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모의 결혼만족도와 우울이 양육역량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The Mediating Effect of Parenting Competenc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Marital Satisfaction and Depression of Adoptive Mother and Problem Behavior of Adopted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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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plore the influence of marital satisfaction and depression of adoptive mother on the problem behaviors of adopted children and the mediating effects of parenting competency between them. Contextual variables such as family background and adoption-related characteristics were also included as control variables. The results of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showed marital satisfaction had significant influence on the problem behavior of adopted child through flexibility of parenting competency, while depression was not significantly related to parenting competency of adoptive mother. Yet, maternal depression had direct influence on the problem behavior of adopted child. Based on the limitations of the study, suggestions for further study were made.
Ⅰ. 서 론
입양관련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와 달리, 외국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입양아동의 적응과 발달수준을 비입양아동들과 비교하거나, 입양아동 집단 내에서 이들의 발달 및 적응수준의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을 밝히기 위한 실증적 연구들이 이루어져왔다(Ahn, Kwon, Byun, & Choi, 2009). 특히,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은 입양아동의 적응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많은 입양관련 연구들에서 사용되어왔는데(Brodzinsky, Hitt, & Smith, 1993; Brodzinsky, Radice, Huffman, & Merker, 1987; Brodzinsky, Schechter, Braff, & Singer, 1984; Lindholm & Tualiatos, 1980; Zill, 1985), 대부분 초등학생 또는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이들 연구에서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은 비입양아동들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입양아동발달에 관한 종단연구의 4차년도 자료에서도 초등학생들의 문제행동수준은 규준집단의 평균(50T)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특히 합계척도 중 총문제행동과 외현화문제행동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입양아동과 규준집단 간에 문제행동 수준에 있어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던 지난 1:3차년도 조사결과와는 다른 것으로, 패널에 참여한 입양아동이 성장하면서 문제행동 수준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초등학생 이상 입양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이 규준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아동이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입양과 관련된 애도과정을 시작함에 따라 적응수준이 낮아진다는 기존의 종단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Byun, Choi, Ahn, & Kwon, 2012). 이에 따라 입양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찾아내어, 이에 개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들 가운데 부모특성 변인들이 차지하는 설명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n, Kwon, Byun, & Choi, 2009). 본 연구에서는 부모특성 변인들 중 아동의 문제행동에 주요한 영향요인들로 나타난 우울과 결혼만족도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우울증 부모를 둔 자녀들의 적응에 관한 연구를 통합적으로 고찰한 Downey와 Coyne(1990)에 따르면, 우울증 부모를 둔 자녀들의 부적응행동은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첫째,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 둘째는 우울한 개인의 양육행동, 그리고 마지막은 우울한 개인의 보다 광범위한 대인관계적 특성에 의한 것이다. 저자들은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고찰한 결과, 아동의 문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으며, 부모의 우울수준은 자녀와의 상호작용을 덜 하도록 만들어 부모의 양육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이러한 양육상의 어려움이 우울한 어머니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성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즉, 우울한 어머니들에게서 나타나는 양육상의 어려움은 가족 내부(부부갈등)나 가족 외부(경제적 환경, 지역사회)로부터 만성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어머니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며, 우울한 부모들에게서는 그들의 대인관계적 특성에 의해, 이러한 부부갈등이나 가족 스트레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 이다. 또한 이러한 요인들은 동시에 자녀의 적응상의 어려움을 설명할 수 있는데, 특히 부부갈등은 자녀의 적응문제의 주요한 영향요인으로, 부부갈등은 자녀의 외현화 문제행동을 직접 증가시키는 반면, 부모의 우울수준은 자녀의 우울(내재화 문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Downey & Coyne, 1990). 