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
Mother’s Motivational Beliefs in the Context of the Child Education and Parent-Teacher Relationship and the Impact on the Learning Related Skills of Young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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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rpose of this research was to explore the influence of a mother’s motivational beliefs in the context of the child education and parent-teacher relationship and the impact that it has on the learning related skills of young children. The participants in this study consisted of 243 mothers of 4~5 years old children and 20 teachers in 5 child education centers located in Seoul, Korea. The data was analyzed by means of using statistical method such as mean, standard deviation, t-test, Pearson correlation, and stepwise regression. The major finding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parent-teacher relationship and learning related skills of young children according to the children’s sex and maternal educational level. Second, children’s sex, maternal educational level, and the parent-teacher relationship were significantly related with the learning related skills of young children. Last, mother’s motivational beliefs in the context of child education and the parent-teacher relationship directly influenced the learning related skills of young children.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positive parent-teacher relationships are important for developing the learning related skills of young children and this in turn can predict the level of children’s adjustment and success in school.
Ⅰ. 서 론
학습관련기술(learning related skill)이란 아동의 학업 성취에 필요한 일련의 기술로써, 학교 적응과 관련된 능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McClelland, Morrison, & Holmes, 2000). 아동이 성장 과정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외부세계를 이해하고, 발달 수준에 따라 주어지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지적 능력 외에도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하는 능력이라든가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내적욕구나 충동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학습관련기술을 대인관계기술과 구별하여 유아의 학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회적 행동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 행동과 학업수행의 기초를 닦는 기술이라고 정의한 McClelland 등(2000)의 견해는 이 같은 이해에 기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습관련기술이 아동에게 미치는 효과를 밝히고자 한 선행연구들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이 교육기관에서의 학업성취도 및 학교적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고하였다(Cooper & Farran, 1988; McClelland, et al., 2000). 특히 McClelland 등(2000)은 유치원 초기의 학습관련기술이 초등 2학년의 학업성적을 예측한다는 것을 밝혔으며, 학업 문제가 있는 위험군 아동들에게 있어 학습관련기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검증하였다. 또한 Tach와 Farkas(2006)는 저소득층 가정의 낮은 수입이 아동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지라도 학습관련기술이 이를 충분히 완화해줄 수 있다고 밝힘으로서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이 유아의 학습태도 뿐 아니라 초등학교 학업성취 및 성공적인 학교생활의 예측요인임을 강조하였다. McClelland와 Morrison(2003)은 어린 유아들도 학습관련기술에서 개인차가 있음을 밝혔으며 이러한 개인차는 유아의 학년이 높아져도 변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습관련기술 점수가 낮은 유아는 고학년이 되어서도 학습관련기술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이처럼 유아기 아동의 학습관련기술이 이후의 학업 능력과 학교 적응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와 관련된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습관련기술이 아동의 발달 및 성취와 관련된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들은 아동의 발달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들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자녀의 성취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본 Hoover-Dempsey와 Sandler(2005)는 자녀의 성취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parent motivational beliefs)을 제시하였다.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이란 어머니가 주변 사건을 해석하고 자신의 정서와 행동을 조직하고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Sigel, 1985)으로 고려된다. 자녀의 교육에 참여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는 부모의 역할구성신념(parent role construction)과 자녀의 교육에 대한 부모의 노력이 자녀의 성취와 학교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그 영향이 효과적이라고 믿는 부모의 효능감 신념(parent self-efficacy)이 포함된다(Hoover-Dempsey & Sandler, 2005).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의 하위요인 중에 역할구성신념을 조사한 연구들은 부모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이해하고 인식하는지에 따라 부모의 실제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자녀의 발달적 특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역할구성신념이 높은 부모는 유아의 과제를 도와주고 교사와의 의사소통이나 자원봉사와 같은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Green, Walker, Hoover-Dempsey, & Sandler, 2007). 특히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은 유아의 성취(Walker, Wilkins, Dallaire, Sandler, & Hoover-Dempsey, 2005) 및 학교적응, 문제행동과 같은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Sheridan, Kwon, & Koziol, 2013). 부모역할이 자녀의 또래관계와 같은 사회적 능력(Kim, 2003; Park, 1995)이나 자아존중감 및 사회적 유능감과 같은 심리적 특성(Huh, 2000)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연구들은 부모역할에서 실질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데 기초가 되는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관련된 발달적 특성들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을 구성하는 또 다른 측면인 부모의 효능감 신념 또한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효능감의 개념과 그 중요성에 대해 연구한 Bandura(1997)는 효능감이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의 잠재력을 육성하는 방식에 있어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며, 자녀의 지적 효능감과 포부수준을 향상시키고, 자녀의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안녕, 학업적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검증한 후속 연구들은 부모효능감이 자녀양육과 관련된 부모의 행동과 역할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Ahn, 2005; Coleman & Karraker, 2003; Shumow & Lomax, 2002), 자녀의 학업성취(Shumow & Lomax, 2002)와 사회적 기술(Kim et al., 2013), 그리고 심리적∙행동적 문제(Anderson & Young, 2006; Kim et al., 2013)에도 관여한다는 결과를 제시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녀의 교육 참여에 대해 부모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대해서도 부모의 신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유아가 학습관련기술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부모의 신념이 가지는 영향력을 밝히기 위해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의 효과를 분석해 보고자 한다.
