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양육행동,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 간의 관계: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과 사회적 지원의 조절된 매개효과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Parenting Stress, Parenting Behavior, and Infant Language-Cognitive Development: The Moderated Mediation Effect of Childcare Leave and Social Sup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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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mediating effects of maternal parenting behavior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ing stress and infants’ language and cognitive development. It also investigates the moderating effect of childcare leave and social support.
Methods
Data pertaining to 547 mothers in the first wave of the Korean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Panel Study were utilized. The relationships among infants’ language-cognitive development, and mothers’ parenting stress, parenting behaviors, mothers’ social support, and use of childcare leave were examined. Data analysis was conducted using SPSS 25.0, and PROCESS Macro Models 1, 4, and 7 for moderating, mediating, and moderated mediation effects respectively.
Results
The results showed that, first, mothers who utilized childcare leave exhibited higher levels of parenting behaviors than those who did not or could not use childcare leave. Second, the mothers’ parenting behaviors fully mediated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ing stress and infants’ language and cognitive development. Higher parenting stress was associated with lower parenting behaviors, which, in turn, negatively affected the infants’ language and cognitive development. Moreover, the conditional indirect effect of social support for childcare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arenting stress and parenting behavior was significant.
Conclusion
This study expl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maternal parenting stress and children’s development, highlighting the importance of social support for parenting and childcare leave. It also emphasizes the need for inclusive policies targeting groups in the blind spots of current childcare policies.
Introduction
어머니의 언어적 상호작용, 반응, 관심과 같은 양육행동이 영아의 언어와 인지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영아기, 특히 1세는 언어와 인지 발달의 중요한 시기이며, 이 시기에 형성된 영아의 언어적, 인지적 기초는 아동의 학업 성취, 사회적 적응과 같은 다양한 영역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는 저출생 심화 현상으로 인해 양육의 질과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선행연구를 통해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아버지의 양육참여(B.-M. Kang & Kim, 2023), 사회적 지원(S. W. Seo & Lee, 2014), 양육스트레스(Rodgers, 1998)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요인들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많은 요인 중에서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는 아동의 문제행동(J.-M. Park & Hong, 2023), 사회정서(Trumello et al., 2023)를 비롯한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어머니 양육행동과의 밀접한 관계가 일관적으로 보고되었기에(H.-J. Park & Kim, 2023; J.-M. Park & Hong, 2023), 어머니 양육스트레스의 관리와 지원은 중요하다. 나아가, 사회적 지원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완화해 양육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육아휴직 사용은 어머니가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고 양육행동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매개로 1세 영아의 언어와 인지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하며,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과 사회적 지원 수준에 따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고자 한다.