즉, 부부갈등과 우울은 자녀의 문제행동에 중요한 예측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Harnish 등(1995)는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모의 우울수준과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모-자 상호작용의 질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모-자간 상호작용의 질은 모의 우울이 아동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부분적으로 매개하며, 가정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아동의 문제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모의 우울과 모-자간 상호작용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연구모형이 남아와 여아, 백인아동 모두에게 유의미했으나, 흑인아동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우울이 모-자간 상호작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Harnish, Dodge, Valente, & Conduct Problems Prevention Research Group, 1995). 이는 선행연구에서 나타난 변수 간의 관계가 특정 인구집단에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내에서 모의 우울이 자녀의 적응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많지 않았으나, 과거에는 어머니의 우울이 모-자 상호작용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아동의 부적응을 설명하고자 시도한 반면(Moon & Oh, 1995), 최근 들어 가족배경이나 가족 스트레스와 같은 보다 광범위한 요인들을 함께 고찰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족배경이 아동의 사회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연구한 Kang(2010)에 따르면, 빈곤이나 가족구조 같은 가족배경은 아동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모의 우울과 가족갈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한 모우울은 가족갈등을 통해 아동의 사회정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빈곤이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Ha와 Kang(2012)의 연구에서도 빈곤여부는 매개변수인 지역사회 환경과 부모 우울을 통해 청소년의 심리사회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모로서의 역할수행이 아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은 많은 이론적, 실증적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되어 왔다. Rose 등(2004)은 청소년기 반사회적 행동의 원인과 발달과정에 대한 Patterson, DeBaryshe와 Ramsey(1989)의 연구를 기반으로, 비행청소년 부모의 역량에 대한 모형을 개발하였는데, 이 모형에서는 부모의 효과적인 양육행동을 방해하는 요인들로 가족의 인구학적 특성(소득, 부모의 교육수준, 지역사회, 인종)과 가족 스트레스 요인(실직, 부모의 폭력, 부부갈등 및 이혼), 조부모 및 부모의 특성(반사회적 행동 및 스트레스에 대한 수용성 등)을 밝히고 있다. 즉, 이들 요인은 양육기술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아동의 적응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Rose et al., 2004).
따라서 부부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인 결혼만족도와 부모의 우울은 부모의 양육을 통해 아동의 적응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가정에서의 원만한 부부관계는 부모 양육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자녀의 성장환경 및 아동의 발달영역 전반에 걸쳐 긍정적 기여를 한다(Shin, 2014).
입양가정 내에서도 부모의 우울과 결혼만족도, 양육행동이 입양아동의 적응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입양부모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일수록 입양된 유아의 자아개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결혼 만족도는 인지발달의 하위요인에, 부모의 우울은 초등학생의 자아개념과 사회성숙도,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Kwon, Byun, Ahn, & Choi, 2008). 또한 입양부모의 양육태도는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으로 민주ㆍ자율적이고 애정ㆍ수용적인 양육태도 보다는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양육태도와 적대적이고 거부적 양육태도가 아동의 내재화, 외현화 문제를 증가시킨다는 것이다(Ahn et al., 2009).
한편, 입양가정의 경우, 일반가정과 달리 입양관련 특성들이 입양아동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 입양아동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입양아동의 적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입양관련 변수는 아동의 연령과 입양당시연령, 입양형태이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7세 이상 입양아동들은 7세 미만 아동들에 비해 문제행동수준이 더 높은것으로 나타났으며, 만 1세 이후 입양된 연장아동들이 영아기에 입양된 아동들에 비해 문제행동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n et al., 2009; Choi, Ahn, Byun, & Kwon, 2008). 또한 입양유형에 따라 유자녀 입양가정에 비해 불임가정의 아동들이 문제행동수준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hn et al., 2009; Choi et al., 2010; Kwon et al., 2008).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를 기반으로, 모의 우울수준과 부부관계가 모의 양육행동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고자 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중요한 맥락적 요인들인 가정환경특성과 입양관련 특성이 미치는 영향력을 함께 고려하여 연구모형을 구성하였다. 모의 양육행동은 대리변수(proxy variable)라고 할 수 있는 양육역량을 통해 살펴보았으며, 양육역량의 긍정적, 부정적 하위요인인 유연성과 방어성이 갖는 효과를 각각 구분해서 살펴보았다. 또한 문제행동을 총 문제행동 뿐 아니라 내재화 문제와 외현화 문제로 구분하여 각각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적인 요인들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입양모의 우울수준은 양육역량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1-1. 입양모의 우울수준은 양육역량(방어성, 유연성)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내재화문제에 영향을 미치는가?
