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유형과 예측 변인
Types of Change and Predictive Variables in Life Satisfaction of Multicultural Youth During Middle School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seeks to examined the longitudinal patterns in life satisfaction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in Korea and explore the presence of distinguishable latent trajectory groups.
Methods
Data were obtained from the fourth to sixth waves of the Multicultural Youth Panel Study conducted by the Korea Youth Policy Institute. After removing incomplete responses, a total of 1,316 cases were analyzed. Growth Mixture Modeling was utilized to identify distinct life satisfaction trajectory classes, followed by multinomial logistic regression to examine predictors of class membership based on individual and cultural factors.
Results
Three key findings were obtained. First, the average life satisfaction steadily declined throughout the middle school years. Second, three latent trajectory classes were identified: “low-level ascending group,” “average maintenance type group,” and “high-level declining group.” Third, variables such as gender, depressive symptoms, ego-resilience, self-esteem, and multicultural acceptance significantly predicted group membership
Conclusion
This study highlights the heterogeneous nature of life satisfaction development among multicultural adolescents and identifies relevant psychological and cultural predictors for each group. These findings underscore the importance of designing tailored intervention strategies that reflect the distinct needs of each class. These insights can inform the creation of targeted, evidence-based programs aimed at enhancing the emotional and psychological well-being of multicultural youth in Korea. This study identified potential classes that determine the life satisfaction of multicultural youth and the psychological and cultural factors related to each class.
Introduction
한국 사회는 이주노동자의 유입과 국제결혼으로 인한 결혼 이민자 증가에 따라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국적을 가진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 중, 고 다문화 학생은 2013년 55,780명에서 2022년 16만 8천645명으로 2013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는 전체 학생(528만4천명)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다문화 청소년의 수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문화 청소년이 사회구성으로서 잘 적응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J. Y. Park, Chae, & Zhao, 2020). 특히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중요한 심리사회적 발달 과업을 이루고, 청소년기에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성인된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C. H. Kim, 2022). 삶의 만족도는 학자들마다 정의하는 관점에 차이가 있지만 삶의 만족도는 삶의 여러 측면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인식하는 주관적 평가를 의미하며, 정서적인 행복감과 자기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함께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는 주관적 안녕감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Y.-M. Kim & Lim, 2013). 특히 청소년기의 삶의 만족도는 사회 및 정서적 행동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Proctor, Linley, & Maltby, 2009). 생활사건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보호요인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성인기의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에서 중요하다(Diener, 1994; Mcknight, Huebner, & Suldo, 2002).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주관적인 행복감의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2021), 학업 스트레스, 가정과 사회의 문화 간의 갈등 및 불화 등으로 인해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Nho, 2000). 특히,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이는 일반 청소년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청소년기는 발달과업과 사회적 관계의 변화, 학교 및 가족환경의 영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삶의 만족도가 유동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일반적인 변화 요인 외에도 이중 문화 경험, 사회적 낙인, 차별 경험, 문화 정체성의 혼란 등 다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하는 독특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삶의 만족도에 지속적이고 누적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Berry, 1997). 또한 다문화 청소년은 문화 간 전이와 적응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사회적 도전이 시기별로 다르게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초기에는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거나, 반대로 점차 악화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 과정을 단면적인 연구로는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삶의 만족도의 변화 궤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단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의 변화 유형을 종단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문화적 요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의적절한 지원 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이 겪는 삶의 만족도 변화가 단순한 개인차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맥락에서 파생되는 복합적인 발달 문제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 선행연구에서 다문화 청소년과 비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주관적 안녕감과 행복감 수준을 비교한 결과, 다문화 청소년의 주관적 안녕감과 행복감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고하였다(H. Y. Baek & Kang, 2019; H. J. Kim & Park, 2010). 