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기의 애착안정성과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의 관계: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온정적 양육행동의 통합모형 검증
Linking Mechanisms between Attachment Quality During Infancy and Preschoolers’ Social Competence: Focusing on Continuity of Maternal Parenting Stress, Social Interaction, and Warmth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examined an integrated model of maternal parenting stress, social interaction, and warmth as linking mechanisms between preschooler’s attachment quality at age 1 and social competence at age 6.
Methods
Participants were 172 preschoolers (89 boys and 83 girls all aged 6) and their mothers recruited for the in-depth Korea Child Panel Study.
Results
Attachment security at age 1 indirectly affected preschoolers’ social competence at age 6, mediated by the continuity of maternal parenting stress from age 2 to 6 and the continuity of maternal social interaction and warmth from age 2 to 6. Additionally, maternal parenting stress affected maternal parenting behavior during the same period. Attachment security at age 1 did not directly affect preschoolers’ social competence at age 6.
Conclusion
This study showed that the parenting environment and maternal social interaction and warmth should be considered to explain the effects of attachment security during infancy on preschoolers’ social competence.
Introduction
유아기는 가정이라는 익숙한 곳을 벗어나 유아교육기관에서 또래와 교사 등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며, 일과에 적응하고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때 유아는 적합한 사회적 기술을 사용하여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여야 하는 과업에 직면한다. 사회적 유능성은 타인과 상호작용을 시작하고, 친구의 행동에 대한 반응과 자신의 부정적 행동 표현을 스스로 통제하는 등 원만한 대인관계를 통하여 사회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으로(LaFreniere & Dumas, 1995), 이러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사나 부모의 지시에 잘 따르며 또래와의 집단 활동에 잘 참여하는 협력성, 자신의 의견을 적절하게 말할 수 있는 주장성, 자신의 의견을 양보하거나 또래와의 갈등 시적절하게 대응하는 자기통제,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책임성 등의 사회적 기술을 발휘하여야 한다(Suh, 2004).
이러한 기술을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서 유아는 한 사회의바람직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되므로,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 정도는 이후의 사회적 적응 혹은 부적응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J.-N. Chung, 2017). 따라서 유아기에 사회적 부적응을 경험할 경우 이후 시기에도 부적응을 경험하거나 대인관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부적응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Vahedi, Farrokhi, & Farajian, 2012).
이에 많은 연구들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시도하였는데, 유아의 정서성과 정서조절능력(J. H. Lee & Moon, 2008), 공감과 도덕적 행동(Y.-J. Lee & Baek, 2017), 수줍음과 의도적 통제(Kwon, 2014), 자녀가 부모와 형성한 애착(K. H. Kim, Kim, & Kang, 2013; M. J. Kim & Kim, 2010; Shim, 2016) 등의 유아의 개인내적 요인과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 자율성지지 등의 양육행동(Chang, 2015; J. Moon & Shin, 2017), 사회경제적 지위, 가정환경(Chang, 2015) 등 유아를 둘러싼 미시체계로서 가정환경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인들 중 생애 초기부터 어머니와의 민감하고 온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한 영아기 애착안정성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Waters & Sroufe (1983)는 주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가정 밖의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서 행동과 인지, 정서적 능력을 모두 사용하여 개인적인 목표를 해결하도록 하는 사회적 유능성을 촉진한다고 하였다. 영아기 애착안정성이 이후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대하여 애착 이론가들은 민감한 어머니의 양육으로 인하여 영아의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이 이후의 사회적 상황에 적용됨으로서 영아기 측정한 애착안정성이 이후의 발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한다. 즉, 애착이론에서는 민감하고 반응적인 양육을 경험한 영아들은 어머니의 정서적 가용성과 반응성에 대한 확신을 토대로 어머니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며,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 그리고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되나, 민감하지 않은 양육을 경험한 영아는 자신과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Belsky & Pasco Fearon, 2002a). 이것은 영아의 내적 작동모델(internal working model)로서 영아에게 내재된 후 이후 과제 해결상황에서, 또래 관계 등의 사회적관계에 적용되게 된다. 따라서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는 유아는 새로운 사회적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험하며(Booth, Rubin, & Rose-Krasnor, 1998), 또래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가운데 기존의 사회적 기술을 연마하며, 또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Rubin, Hymel, Mills, & Rose-Krasnor, 1991). 또한 이러한 가운데 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다른 유아로 하여금 매력적인 또래로 인정받게 되어 이후 시기까지 지속되게 된다(Elicker, Englund, & Sroufe, 1992; Rose-Krasnor, Rubin, Booth, & Coplan, 1996). 즉, 애착 이론은 내적 표상의 개인 내적 메커니즘에 의해 애착 안정성이 이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가정한다.
