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이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

The Effects of Parental Empathy Perceived by Adolescents on Quality of Adolescents’ Peer Relations: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Child Stud. 2025;46(1):15-26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5 February 28
doi : https://doi.org/10.5723/kjcs.2025.46.1.15
1M. A., Department of Child & Family Studies, Jeonbuk National University, Jeonju, Korea
2Professor, Department of Child Studies, Jeonbuk National University, Jeonju, Korea
이다정1orcid_icon, 이진숙,2orcid_icon
1전북대학교 대학원 아동가족학과 석사
2전북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Corresponding Author: Jin Suk Lee, Professor, Department of Child Studies, Jeonbuk National University, 567, Baekje-daero, Deokjin-gu, Jeonju, Korea, 54896 E-mail: jslee0820@jbnu.ac.kr
Received 2024 June 15; Revised 2024 August 23; Accepted 2025 January 8.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d the dual mediating effect of adolescents' self-acceptance and empathy abilit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erceived parental empathy and the quality of adolescents’ peer relationships.

Methods

We measured parental empathy using a scale developed by Y.-J. Jo (2010a) and modified by M. J. Kim (2017). Peer relationship quality was assessed using a scale by Bae, Hyeon, & Hong (2015) and revised by D. Lee (2019). Self-acceptance was measured with a scale by Chamberlain and Haaga (2001), modified by Y.-H. Kim (2008), and empathy was assessed using Davis’s (1980) Interpersonal Reaction Index, adapted by S. H. Park (1996). Data were analyzed using SPSS 23.0, including descriptive statistics, t-tests, Pearson’s correlation, and PROCESS Macro Model 6 with bootstrapping.

Results

Significant correlations were found between parental empathy, peer relationship quality, self-acceptance, and empathy. Maternal empathy influenced peer relationship quality through self-acceptance and empathy, with a significant sequential dual mediating effect. In contrast, paternal empathy affected peer relationships separately through self-acceptance and empathy, but no sequential dual mediating effect was observed.

Conclusion

Our findings suggest that the quality of peer relationships is closely linked to parental empathy, self-acceptance, and empathy. These results highlight the need for programs to improve adolescents’ self-acceptance and empathy, particularly in counseling and school environments.

