변화 양상을 고찰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셋째, 영아의 기질과 어머니의 양육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결과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각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아동의 기질과 어머니의 양육의 상호교류 관계를 입증한 선행연구(Kim & Chung, 2015)와 유사한 결과이다. 먼저,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는 어머니의 양육태도의 변화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높은 수준의 부정적 정서성 초기치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감소율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1세 때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초기치가 부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초기에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이 높은 경우에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수준이 이미 낮았기 때문에 감소하는 폭도 작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영아기 초기에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 수준이 높은 경우에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의 증가율이 감소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Kochanska et al., 2000; Lee, 2014; Lipscomb et al., 2011)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영아기 초기에 자녀의 높은 부정적 정서성으로 인해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수준이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에 적응하면서 감소하는 정도가 그렇지 않은 어머니 집단에 비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또한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율에 영향을 미쳐 초기에 어머니가 사회적 양육행동을 많이 보이는 경우에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이 증가하는 정도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이를 약화시키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Belsky, Fish, & Isabella, 1991)의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따라서 자녀를 출산한 이후에 영아인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으로 인해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영아기 자녀의 발달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에 대응해서 민감하고 애정적인 양육기술을 보일 수 있도록 출산 전후를 비롯하여 양육초기에 적절한 부모교육이나 부모 지원 등의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3세 때에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결과, 먼저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의 변화율이 3세 때의 또래 상호작용 수준에 부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것은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이 급격히 증가할수록 유아기 초기에 또래와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부정적 정서성이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 긍정적인 사회적 행동과 부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한 선행연구(Kwon, 2012; Rothbart et al., 1994)와 일치하지만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는 3세 때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영아기 초기의 부정적 정서성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이것이 유아기의 또래 상호작용 수준을 예측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본 연구에서 검증한 모델을 토대로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이 영아의 부정적 정서성의 증가율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이것이 유아기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자녀의 또래상호작용과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양육 초기치는 3세 때 자녀의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어머니의 애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긍정적 행동의 발달과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Bryant & Crockenberg, 1980; Hoffman 1963; Yagmurlu & Sanson, 2009)와 유사한 결과이다. 자녀가 1세 때 어머니가 애정으로 대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에 3세 때에 또래와 상호작용을 잘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율이 자녀의 또래상호작용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뭇 다른 양상이다. 자녀가 1세, 2세, 3세 때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3세 때 자녀의 또래상호작용 기술이 각각 정적으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감소율이 클수록 3세 때 자녀가 또래 상호작용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변화율 사이의 관계에서처럼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자녀가 1-2세 때 변화하지만 2-3세로 가면서 안정적인 경향을 보이는데 일단 초기에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이 낮은 경우에 어머니는 사회적 양육행동을 많이 보이지만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이 증가하는 1-2세 시기에 긍정적 양육태도가 감소하게 되고 이때 초기의 사회적 양육행동의 높은 수준으로 인해 감소하는 변화의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의 초기치가 직접적으로 3세 때 또래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고려하면 자녀의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초기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방향으로 영향을 끼치고 이것이 3세 때 자녀의 또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아동의 특성인 부정적 정서성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어서 유아기 초기의 사회적 상호작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아동의 문제행동이나 부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아동의 기질과 부모 양육의 교류모델을 아동의 적응,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도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영아기의 발달 특성을 파악하고 사회성 발달을 돕는 양육환경을 조성하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이 마련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동의 부정적 정서성은 아동 고유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발달적으로 1세에서 2세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Demick, 2002; Kopp, 1992). Demick(2002)에 따르면 특히 이 시기는 자녀의 짜증이나 떼쓰기 등으로 인해 어머니와 자녀의 갈등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발달적 특성에 관한 이해와 대처방식에 대한 부모교육이나 지원 프로그램은 어머니와 자녀의 건강한 관계 형성 뿐 아니라 아동의 최적의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육 초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정의 지나친 훈육이나 학대 가능성을 예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자료는 한국아동패널의 2009년에서 2011년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아동의 기질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3년에 걸친 종단자료를 활용하였으나 또래상호작용은 2011년에 처음 조사가 시작되어 종단적인 변화를 살펴보지 못하였다. 추후 연구에서는 이후 패널 데이터 자료를 활용하여 기질과 양육이 유아의 사회성 발달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함으로써 이들 변인 사이의 관계가 아동의 발달에 따라 변화하는지 심층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기질과 어머니의 양육태도를 부정적 정서성과 사회적 양육행동이라는 한 가지 요소에 집중해서 살펴보았는데, 기질(예, 활동성 등)과 양육태도(예, 민감성, 훈육 등)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선행연구에서 제안되었으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소를 포괄하여 기질, 양육과 발달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모든 척도는 어머니의 자기 보고식 자료이므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하여 어머니와 자녀의 상호작용이나 자녀와 또래의 상호작용에 대한 관찰평가 등 다른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