실제 많은 연구들에서 영아기 애착 안정성이 유아기 그리고 이후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을 예측함을 밝혀내었다(Barglow, Contreras, Kavesh, & Vaughn, 1998; Bohlin, Hagekull, & Rydell, 2000). 그러나 영아기 애착 안정성과 이후 사회적 유능성의 관련성을 예측하는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낯선 상황을 통한 애착의 유형이 수개월 혹은 수년 후의 사회적 유능성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후 사회적 유능성을 예측하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애착 안정성이 이후 시기 발달 특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 그리고 그 과정에 어떠한 매커니즘이 작용하는지 그 과정을 밝히는데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Thompson, 2016), 유아의 내적 표상(Cassidy, Kirsh, Scolton, & Parke, 1996), 자기조절(J. Kim & Wickrama, 2018; Y. Moon & Jang, 2019), 자아개념(Cassidy, 1988) 등이 영아기 애착안정성과 이후의 발달을 연결하는 개인 내적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다.
한편, 영아기 애착안정성과 이후 시기 사회적 유능성과의 관련성이 밝혀지고 있으나 영향력의 정도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63개의 연구를 통해 이후 시기 사회적 유능성에 대한 애착 안정성의 영향을 메타 분석한 Schneider, Atkinson과 Tardif (2001)의 연구에 따르면 애착안정성이 이후 시기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작거나 중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그 영향력은 낮았다고 하였다. 80개의 연구를 통해 애착안정성과 사회적 유능성 간의 관계를 메타분석한 Groh, Fearson, Bakermans-Kranenber, Van IJzendoorn, Steele과 Roisman (2014)은 측정 시기와 상관없이 애착안정성이 이후 시기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중간 정도인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애착안정성과 사회적 유능성의 측정 시기 간 제 3의 변인들이 이 두 변인들간의 관계에 개입하였을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다음의 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amb, Tompson, Gardner와 Charnov (1985)는 초기의 애착 안정성이 이후의 사회 정서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함에 있어 애착 안정성의 측정이 이루어진 이후 이어지는 양육환경의 역할이 경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간과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초기의 애착 안정성이 이후의 사회정서적 기능을 예측하는 것은 초기 애착 안정성에 영향을 준 양육환경과 유사한 양육환경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왔기 때문이며, 또한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이 이후의 사회정서적인 발달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사회·정서적 기능이 측정되는 시기의 양육환경에 의해 유아의 사회정서적인 발달이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만일 어머니가 제공하는 양육의 질이 유지된다면, 이전 시기의 발달적 특성이 이후 시기의 발달을 예측하는 것 보다는 동시대적으로 경험하는 양육의 질이 아동의 사회적 기능에 영향을 미쳤다고 가정하는 것이 좀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Lamb 등(1985)의 주장과 일관하여, Lewis (1997)는 아동의 심리적 및 행동적 발달을 조형하는 것은 이전 시기의 발달적 예측치들 보다는 현재의 경험의 영향력이 더 클 수 있음을 주장하였으며, 이후 Lewis, Feiring과 Rosenthal (2000)은 12개월 때 측정한 애착 유형이 이후 18세 시기의 부적응을 예측하지 못하였으며, 애착 보다는 부모의 이혼이 18세 시기의 부적응을 예측하였다고 하여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하였다. 즉, Lamb 등(1985), Lewis(1997), Lewis 등(2000)의 주장은 이후 시기 발달에는 생애 초기의 애착안정성의 영향 보다는 발달이 측정되는 시기의 양육환경의 영향이 더욱 중요하다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초기 애착이 이후의 발달에 중요한가 혹은 이후의 양육환경이 중요한가의 논쟁에 대하여 Sroufe (1988)는 두 가지 관점 모두 애착 이론에 근거하여 해석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Bowlby (1969)의 내적 작동 모델에서 아동은 현상과 자신의 발달에 대한 능동적인 구성자로서 자신의 세계와 타인과의 경험에 선택적으로 참여하며, 그 반응으로 자신, 타인 관계에 대한 이해에 관여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영아기 이후 양육의 질을 포함한 아동의 경험 중 일부분은 아동의 초기 애착의 기능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영아기 이후 어머니의 양육의 질이 유·아동기의 유능성을 촉진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이후 시기 어머니 행동의 전적인 산물이 아니라 아동이 어머니와의 관계에 영향을 준 결과라는 것이다(Lamb et al., 1985). 즉, Sroufe(1988)의 주장은 영아기 애착의 안정성은 이후 발달에 영향을 주지만 영아기 애착 이후의 양육 환경 역시 유·아동기의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주며, 또한 영아기 애착과 양육 환경 역시 유기적으로 관련되어 있을 수 있을 수 있으므로 초기 애착이 중요한가, 혹은 이후의 양육이 중요한가 보다는 초기 애착과 이후 양육환경의 유기적인 관련성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이와 일관하여 Thompson (2016)은 애착과 이후의 관계에 대해 초기의 애착안정성 이후 어머니와 자녀는 상호반응적인 관계(mutually responsive orientation)를 형성하게 되어 자녀는 부모의 사회화 요구와 격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하였으며, 이렇게 형성한 부모와 자녀의 관계의 질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관적으로 유지되나 종종 가족의 스트레스나 이혼 등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들에 의해 매개된다고 하여, Sroufe (1988)의 주장을 지지하였다.