또한 다문화 청소년들은 특성상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가정과 사회의 문화 간에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함께 심리적 및 사회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Nho, 2000). 이에 다문화 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대한 영향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다양하며, 이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주로 개인적 요인과 문화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Berry, 1997; Phinney, Horenczyk, Liebkind, & Vedder, 2001; Schwartz, Unger, Zamboanga, & Szapocznik, 2010). 먼저,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작용하는 핵심적인 개인적 요인 중 하나는 우울감이며, 이들은 다양한 부정적 경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차별, 학교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우울 및 불안, 두려움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Ahn et al., 2016; Whaley & Francis, 2006). 다문화 청소년은 차별과 배제, 정체성 혼란 등의 부정적 경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울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보다 빈번히 경험할 수 있다(Whaley & Francis, 2006). 우울은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완화 시켜줄 수 있는 심리적 보호 요인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Cohen과 Wills (1985)는 스트레스로 인한 사건으로 발생하는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서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만 아니라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스트레스 완충 모델을 통한 내적 보호 요인으로 자아탄력성을 설명하였다. 자아탄력성은 부정적인 경험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심리적인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아탄력성이 높은 청소년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Luthar, Cicchetti, & Becker, 2000). 특히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자아탄력성이 높을수록 문화적 차별이나 사회적 고립으로부터 오는 정서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Masten, 2001), 자아탄력성과 삶의 만족도는 정적인 상관을 보인다는 연구(D. J. Park, 2019)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긍정적인 삶의 만족도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자아존중감을 고려해 볼 수 있다(Rosenberg, Schooler, Schoenbach, & Rosenberg, 1995). 자아존중감이란 자기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수용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이는 긍정적인 삶의 결과와 밀접하게 연관된 개인의 심리적 요인이다. 특히 청소년기의 삶의 만족도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와 성인기 진입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아존중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S. R. Lee, Kim, & Yoon, 2015). 선행연구에서 자아존중감은 높은 수준의 삶의 만족도, 질 높은 대인관계, 심리적 안녕감, 신체적 건강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Orth, Robins, & Widaman, 2012). 실제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은 비 다문화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Nam & Lee, 2009). 또한, 다문화 청소년은 지속적으로 이중문화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아존중감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Diener와 Diener (1995)는 자아존중감이 삶의 만족도를 가장 강력히 예측하는 요인임을 밝히면서 자아존중감이 삶의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보고하였으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잠재계층 분류에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H. S. Choi, 2022). 이에 다문화 청소년의 개인 요인으로 우울, 자아탄력성, 자아존중감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개인 요인뿐만 아니라 문화적 특성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하고, 이러한 문화 배경이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 수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먼저, 이중문화 수용태도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중문화 수용성이 높은 청소년은 자문화와 타문화를 모두 수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문화 간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사회적 적응력을 높여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킨다(Phinney et al., 2001). 이는Berry (1997)의 문화적 적응 이론(Acculturation Model)에 근거하며, Berry는 개인이 다문화 환경에서 새로운 문화와 기존 문화를 어떻게 통합하거나 수용하는지를 네 가지 방식(통합, 동화, 분리, 주변화)로 구분하였다. 이 중 통합은 자문화와 주류문화를 모두 수용하려는 태도를 의미하며, 이는 이중문화 수용태도로 개념화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중문화 수용태도는 문화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주관적 안녕감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Phinney et al., 2001; Schwartz et al., 2010). 선행연구에서도 이중문화 수용태도가 자아존중감을 증가시키고, 학교생활 적응을 향상시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A. Y. Jang, Lee, & Hou, 2024). 또한 다문화 청소년은 양쪽 문화를 수용함으로써 긍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게 되며, 이와 같은 맥락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있어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이해된다. 또한 다문화 수용성은 이중문화 수용태도의 환경적 토대를 구성하는 요인으로, 사회가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청소년은 자신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사회적 통합감을 증진시켜 삶의 만족감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포용적 환경은 청소년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도우며, 결과적으로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심리사회적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S. E. Lee와 Choi (2021)의 연구에 따르면,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국가의 정책과 사회적 분위기가 그들의 문화를 존중한다고 느낄 때, 더 큰 소속감과 안정감을 경험하며, 삶의 만족도 수준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소속감은 심리적 안정감과 긍정적 자아정체성 형성에도 중요한 기여를 한다.