영아기의 언어와 인지 발달은 이후 다양한 발달 영역의 기초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특히 이 시기의 언어와 인지 발달은 뇌 발달 속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후 발달의 중요한 기초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결정적 시기이다(Jensen, 2008).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은 정서, 사회성 등 다른 영역의 발달과 상호연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발달할 뿐 아니라(Bornstein & Lamb, 2015; Christie & Gentner, 2012), 이후의 언어발달(M.-S. Kim, Hu, & Wang, 2019), 문해력(Duff, Reen, Plunkett, & Nation, 2015), 학업성취도(Bleses, Makransky, Dale, Højen, & Ari, 2016), 학교생활(Walker, Greenwood, Hart, & Carta, 1994)을 예측하므로 중요성을 갖는다. 따라서 영아기의 언어와 인지 발달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연구 주제이지만,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머니의 양육 환경을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영아는 발달 특성상, 어머니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고,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Min & Moon, 2013). 선행연구(Banerjee & Tamis-LeMonda, 2007; Totsika & Sylva, 2004)에서는 영아기 중에서도, 2세 이후와 비교해 2세 이전에 영아에게 제공되는 가정환경이 영아 발달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생후 1년은 영아의 신경계가 발달하는 민감기로(Brooker, Davison, & Goldsmith, 2016), 어머니와 상호작용을 통해 언어·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며(H. M. Lee, Park, & Seo, 2008),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향후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변화가 적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을 보이므로(Crnic, Gaze, & Hoffman, 2005; J.-H. Yang, 2016), 발달의 시작에 해당하는 영아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방안을 마련하여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을 비롯한 영아의 발달 전반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영아를 양육하는 부모 중 특히 어머니는 높은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Y. Kim & Song, 2007). 양육스트레스는 부모가 자녀의 양육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불편함 또는 부담감 등의 심리적 정서를 의미하는데(Crnic & Greenberg, 1990), 영아 자녀를 둔 어머니는 출산으로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겪고(Chun & Ok, 2010), 부모 역할에 대한 책임과 부담감을 갖게 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Crnic & Booth, 1991). 또한 영아의 어머니는 이전보다 축소된 사회적 관계와 활동 범위의 제한 등으로 인해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Kwon, 2011). 이에 영아를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 발달 간의 관련성에 주목해왔다(H. M. Lee et al., 2008; Y.-M. Lee & Lee, 2014; Y.-S. Lim, Park, & Moon, 2012).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영아의 발달이 늦었으며(Y.-M. Lee & Lee, 2014), 자녀의 출산부터 만 5세 시점까지 어머니의 누적된 양육스트레스는 적절치 못한 양육방식을 통해 자녀와의 상호작용 시 양적, 질적인 수준을 낮춤으로써 아동의 언어 및 인지 발달을 저해하였다(H. Lee, 2017). 다음의 결과들은 발달의 시작점에 있는 영아의 원만한 발달을 위해, 영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노력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다수의 연구에서 영아 어머니가 자녀의 행동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민감하게 그리고 반응적으로 행동할수록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이 우수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Feldman, Eidelman, & Rotenberg, 2004; M. Kim & Park, 2008; Magill-Evans & Harrison, 2001). 특히 영아기 어머니의 민감성이 높을수록 자녀의 상황에 맞추어 온정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인지적 과제를 제공함에 따라 영아의 인지 발달 수준이 높았다(Feldman et al., 2004). 또한 어머니가 영아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몸짓을 비롯한 언어적 자극 등을 풍부하게 제공하였을수록 12개월 영아의 수용 어휘 수준이 높았으며(Magill-Evans & Harrison, 2001), 어머니가 자녀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대화와 의사소통의 시도가 이루어져 영아의 언어적 발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 M. Lee et al., 2008). 이상의 결과들은 어머니가 양육상황에서 영아의 요구에 반응하여 신속하게, 그리고 온정적으로 대하는 것이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영아 어머니가 양육 시 보이는 민감성의 정도에 따라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 수준에 차이가 없음을 밝힌 연구(Chung, Kwon, & Park, 2011)가 있으며, 국내에 영아를 대상으로 하여 언어인지 발달과 어머니 양육행동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는 미흡한 실정(Yun, 2013)이므로,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영아의 언어, 인지 발달의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국, 내외의 많은 선행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긍정적 양육행동 간의 부적 관계를 밝혀왔으며(Abidin, 1992; M. Kim & Park, 2008; Min & Moon, 2013), 이를 종합하여 볼 때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긍정적 양육행동을 저해하여 아동의 언어와 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머니의 높은 양육스트레스는 자녀와 역기능적 상호작용을 일으켜 양육에 어려움을 초래한다(Abidin, 1992). 영아 어머니의 경우 양육스트레스가 높을 시, 부지불식간에 신체접촉을 통하여 부정적 감정을 전달하게 되는 한편,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에게 보내는 온정성과 반응성의 수준이 높았다(Min & Moon, 2013). 