한편 개인을 둘러싼 환경적인 특성이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아의 일상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환경체계는 가정과 유아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유아의 발달은 이들의 특성으로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이때, 각각의 환경체계가 유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이들 간의 관계는 유아의 발달에 대해 중간체계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Bronfenbrenner, 1979).
부모와 교사 간의 협력적인 관계가 유아의 성취 및 인지적․사회적 기능, 정서적 적응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들은 이를 뒷받침한다(Choi, 2013; Park & Son, 2000). 유아교육기관과 가정의 연계성은 유아의 높은 성취 및 인지적 발달과 관계가 있으며(Choi, 2013; Galindo & Sheldon, 2012), 유아의 과제수행의 완성도와 정확성을 높이고(Masten & Coatsworth, 1998), 유아의 참여와 효능감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Grolnick & Slowiaczek, 1994). 또한 부모-교사 간의 긍정적인 관계는 아동의 학업성취와 사회․정서적 적응을 높이는 예측 변인으로써(Hughes & Kwon, 2007; Park & Son, 2000), 유아기 아동의 부모와 교사 간의 협력관계는 초등학교에 진학한 아동의 무단결석(Epstein & Sheldon, 2002) 및 학업의 중도포기율(Barnard, 2004)을 줄이고 유아의 문제행동(Sheridan, Bovaird, Garbacz, & Kwon, 2012)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유아기 아동의 부모와 교사 간의 관계가 현시점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의 발달에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 아동의 학습관련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으로 부모-교사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부모와 교사의 개인적인 특성만이 아니라 이들이 맺는 상호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발달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접근은 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환경적 특성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및 부모-교사 간의 관계의 효과를 검증하면서, 유아의 성별, 연령, 부모의 교육수준과 같은 유아와 부모의 개인적 특성이 가지는 영향에 대해서도 고려하고자 한다. 유아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를 다룬 연구들을 살펴보면, 연령이 높을수록, 여아가 남아보다 학습과 관련된 기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n & Kwon, 2005; Kim & Ahn, 2006; Kwak, 2006; Kwon, 2009; McClelland et al., 2000). 유아의 연령이 높을수록 사회적 기술이 높다는 연구결과들은 유아의 생리적 성숙에 의한 결과일 수 있으나 유아가 가정 및 유아교육기관에서 형성한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을 통한 경험의 결과물일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연령과 학습관련기술과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hin(2011)과 Kwon(2009)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습관련기술의 일부 요인이 유아의 성별에 따라 다른 경향을 보였다. 즉 협력이나 자기주장과 같은 데서는 공통적으로 남아에 비해 여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Shin(2011)에서는 과제수행의 측면에서, Kwon(2009)에서는 자기조절의 측면에서 여아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발달에서의 성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Cooper와 Farran(1988)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낮으며 아버지의 교육수준이 현저하게 낮을 때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이 낮게 나타났으며, Kwon(2009)에서는 학력이 높은 아버지가 양육에 필요한 과업에 많이 참여하고, 어머니 역시 학력이 높은 경우에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의 교육수준이 유아의 학습관련 기술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껏 살펴본 바와 같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은 유아의 성공적인 학교생활과 학업성취를 예측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공식적인 학업이 시작되기 전인 유아기에 습득해야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이 각각의 발달 영역에 초점을 맞추어, 각 영역에서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면, 여기서는 유아기 발달수준에 적합한 학습을 위해 요구되는 변인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부모의 특성과 역할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부모-교사 간의 관계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유아의 학습능력을 계발하는 데 있어서 부모와 교사의 개별적 역할 외에도 이들의 관계가 가지는 의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 및 어머니의 특성에 따른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는 어떠한가? 둘째, 유아 및 어머니의 특성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자녀의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유아교육기관에 재원중인 만 4, 5세 유아 243명 및 유아의 어머니와 유아를 맡고 있는 담임교사 2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서울지역에 위치한 5개의 유아교육기관을 임의로 선정하여 표집하였다.