1-2. 입양모의 우울수준은 양육역량(방어성, 유연성)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외현화문제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입양모의 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
2-1. 입양모의 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방어성, 유연성)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내재화문제에 영향을 미치는가?
2-2. 입양모의 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방어성, 유연성)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외현화문제에 영향을 미치는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자료는 “입양아동 발달에 관한 종단연구(이하 입양아동종단연구)”의 4차년도 양적 조사(Byun et al., 2012) 자료를 이용하였다. “입양아동 발달에 관한 종단연구”의 양적조사는 2006년부터 시작된 공개입양아동 가족을 대상으로 한 패널조사로 격년으로 조사를 실시하며[1], 입양아동을 장기적으로 추적조사하여 그 들의 발달수준을 측정하고,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입양아동발달에 관한 종단연구는 2006년 162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하였으며, 이후 추가적인 패널모집을 통해 2차조사인 2008년에는 198명의 아동이 조사에 참여하였다. 이후 3차조사인 2010년에는 191명, 4차조사인 2012년에는 147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2012년도 조사아동 중 1:4차까지 모두 조사에 참여한 아동은 96명이었다. 한편 2006년 1차조사 당시, 아동들의 연령은 만 6세 미만 영유아가 전체 아동의 69.8%를 차지했으나 4차년도 조사 때에는 대다수가 초등학생 이상의 연령이었다. 조사는 관련 전공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을 훈련하여 이들이 입양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입양아동종단연구 4차년도 자료는 최종 98가정, 150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 중 본 연구대상인 초등학생은 101명이었다. 본 연구는 초등학생 중에서도 문제행동척도를 실시한 93명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어머니가 입양부모용 질문지를 작성한 80명을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중 한 가정에 초등학생 입양아동이 2명인 경우는 17가정이며, 3명인 가정이 3가정 포함되어, 총 57가정, 80명의 아동이 분석에 포함되었다. 본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및 주요 변수에 대한 기술분석 결과는 Table 1에 제시되었다.
아동의 성별은 여아의 비율(62.5%)이 남아(37.5%)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아를 선호하는 국내입양의 경향성을 보여준다. 2012년에 입양된 아동(1125명) 가운데 여아는 715명으로 전체 입양아동의 63.6%를 차지하고 있다(Korean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3). 초등학교 저학년(53.8%)이 고학년(46.3%)보다 많았으며, 모의 학력수준은 대졸이 29명(51.8%)으로 가장 많았다. 유자녀입양가정은 전체 응답자의 62.5%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는 2012년 전체 입양아동 가운데 유자녀입양가정이 차지하는 비율(38.0%)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유자녀입양가정이 많은 공개입양가정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입양당시 연령은 12개월 이상 연장아 입양이 14.1%를 차지했다. 아동의 현재 월령은 118개월로 만 10세 가량이었고, 가구 월소득은 평균 483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중위소득은 400만원이었다. 결혼만족도 평균은 5점 척도 중 3.91점이었으며, 우울은 4점 척도 중 1.54점으로 나타났다. 양육역량 중 유연성은 0:63점의 범위 가운데 평균 45.30점이 었으며, 방어성은 0:120점 가운데 평균 30.47점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총 문제행동과 외현화, 내재화 척도의 T점수는 규준집단의 평균인 50점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 연구 도구
1) 종속변수: 아동의 문제행동
아동의 문제행동은 한국판 CBCL 6-18의 행동 평가척도를 이용하여 측정하였다. 한국판 CBCL 6-18은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동문제를 평가하는 척도로 부모(양육자)가 평가를 실시한다. 행동평가척도는 증후군 척도와 DSM 진단척도 6개(DSM 정서문제, DSM 불안문제, DSM 신체화 문제, DSM ADHD, DSM 반항행동문제, DSM 품행문제), 그리고 세 개의 특수척도(강박증상, 외상후 스트레스 문제, 인지속도부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중 증후군 척도를 활용하였다.
문제행동증후군척도는 120개의 문제행동에 관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6개월 내에 아동∙청소년이 각 문항에 서술된 행동을 보였는지를 판단하여, 0-1-2(전혀 해당되지 않는다-가끔 그렇거나 그런 편이다-자주 그런 일이 있거나 많이 그렇다)의 3점 척도로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Table 2는 CBCL 6-18의 문제행동 증후군척도의 요인구조를 정리한 것이다.