다음으로, 국가정체성은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국가에 대해 소속감을 갖고, 그 국가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심리적 정체성으로 다문화 청소년이 그 국가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국가의 성공을 자신의 성공으로 여기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때 형성된다(Schwartz et al., 2010). 이는 Berry (1997)의 이론에서 주류사회에 대한 수용과 참여의 태도와 관련되며, 삶의 만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가정체성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향상된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S. E. Lee & Choi, 2021). 실제로,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국가에 대해 긍정적인 국가정체성을 가질 때, 삶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Schwartz et al., 2010). 이와 같이 국가정체성은 다문화 청소년이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인식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여,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이 주류사회의 언어가 능숙할수록 사회적 관계 형성이 원활해지고, 이로인해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껴,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Berry, 1997). 언어 능력은 다문화 청소년이 소속된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하여, 이는 심리적 안정과 긍정적인 정체성 형성에 기여 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문화 청소년의 문화적 특성은 다문화 청소년의 행복감과 심리적 안녕을 증진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특히, 다문화 청소년들은 가정의 다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하는 여러 상황들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므로 이러한 문화적 특성들을 심도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P. H. Kim & Yoon, 2020). 이는 다문화 청소년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청소년기는 학교 상황이나 부모와의 관계, 친구 관계 등에서 사회적인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청소년기 삶의 만족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적 맥락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Seo, 2016). 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은 긍정적 감정들이 장기적으로 축적되어 형성되는 만큼(Fredrickson, 2001), 단일 시점에서 조사되는 횡단연구로는 삶의 만족도의 변화 양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주로 특정 시점의 삶의 만족도 수준을 중심으로 분석한 횡단 연구가 이루어졌으며(H. Y. Baek & Kang, 2019; S. H. Baek, Park, & Chung, 2018), 이러한 분석은 시간에 따른 삶의 만족도 변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므로, 종단적 변화 궤적에 대한 추적을 통해 변화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삶의 만족도의 변화는 모든 청소년에게 동일하게 나타나기보다, 개인의 심리적・환경적 요인에 따라 서로 다른 변화 궤적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집단 간의 이질성과 내적 다양성을 고려하기 위해, 본 연구는 성장혼합모형(Growth Mixture Modeling [GMM])을 적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 과정을 유형화하고자 하였다. 각 유형별로 어떠한 개인적・문화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는 삶의 만족도를 이질적인 변화 경로로 이해하고, 집단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실천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문적・정책적으로 의의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2개의 연구문제가 제시되었다.
연구문제 1
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어떤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MAPS)의 4-6차년도 데이터를 활용하였으며, 조사에 참여한 다문화 청소년과 그 보호자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응답하지 않은 사례를 제외한 후, 총 1,316명의 데이터를 최종 분석에 포함하였다.
다문화 청소년 및 가족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의 Table 1에 제시된 바와 같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구 대상 다문화 청소년은 남자 49.2%, 여자 50.8%로 거의 동수에 해당하였다. 조사에 응한 어머니의 평균 나이는 41.52세였으며, 이 중 40-49세 연령대가 전체의 약 절반 이상(59.2%)을 차지했다. 어머니의 학력은 고졸 이하, 2・3년제 졸, 4년제 졸, 대학원 이상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출신 국가는 일본 34.0%, 필리핀 25.5%, 중국(조선족) 18.1% 순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의 아버지 평균 연령은 47.14세로, 40-49세가 61.6%를 차지했다. 아버지의 학력은 고졸 이하, 4년제 졸, 2・3년제 졸, 대학원 이상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출신 국가는 한국이 90.7%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도구
인구사회학적 변인
본 연구에서는 통제 변수로 다문화 청소년의 성별과 가정의 월평균 소득 수준을 선정하여 분석에 포함하였다. 먼저 다문화 청소년의 성별은 더미 코딩하여 분석에 사용하였고, 부모의 소득수준은 원점수를 사용하였다.
다문화 청소년의 개인요인
삶의 만족도
삶의 만족도는 J. Kim, Baek, Lim과 Lee (2010)이 S. Y. Kim 등 (2006)의 문항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척도를 활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총 3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를 들어 “나는 걱정거리가 별로 없다.”, “나는 내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는게 즐겁다.” 등의 진술이 포함된다. 응답자는 4점 척도를 기준으로 자신의 동의 정도를 표시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 척도의 내적 신뢰도는 4차년도 기준 .86이었다.
우울
본 연구에서는 K. S. Lee 등 (2011)의 척도에서 일부 문항(3개)을 제외하고 재구성한 10문항을 활용하였다. 4점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심함을 나타냈다. 대표 문항으로 “나는 걱정이 많다.”, “나는 기운이 별로 없다.”, “나는 외롭다.” 등이 있다. 이 척도의 내적 신뢰도(Cronbach’s ⍺)는 4차년도 기준으로 .90으로 확인되었다.