애착의 안정성이 이후 시기의 아동의 발달 지표에 영향을 주는 과정에서 이후 시기의 양육 환경이 관여할 가능성은 일부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Waters (1978)는 일반 대상자를 대상으로 12개월과 18개월의 애착의 안정성을 측정해 본 결과 애착의 유형 구분이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나, 이후 연구(Vaughn, Egeland, Sroufe, & Waters, 1979)에서 고위험군 집단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에는 애착의 안정성이 매우 낮았다고 보고하였다. 또한 Waters, Merrick, Treboux, Crowell과 Albersheim (2000)은 20년의 애착의 종단 연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인 삶의 스트레스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약44% 영아가 이후 성인기에는 영아기와는 다른 유형의 애착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이러한 관점과 일관하게 Belsky와 Pasco Fearon (2002a)은 미국 NICHD의 자료를 이용하여 15개월의 낯선 상황실험을 통해 측정한 애착의 유형과 3세 시기 측정한 발달적 지표를 비교 분석하였다. 그 결과 18개월 시기 안정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3세 시기에 인지, 언어 발달과 학교준비도, 사회적 유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문제행동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영아는 이후 인지, 언어 발달과 학교준비도, 사회적 유능성에서 낮으며, 문제행동 수준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15개월 시기에 측정한 안정애착 유형의 아동들 중 이후 3세 시기에 사회적 유능성이 낮거나 문제행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아동들의 경우 24개월에 측정한 어머니의 민감성 수준이 낮으며 스트레스가 높고 사회적 지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영아기 애착이 이후 발달에 영향을미치는 과정에는 양육환경이 관여할 수 있음을 가정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모두 영아기 애착안정성이 이후의 사회적 유능성을 예측하는 과정에는 가족의 스트레스 상황과 그로 인한 어머니의 부적절한 양육행동이 두 특성을 연결하는 매커니즘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가정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선행 연구들은 영아기의 애착 안정성이 이후의 사회정서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대한 직접적 분석 없이 단순히 집단 비교를 통해 차이를 분석한 것으로서 애착 안정성이 이후의 사회정서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의 경로를 분석하지는 않고 있어, 이러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영아기와 이후 시기를 걸쳐 종단적으로 축적된 자료를 토대로 애착 안정성을 양적으로 측정하고, 구조방정식을 활용하여 관련 변인들 간의 구조적 관계에 대해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예외적으로 양육환경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West, Mathews와 Kerns(2013)는 15개월과 24, 36개월에 측정한 애착안정성이 아동기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어머니의 지지의 질과 아동의 협조가 매개적 역할을 하였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볼 때 영아기 애착안정성은 이후 시기 양육환경의 매개적 역할을 통해 이후 시기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인 내적 특성으로 자녀가 부모와 형성한 애착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을 예측하는 주요 변인으로 연구되고 있다(K. H. Kim et al., 2013; M.-J. Kim & Kim, 2010; Shim, 2016).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횡단적 분석에 의존하여 유아기 애착안정성이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력만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영아기 애착에 대한 연구도 횡단적 분석에 근거하여 유아교육기관 적응(Kang & Chung, 2019; Y. S. Kim & Shin, 2013)과의 관계를 연구하거나 만 1-3세 유아를 대상으로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횡단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Shim, 2016), 생애 초기 애착 안정성이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영향과 그 과정에 대한 심도깊은 연구는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영아기 애착안정성이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과정에 양육환경의 특성이 그 두 특성을 연결하는 매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양육환경의 특성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 온정적 양육행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어머니는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발달에 의미있는 대상일 수 있다. Campbell, Shaw와 Gilliom (2000)은 유아가 접하는 최초의 사회적 관계 대상으로 어머니의 심리와 행동적 특성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을 예측하는 중요 요인이라고 하였다. 양육자의 행동은 부모에 대한 자녀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며, 이때 자녀는 어머니의 정서적 신호에 반응함으로서 어머니와의 정서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H. M. Lee & Cho, 2012). 이러한 가운데 어머니는 자녀의 특성으로 인해 양육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Chung, Kang, Kim, & Choi, 2014), 따라서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은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어머니의 양육행동은 학자에 따라 여러 차원으로 분류되고 있는데(Baumrind, 1971; Bornstein, 1989; Cho, Lee, Lee, & Kwon, 1999), 이들 중 Bornstein (1989)은 영아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보호를 위한 양육(nurturant), 사회적 양육(social), 가르치는 양육(didactic), 물질적인 양육(material)으로 나누고 이러한 양육행동이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보호를 위한 양육은 영아의 신체적 필요로서 영아들의 병을 예방하고 영아의 행복을 증진시킬 책임을 포함하는 것이며, 사회적 양육은 영아와의 상호 대인적 관계에서 부모들이 사용하는 시각적, 언어적, 애정적, 신체적 행동의 다양한 것을 말한다. 가르치는 양육은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영아를 자극하는데 사용되는 부모의 다양한 전략으로 구성되며, 일반적으로 영아기부터 증가하게 되며 사건과 사물 등을 설명해주고 관찰하는 기회의 제공을 뜻한다. 물질적인 양육은 부모들이 영아의 물리적인 환경을 조직하고 제공하는 방법들을 포함한다. 이들 중 사회적인 양육은 어머니와 영아 사이간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어머니의 애정, 반응과 상호적인 관계와 민감성을 포함하는 개념이며, 이러한 어머니의 온화함과 애정 및 반응성은 영아의 사회적인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Belsky, Taylor, & Rovine, 1984).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구분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Baumrind(1971)의 구분에 따른 것이다. Baumrind (1971)는 부모들의 양육방식이 통제, 의사소통의 명료성, 성숙의 요구, 온정과 관련된 태도 및 행동과 관련되어 구분될 수 있다고 하였으며, 애정을 표현하고 자녀를 신체적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돌보기 위한 부모의 태도와 행동으로서, 부모가 아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통제는 아동으로 하여금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형성시키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수정하며 부모 기중의 내재화를 촉진하고자 의도된 행동을 의미하였다. 국내에서는 Cho 등(1999)이 Baumrind (1971)가 제시한 양육행동의 기본특성을 반영하여 온정과 통제의 양육방식의 차원을 구분해 내었다.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어머니의 온정과 통제적 양육행동 모두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히 통제적 양육행동보다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Choi & Moon, 2018).