Introduction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에게 또래와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정서적 안정감 뿐 아니라 학교생활 적응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초기 청소년기로 진입하는 중학생 시기는 또래에 대한 친밀감의 욕구가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라 알려져 있다(Lyu & Sunwoo, 2019).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친밀감, 신뢰감과 같은 심리적 특성을 바탕으로 또래와의 관계를 형성해가며, 이때 경험한 또래관계는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및 자아개념을 확립시키고, 사회성, 인지 . 행동 발달에 도움을 주는 등 개인의 자원을 발달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킨다(Y. S. Kang, 2013). 이렇듯 중학생 시기의 청소년은 또래관계를 통해 사회적 지지, 갈등, 대립 등을 경험하며 인간관계를 맺는 기초를 마련하게 되는데(Shaffer, 1994), 이때 발생한 문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의 대인관계 양상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최근 청소년의 또래관계와 관련된 연구들을 살펴보면, 또래관계의 질적 차원을 강조하고 있다(Jeon, 2021; Shin, 2017). 이처럼 또래관계의 질적 차원을 다루는 이유는 또래수용성으로 측정되었던 또래관계의 양적 차원만으로는 청소년기 또래관계의 복합적인 맥락을 밝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또래친구가 많더라도 또래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을 수 있고, 또래거부가 높더라도 친한 친구가 있을 수 있다는 있다는 것이다(Yi, 2009). 따라서 또래관계에 대한 청소년의 만족감을 포함하는 또래관계의 질적 측면에서의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또래관계의 질이란 또래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생되는 상호작용 특성들의 정도나 깊이를 의미하는 개념(Parker & Asher, 1993)으로 정의되었다. 최근 연구들은 또래관계의 질이 또래관계 안에서의 다양한 상호작용 양상과 그에 따른 만족감을 포함하며(M. J. Kim, 2017), 청소년이 지각하는 수평적이고 상호적인 또래관계의 역동적인 양상과 이에 대한 만족도(S. B. Kim, 2014)로 정의한 바 있다. 또한 또래관계 질의 하위요인으로는 긍정적 또래관계와 부정적 또래관계가 있다. 긍정적 또래관계에는 상호친밀감, 사회적 지지, 또래관계 만족이 포함되어 있으며 부정적 또래관계에는 갈등과 대립, 일반적 주도, 철회와 고립이 포함된다(D. Lee, 2019). 본 연구에서는 또래관계의 질을 또래 간의 상호작용 특성과 만족감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요인을 밝히고자 한다. 청소년은 또래관계를 통해 다양한 대인관계의 양상들을 경험하며, 이를 기초로 건강한 인성발달과 대인관계 역량을 형성할 수 있으므로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과 관련된 요인들을 규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청소년의 개인내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환경적 변인 중 부모의 공감 능력을 들 수 있다. 부모의 공감은 자녀가 적절한 정서적 능력이 갖추어진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변인으로 제시되고 있다(An, 2019; E. Jo, 2013; Y.-J. Jo, 2010b). 부모 공감이란 부모가 자녀의 정서를 알아차리고 그의 관점을 수용하며, 자녀의 정서나 상황과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언어적, 행동적으로 충분히 헤아려주는 것을 의미한다(Y.-J. Jo, 2010a). 특히 청소년기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많이 부딪치게 되고 여러 갈등을 겪으면서도 부모의 이해와 지도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시기이므로,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과 적응을 위해서는 부모와의 적절한 공감적 소통이 필요하다(E. Jo, 2013). 선행연구들(M. J. Kim, 2017; S. B. Kim, 2014)에 의하면, 부모의 공감능력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에 유의한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Kweon, 2017). 부모의 공감적 태도는 자녀의 또래관계 질에 유의한 정적 상관을 미쳤으며(N. R. Kang, 2014; Yoon, 2014), 또래관계의 각 하위요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S. Kim, 2016). 이러한 선행연구를 볼 때 부모의 공감능력은 청소년의 또래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소년기 또래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내적 요인으로 청소년의 공감능력이 있다. 청소년 공감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추론해볼 수 있는 인지적 공감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감능력으로 나뉜다(Hyun, 2020). 이러한 청소년의 공감능력에 부모의 공감이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공감 수준은 청소년의 인지적 · 정서적 공감에 모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Choi, 2014; Kweon, 2017). 즉 부모의 공감적 태도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청소년의 공감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공감능력은 또래관계 질과도 관련이 있다. 청소년의 공감은 또래집단 내의 이타행동 및 친사회적 행동과 관련이 있으며(S. H. Park, 1996) 또래갈등 상황에서 협력하고 의견을 절충시킬 수 있도록 한다(J. H. Kim, 2002). 청소년의 공감은 반사회적 동조성과 부적 상관(Chung, 2018) 긍정적 갈등해결전략과는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Song, 2013). 또한 부모의 공감능력은 청소년의 공감에 영향을 미치며(Hyun, 2020; Kweon, 2017), 부모의 공감능력이 또래관계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N. R. Kang, 2014; Y. S. Kang, 2013)가 보고된 바 있다. 이상의 연구들을 통해, 부모의 공감은 또래관계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부모 공감이 청소년 공감을 통해 또래관계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매개적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소년의 자기수용은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내적 요인으로, 신체·심리적으로 급변하는 과정을 겪는 청소년의 대인관계와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Macinnes, 2006). 자기수용이란 자신의 지적인 능력, 혹은 타인의 인정이나 존중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기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Ellis, 1977)을 의미한다. 선행연구들(Hong, 2016; B. I. Kim, 2013; D. Lee, 2019)에 의하면, 부모의 공감은 청소년 자녀의 자기수용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부모의 공감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자기수용이 높아지며(B. I. Kim, 2013), 부모의 지지적 태도를 높게 지각할수록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수준이 높았다(Jang, 2015). 또한 아동청소년의 자기수용은 친구관계 및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Jeong, 2019). 청소년의 자기수용은 청소년의 또래관계의 질 전체와 정적 상관, 또래관계 질의 부정적인 측면과는 부적 상관을 보였으며(M. J. Kim, 2014), 자기수용을 잘 하는 아동청소년이 원만한 교우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Gu, 2017; D. Lee, 2019). 자신에 대한 수용이 높을수록 타인도 장단점이 있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이해가 높고 대인관계만족도 높다(K. Kang, 2015)는 것이다. 요컨대, 부모의 공감이 높을수록 청소년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기수용이 높아지고, 이러한 자기수용은 청소년의 긍정적 또래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공감능력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자기수용과 공감은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Jeong, 2019; J. Lee, 2014). 청소년의 자기수용이 높을수록 타인을 수용하는 능력도 함께 향상되면서 공감의 효과를 높인다(E.-J. Lee, 2014). 또한 자기수용능력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까지 수용할 수 있게 하여 공감능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Cha, 2005).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Heo & Choi, 2017)에서 자기수용은 대인관계유능성에 간접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공감을 매개로 대인관계유능성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를 종합하면, 부모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공감을 매개로 또래관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부모의 공감 수준이 높을 경우 청소년 자녀의 입장을 잘 이해줄 수 있으므로 자녀의 자기수용이 높아질 뿐 아니라 자녀의 공감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또래관계의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이 가능하다.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공감과 자녀의 또래관계 간의 관계에서 자기수용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거나(K. Kang, 2015; D. Lee, 2019) 혹은 부모 공감과 또래관계 간의 관계에서 공감의 매개효과를 밝히는 연구 등(Choi, 2014; Y. Lee, 2017) 자기수용과 공감능력 각각을 매개변인으로 살펴보았을 뿐, 두 변수를 모두 고려하여 이중적 매개효과를 살펴본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년의 심리내적 변수인 자기수용과 공감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부모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의 관계를 매개하는 청소년의 개인내적 변수들의 인과적 매카니즘을 좀 더 상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 능력을 통해 또래관계에 미치는 매개적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고자 한다. 한편, 아버지는 인지적 공감이 높은 반면 어머니는 정서적 공감이 더 높으며(H. S. Kim, 2011; M. Kim, 2019; Yang, 2013)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애정·관심과 같은 긍정적 정서표현이 높고, 자녀의 부정적인 정서에 대해 위로 반응을 더 많이 보이는 등(K.-J. Lee, 2002; Yun, 2010) 부모의 정서사회화 행동에 차이가 보고되었다. 이에 따라 청소년이 지각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공감이 청소년기 또래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부모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의 관계를 매개하는 청소년의 개인내적 변수들의 인과구조를 밝힘으로써 청소년의 대인관계 역량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학교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재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연구문제 1