연구대상으로 선정된 유아의 일반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1). 유아의 성별은 남아가 114명(46.9%), 여아가 129명(53.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아의 연령은 만 4세 유아 128명(52.7%), 만 5세 유아가 115명(47.3%)이었다. 연구대상 어머니의 일반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1). 어머니의 연령은 20대가 1명(0.4%), 30대가 199명(81.9%), 40대가 43명(17.7%)으로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전문대졸 이하가 87명(35.8%), 4년제 대학졸업 이상이 156명(64.2%)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취업유무는 취업모가 143명(58.8%), 비취업모가 100명(41.2%)으로 취업모가 비취업모보다 비율이 높았다. 가정의 월평균 총수입은 100~200만원이 6명(2.5%), 201~300만원이 37명(15.2%), 301~400만원이 43명(17.7%), 401~500만원이 53명(21.8%)이었으며 500만원 이상이 101명(41.6%)이었다.
2. 연구도구
1)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은 Walker와 Wilkins, Dallaire, Sandler, Hoover-Dempsey(2005)가 제작한 도구를 번안∙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부모역할구성과 부모효능감 두 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기적 신념의 하위요인인 부모의 역할구성 신념은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거나 무엇을 해야 한다는 등에 관한 부모의 믿음을 의미하는 것으로(Green, Walker, Hoover-Dempsey, & Sandler, 2007) ‘Parental role construction for involvement in the child’s education’을 번안∙수정하였다. 본 척도는 “자녀에게 어려운 과제를 설명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로서 교사가 내린 결정을 지지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등 10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6점 Likert식 척도로 제시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관한 도움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Hoover-Dempsey와 Sandler(2005)의 연구에서 제시한 신뢰도는 .80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81이다. 부모의 효능감 신념 하위요인은 자녀의 교육적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이 부모 자신에게 있다는 믿음을 의미하는 것으로(Green at al., 2007) ‘Parental self-efficacy for helping the child succeed in school’을 번역하여 수정하였다. 부모효능감 척도는 “나는 자녀의 학습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나는 자녀가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등 6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6점 Likert 척도로 총 점수의 범위는 7~42점 사이이며, 점수가 높은 것은 부모가 자녀의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자신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oover-Dempsey와 Sandler(2005)의 연구에서 제시한 신뢰도는 .78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79이다.
2) 부모-교사 관계
부모-교사 관계 척도는 Vickers와 Minke(1995)가 개발한 부모-교사 관계 척도(PTRS: Parent-Teacher Relationship Scale)를 번안∙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부모-교사 관계 척도는 교사 평정 척도로써 부모협력(joining),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2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하위영역별 문항 수는 부모협력이 19문항, 의사소통이 5문항으로 총 24문항이다. Vickers와 Minke(1995)의 연구에서 제시한 하위영역별 신뢰도는 부모협력이 .98이며 의사소통이 .85이었으며,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는 부모협력이 .85, 의사소통이 .83이었다. 이 척도는 5점 Likert식 척도로 ‘항상 그렇게 한다’(5점)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로 점수화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교사가 인식하는 부모-교사 관계의 질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3)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학습관련기술은 유아가 학교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학업성취를 이루는데 필요한 능력으로, 본 연구에서는 Kim과 Ahn(2006)이 번역한 McClelland와 Morrison(2003)의 도구를 사용하여 이를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협력성(cooperation)(10문항), 자기주장(assertion)(10문항), 자기조절(self-control)(10문항), 과제수행행동(mastery behavior)(14문항)의 총 4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아의 특성을 묻는 각 문항에 대해 담임교사는 평소에 관찰한 것을 토대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항상 그렇다(5점)’까지의 5점 척도로 평정하였다. 합산한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영역의 행동의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본 척도의 내적 신뢰도는 .97이며, 하위영역별 신뢰도는 협력성 .89, 자기주장 .87, 자기조절 .87, 과제수행행동 .95이었다.