평가결과는 원점수, T점수, 백분위 세 가지로 제시되며, CBCL 6-18의 문제행동척도 점수 규준은 성별과 학년급간(초등/중∙고등)에 따라 총 네 집단으로 적용하여 각 아동․청소년의 또래집단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를 평가할 수 있는 T점수를 산출하였다. T점수는 규준집단의 원점수에 대한 비선형 변환을 통해 백분위 점수를 구한 후 표준점수 분포를 토대로 각각의 백분위 점수에 해당하는 표준화된 z 점수를 산출하여 평균이 50이고 표준편차가 10인 점수 분포로 변환한 것이다(Oh, Lee, Hong, & Ha, 1997).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속한 성별과 연령의 규준집단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를 의미하는 T점수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2) 독립변수
(1) 우울
입양모의 우울수준은 CES-D(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 Scale)의 축약형(CESD-10)을 사용하였다. CES-D 척도의 원문항은 20문항이나 축약형은 10문항으로 구성되며, 각 문항에 대해 지난 1주 동안 느낀 정도를 1점 ‘극히 드물게(1일 이하)’에서 4점 ‘거의 대부분(5~7일)’까지 응답하도록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Bae와 Shin(2005)이 번역한 CES-D 척도의 문항 중 축약형에 해당하는 문항들을 사용하였다.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10점~40점이며, 문항들 가운데 긍정적인 내용의 문항들을 역채점하여,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수준이 높음을 나타낸다. 부정적인 문항들을 역코딩했을 때, 전체 문항 간의 내적 일관성(Cronbach's alpha)은 .77으로 나타났다.
(2) 결혼만족도
입양모의 결혼만족도는 KMSS(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를 Chung(2004)이 우리나라 문화에 맞게 수정한 RKMSS(Revised-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RKMSS는 총 4개 문항으로 ‘매우 불만족’부터 ‘매우 만족’까지 7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응답의 편의성을 위해 5점 척도로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따라서 가능한 점수의 범위는 4점~20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전체 문항 간의 내적 일관성(Cronbach's alpha)은 .95로 매우 높았다.
3) 매개변수: 양육역량
양육역량은 Kim 등(2010)이 개발한 부모역량검사(Parenting Competency Inventory, PCI)의 초등학생 부모용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부모역량척도는 양육환경척도, 방어성척도, 유연성척도의 세 가지 하위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나, 양육환경척도는 양육에 미치는 환경(물리적 환경, 교육적 환경, 사회적 환경, 가족환경 등)의 영향을 평가하는 것으로, 부모의 직접적인 양육행동과는 관련이 적은 것으로 여겨져 제외하고, 방어성척도와 유연성척도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방어성척도는 부정, 수동공격, 투사, 신체화, 전치, 과도통제, 반동형성, 합리화, 회피, 억제 등 10가지의 자기방어적 태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총 40문항으로 구성되며, 유연성 척도는 자녀이해, 부모역할 자신감, 자녀양육 통제감, 인내심, 융통성 등 부모로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의미하는 것으로 총 21문항으로 구성된다(Kim et al., 2010). 두 척도 모두 각각의 문항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0점)~매우 그렇다(3점)의 4점 리커트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어성은 낮고 유연성이 높을수록 바람직한 양육역량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방어성 척도의 하위요인 간 신뢰도(Cronbach's alpha)는 .64이며, 유연성 척도의 하위요인 간 신뢰도(Cronbach’s alpha)는 .71로 나타났다.
4) 통제변수
(1) 가구소득
가구소득은 가족규모를 고려해서 평가해야 하므로, 만원 단위로 측정한 가구 월소득을 2012년 조사 당시 가구규모별 최저생계비로 나눈 욕구소득비(income-to-needs ratio)를 산출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2) 모 학력
모의 학력은 원 조사에서는 중졸 이하, 고졸, 대졸, 대학원졸 이상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으나, 중졸 이하와 대학원졸 이상은 그 수가 많지 않아 편의상 고졸 이하(0)와 대졸 이상(1)으로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사용하였다.