또한 높은 양육스트레스는 아동 학대(J. Lee & Kim, 2019)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원인이다. 이에 영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감소는 바람직한 양육행동의 유발을 통해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뿐 아니라 영아의 전반적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연구는 유아기 이상의 자녀를 둔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Min & Moon, 2013), 영아 대상 연구는 방법과 표집 상의 어려움으로 부족하다(Chung et al., 2011). 또한 영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및 영아 발달의 관계를 살펴보는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M. Lee & Shin, 2013; Min & Moon, 2013), 2015년대 이전에 이루어진 연구가 대부분으로, 현시점에서 자녀를 출산하는 어머니의 양육 및 영아 발달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을 반영한 자료를 활용해, 어머니의 양육 상황과 영아 발달 간의 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관련된 사회적 요인으로, 어머니의 취업과 관련된 육아휴직 사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녀의 출산과 양육은 어머니의 취업에 장애가 되는 요인 중 하나이다(Y. Kim & Song, 2007). 많은 선행연구(Y. Kim & Song, 2007; Kwon, 2011; Sohn, 2012)에서는 어머니의 취업 여부에 따른 양육스트레스의 차이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았으며, 그 결과는 일관적이지 않다. 예컨대, 양육을 직접 담당 중인 미취업 어머니가 양육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부담감과 사회적 고립감 등으로 인해 취업모보다 양육스트레스가 높음을 보고한 연구가 있으나(Kwon, 2011; Sohn, 2012), 사회적 지원의 부족 등으로 취업모의 양육스트레스가 더욱 높게 나타난 연구(K.-H. Kim, 2000) 및 취업모와 미취업모 간 양육스트레스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연구(Y. Kim & Song, 2007) 등이 있어 결과가 혼재한다. 더 나아가 취업모라 하더라도 육아휴직을 사용해 영아기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와,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지만 예컨대 중소 기업과 같이 직장 내 인원이 적어 현실적으로 사용을 하지 못한 경우, 현행 제도 내에서 육아휴직 대상에 속하지 않는 경우 등 육아휴직 제도 내·외의 사각지대에 속한 어머니의 양육 상황은 상이할 것이므로, 취업모 집단을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이해하여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파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육아휴직 대상인 취업모의 약 77.9%가 자녀가 1세 미만인 영아기에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Ministry of Employment and Labor, 2024), 영아 어머니의 취업 상태를 보다 세분화하여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과 양육스트레스의 관계를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어머니의 육아휴직과 더불어 영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양육 행동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사회적 지원을 살펴볼 수 있다(H. J. Lim, Choi, & Choi, 2012; J.-H. Yang, 2016). 사회적 지원은 주변 환경에서 제공하는 모든 자원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Chi & Lee, 2024; Cohen & Hoberman, 1983), 어머니에게 제공되는 사회적 지원으로는 도움이 되는 정보에 대한 정보적 지원, 심리적 안정과 관련된 정서적 지원, 경제적 도움 등의 도구적 지원, 놀러 가거나 방문하는 등의 사교적 지원을 포함한다(J. R. Lee & Ok, 2001; H. J. Lim et al., 2012). 영아기 어머니에게 제공되는 사회적 지원은 양육스트레스의 수준을 낮추고(Moon, 2004), 의논과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통해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형성토록 함으로써(H. J. Lim et al., 2012) 영아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결과들은 사회적 지원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부적으로 상관이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아버지의 양육 참여와 지지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인지한 양육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지는 경향성이 발견되었으므로(Crnic & Greenberg, 1990; Rho, 2014; J.-Y. Seo & Kim, 2012), 아버지의 양육 참여를 비롯한 사회적 지원이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영아의 발달적 측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조절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의 관계에서 어머니 양육행동의 매개효과를 탐색하며, 이를 조절하는 변인으로 우리 사회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핵심적 기제로서의 육아휴직 사용과 사회적 지원의 조절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M.-J. Kang, 2023), 양육의 책임은 여전히 어머니에게 있다는 사회적 인식은 여전하다(Cha, Kim, & Chung, 2016). 어머니의 육아휴직 정책과 사회적 지원의 효과를 영유아의 발달적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실효성 높은 육아 정책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선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1세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 간의 관계를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매개하는가?
연구문제 2
육아휴직 사용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가?