자아존중감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척도는 N. S. Park과 Oh (1992)가 사용한 자아개념검사 중 자아존중감을 측정하기 위해 16개 항목 중 4개 문항을 선택하여 활용한 검사도구를 참고하여 다문화청소년패널 연구진이 수정・보완한 척도를 활용하였다(National Youth Policy Institure [NYPI], 2022). 예시로는 “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등이 포함된다. 응답자는 4점 척도를 사용하여 자아존중감을 평가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자아존중감 수준이 높다고 해석된다. 이 척도의 신뢰도 계수는 4차년도 기준으로 .81이다.
자아탄력성
다문화 청소년의 자아탄력성 척도는 Block과 Kremen (1996)이 제안한 도구를 기반으로, S. K. Yoo와 Shim (2002)이 번역 및 수정 보완한 문항을 J. Kim, Baek, Lim과 lee (2010)가 수정하여 사용한 항목을 본 연구에 적용하였다. 대표 문항으로 “나는 새롭고 다양한 종류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등의 총 1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4점 척도로 구성되며, 높은 점수는 자아탄력성이 높은 상태를 나타낸다. 본 도구의 신뢰도(Cronbach’s ⍺)는 4차년도 조사에서 .91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의 문화적 요인
이중문화 수용태도
본 연구에서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개발한 평가 도구 중 일부 문항을 수정・보완하여 이중문화 수용태도를 측정하였다(NYPI, 2022). 이중문화 수용태도는 청소년이 한국 문화와 외국인 부모의 문화 모두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척도로, 의복, 음악 등의 항목을 포함하여 측정하였다. 예시 항목으로는 “나는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등이 포함된다. 응답자는 4점 평정척도를 통해 응답하며, 높은 점수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이 척도는 총 8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졌으며, 4차년도 내적 신뢰도(Cronbach’s ⍺)는 .73이었다.
언어 능력
본 척도는 Portes와 Rumbaut의 CILS (1991-2006)를 참고하여 NYPI 연구진이 한국 상황에 맞추어 새롭게 구성한 문항을 사용하였다(NYPI, 2022). 한국어 능력은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어와 부모 출신 국가의 언어에 대한 네 가지 역량(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항은 4점 척도로 응답하며, 응답 점수가 높을수록 언어 능력이 뛰어남을 시사한다. 내적 일치도(Cronbach’s ⍺)는 4차년도 기준 .94였다.
국가정체성
다문화 청소년의 국가정체성 척도는 Seong (2001)의 한국판 사회정체화 측정도구 중 집단개입 관련 문항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아동들의 감정개입 현상을 알아보는 문항으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대표 문항으로 “누군가 한국을 칭찬하면 내가 칭찬받는 것 같다.”, “한국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다.” 등의 총 4개 문항으로 4점 척도로 구성된 이 도구는 점수가 높을수록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정체성을 나타낸다. 내적 신뢰도는 4차년도 기준 .82로 확인되었다.
다문화 수용성
다문화 수용성 척도는 Yang과 Jung (2008)의 척도를 기반으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정・보완한 문항을 사용하였다(NYPI, 2022). 대표문항은 “나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을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등이다. 총 5문항은 4점 평정척도를 기반으로 하며, 높은 점수는 수용적 태도의 강도를 의미한다. 본 도구의 신뢰도는 4차년도 Cronbach’s ⍺ 기준 .86으로 나타났다.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변화궤적의 유형이 어떻게 구분되는지를 알아보았다. 첫째,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의 기초통계를 산출하여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SPSS 21.0 (IBM Co., Armonk, NY)과 Mplus 8.1 (Muthén & Muthén, 1988-2018) 을 이용하여 주요 변수에 대한 기초 통계 분석으로 평균, 표준편차, 내적 신뢰도 및 주요 기술 통계치를 산출하였다. 다음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 유형이 몇 개의 하위집단으로 분화되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성장혼합모형(Growth Mixture Modeling [GMM])을 적용하였다. 변화 궤적의 복잡성보다는 이질적인 성장 유형의 존재 여부를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총 3회의 측정 시점을 기반으로 모형의 안정성과 해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각 잠재집단의 변화 궤적은 선형 구조로 설정하였다. 이는 시점이 제한된 자료에서는 고차항을 포함한 궤적 구조가 과적합(overfitting)을 유발할 수 있고, 모수의 추정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Flora & Curran, 2004; Nylund, Asparouhov, & Muthén, 2007)에 근거한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비교적 점진적인 변화를 나타내며 이에 따라 선형 성장 구조가 이론적으로도 타당하다고 판단하였다. 마지막으로, 구분된 잠재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Results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 추이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 경향을 살펴보기 위해 반복측정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한 후 Wilks' Lambda를 통해 시기별 차이의 유의성을 검토하였다. Table 2에 제시한 바와 같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4차년도에 3.22였으나, 5차년도에 3.15, 6차년도 3.05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반복측정 결과에 따르면, 시기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확인되었다(F = 51.77, p < .001).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하위차원별 변화궤적의 잠재계층
삶의 만족도의 잠재적 변화 양상을 유형화하기 위해 계수를 2개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증가시키며 모델의 적합도를 비교하였다. 이 과정에서는 AIC, BIC, 샘플 크기 보정 BIC (SABIC)와 같은 정보 기준 지표와 분류 정확도를 보여주는 Entropy 지수, 그리고 모형 비교를 위한 LMR 및 BLRT 검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였다.