청소년이 지각한 아버지의 공감,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자기수용 및 공감능력의 이중매개효과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

청소년이 지각한 어머니의 공감,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자기수용 및 공감능력의 이중매개효과는 어떠한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전라북도 지역(J시) 소재의 중학교에 재학 중인 중학교 1, 2학년 청소년 357명이다. 총 398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여 365부(91%)를 회수하였으며, 회수된 365개의 설문지 중 불성실한 응답이나 연구대상자에 맞지 않는 설문지 8부를 제외하여 357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는 총 357명이었으며, 이 중 남학생이 174명(48.7%), 여학생이 183명(51.3%)이었으며, 학년별로는 1학년이 209명(58.5%)이고 2학년은 148명(41.5%)으로 나타났다.

연구도구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공감을 측정하기 위해 Y.-J. Jo (2010a)가 개발한 척도를 M. J. Kim (2017)이 17문항으로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 척도는 총 17문항으로, 5점 리커트 척도에 응답하도록 구성되었다(전혀 그렇지 않다 1점∼매우 그렇다 5점). 부와 모의 공감능력을 각각 응답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공감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아버지 공감과 어머니 공감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각각 .91, .88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또래관계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선행연구를 기초로 Bae, Hyeon, & Hong (2015)이 개발한 또래관계의 질 척도를 D. Lee (2019)의 연구에서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총 13문항으로, 긍정적 또래관계 8문항, 부정적 또래관계 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긍정적 또래관계에는 상호친밀감, 사회적 지지, 또래관계 만족이 포함되어 있으며 부정적 또래관계에는 갈등과 대립, 일반적 주도, 철회와 고립의 하위요인이 포함된다. 본 연구에서는 부정적 또래관계 문항을 역산한 후 긍정적 또래관계 문항과 최종적으로 합산하여 사용하였다. 5점 리커트 척도로, 1점부터 5점(전혀 그렇지 않다항상 그렇다)까지의 범위로 구성되었고 점수가 높아질수록 해당 요인의 특성이 높다. D. Lee (2019)의 연구에서 산출된 신뢰도 계수는 .83이었고, 본 연구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1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자기수용

청소년의 자기수용을 측정하기 위해 Chamberlain과 Haaga(2001)가 개발하여 2003년에 개정된 것을 H. Kim (2005)이 번안하고, 이후 Y.-H. Kim (2008)가 청소년에게 맞게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문항 수는 20문항이며 5점 리커트 척도로 평정된다. 점수의 범위는 1점부터 5점(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까지로,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요인의 특성이 높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77이다.