또한 어머니가 양육의 스트레스를 겪을 경우 어머니는 자녀의 행동에 신속하며 민감한 반응과 일관적인 애정표현 등 자녀에 대해 온정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게 되며(Y. Moon & Min, 2016),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어머니로 하여금 자녀에게 온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함으로서 간접적으로 유아기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을 저하하기도 한다(H. M. Kim & Doh, 2004; I.-H. Lee, Choi, & Song, 2013).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볼 때 영아기 애착안정성에 의해 영향을 받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영아기에서 유아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영아기 애착안정성에 의해 영향을 받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은 영아기에서 유아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과정에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같은 시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가정해 볼 수 있다.
또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같은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이후 시기에 지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가정해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아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데(Deater-Deckard, 1998), 이러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유아의 문제행동에 동시적으로 그리고 이후 시기에 지연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졌다(Neece, Green, & Baker, 2012).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대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의 지연 효과가 존재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연구를 통해 볼 때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같은 시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침과 동시에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에도 지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종합해 보면 영아기 애착 안정성이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을 가정해 볼 수 있으며, 그 과정에는 애착안정성에 영향을 받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이 유아기까지 지속됨으로 인하여 결과적으로 유아기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온정적 양육행동에 의해 사회적 유능성이 영향을 받는 과정을 가정해 볼 수 있으나 이러한 과정을 종단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아직 없다.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이 이후 만 6세 시기에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영향력은 만 2-6세 시기의 양육환경, 즉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 온정적 양육행동이 지속됨에 의해 매개적으로 영향을 받는지, 그리고 만 2-6세 시기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양육행동에 동시적, 지연적 영향을 미쳐, 양육환경의 역동성이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하며, 더불어 그 효과의 크기가 어떠한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지금까지 주장되어 왔던 초기 애착이 이후 시기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가족환경과 어머니의 양육행동의 역할을 분석해 냄과 동시에 그들의 역동성을 분석해 내며 이를 통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을 지지하기 위한 가족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으며 연구모형은 Figure 1과 같다.
연구문제 1
영아기 애착안정성은 이후 시기 어머니 양육스트레스, 사회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 온정적 양육행동이 지속되어 이후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가?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패널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PSKC])의 2009년의 제 1차 심층조사(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 Education, 2009)와 2009에서 2014년까지 2차에서 7차까지의 일반조사 데이터(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 Education, 2014)를 사용하였으며, 연구 대상은 한국아동패널의 2009년 심층조사에 응답한 유아 중 2009년에서 2014년 조사에 모두 응답한 유아와 어머니 172쌍(남아 89명 51.7%, 여아 83명 48.3%)이었다. 한국아동패널은 육아정책연구소(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 Education)에서 2008년부터 만 0세 아동을 포함한 2,078개 가구를 대상으로 1년을 단위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2016년을 기준으로 전체패널의 70.9%의 표본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대상 유아의 연령은 만 1세 시기 14개월에서 19개월(평균 17.15개월), 만 2세 시기 23개월∼30개월(평균 25.88개월), 만 3세 시기 35개월∼42개월(평균 38.38개월), 만 4세 시기 48개월∼53개월(평균 50.70개월), 만 5세 시기 60개월∼66개월(평균 62.28개월), 만 6세 시기 72개월∼79개월(평균 74.86개월)이었다. 만 1세 시기를 기준으로 아버지의 평균연령은 34.69세, 어머니의 평균연령은 32.36세로, 아버지의 경우, 30대가 158명(77.0%), 어머니의 경우 30대가 156명(77.6%)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대졸이 78명(45.3%)으로 가장 많았다. 어머니의 경우 역시 대졸이 73명(42.4%)으로 가장 많았다. 부모의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사무 종사자가 52명(30.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가 47명(27.3%)로 많았다. 어머니의 경우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가 118명(68.6%)으로 가장 많았고, 취업을 한 경우에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7명(15.7%), 사무종사자가 20명(11.6%) 순이었다. 가계의 월평균수입은 201만원-300만원 미만이 47명(27.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 순으로 301만원∼400만원 미만이 39명(22.7%), 101만원∼200만원 미만이 28명(16.3%) 순이었다(Table 1).