분석 결과, 계층 수가 증가할수록 AIC, BIC, SABIC 지표는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3개에서 4개 계층으로 확장할 때 감소폭이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3계층 모형이 상대적으로 더 간결하면서도 설명력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아울러 모든 모형의 Entropy 수치는 .90 이상으로, 분류의 신뢰도가 높았으며, LMR-LRT 및 BLRT 분석 결과 역시 각 계층 수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분류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었다. 선행 연구에서는 각 집단이 모집단 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비율을 차지해야 해석이 타당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전체의 5% 미만인 집단은 분석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제시되었다(Hong, 2022). 본 연구에서는 4개의 잠재계층 중 가장 소규모 집단이 5%의 기준에 해당하여, 해당 기준을 고려해 분석을 3개 계층 모형에서 마무리하였다. 다양한 지표 분석 결과와 함께 해석의 현실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을 때, 3개의 잠재계층을 도출하는 모형이 본 연구의 목적과 자료 특성에 가장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분류된 잠재계층을 자세히 살펴보면, 계층 1은 중학교 1학년 시기에 낮은 수준의 삶의 만족도를 보이며 중학교 3학년 시기까지 삶의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낮은 집단으로 ‘저수준 상승형 집단’으로 명명하였고, 계층 2는 중학교 1학년 시기부터 중학교 3학년 시기까지의 삶의 만족도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으로 ‘고수준 하락형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계층 3은 중학교 1학년 시기부터 중학교 3학년 시기까지 삶의 만족도 수준이 평균 추세의 집단으로 ‘평균 유지형 집단’으로 명명하였다.

Criteria for Group Classification by Sub-Dimension of Cultural Adaptation Stress in Multicultural Youth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잠재계층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 변인을 살펴보기 위해, 일반적 특성과 개인요인을 포함하여 다항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일반적 특성 중 성별에서는 남학생일 경우(B = -.67, p < .05)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절반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OR = .51). 반대로 여학생일 경우(B = .33, p < .05),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1.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 = 1.34).
개인 요인에서는 우울 수준이 높을수록(B = 2.74, p < .001) ‘평균 유지형 집단’보다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을 약 15배 이상 증가시키는 강력한 예측 변수로 확인되었다(OR = 15.47). 반면 우울이 낮을수록(B = -1.71, p < .001), ‘평균 유지형 집단’보다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0.18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OR = .18). 자아존중감이 낮을수록(B = -.59, p < .05)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0.58배 낮고(OR = .58),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B = 1.31, p < .001)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3.7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 = 3.71). 자아탄력성 역시 유사한 양상을 보여, 낮을수록(B = -1.49, p < .01)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0.23배 낮고(OR = .23), 높을수록(B = 1.74, p < .001)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5.7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 = 5.70). 문화 관련 요인에서는 국가정체성 수준이 낮은 경우(B = -.79, p < .01)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0.4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OR = .45), 다문화수용성이 높을수록(B = .33, p < .05)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약 1.4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 = 1.40). 한편, 소득수준, 이중문화 수용태도, 한국어능력은 삶의 만족도 유형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Discussion
본 연구는 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 변화궤적, 유형과 각 계층에 미치는 개인 요인을 분석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평균은 중학교 1학년 3.22에서 중학교 2학년 3.15, 중학교 3학년에 3.05로 학년이 높아지면서 삶의 만족도는 점차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중, 고등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 유형을 살펴본 Choi (2022)의 연구에서도 중학교 시기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는 패턴이라는 선행연구 결과와 다문화 청소년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소하는 H. S. Park (2021)의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주관적 측면의 삶의 만족도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청소년기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 및 정체성 혼란, 사회적 적응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삶의 만족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비추어 볼 때,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단기적 혹은 종단적으로 낮아짐을 예측해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는 다문화 청소년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이들을 돕기 위한 개별화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삶에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고려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둘째, 중학교 1학년 시기부터 중학교 3학년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성장혼합모형 분석 결과, 삶의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낮은 ‘저수준 상승형 집단’, 삶의 만족도가 중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까지 삶의 만족도 수준이 높은 삶의 만족도 ‘고수준 하락형 집단’, 그리고 삶의 만족도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평균 유지형 집단’으로 구분되었다. 국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추이를 살펴본, S. H. Beak 등 (2018)의 연구에서는 저수준 무변화집단, 중수준 감소집단, 고수준 전환집단으로 집단으로 구분되었는데, 본 연구와 일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저수준 무변화 집단의 경우 평균 차이 없이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중학교 2학년 때 삶의 만족도 수준이 증가하였고 3학년 때 삶의 만족도 수준이 낮아졌으나 그 수준은 미미하였다. 