청소년 공감

아동과 청소년의 공감을 측정하는 척도로는 Davis (1980)의 대인관계반응지수(Interperconal Reaction Index)를 S. H. Park (1996)가 한국판으로 번안한 척도를 본 연구에서 청소년의 이해 수준에 맞게 수정한 것을 사용하였다. 본 척도는 다차원적 특성의 공감능력을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며, 또래에 대한 관심, 자비, 온정과 같은 느낌을 경험하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4문항으로 2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6점 리커트형 척도로 문항에 대하여 매우 그렇다전혀 그렇지 않다(1점∼4점)로 응답하며 점수가 높게 나올수록 공감능력의 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Cronbach’s α)는 .88로 나타났다.

연구절차

본 연구는 설문지 조사방법을 통해 수행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절차를 통해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자료 수집은 2022년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진행되었다. 먼저, 연구를 위한 조사대상 청소년을 모집하기 위해 전라북도 소재의 중학교장에게 유선상으로 본 연구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고 구두로 동의를 얻었다. 다음으로 연구 참여에 동의한 3개의 학교에 연구자가 직접 방문하여 학교장과 담임교사들에게 연구 목적과 내용을 설명하였다. 자료수집 당시 COVID-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으나 각 교실마다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담임교사를 통해 설문이 진행되었다. 전체 학생 중 3학년은 입시 부담으로 인해서 연구 참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최종적으로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연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청소년에게 청소년 본인의 동의서와 부모의 동의서가 함께 동봉된 설문지가 배부되었고, 청소년이 직접 설문지에 응답한 후 담임교사를 통해 수거된 질문지를 연구자가 전달받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설문지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공감과 청소년의 공감, 청소년의 자기수용, 청소년의 또래관계의 질 순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문지 작성은 10분에서 15분 정도가 걸렸다. 전체 398부의 설문지를 배부하였고 그중 365부(91%)를 회수하였으며, 회수된 365개의 설문지에서 불성실한 응답이나 연구대상자에 맞지 않는 설문지 8부를 제외하여 357부를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료분석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program 23.0 (IBM Co., Armonk, NY) 프로그램과 PROCESS macro ver. 6.0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부모 공감,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의 일반적 경향을 측정하기 위해 기술통계분석을 실시하여 빈도, 평균, 백분율, 표준편차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Cronbach’s α 계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여 주요 변수와 청소년의 성별, 학년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았다. 둘째, 부모의 공감,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 청소년의 또래관계의 질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의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부모의 공감과 청소년기 또래관계의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공감능력의 이중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Hayes (2013)의 PROCESS macro 프로그램에서 Model 6을 사용하였다. 간접효과 검증을 위해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실시하였으며, 표본 수는 10,000개로 설정하였다. 모든 분석에서의 유의수준은 p < .05 수준으로 하였다.

Results

기초통계 및 상관관계분석

부모 공감,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는 Table 1과 같다. 먼저 아버지 공감과 어머니 공감 간에는 r = .74 (p < .001)로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아버지 공감은 청소년의 자기수용(r = .37, p < .001), 청소년 공감(r = .25, p < .001), 청소년 또래관계 질(r = .34 p < .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어머니 공감 또한 청소년의 자기수용(r = .33, p < .001), 청소년 공감(r = .27, p < .001), 청소년 또래관계 질(r = .32 p < .0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한편, 청소년의 자기수용은 또래관계 질에 r = .28 (p < .001)로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청소년 공감과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 또한 유의한 정적 상관(r = .52, p < .001)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청소년 공감 간에도 r = .19 (p < .001)의 유의한 정적 상관이 나타났다.