3. 연구절차
본 연구의 절차는 유아교육기관 원장에게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자료수집에 대한 협조를 구한 후 연구자가 유아교육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설문지를 전달하고 교사들에게 설문지 내용을 설명하였다. 어머니용 설문지는 담임교사를 통하여 유아의 가정으로 보내어져 어머니들이 응답하도록 하였으며 유아를 통해 다시 담임교사가 회수하도록 하였다. 설문지에 응답한 부모의 자녀에 한하여 담임교사에게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대하여 평가하도록 하였다.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은 연구대상의 유아와 5개월 이상 함께 생활한 담임교사가 평소의 생활을 기초로 하여 평가하도록 설명하였다. 설문기간은 2013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이루어졌다. 설문지 응답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부모용 설문지는 응답을 완료한 직 후 봉투에 넣어 봉인토록 요구하였으며 교사는 봉투 겉면에 유아의 이름과 교사가 작성한 설문지의 유아 이름이 같은지 확인하고 서류봉투를 봉인한 후 연구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어머니용 설문지와 교사용 설문지는 각각 419부를 배부하여 회수된 설문지는 289부(회수율: 69%)이다. 회수된 설문지에서 교사 또는 어머니 한쪽의 설문지가 누락된 6부, 무성의하게 응답한 설문지 40부를 제외한 총 243부가 자료 분석에 사용되었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18.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내적 합치도를 검토하기 위하여 신뢰도 계수를 산출하였다. 연구문제의 검증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통계처리 하였다.
첫째,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일반적인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기술통계량을 산출하였다. 둘째, 유아 및 어머니 특성에 따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 및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 검증을 실시하였다. 셋째,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유아 및 어머니의 특성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분석
1. 유아 및 어머니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1) 유아의 성별, 연령, 어머니의 학력에 따른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차이
유아의 성별, 연령, 어머니의 학력에 따른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를 살펴보기에 앞서,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알아보았다.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의 평균은 4.59(SD = .50)로 나타나, 연구대상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은 최소수준(3.05)과 좋은 수준(5.87)의 중간 수준에 머물렀다. 교사가 지각하는 부모-교사 관계의 경우 전체 문항을 합한 평균은 3.43(SD = .38)으로 5점 기준으로 볼 때 중간 수준을 나타냈다.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경우 전체적인 학습관련기술의 평균은 3.71(SD = .60)으로 5점 기준으로 볼 때 다소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유아의 성별에 따른 학습관련기술의 전체 하위영역과 유아의 성별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영역 중 협력은 여아(M = 3.83, SD = .61)가 남아(M = 3.65, SD = .66)보다 높은 점수 평균(t = -2.24, p < .05)을 나타냈다. 자기주장은 남아가 평균 3.47(SD = .64), 여아가 평균 3.73(SD = .57)으로 두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t = -3.27, p < .001), 여아가 남아보다 자기주장 점수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조절은 남아(M = 3.52, SD = .66)와 여아(M = 3.69, SD = .57)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t = -2.15, p < .05), 여아가 남아보다 자기조절 점수 평균이 높았다. 과제수행행동은 남아가 평균 3.79(SD = .71), 여아가 평균 3.95(SD = .66)로 차이가 나타났으며(t = -1.81, p < .10), 여아가 남아보다 과제수행행동 점수 평균이 다소 높았다(Table 2).
유아의 연령에 따른 학습관련기술 간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에서 과제수행행동 점수만 연령에 따른 차이를 나타냈다(t = -2.19, p < .05). 만 4세 유아(M = 3.78, SD = .62)보다 만 5세 유아(M = 3.97, SD = .75)의 과제수행행동 점수 평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어머니 학력에 따른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학습관련기술(t = -2.7, p < 1.0)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학력이 전문대졸 이하(M = 3.58, SD = .53)인 집단보다 4년제 대졸 이상(M = 3.79, SD = .62)인 집단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전체점수 평균이 높았다.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 중에서는 자기주장(t = -2.7*, p < .05)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학력이 전문대졸 이하 집단보다 4년제 대졸 이상 집단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하위영역에서 자기주장 점수 평균이 높았다(Table 2).
2. 유아 및 어머니 특성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
유아 및 어머니의 특성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에 앞서 이들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하위요인 중 부모의 효능감 신념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유의한 상관관계(r = .19, p < .01)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 중 협력(r = .20, p < .01), 자기주장(r = .20, p < .01), 자기조절(r = .18, p < .01), 과제수행행동(r = .15, p < .05)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기적 신념의 하위요인 중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Table 3).