연구도구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은 Waters (1995)의 애착 Q-set (Attachment Q-set)을 Y. Lee, Park과 Rah (1997)가 번안하고 준거를 개발한 문항을 사용하였다. 애착 행동 Q-set은 어머니와의 면접을 통해 90개의 카드를 2단계로 분류하는 과정으로 어머니와 영아와의 애착안정성을 분류한다. 카드의 분류 단계는 각 카드에 대해 영아와 일치되는 정도에 따라 ‘많이 일치하는’, ‘보통 일치하는’, ‘일치하지 않음’의 3단계로 분류한 후 각각의 한묶음을 다시 세 묶음으로 나눈다. 각각의 문항에 대해 준거 점수와의 상관점수를 통해 애착안정성을 측정한다. 한국아동패널에서는 종단연구를 위해 전국의 패널 연구에 참여한 아동 중 무선적으로 선택된 204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숙련된 검사자와의 면담을 통해 한국 베일리 영유아발달검사를 개별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이때 어머니에게 애착 유형 검사를 배부하고 작성하게 하여 회수하는 방식을 통하여 애착 Q-set을 측정하였다(J. L. Lee et al., 2010). 이때 검사자는 관련학문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검사 수행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애착 Q-set 등의 검사 실시 방법, 검사 보고서 작성 등 전반적인 심층조사 운영방식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J. L. Lee et al., 2010).
만 2-3세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만 2-3세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Bornstein (1989)의 양육스타일 척도(The Parental Style Questionnaire [PSQ])을 H. M. Lee (2006)가 번안한 척도 중 ‘사회적 양육유형(social interaction)’을 사용하였다. 한국아동패널에서는 만 0세에서 만 3세 사이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양육스타일 척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척도는 사회적 양육유형, 가르치는 양육유형, 한계설정 양육유형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회적 양육유형은 20개월 미만 영아를 양육하는 부모의 양육행동 중 실제로 행하는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적인 교환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어머니의 온정성과 반응성을 포함하는 개념이며, 가르치는 양육유형은 어머니가 영아에게 학습하고 모방하고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사건과 사물의 특성에 대해 자극을 주는 정도를 의미한다. 한계설정 양육유형은 영아에게 권위와 규칙, 관습을 가르치는 정도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들 중 사회적 양육유형 척도를 발췌하여 사용하였다. 사회적 양육유형을 사용한 것은 영아의 행동에 신속하며 민감한 반응과 일관적인 애정표현 등의 어머니의 정서적인 행동이 애착안정성과 관련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고려하여(Ainsworth, 1979), 영아기 애착 안정성과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측정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사회적 양육유형척도는 총 9문항으로 “나는 내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불편해하면 즉시 적절하게 반응한다.”, “나는 긍정적이고 애정적이며 따뜻한 관심을 보인다.”와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거의 그렇지 않다 (1점)부터 항상 그렇다 (5점)의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구조방정식 모형을 사용할 때 단변인일 경우 개별 문항으로 측정변인을 구성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추정해야할 미지수를 감소시켜, 구조모형을 보다 안정적으로 측정하기 위하여(Ghiselli, Gampbell, & Zedeck, 1981), 개별 문항을 더한 총합으로 조합변인을 구성하였다. 따라서 개별 사회적 양육행동의 가능한 점수범위는 9점∼45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온정적이며 반응적인 양육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 2세에서 3세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 α는 만 2세 시기 .87, 만 3세 시기 .89이었다.
만 4-6세 시기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
만 4-6세 시기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은 Cho 등(1999) 문항을 참고하여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자체 제작한 양육행동척도 중 ‘온정적 양육’ 척도를 사용하였다. 한국아동패널에서는 만 4세부터 6세까지 유아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측정하기 위하여 Cho 등(1999)의 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 척도에서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온정적 양육과 통제적 양육으로 나누어 측정하고 있다. 온정적 양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고 기꺼이 자녀양육을 수행하면서 자녀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자녀와의 의사소통 수준이 높은 양육행동을 의미하며, 통제적 양육은 부모의 규칙과 기대에 자녀가 따르도록 지도 훈육하고 성숙한 행동을 요구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규제하는 양육방식이다. 본 연구에서는 만 2세에서 만 3세 시기에 측정된 어머니의 온정성과 반응성을 포함한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개념이 유사하여 영아기 사회적 양육행동이 이후 시기 온정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양육행동으로 온정적 양육행동이 밝혀진 바,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을 측정하고자 온정적 양육척도 만을 사용하였다.