Correlation Between Father’s Empathy, Mother’s Empathy, Self-Acceptance, Adoloescents’ Empathy, Peer Relations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

청소년의 성별과 학년에 따라 주요 변수의 차이가 있는지 t/F 검증을 실시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성별과 학년을 통제한 후 Hayes (2017) Process Macro model 6을 이용하여 이중매개효과를 분석하였다.

아버지 공감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

먼저 아버지 공감을 독립변수로 하고,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공감을 매개변수로,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을 종속변수로 한 이중매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먼저, 독립변인인 아버지 공감은 매개변인인 자기수용(β = .25, p < .0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 아버지 공감은 매개변인인 청소년 공감(β = .21 p < .0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자기 수용은 청소년 공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공감(β = .15, p < .001), 자기수용(β = .16, p <.01), 청소년 공감(β = 32, p < .001)은 모두 또래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 = 32, p < .001). 이는 아버지 공감능력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자기수용 및 공감 각각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간접효과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아버지 공감과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자기수용(.01[Boot LLCI] ∼ .07[Boot ULCI])과 청소년 공감(.03[Boot LLCI] ∼ .11[Boot ULCI])의 개별 매개효과는 신뢰구간 값 사이에 0이 포함되지 않아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able 2). 그러나 아버지 공감과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의 간접효과는 신뢰구간 값 사이에 0이 포함되므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도식화하면 Figure 1과 같다.

Bootstrapping Result of Research Model

Figure 1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어머니 공감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

다음으로는 어머니 공감을 독립변수로,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공감을 매개변수로,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을 종속변수로 한 이중매개 모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아래 Table 4와 같다. 첫째, 독립변인인 어머니 공감은 매개변인인 자기수용(β = .27, p < .001)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어머니 공감(β = .25 p < .001)과 자기수용(β = .22, p < .001)은 모두 청소년 공감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효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 공감(β = .12, p < .01), 자기수용(β = .18, p < .01), 청소년 공감(β = 32, p < .001)은 모두 또래관계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β = 32, p < .001). 이를 통해 어머니 공감능력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기수용 및 공감을 통해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다음으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5와 같다. 먼저 어머니 공감과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자기수용(.01[Boot LLCI] ∼ .09[Boot ULCI])와 청소년 공감(.04[Boot LLCI] ∼ .12[Boot ULCI])의 개별 매개효과가 각각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또한 어머니 공감과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 자기수용 및 공감의 간접효과도 신뢰구간의 상한값과 하한값 사이에 0을 포함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모형을 도식화하면 Figure 2와 같다.