또한 평균 유지형 집단의 경우 본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 수준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지만, 중수준 감소 집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고수준 하락형 집단의 경우에 중학교 시기의 삶의 만족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수준 전환 집단에서도 중학교 시기에는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는 패턴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저수준 상승형’, ‘평균 유지형’, ‘고수준 하락형’이라는 이질적인 변화 궤적을 보인다는 점은, 그동안 일괄적으로 적용되던 청소년 정책이나 프로그램이 특정 집단에게는 적절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유형별로 상이한 욕구와 특성에 기반한 개입 전략이 필요하며, 이는 청소년 지원 정책이 보다 정교한 대상화와 세분화를 통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잠재계층 유형분류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다문화 청소년의 개인요인인 성별이 남자인 경우, ‘저수준 상승형 집단’보다 ‘평균 유지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았고,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Olsson, McGee, Nada-Raja와 Williams (2013)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데,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또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삶의 만족도를 더 많이 느끼지만, 이후 변화율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S. Y. Kim & Yoon, 2016), 고등학교 1-3학년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삶의 만족도 수준이 높았다(M. Y. Jang, 2023)는 연구 결과와 맥을 같이한다, 반면 성별에 따른 삶의 만족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Sohn, 2023)와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성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문화 청소년의 성별에 따른 심리적・정서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문화 청소년의 개인적인 요인 측면에서 우울이 높을 경우,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고, 우울이 낮을 경우,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이는 우울과 같은 정서적 요인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J. S. Lee, Oh, & Kang, 2021)와 우울과 같은 부정적 정신 건강 상태가 감소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증가하였다(S. J. Park, & Paik, 2021)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이 중요한 개인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이 높을수록 ‘평균 유지형 집단’보다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아존중감이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An, Lee와 Lim (2013), Sohn (2023)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개인의 심리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문화 청소년의 우울을 완화시키고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을 향상시키는 중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이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Shon(2024)의 연구와도 일치한다. 이는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심리적 요인이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공통적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반면, 본 연구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난 문화적 요인의 영향, 특히 국가정체성이 ‘저수준 상승형 집단’을 예측하고, 다문화수용성이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작용한 결과는 다문화 청소년 고유의 특수성을 보여준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이중적 문화 환경과 관련된 정체성 혼란이 삶의 만족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Yun & Kwon, 2025), 일반 청소년과는 구별된 심리・사회적 환경에 놓여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일반 청소년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이러한 공통성과 특수성을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문화적 요인 측면에서는 다문화 수용성과 국가정체성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쳤다. 다문화 수용성이 낮을 경우,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았다. 이는 다문화 수용성이 높을수록 청소년들이 심리적 안정감과 정서적 지지를 경험하게 되어 삶의 만족도가 증가한다는 선행연구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Phinney et al., 2001; Schwartz et al., 2010). 또한 다문화수용성은 긍정적 자기인식, 사회 적응성과 연결되며 삶의 만족도 높은 고수준 하락형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가정체성이 낮을수록 ‘평균 유지형 집단’에 비해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체성은 다문화청소년의 소속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시키며 심리사회적 적용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Cha, 2020). 다문화 청소년의 정체성 혼란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점은 국가정체성이 낮은 청소년이 ‘저수준 상승형 집단’에 속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국가정체성과 다문화수용성이라는 문화적 요인이 삶의 만족도에 유의미하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정서 지원을 넘어 다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자긍심, 소속감, 통합적 정체성 형성을 도울 수 있는 문화적 개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이질적인 변화 궤적을 보이며, ‘저수준 상승형 집단’, ‘평균 유지형 집단’, ‘고수준 하락형 집단’으로 유형화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는 기존의 획일적인 청소년 정책이 모든 집단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움을 시사하며, 유형별 특성과 요구에 기반한 세분화된 정책 설계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첫째, ‘저수준 상승형 집단’은 심리적 취약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해당 집단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사례 관리 및 다차원적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심리정서 고위험군 조기 선별 체계와 연계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 요구된다.