온정적 양육척도는 총 6문항으로 “아이와 친밀한 시간을 갖는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아이와 이야기 해주고 놀아준다.”, “아이가 물으면 잘 설명한다.”, “아이의 행동이나 아이가 성취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인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의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모든 문항을 더한 총점으로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을 측정하였다. 따라서 가능한 점수범위는 6점∼30점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온정적인 양육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 4세에서 6세 시기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 α는 만 4세 시기 .87, 만 5세 시기 .81, 만 6세 시기 .80이었다. 만 2세에서 만 6세 시기 까지의 전체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 α는 .95였다.
만 2-6세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만 2세∼6세 시기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K. H. Kim과 Kang (1997)의 양육스트레스 척도 중 ‘부모역할 수행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를 발췌하여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11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 (1점)에서 매우 그렇다 (5점)의 5점 척도로, 문항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내가 부모 역할을 잘못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다른아이보다 뒤쳐져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아이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를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게 여겨진다.”, “아이가 태어난 후 예전만큼 나의 생활이 즐겁지 않다.”, “양육비용이 부담스럽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모든 문항을 더한 총점으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측정하였다. 따라서 가능한 점수범위는 11점∼55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 α는 만 2세 시기 .88, 만 3세 시기 .88, 만 4세 시기 .87, 만 5세 시기 .87, 만 6세 시기 .86이었다. 만 2세에서 만 6세시기까지의 전체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 α는 .96이었다.
만 6세 시기 사회적 유능성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은 Gresham과 Elliot (1990)의 도구를 Suh (2004)가 국내에서 타당화한 한국판 취학전 아동용 사회적 기술척도(K-SSRS 부모평정용)를 사용하였다. 한국판 취학전 아동용 사회적 기술 척도는 총 32문항으로 4개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었으며, 주장성, 협력성, 자기통제, 책임성으로 구성되는데, 주장성은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적절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동료를 칭찬하기”, “놀이를 할 때 다른 아이에게도 같이 하자는 말을 하기”와 같은 7문항으로 구성되며, 협력성은 “교사의 지시에 잘 따르기”, “수업 중에 학업을 잘 수행하기”, “다른 아이들과 집단 활동에 잘 참여하기” 등과 같은 5문항으로 구성된다. 자기통제는 “동료에게 놀림을 당하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기”, “자신의 의견을 양보하기” 등과 같은 7문항으로 구성된다. 책임성은 “놀이를 할 때 규칙과 순서를 지키기”, “부모의 지시에 주의를 기울이기”와 같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5문항으로 구성된다. 각 척도는 3점 Likert 척도로서 전혀 아니다 (1점)에서 가끔 그렇다 (2점), 매우 자주 그렇다 (3점)으로 구성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각 행동 척도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대한 신뢰도 계수 Cronbach’ α는 주장성 .74, 협력성 .83, 자기통제 .80, 책임성 .71이었다.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수집된 자료는 SPSS 18.0 (SPSS Inc., Chicago, IL)과 AMOS 18.0 (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기초통계분석과 Cronbach’s 계수를 산출하였으며, 이후 연구문제의 분석을 위해 연구모형을 설정하고, 연구모형에서 설정한 경로들을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구조방정식모형은 가설적 개념인 잠재변수를 측정하기 위한 ‘측정모형’과 잠재변수들 간의 인과 구조를 나타내는 ‘구조모형’으로 구성되며, 이론적 근거에 의해 여러 변수들 간의 인과관계를 가정한 이론모형을 개발하고 검증하는데 적합한 방법이다(Anderson & Gerving, 1988). 본 연구모형은 여러 변인들 간의 인과 관계에 기초한 여러 경로가 포함되므로 구조방정식 모형을 이용한 모형분석이 적합하다고 사료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유능성을 제외한 모든 변인이 단변인으로 구성되어 측정모형의 검증을 생략하고 연구모형을 검증하였으며, 모형검증을 위한 미지수와 부합지수들의 계산은 최대우도법을 사용하였다. 적합도는 적합지수가 표본크기에 따라 값이 크게 변하지 않고, 모델의 간명도를 반영하는 표준카이자승을 선정하였고, 절대적 적합도 지수로는 표본의 크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모형 오류와 간명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RMSEA값, 상대적 적합도로는 TLI, CFI와 NFI를 선정하였다. 또한 모형비교와 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하여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Results
관련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관련 변인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한 결과는 Table 2와 같다. 첫째,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과 만 2세에서 만 6세까지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유의한 부적 상관(r = -.19∼-.23)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과 만 2세에서 만 6세까지의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 온정적 양육행동과 유의한 정적 상관(r = .23∼.34)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이 높을수록 이후 시기 양육스트레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이 높을수록 이후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과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과는 유의한 정적 상관 (r = .16∼.23)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이 높을수록 만 6세 시기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볼 때,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 만 2세에서 만 6세까지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만 2세에서 6세 까지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 모두 유의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변인들 간의 탐색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 온정적 양육행동, 만 6세 시기 사회적 유능성의 통합모형 검증
만 1세 영아기의 애착 안정성이 만 2세 시기부터 6세 시기까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의 지속성을 통해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연구모형을 검증하였으며, 이때 만 2세 시기부터 만 6세 시기까지의 양육스트레스가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동시적으로, 그리고 지연하여 영향을 미치는 과정과, 만 1세 영아기의 애착 안정성이 만 6세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가정한 부분매개모형을 검증하였다. 부분매개모형의 적합도는 χ2 = 149.544 (df = 79, p = .001), CFI = .954, NFI = .909, TLI = .939, RMSEA = .072(.055∼.090), χ2/df = 1.893으로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1세 시기 애착안정성에서 만 6세 시기로의 직접 경로를 제거한 완전매개모형의 적합도는 χ2 = 152.278 (df = 80, p = .000), CFI = .953, NFI = .908, TLI = .939, RMSEA = .073 (.055 ∼.090), χ2/df = 1.903로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을 비교한 결과 완전매개모형은 부분매개모형에 비해 자유도 1이 증가함에 따라 χ2가 2.734가 증가한 것으로 임계치 3.84보다 적게 줄어들어 보다 간명한 모형으로 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부분매개모형을 최종 모형으로 분석하였다(Figure 2).