Bootstrapping Result of Research Model

Figure 2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Discussion

본 연구는 중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이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영향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를 밝히고자 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은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부모가 자녀의 입장을 잘 헤아려 주고 자녀의 감정에 공감적 태도로 반응할수록 청소년 자녀는 부모의 공감적 의사소통 태도를 학습하여 원활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하여 또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돕는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공감능력이 또래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들(E. Jo, 2013; N. R. Kang, 2014)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둘째, 아버지와 어머니의 공감은 모두 청소년의 자기수용을 거쳐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공감이 높을수록 자기수용이 높고(Hong, 2016), 자기수용이 높을수록 또래관계가 긍정적이라는 연구(M. J. Kim, 2014; S. Lee, 2015)와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기수용이 청소년의 또래관계의 질 전체와 정적 상관, 또래관계 질의 부정적인 측면과는 부적 상관을 보인 바 있으며(M. J. Kim, 2014) 자기수용을 잘하는 아동이 원만한 교우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Gu, 2017). 이는 자기수용이 높은 아동일수록 또래관계를 긍정적, 호의적으로 지각하고 자기수용 수준이 낮은 아동일수록 또래관계 역시 부정적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기를 수용하는 청소년은 또래인 타인도 수용적이고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므로, 또래관계를 긍정적으로 지각할 것으로 보인다. 요약하면, 부모 지지와 공감을 많이 받은 청소년일수록 자신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높고, 이러한 자기수용은 또래와 친밀하고 지지적인 관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아버지와 어머니의 공감은 모두 청소년의 공감을 통해 또래관계 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공감이 높을수록 아동이 그의 공감적 태도를 모델링하여 자연스럽게 공감이 향상된다는 연구(M. J. Kim, 2017; D. Lee, 2019; Yoon, 2014)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헤아리며 정서적으로 공감할수록, 자녀가 부모의 공감적 태도를 모델링하여 자연스럽게 공감능력이 높아지며(M. J. Kim, 2017), 이러한 공감능력은 자녀의 또래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Y. S. Kang, 2013). 즉, 부모가 평소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자녀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해줄수록, 가정 외의 사회적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함으로써 긍정적이고 원활한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넷째, 부/모의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경우 순차적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난 반면 아버지의 경우 병렬적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났다. 먼저, 어머니 공감능력은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자기수용 및 공감을 통한 순차적 매개효과가 나타났다. 어머니 공감은 청소년의 자기수용을 거쳐 청소년 공감에 영향을 미치며, 최종적으로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다음의 선행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해석할 수 있다. 자기수용과 공감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가 미흡한 상황이지만 일부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자기수용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까지 수용할 수 있게 하여 공감능력과 유의한 상관이 있다는 연구(Cha, 2005; Jeong, 2019; J. Lee, 2014)가 보고되었다. J.-Y. Park (2014)은 상담자가 자신을 받아들이고 수용할수록, 내담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공감수준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자기수용이 대인관계 유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공감을 매개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Heo & Choi, 2017)도 본 연구를 부분적으로 지지하는 결과이다. 즉, 어머니가 자녀의 감정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수록 자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지고, 자신에 대한 수용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가능해지면서 긍정적인 또래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버지의 공감은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 각각을 통해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공감이 높을수록 자기수용이 높고 또래관계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D. Lee, 2019), 아버지의 공감이 높을수록 아동이 그의 공감적 태도를 모델링하여 자연스럽게 자녀의 공감능력이 향상된다고 보고한 선행연구(M. J. Kim, 2017; Yoon, 2014)를 지지하는 결과이다. 다만, 어머니와는 달리 아버지의 공감이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을 통해 또래관계 질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유의하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본 연구결과, 아버지, 어머니의 이중매개효과가 모두 나타났으나 그 경로 양상에만 차이가 나타났다.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의 경우 청소년의 자기수용이 청소년 공감에 미치는 경로만이 유의하지 않아 순차적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아동이 지각한 부모 공감의 양상에 차이가 있다는 점(N. R. Kang, 2014; M. J. Kim, 2017),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긍정적 정서표현이 높고 자녀의 부정적 정서에 대해서 위로하는 반응을 하는 등 정서사회화 행동이 더 긍정적이라는 선행연구들(K.-J. Lee, 2002; Yun, 2010)을 볼 때, 어머니의 공감과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 간의 관계에서 아버지의 공감의 영향력과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매우 제한적이며, 추후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는 부모의 공감능력과 청소년의 또래관계에서 자기 수용과 공감의 이중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부모의 공감은 청소년 자녀의 또래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청소년 자녀의 자기수용 및 공감능력을 통해 또래관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혔다. 본 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모두의 공감을 측정하였다. 선행연구 고찰 결과,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의 양상에 차이가 있었고 주로 어머니 공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버지 공감에 대한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성의 사회진출에 따른 맞벌이 부부의 보편화로 인해 자녀양육에 있어 부모 모두의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아버지의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부모교육 및 상담 시 아버지의 공감능력을 키울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의 이중매개경로를 검증하였다. 부모 공감,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청소년의 자기수용, 청소년 공감과 관련된 기존의 선행연구들은 각각의 단일매개 경로만을 입증한 반면,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에서 청소년 공감에 선행하는 자기수용 변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청소년이 느끼는 또래관계의 질이나 만족도가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능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의 경우 자기수용성과 공감능력에 초점을 둔 청소년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본 연구는 청소년이 지각한 아버지의 공감이 청소년의 자기수용과 공감에 미치는 간접적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으나, 아버지의 공감이 청소년의 자기수용, 그리고 공감수준 각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공감 역시 청소년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 및 상담 현장에서 아버지 공감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 교육 및 부-자녀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제기할 수 있다.