부모-교사 관계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부모-교사 관계 전체는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r = .35, p < .01)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 중 협력(r = .35, p < .01), 자기주장(r = .35, p < .01), 자기조절(r = .32, p < .01), 과제수행행동(r = .27, p < .01) 모두에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또한 부모-교사 관계의 하위요인 중 협력(r = .49, p < .01)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정적인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 중 협력(r = .49, p < .01), 자기주장(r = .40, p < .01), 자기조절(r = 44, p < .01), 과제수행행동(r = .48, p < .01) 모두에서 정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교사 관계의 하위요인 중 의사소통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하위요인 중 자기주장(r = 16, p < .05)에서만 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이러한 상관관계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유아의 성별과 연령, 어머니의 최종학력,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분석에 앞서 독립변인 간의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공차한계와 상승변량을 확인한 결과 모든 독립변인에 대해 공차한계는 .97이상, VIF 계수는 1.02, Durbin-Watson 지수는 1.74로 나타남으로써 독립성 가정이 충족된다고 판단하였다(Table 4).
Table 4에서 살펴보면, 위계적 회귀분석의 첫 번째 단계에서 유아의 성별과 연령, 어머니의 최종학력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7%의 설명력을 나타냈다(F = 5.53, p < .001). 두 번째 단계에서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을 추가적으로 투입한 결과, 1단계에서 보다 1% 상승한 8%의 설명력을 나타냈다(F = 4.86, p < .001).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 부모-교사 관계를 투입한 결과 설명력의 증가는 10%로 나타나 유아와 어머니의 특성,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력은 17%로 나타났다(F = 9.69, p < .001).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력을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먼저 유아 및 어머니 특성에 따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 학습관련기술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에 대한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유아 및 어머니 특성에 따른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유아의 성별에 따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성차가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남아에 비해 여아가 높은 수준의 학습관련기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 모두에서 남아보다 여아가 더 높은 점수를 나타낸 것은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다수의 선행연구(Ahn & Kim, 2004; Ahn & Kwon, 2005; Kim & Ahn, 2006; McClelland, Morrison, & Holmes, 2000; Song & Kwon, 2007)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는 유아기의 여아들이 남아들보다 이타적 행동을 더 자주 보이며(Zarbatany, Hartmann, Gelfand, & Vinciguerra, 1985) 교사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즉, 유아기 여아의 사교적인 발달적 특성은 교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잦은 상호작용을 하며 온정적이고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여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Yang(1997)은 가정에서 어머니가 여아에게 더 친밀함을 표현하고 남아에게 권력을 행사하거나 체벌을 더 많이 사용하며 통제적이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하였다. 이는 자녀의 성별에 따라 어머니가 나타내는 양육태도의 차이가 학습관련기술에서의 성차를 초래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즉, 어머니가 남아보다 여아에게 긍정적 정서표현을 더 많이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편안한 관계가 자녀의 자유로운 표현을 격려한다는 점에서 영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
유아의 연령에 따른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유아의 연령에 따라서는 학습관련기술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학습관련기술의 하위요인 중 과제수행행동은 유아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아의 연령에 따라 학습관련기술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Song과 Kwon(2007)의 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과제수행행동 요인에 대한 예외적인 결과는 학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과제수행행동의 경우 유아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향상된다는 선행연구들(Ahn & Kwon, 2005; Kwak, 2006; Youn & Kim, 2011)을 부분적으로 지지하였다.