연구문제 3
사회적 지원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육아정책연구소가 제공한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패널(Korean Early Childhood Education and Care Panel Study)의 1차년도(2022) 자료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패널은 2022년 출생아를 대상으로 태아기부터 초등학교 시기까지 아동과 가족을 둘러싼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환경을 포함해 아동의 성장 및 발달을 추적하는 데이터이다. 이에 한국 영유아 교육·보육 패널은 근래에 출생한 영아와 가족의 역동성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으며,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 양상을 세분화하여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만 1세 미만의 영아와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본 패널의 1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영아의 주양육자가 어머니인 경우로 한정하였으며, 부모 모두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한 적이 없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였다. 또한 현재 학업 중인 어머니도 본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마지막으로 질문의 양식에 올바르게 응답하지 않은 자료를 제외하여 총 547명의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1차년도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Table 1과 같다. 먼저 아동의 성별은 고르게 분포하였으며(남아 47.9%, 여아 52.1%), 대다수 아동의 월령은 6개월에서 7개월 사이였다(86.5%). 다음으로 어머니 특징을 살펴보면, 어머니의 학력은 대학교 졸업(57.0%), 전문대 졸업(22.3%), 고등학교 졸업 이하(12.4%), 대학원 이상(8.4%)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연령은 30대 초반(47.9%), 30대 후반(27.8%), 20대(15.2%), 40대 초반(8.6%), 40대 후반 이상(0.5%) 순이었다. 아버지 특징을 살펴보면, 아버지의 학력은 대다수가 대학교를 졸업(56.1%) 하였으며, 아버지의 연령은 30대 후반(41.5%), 30대 초반(32.4%), 40대 초반(15.0%), 20대(7.1%), 40대 후반 이상(4.0%) 순이었다. 거주 지역은 경인권(24.7%), 대구/경북권(24.1%), 광주/전라권(17.2%), 부산/울산/경남권(15.4%), 대전/충청/강원권(10.6%), 서울권(8.0%)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관적 사회경제적 수준은 중간계층(58.7%), 중상위계층(26.1%), 중하위계층(12.4%), 하위계층(1.8%), 상위계층(1.0%) 순으로 보고하였다.
연구도구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
본 연구에서는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12)가 개발한 한국영유아발달선별검사의 언어와 인지 발달 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6-7개월 수준의 언어와 인지를 측정하는 문항을 사용하였으며, 여러 개의 문항의 평균값을 사용하는 문항 묶음으로 분석하였다. 각 영역(언어, 인지)은 8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4점 Likert 척도(전혀 할 수 없다[0점] ∼ 잘 할 수 있다[3점])로 점수가 높을수록 언어와 인지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언어 문항에서는 “‘ 브’ ,‘쁘’ ,‘프’ ,‘므’ 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와 같은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인지 문항에서는 “딸랑이나 숟가락과 같은 물건을 바닥에 두드리면서 논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언어 문항 .773, 인지 문항 .713, 전체 언어인지 문항 .803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K. H. Kim과 Kang (1997)의 척도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문항은 총 10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1점] ∼ 매우 그렇다 [5점])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감 및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항을 살펴보면,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를 낳은 후 예전만큼 나의 생활이 즐겁지 않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본 문항에서는 평균을 사용하였으며,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69로 높은 수준이었다.
어머니의 양육행동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Bornstein (1996)의 양육행동 문항을 번안한 문항(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22)으로 사용하였다. 문항은 총 9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1점] ∼ 매우 그렇다 [5점])로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 양육 행동을 의미한다. 문항을 살펴보면, “나는 아이와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애정적이며 따뜻한 관심을 보인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분석 시 평균을 사용하였으며,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25로 높은 수준이었다.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은 J. R. Lee와 Ok (2001), Cho, Suh, Shin 과 Chung (1998)의 사회적 지원 척도를 기초로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자체 제작한 문항(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22)을 사용하였다. 문항은 총 12문항으로 5점 Likert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1점] ∼ 매우 그렇다[5점])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지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문항은 4개의 하위영역으로 구분되었으며, 정서적 지원은 “외로울 때 솔직히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외 1문항, 도구적 지원은 “큰 일(잔치, 김장 등)이 있어서 일손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 외 2문항, 사교적 지원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서로 자주 방문하거나 전화하는 사람이 있다.” 외 3문항, 정보적 지원은 “자녀양육과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람이 있다.” 외 2문항이 있다. 문항의 신뢰도 계수는 .934로 높았다.