부분매개모형의 유의한 경로를 확인한 결과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은 만 2세 시기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며 (β = -.214, p < .01), 이후 만 2세 시기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만 6세 시기까지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 (β = .732∼.783, p < .001),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β = - .196, p < .05)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은 만 2세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며(β = -.230, p < .001), 이후 만 2세 시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은 만 6세 시기까지의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β = .493 ∼.675, p < .001),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β = -.267, p < .01)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2세에서 만 6세 시기 까지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같은 시기 어머니의 양육행동으로의 영향을 미치는 것(β = -.248∼-.493, p < .001)으로 나타나 동시효과가 있었으며, 지연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만 1세 시기의 애착안정성에서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직접경로는 .05 수준에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은 만 2세 시기의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양육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어머니의 특성은 지속적으로 이후 시기의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통하여 만 6세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총효과를 분해하여 살펴보고,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해 bootstrapping을 실시하였다(Table 3). 그 결과, 만 1세 영아기의 애착 안정성에서 만 6세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β = .035, p < .05). 또한 만 2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140, p < .05), 만 3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165, p < .05), 만 4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220, p < .05), 만 5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251, p < .05), 만 6세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117, p < .05)가 모두 유의하였다. 또한 효과크기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만 2세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024, p < .05), 만 3세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044, p < .05), 만 4세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090, p < .05), 만 5세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에서 만 6세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β = .133, p < .05) 모두 유의하였다. 또한 효과 크기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커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서 만 1세 영아기 애착안정성이 만 6세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과정은 만 1세 애착 안정성의 직접 영향이라기 보다는 만 2세에서 6세 까지의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온정적 양육행동이 매개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MC (squared multiple correlations)를 살펴본 결과 연구모형은 만 6세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을 약 20%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iscussion
본 연구는 만 1세 영아기 애착안정성이 만 6세 유아기 사회적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의 연결 매커니즘을 분석하기 위하여 한국아동패널의 2차년도에서 7차년도까지의 종단자료를 활용하여 2009년 심층조사와 2009년부터 2014년까지의 일반조사에 모두 참여한 172명의 유아와 어머니를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연구결과에 대해 논의하자면 다음과 같다.
만 1세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이 만 6세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는 만 1세 시기 영아의 애착안정성이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이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인 양육행동이 지속되며, 이렇게 지속된 양육스트레스와 온정적 양육행동은 만 6세 시기에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 1세 시기의 애착안정성이 만 6세 시기의 사회적 유능성에는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생애 초기의 애착안정성이 이후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은 영아기 애착 안정성이 직접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애착 안정성에 의해 영향을 받은 양육환경과 양육행동의 산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NICHD 자료를 이용하여 15개월 시기에 측정한 안정애착 유형의 아동들 중 이후 3세 시기에 사회적 유능성이 낮거나 문제행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아동들의 경우 24개월에 측정한 어머니의 민감성 수준이 낮으며 스트레스가 높고 사회적 지지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영아기 애착이 이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는 양육환경이 관여할 수 있음을 가정한 Belsky와 Pasco Fearon (2002a)의 연구와 일관하며, 어머니와의 온정적 양육행동에 의해 형성된 영아기 애착안정성이 이후 시기의 양육 특성에 영향을 줌으로 인해 애착 측정 이후 시기 어머니의 양육의 질은 아동이 어머니와의 관계에 영향을 준 결과라는 Sroufe (1988)가 주장과 일관한다. 또한 어머니의 양육의 질이 이후 유 · 아동기의 유능성을 촉진하지만 그것은 현재 행동의 전적인 산물이 아니라 이전 시기의 애착에 의해 영향을 받은 양육환경이라는 그의 주장을 확인한 것으로 유아기에 또래 관계 내에서 자신의 행동과 정서를 조절하며, 책임감 있고 협동적이며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사회적 유능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영아기부터 가정에서의 원만한 부모-자녀관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는 지금까지의 애착연구결과를 재확인하며, 예비 부모교육이나 영아기 부모교육에서 영아기의 애착 형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효과 크기를 비교해 보았을 때 만 1세 애착안정성에서 만 6세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의 크기는 .035수준으로 미약하였으나, 이후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에서 만 6세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는 만 2세시기부터 시기가 지남에 따라 -.140부터 -.251로 점진적으로 높아졌으며,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에서 만 6세 시기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으로의 