어머니 특성에 따른 교육 참여에 대한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은 어머니의 학력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어머니의 학력이 전문대졸 이하 집단보다 4년제 대졸 이상 집단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4년제 대졸 이상 학력 집단의 유아가 협력, 자기주장, 자기조절, 과제수행행동에서 전문대졸 이하 집단의 유아보다 높은 점수를 나타냈다. 즉,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유아기 자녀는 높은 수준의 학습관련기술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올바른 양육지식을 가지고 유아에게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보인다는 점에서(Ahn, 2001; Kim, 2006)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교육수준이 높은 어머니들이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유아의 학습관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측면(Kwon, 2009)에서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교사가 지각하는 부모-교사 관계,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의 총점은 유의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하위요인에 따라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의 두 하위요인 중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부모의 신념이 유아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Kim et al., 2013)와는 다른 결과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Hoover-Dempsey와 Sandler(2005)의 모델을 구조적으로 검증한 Kwon(2012)의 연구를 살펴보면,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이 부모의 관여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의하게 나타나 본 연구의 결과와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이는 연구대상의 연령에 따른 차이와 초등교육과정과 표준보육과정, 누리과정의 특징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초등학생 학부모는 유아기 학부모에 비해 자녀의 학업에 개입할 기회가 많고 개입의 요구 또한 빈번하다. 이는 부모로 하여금 자녀의 학업성취에서 부모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모의 노력에 의해 자녀의 학업성취가 좌우된다는 신념을 심어줄 수 있다. 반면 유아기 학부모는 초등학생 학부모와 비교해 자녀가 아직 어리므로 자녀의 학업과 성취에 덜 민감할 수 있으며, 이는 자녀의 학업성취에 대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다소 약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자녀의 교육 참여에 대한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은 부모의 관여행동에 영향을 주어 궁극적으로 유아의 성취에 영향을 준다는 Hoover-Dempsey와 Sandler(2005) 및 Kwon(2012)의 연구 결과를 고려하였을 때, 부모의 역할구성신념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간접적인 경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의 또 다른 하위요인인 부모의 효능감 신념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부모의 효능감 신념이 높을수록 유아가 높은 수준의 학습관련기술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부모의 양육효능감이 유아의 사회적 기술 중 과제수행행동을 높여주는 것으로 밝혀진 선행연구들(Shin, 2011; Song & Kwon, 2007)과 부모의 효능감 신념이 부모의 양육행동 및 아동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선행연구(Kim, 2006; Sung, Kim, & Lee, 2012)의 결과를 부분적으로 지지한다. 어머니의 양육효능감이 높을수록 효율적으로 부모역할을 수행한다는 결과(Ahn, 2001)를 반영해 볼 때, 교육 참여에 대한 부모의 효능감 신념이 유아기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역할과 태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이는 유아의 과제수행행동을 높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부모-교사 관계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와 유아교사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수록 유아가 높은 수준의 학습관련기술을 가지게 된다. 부모-교사 관계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간의 관련성은 부모의 적극적이고 적절한 양육행동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유아의 성취와 적응을 위해 유아교육기관과 협력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노력과 가정에서 유아에게 보이는 바람직한 양육행동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또한 교사의 입장에서도 부모와의 긍정적인 관계는 유아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유아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 교사로 하여금 해당 유아에게 친밀하고 수용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부모-교사 관계는 교사로 하여금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을 높이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부모-교사 관계가 부모의 신념과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간의 관계를 매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연구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유아 및 어머니 특성,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부모-교사 관계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교사 관계의 질이 높을수록 유아의 사회적 행동이 긍정적임을 밝힌 Kim 등(2013)의 연구를 지지해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사가 부모와의 관계를 긍정적이며 협력적이라고 인식하고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다고 여길 때,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밝힌 부모-교사관계의 영향력은 부모로 하여금 유아교육기관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의 중요성을, 교사로 하여금 부모와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시사해준다. 따라서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부모-교사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모교육이나 참여수업을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유아기 자녀의 학습관련기술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어머니의 신념과 행동이 모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긍정적인 부모-교사 관계가 유아의 적응과 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유아의 문제행동을 낮추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Kim 등(2013)의 연구결과를 지지한다. 또한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향상을 위해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긍정적인 부모-교사 관계의 중요성을 밝혔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부모-교사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아의 학습관련기술 함양에 유아의 성별, 어머니의 학력과 같은 유아 및 어머니 특성도 작용하지만, 교육 참여에 대한 어머니의 동기적 신념과 부모-교사 관계가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부모-교사 관계는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변인으로써 교사에게 부모-교사 관계를 바탕으로 유아에게 일관된 태도와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제공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부모에게는 유아교육기관의 교사와 협력적 관계 형성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의 제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이 서울의 일부지역에 소재한 유아교육기관에 한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대상에게 본 연구의 결과를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표집과정에서 유아가 이용하는 유아교육기관의 유형을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 기관의 유형에 따라 다른 결과의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후속연구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비교연구를 진행하여 기관에 따른 차이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사의 보고에 의존하여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을 알아보았기 때문에 교사의 주관적인 견해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유아의 행동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현장관찰이나 연구자가 직접 검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하여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인 종단연구를 통하여 취학 전과 취학 후,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 유아의 학습관련기술의 습득과 변화를 알아본다면 초기 학습관련기술 함양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부모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신념과 실제 참여하는 것이 모두 자녀의 발달에 중요한 부모 역할임을 시사한다. 또한 유아의 학교생활 적응과 학업성취를 예측하는 주요 변인인 학습관련기술의 함양을 위해 질 높은 부모-교사 관계 형성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