어머니의 육아휴직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은 한 문항으로 패널의 육아휴직 이용 여부에 관한 문항(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22)을 사용하였다. 해당 문항은 어머니가 육아휴직을 이용 혹은 이용하지 않거나, 해당사항이 없음 중 하나에 응답한 문항이다. 본 연구의 일원배치분석에서는 연구 문항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나, 이후 조절효과 분석에서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더미코딩하여 분석하였다.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SPSS ver. 25.0 (IBM Co., Armonk, NY)과 SPSS PROCESS macro ver. 3.5 (Hayes, 2017)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PROCESS는 조건부 과정 분석(conditional process analysis) 방법을 통해 다양한 매개와 조절모형을 검증하는 프로그램으로, 본 연구에서는 조절된 매개효과 분석방법을 사용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다. 조절된 매개효과(moderated mediation)란 투입된 조절변인의 값에 따라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의 관계에서 매개 효과가 달라지는 것을 검증하는 방법이다(Hayes, 2017).
다음의 순서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과 연구 변인의 내적합치도와 빈도분석을 진행한 후, 기술통계, Pearson 상관분석, 순으로 산출하였다. 둘째,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양육행동,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을 일원배치 분산분석으로 비교하였다. 셋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양육행동의 매개효과를 Process macro 4 모형을 적용하여 검증하였다. 넷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과 사회적 지원의 조절효과를 Process macro 1 모형을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체 연구변인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Process macro 7 모형을 적용하여 검증하였다. 분석의 유의성은 95%의 신뢰구간과 5,000번의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으로 확인하였다. 즉, 신뢰구간의 하한값과 상한값 사이에 0이 포함되지 않아야 유의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Shrout & Bolger, 2002).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학력과 사회경제적 수준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육아휴직 사용, 사회적 지원 및 영아의 언어인지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선행연구(Chung et al., 2011; Duncan & Magnuson, 2005)를 근거하여 모든 분석에서 관련 변인을 통제하였다. 본 연구의 모형은 Figure 1과 Figure 2에 제시하였다.
Results
연구변인의 기술통계
본 연구에서 연구변인의 기술통계와 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Table 2에 제시하였다. 먼저, 연구변인의 최솟값, 최댓값, 평균값(M) 및 표준편차(SD)를 통하여 데이터의 특성을 살펴보았으며, 왜도와 첨도를 통해 정규성을 확인하였다. 연구변인들의 평균을 살펴보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2.56 (SD = .73), 양육행동은 3.92 (SD = .50),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은 2.54 (SD = .36),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은 4.03 (SD = .69)로 나타났다. 연구변인은 왜도 ±3 미만, 첨도 ±10 미만으로 정상분포 가정을 충족하였다(Kline, 2005).
다음으로 변인 간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행동(r = -.59, p < .01)과 사회적 지원(r = -.26, p < .01)과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r = .12, p < .01)과 사회적 지원(r = .27, p < .01)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은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r = -14, p < .01)과 정적 상관을 보였다.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양육행동,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 비교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에 따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양육행동, 그리고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일원배치 변량분석 분석과 함께 분산의 동질성 검정을 진행하였고, 등분산인 경우 Duncan을 사용하여 사후검정을 진행하였다. 분석의 결과는 Table 3와 같다. 연구 결과, 어머니의 양육행동 변인은 육아휴직 사용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 = 0.721, p < .05). 구체적으로, 육아휴직 사용 집단(M = 3.97, SD = .49)이 육아휴직 미사용 집단(M = 3.77, SD = .54)과 미적용 집단(M = 3.80, SD = .51)보다 양육행동 평균이 유의하게 높았다. 즉,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어머니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양육행동 평균이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 관계에서 양육행동의 매개효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통해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데 매개모형을 통해 분석하였다. 어머니의 학력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통제하고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4와 같다. 먼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어머니의 양육행동 간의 모형은 37%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 = 105.82, p < .0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양육행동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B = -.38, p < .01). 또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통해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는 모형은 2%의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 = 2.05, p < .0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양육행동만이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B = .08, p < .05).