넷째, 청소년기는 자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자아정체감을 형성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는 불안정한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청소년의 자기수용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또래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에도 이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자기수용이 부모 공감과 자녀세대 공감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변인임과 동시에 청소년의 자기수용 정도가 청소년기 또래관계 질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혔으므로, 청소년기 또래관계의 질에 있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기수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관련 연구가 다각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다섯째, 본 연구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공감적 태도가 청소년자녀의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함에 있어서 매개적 역할을 하는 변수로 청소년의 개인내적 변수인 자기수용과 공감을 설정하고, 그 인과관계를 파악하였다. 청소년의 심리내적 변수인 자기수용과 공감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부모 공감과 청소년의 또래관계 질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 청소년의 개인내적 변수들의 인과적 매카니즘을 상세히 이해하고, 청소년의 심리적 건강과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실제적 방안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특정 지역의 일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 그리고 횡단 자료를 활용하여 종단적인 변화를 살펴보는 데 한계가 있다. 후속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 설계를 통해 변수들 간의 관련성을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아버지 공감, 어머니 공감이 청소년의 자기수용 및 공감에 각각 영향을 주어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하는데 기여함을 밝혔음에도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의 경우 청소년의 자기수용이 청소년 공감에 미치는 경로만이 유의하지 않아 순차적 이중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그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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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Figure 2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Table 1

Correlation Between Father’s Empathy, Mother’s Empathy, Self-Acceptance, Adoloescents’ Empathy, Peer Relations

1 2 3 4 5
1. Father’s empathy 1
2. Mother’s empathy .74*** 1
3. Self-acceptance .37*** .33*** 1
4. Adolescents’ empathy .25*** .27*** .19*** 1
5. Peer relations .34*** .32*** .28*** .52*** 1
M 3.80 3.96 3.13 4.26 3.71
SD .73 .64 .50 .73 .57
Skewness -.46 -.48 .06 -.14 -.39
Kurtosis -.24 -.00 -.17 -.22 .81

Note. N = 357.

***

p < .001.

Table 2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Fa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Variables β SE t LLCL ULCL
Dependant variable: Self-acceptance
 Father’s empathy .25 .04 6.82*** .17 .32
F = 17.92, R2 = .14
Dependant variable: Adolescents’ empathy
 Father’s empathy .21 .06 3.71*** .10 .3
 Self-acceptance .15 .08 1.90 -0.1 .32
F = 15.44, R2 = .16
Dependant variable: Peer relations
 Father’s empathy .15 .04 3.93*** .08 .23
 Self-acceptance .16 .06 2.89** .06 .27
 Adolescents’ empathy .32 .04 8.73*** .25 .39
F = 34.95, R2 = .35

Note. N = 357.

**

p < .01.

***

p < .001.

Table 3

Bootstrapping Result of Research Model

Pathways Boot
β SE Boot LLCI Boot ULCI
Total effect .12 .03 .07 .17
Direct effect
Indirect effect
Father’s empathy → Self-acceptance → Peer relations .04 .02 .01 .07
Father’s empathy → Adolescents’ empathy → Peer relations .07 .02 .03 .11
Father’s empathy → Self-acceptance → Adolescents’ empathy → Peer relations .01 .01 -.00 .17

Note. N = 357.

Table 4

Dual Mediating Effects of Self-Acceptance and Empath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Empathy and Peer Relations

Variables β SE t LLCL ULCL
Dependant variable: Self-acceptance
 Mother’s empathy .27 .04 6.63*** .19 .35
F = 16.64, R2 = .13
Dependant variable: Adolescents’ empathy
 Mother’s empathy .25 .06 9.95*** .12 .37
 Self-acceptance .22 .08 2.73*** -0.6 .37
F = 15.44, R2 = .16
Dependant variable: Peer relations
 Mother’s empathy .12 .04 2.80*** .04 .21
 Self-acceptance .18 .05 3.39*** .08 .29
 Adolescents’ empathy .32 .04 8.62*** .24 .39
F = 33.61, R2 = .33

Note. N = 357.

**

p < .01.

***

p < .001.

Table 5

Bootstrapping Result of Research Model

Pathways Boot
β SE Boot LLCI Boot ULCI
Total effect .15 .03 .09 .20
Direct effect
Indirect effect
Mother’s empathy → Self-acceptance → Peer relations .05 .02 .01 .09
Mother’s empathy → Adolescents’ empathy → Peer relations .08 .02 .04 .12
Mother’s empathy → Self-acceptance → Adolescents’ empathy → Peer relations .02 .10 .00 .04

Note. N =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