둘째, ‘평균 유지형 집단’은 현재는 안정된 삶의 만족도를 보이나 향후 저하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보편적 예방 중심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 및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정서 점검 프로그램, 심리적 웰빙 검사 시스템, 정기적인 정체성 탐색 활동 등이 정책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셋째, ‘고수준 하락형 집단’은 삶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안정군이지만, 점진적 저하가 나타나는 만큼 강점 유지 및 확장 전략 중심의 성장 기반 정책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리더십 프로그램, 또래 멘토링 활동, 지역사회 참여 기회를 정책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문화수용성과 국가정체성이 삶의 만족도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단순한 복지 제공을 넘어 다문화 정체성 함양과 문화적 소속감 증진을 위한 통합적 정책 방향 수립이 요구된다. 이는 현재의 다문화교육 정책이 삶의 질 향상과 연결되기 위해 보다 실천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정책 수준에서의 지원이 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면, 실천 현장에서는 개별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특성에 맞춘 맞춤형 개입 전략이 요구된다. 먼저, ‘저수준 상승형 집단’은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 국가정체성 등에서 전반적인 취약성을 보이므로, 개별 상담 중심의 정서적 지원, 정체성 통합 프로그램, 학교-지역 연계 사례관리 체계 등이 실천 현장에서 마련되어야 한다. ‘평균 유지형 집단’은 예방적 접근이 중요한 집단으로, 감정 표현 워크숍, 자아탐색 캠프, 또래 상담 프로그램과 같은 보편적 정서 프로그램 운영이 효과적이다. 특히, 중학교 진입 시점과 같은 발달 전환기에 맞춘 심리 정서 예방 활동이 필요하며, 상담 연계와 활동 프로그램이 선제적으로 연동되는 실천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고수준 하락형 집단’의 경우, 자아탄력성과 다문화수용성 등 강점 요소를 긍정적 자기 정체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들에게는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공동체 활동 참여 등을 통해 강점을 사회적 자산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 또한, 실천 현장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감수성 제고가 선행되어야 하며, 교사, 상담사, 지역사회 활동가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문화 감수성 교육과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을 살펴보면, 첫째, 본 연구는 2차 자료를 활용하여 수행된 연구로 다문화 청소년의 삶이 삶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변인 구성에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문화 청소년이 지각하는 삶의 만족도에 작용하는 정서・인지・환경적 요소 등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차원적인 심리사회적인 변인을 예측변인으로 투입하는 등 추가적인 변인을 포함한 모형 검증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둘째, 본 연구는 중학교 시기(4차년도∼6차년도)의 자료만을 활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 유형과 그 영향 요인을 살펴보았기 때문에, 중학교 이후 시기에 대한 변화 양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향후 연구에서는 고등학교 시기까지의 장기 종단 자료를 활용하여,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변화가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업 부담 증가, 진로 고민, 사회적 기대 등의 고등학교 특성들이 삶의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적 탐색이 요구된다.
지금까지의 결론을 바탕으로 본 연구의 의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청소년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Sohn, 2023), 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서적, 심리적 지원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 연구는 중학교 시기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유형을 분류하고, 각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과 문화적 요인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각 집단에 맞춘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먼저, ‘저수준 상승형 집단’의 경우 우울을 완화하고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며, ‘고수준 하락형 집단’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긍정적인 요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또한, ‘평균 유지형 집단’의 다문화 청소년들은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면서도 외부 요인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중재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이들의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at the 2024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Society for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