또한, 매개효과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직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며(B = .00, SE = .02, 95% CI [ -04, .05]), 간접효과만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B = -.03, SE = .02, 95% CI [-.06, -.01]). 즉,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행동을 완전매개하여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머니의 양육태도의 매개효과의 유의성에 대한 결과는 Table 5에 제시하였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관계에서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과 사회적 지원의 조절효과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과 사회적 지원이 조절하는지를 분석하였다. 어머니의 학력과 사회경제적 수준을 통제하고 조절효과를 살펴본 결과는 Table 6과 같다. 먼저,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을 조절하는 모형은 39%의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 = 68.32, p < .0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회적 지원이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B = .25, p < .01). 또한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원의 상호작용항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B = -.07, p < .05). 즉,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사회적 지원의 조절을 받아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을 조절하는지 살펴본 모형은 37%의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 = 64.90, p < .01).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으나(B = -.37, p < .01), 육아휴직과 양육스트레스와 육아휴직의 상호작용항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 행동의 관계를 유의하게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원으로 조절된 양육행동의 매개효과
최종적으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원으로 조절된 양육행동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결과는 Table 7에 제시하였다. 먼저, 어머니의 양육태도를 종속변인으로 하는 모형은 39%의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 = 67.11, p < .01). 또한 통제변인 중 사회경제적 수준(B = .09, p < .01)이 유의하였으며, 사회적 지원(B = .25, p < .01)에서 유의한 주효과가 나타났다.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원의 상호작용항도 유의하였다(B = 07, p < .05). 다시 말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사회적 지원으로 조절되어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을 종속변인으로 하는 모형을 살펴보면, 모형은 2%의 설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 = 2.05, p < .01). 이 모형에서는 양육행동만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B = 08, p < .05). 즉,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양육행동을 완전매개하여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었으며, 간접효과는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정리한 내용은 Figure 3과 같다.
본 연구에서는 조절된 매개효과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조절변인인 사회적 지원의 수준을 –1 표준편차, 평균, +1 표준편차로 나누어 각각의 유의성을 확인하였으며, 그 결과를 Table 8에 제시하였다. 먼저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종속변인으로 하는 경로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은 세 가지 수준의 집단에서 모두 신뢰구간 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사회적 지원이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된 매개효과 모형에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 행동 간의 경로에서 사회적 지원의 조절효과를 수준에 따라 시각화한 그림은 Figure 4에 제시하였다.

The moderating effect of social suppor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other’s parenting stress and parenting behavior.
다음으로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을 종속변인으로 하는 경로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은 세 가지 수준의 집단에서 모두 신뢰구간 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된 그림은 Figure 5와 같다.