매개효과의 크기 역시 만 2세 시기로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024로부터 .133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따라서 이를 통해 볼 때 유아의 발달에는 이전 시기 애착안정성의 영향 보다는 사회적 유능성의 측정시기에 인접할수록 양육환경에 의한 영향력이 더더욱 커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초기 애착안정성 보다 동 시기 양육환경이 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크다는 Lamb 등(1998), Lewis (1997), Lewis 등(2000)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결과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는 같은 시기 양육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효과는 만 2세부터 6세까지 동일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어머니의 온정적인 양육은 어머니를 둘러싼 스트레스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환경적 영향도 지속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볼 때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을 발달을 위해서는 생애 초기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부모 자녀관계를 유지함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양육환경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과,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에는 이전 시기부터 이어져온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에 의해 동시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결과를 통해 볼 때, 이전 시기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의 변화로 이후 시기 발달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를 통해 볼 때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여러 중재프로그램이 실시될 필요성이 있으며, 조기에 개입할 경우 그 영향은 이후 시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만 1세 시기 애착 안정성이 만 2세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유사한 크기로 나타났지만, 이후 지속성의 효과 크기를 비교해볼 때 만 3세에서 만 4세의 측정도구가 다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전시기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이 이후 시기 온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 .5에서 .6 수준으로 유지되어 약간의 변이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으나 이전 시기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의 영향력이 이후 시기 양육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 .7 정도로 좀 더 안정적으로 지속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볼 때 본 연구대상 어머니들의 경우 양육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노력이나 사회적 지지의 역할이 다소 미흡하였을 가능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자녀의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은 다소 불안정하게 지속되었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추후 앞서 언급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경감을 위한 노력이 좀 더 적극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 연구모형의 분석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발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구모형을 통해 만 1세 애착안정성이 만 6세의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며, 만 1세 애착안정성이 양육스트레스와 어머니의 사회적 양육행동과 온정적 양육행동의 지속성을 통해 만 6세시기 사회적 유능성을 예측하는 매개효과의 크기는 .035 정도로 상당히 미약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생애 초기 애착 안정성이 이후 양육환경의 지속성으로 인해 이후 유아기 시기 사회적 유능성으로 이어지는 영향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본 연구에서 완전매개모형과 부분 매개모형의 비교에서는 부분매개모형이 더욱 적절한 모형으로 나타났고, 직접경로도 .10수준에서는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생애 초기 애착안정성이 이후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에 미치는 과정에는 본 연구모형에서 가정하지 않은 다른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추후에는 영아기 애착안정성과 이후의 발달을 연결하는 내적 기제에 대한 적극적인 탐색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한계점과 관련하여 추후 연구의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대상은 한국아동패널 자료로서 우리나라의 대표성을 띄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심층분석에 포함된 자료로서 한국아동패널의 일반조사에 포함된 유아와 비교해 볼 때 가족의 소득 및 부모의 학력수준이 높은 특성을 보인다(Y. Moon, 2019) 본 연구에서 연구된 변인들의 특성은 가정환경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추후에는 다양한 가정환경의 영아와 부모를 표집하여, 가정환경에 따라 관계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양육환경은 애착 안정성이 이후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조절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Belsky와 Pasco Fearon (2002a)의 연구에서 안정애착을 형성한 유아가 민감한 양육을 받았을 때에는 사회적 유능성 점수가 높았으나, 안정애착 이후 민감하지 않은 양육을 받은 영아와 불안정 애착 이후 민감한 양육을 받은 영아의 사회적 유능성이나 문제행동의 점수의 해석에 있어서는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이후 진행된 연구(Belsky & Pasco Fearon, 2002b)에서는 애착의 유형에 따라 가족 내 스트레스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 애착 안정성이 이후의 발달에 미치는 과정에서 가족 내 스트레스가 조절역할을 하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추후에는 어머니의 이혼을 포함한 가족의 사건, 가정의 사회 경제적 지위, 어머니의 우울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들이 영아의 애착안정성이 이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어떠한 조절적 역할을 하는지도 밝혀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영아기의 애착안정성이 이후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와 사회적 양육행동, 온정적 양육행동을 포함한 양육환경 지속성의 연결적 매커니즘을 종단적으로 분석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또한, 이를 통해 유아기 사회적 유능성 증진을 위해 영아기 애착안정성의 중요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후 시기 양육스트레스와 양육행동의 중재를 통해 이후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함으로 추후 프로그램 개입의 방향설정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기초자료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19 Spring Annual Conference of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