Discussion
본 연구는 영아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과의 관계를 살펴보았으며, 특히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과 육아휴직 사용에 따라 경로가 달라지는지 분석하였다. 연구문제를 토대로 연구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만 1세 자녀의 어머니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문화적 측면이나 고용상황을 이유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양육행동이 상대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동안 선행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초점을 맞추어 양육행동을 살펴본 것이 대부분이나(Kwon, 2011; Sohn, 2012), 본 연구에서는 취업모와 비취업모 중에서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 있는지, 즉 직업안정성 측면을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어머니의 취업상태와 자녀의 발달 간 관계를 살펴본 기존 연구들(Chung et al., 2011; M. Lee & Shin, 2013)은 주로 어머니의 취업여부로 구분하여 살펴본 경향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취업상태를 보다 세밀하게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어머니의 취업여부를 단일한 기준으로 양육행동을 논의하기보다 어머니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가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선행연구(Rho, 2010)에 따르면 영아 자녀를 둔 취업 여성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그 이유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상사나 동료에게 부담이 될까 봐”라는 응답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육아휴직에 대한 낙인효과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H. Yang, Hwang, Kwon, Jeon, & Kim, 2021). 이처럼 직장 내 문화 차원과 함께 비정형 근로자와 같이 육아휴직을 아예 쓸 수 없는 상황이 합쳐져 있어 더욱 육아휴직 제도를 사용하는 것에 장애물이 존재한다. 비정형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의 유동성, 낮은 소득 불안정한 고용상태 등으로 인한 자녀 돌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렇듯 불안정적인 고용상태에 있는 비정형 근로자들은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자녀돌봄 지원 제도를 인식하고 이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E.-J. Park, Jo, Yoon, Ryu, & Yoon, 2022).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상황을 실증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둘째,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양육스트레스와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의 관계를 완전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양육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영아 자녀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양육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관계가 나타난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Ahn & Park, 2002; M. S. Yang & Kim, 2012)와 일치하며, 긍정적 양육행동이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M.-S. Kim et al., 2019; Y.-S. Kim & Shin, 2013; Min & Moon, 2013)과 맥을 같이한다.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통해 영아 자녀의 언어인지 발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Abidin (1992)이 제시한 양육스트레스에 관한 모형과 관련이 있다. 양육스트레스 자체보다 양육스트레스로 인한 어머니의 행동 변화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양육스트레스는 어머니에게 나타나는 개인심리적 상태로, 행동 변화를 통해 외부로 표현되게 된다. 이로 인해 변화된 양육행동 즉 상호작용이 감소하고 부정적인 의사소통이 증가하는 것은 영아기 자녀의 언어인지 발달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 연구에서는 발달의 다양한 측면 중에서 영아의 언어인지적 측면에 세부적인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에 차별점이 존재한다. 한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을 통해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주는 모형의 설명력은 2%로 나타나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추가 요인에 대해서 탐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양육행동에 의한 완전매개효과를 확인함으로써 양육스트레스, 양육행동,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의 중요한 메커니즘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셋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사회적 지원의 조절을 받아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지원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완화하거나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어머니가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원을 받는 경우,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드는 반면, 사회적 지원 수준이 낮은 어머니의 경우, 양육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영아를 양육하는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은 이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의 질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기에, 이 시기의 사회적 지원의 효과를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J. Lee, Do, Kim, & Na, 2012). 즉,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이 양육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넷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 간의 관계에서 육아휴직 사용의 조건부 간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사회적 지원의 조건부 간접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났다. 어머니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조절하며 이를 통해 자녀의 언어인지 발달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가 받는 사회적 지원이 클수록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과 자녀의 언어인지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존 연구가 사회적 지원을 어머니의 심리적, 양육적 상태(S. W. Seo & Lee, 2014; J.-H. Yang, 2016) 혹은 아동의 심리적, 사회정서적 부분(Kashani, Canfield, Borduin, Soltys, & Reid, 1994; M.-J. Lee, 2023)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언어와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에게 지원되는 사회적 자원이 아동의 전반적인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사회복지와 효과적인 양육 정책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Cho et al., 1998; Kashani et al., 1994; M.-J. Lee, 2023).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육아휴직만을 영향 요인으로 설정한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양육 소외계층을 밝히기 위한 기준으로 육아휴직 문항만을 활용하였다. 다음으로 사회적 지원 문항에서 나타난 내용은 정책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도 존재한다. 사회적 지원 문항의 구체적인 문항을 살펴보면 ‘외로울 때 솔직히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특별한 일이 없어도 서로 자주 방문하거나 전화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고 있으므로 이러한 사회적 지원을 정책적으로 직접 개입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에서 어머니의 양육에 있어 사회적 지원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가 대부분 2000년대 전후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최근의 사회적 상황을 명확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본 연구는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육아휴직 사용으로 대표되는 직업안정성 측면을 살펴보아 돌봄의 평등권의 하위범주인 사회적 지원 및 육아휴직 사용의 중요성을 통계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전략적 시사점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낮추고 양육행동을 높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홍보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양육스트레스가 높고, 양육행동이 낮은 집단의 영아가 언어인지 발달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언어인지 발달은 이후의 언어발달(M.-S. Kim et al., 2019), 문해력(Duff et al., 2015), 학업성취도(Bleses et al., 2016), 학교생활(Walker et al., 1994)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었기에, 영아기 시절의 언어와 인지 발달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은 언어인지 발달뿐만 아니라 아동의 사회성(Chung et al., 2011), 정서(Trumello et al, 2023), 문제행동(J.-M. Park & Hong, 2023)과도 관련됨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가정 내에서 어머니의 행복감(B.-M. Kang & Kim, 2023), 가족의 삶의 질(Lavee, Sharlin, & Katz, 1996), 부부관계의 만족도(J. Lee, 2003)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안내하여, 많은 가정에서 이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양육행동 지원 프로그램과 양육스트레스 상담 등은 적극적으로 홍보되어야 하며(Central Support Center for Childcare, 2024), 서울시의 ‘온마을 아이돌봄’ 또는 복지부·행안부의 ‘다함께 돌봄’ 등의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더욱 많은 가정이 이를 혜택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안내가 필요하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4).
둘째, 육아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포괄적 정책 마련과 이와 관련된 기초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어머니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던 어머니와 이러한 육아휴직 혜택을 적용받지 못한 어머니보다 양육행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어머니는 결혼과 출산의 과정에서 취업의 변화과정을 경험하며, 양육지원정책은 가정의 소득과 어머니의 취업 형태가 정규직인가 비정규직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지원의 형평성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육아휴직 제도는 고용보험에 가입된 정규직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비정규직, 파견직,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부모는 이러한 혜택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돌봄의 평등권은 양극화되는 추세이기에(Jung, 2024; Statistics Korea, 2023), 돌봄의 평등권의 보장될 수 있는 실질적·포괄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며, 기초연구와 기초연구를 기반한 실질적 정책수립과 홍보가 절실하다. 이러한 평등권의 양극화로, 돌봄 소외계층에서 아동의 발달이 저하되고(H. J. Lim, 2018), 육아의 질이 떨어지며(Kwon, 2011; M. Lee & Shin, 2013), 궁극적으로는 출산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이 보고되었기 때문이다(S. Kim, 2024).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평등한 돌봄권 보장을 위한 기초연구(E.-J. Park et al., 2022)와 같은 연구가 지속되어야만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또한 고용보험 기반 제도의 접근성 확대와 비정형 근로자를 위한 지원 강화(E.-J. Park et al., 2022), 비정형 근로자 어머니의 육아휴직 지원 등의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Jung, 2024).
셋째, 자녀 양육을 위한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사회적 함의를 도출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이 높을수록,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사회적 지원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이는 긍정적인 양육행동과 아동의 언어인지 발달 향상과 같은 전반적인 아동 발달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어머니의 사회적 지원이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지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저출산과 양육지원정책을 임신초기부터 신생아, 영아, 유아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일원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러한 정책을 신혼부부를 포함하여 미혼남녀, 예비부부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에게 사회적으로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현재의 현금성 출산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경력 단절, 여성중심의 육아, 긴급 상황 시 육아 지원 등의 정책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C. Kim, 2024). 영아기의 사회적 지원은 이후의 양육스트레스에 영향을 주기에(J.-H. Yang, 2016), 신생아와 영아기 시절의 사회적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적절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적 지원은 어머니의 양육 상황에 따라 개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므로(J. Lee et al., 2012), 현재 대부분의 지역사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양육상담이나 교육을 개별화하고 대상자에 적합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부모 자조모임 등을 통하여 개별적이지만, 포괄적인 사회적 지원이 정부 차원에서 지원되고, 이러한 정책이 많은 부모에게 알려지고 사용된다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24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