(3) 입양유형
입양유형은 친생자녀 유무에 따라 불임가정(0)과 유자녀가정(1)으로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사용하였다.
(4) 입양당시 연령
입양당시 연령은 만 1세를 기준으로 만 1세 이전 입양된 영아입양(0)과 만 1세 이후에 입양된 연장아 입양(1)으로 구분하여 더미변수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구분은 생후 12개월 이상에 입양된 아동을 연장입양아동이라고 정의한 한국입양홍보회의 기준을 따른 것으로(Shin, Chung, Min, & Kwon, 2011), 기존의 국내 입양연구 및 입양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3. 연구모형 및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Figure 1과 같은 연구모형을 설정하였다. 이러한 모형을 바탕으로 모의 결혼만족도와 우울이 모의 양육역량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Figure 1에 제시된 변수들간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하여 가구소득, 모학력, 입양유형, 연장아 여부를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마지막으로 매개변수의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를 실시하였으며 분석 프로그램으로는 SPSS 19.0을 이용하였다.
Ⅲ. 결과분석
다중회귀분석에 앞서 변수의 정규성과 다중공선성에 대한 점검이 먼저 이루어졌다. 분석결과, 모든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는 각각 2이하, 4이하로 문제가 없었으며, VIF값도 3이하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매개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2단계의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매개효과 검증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Baron & Kenny(1986)가 제시한 4단계의 방법으로 첫 번째는 독립변인이 종속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하며, 둘째, 독립변인은 매개변인의 변량을 유의미하게 설명해야 하며, 셋째, 매개변인은 종속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야 하고, 넷째, 독립변인은 매개변인을 통제한 후에 유의미한 영향력이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네 번째 전제는 독립변인이 매개변인을 통제한 후에 그 효과가 0에 가깝게 사라지지 않더라도 매개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Baron & Kenny, 1986, cited in Lee, 2007). 또한 최근 들어, Baron & Kenny(1986)가 제시한 4단계 중 첫 번째 단계에서 확인해야 하는 독립변인과 종속변인 간의 유의미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된다. 매개변수가 억제효과를 가질 경우, 독립변인과 종속변인의 관계가 유의미하지 않은 경우라도 매개변인을 통한 독립변인의 매개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Lee, 2007).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Baron & Kenny(1986) 가 제시한 4단계 가운데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 핵심적인 2단계 절차를 사용하였다.
1단계는 독립변수와 통제변수를 함께 투입하여 매개변수인 양육역량을 종속변수로 하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2단계는 독립변수와 통제변수, 매개변수를 함께 투입하여 종속변수인 아동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매개경로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1. 1단계 분석: 결혼만족도와 우울이 양육역량에 미치는 영향
먼저 매개효과 검증을 위한 첫 단계로 결혼만족도와 우울이 양육역량의 하위요인인 유연성(모형 1)과 방어성(모형 2) 각각에 미치는 영향을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모형 1은 독립변인과 통제변인이 부모역량 유연성의 25.6%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F값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었으나(F = 5.290, p < .001), 모형 2(방어성)는 설명력도 매우 낮을뿐더러(0.4%), F값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한편, 독립변인 중 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 유연성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우울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인 중에서는 모의 학력이 부모역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서는 독립변인이 매개변인의 변량을 유의미하게 설명해야 하므로, 본 논문에서는 연구모형의 다양한 경로 가운데 결혼만족도가 부모역량의 유연성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였으며, 매개변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모의 우울은 통제변인으로 모형에 투입하였다.
2. 2단계 분석: 결혼만족도와 양육역량 유연성이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
2단계 분석에서는 독립변수와 매개변수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다. 단, 매개효과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독립변수가 매개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유의미해야 하므로, 2단계 분석에서는 결혼만족도가 양육역량 유연성을 매개로 아동의 총문제행동, 내재화 문제행동, 외현화 문제행동 각각에 대하여 미치는 영향을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결혼만족도와 유연성이 아동의 총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본 모형 1의 설명력은 20.8%(F = 3.806, p < .01)이었으며, 결혼만족도는 총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반면, 양육역량 유연성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모의 양육역량 중 유연성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의 총 문제행동 수준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통제변수 중에서는 모의 우울수준이 아동의 총 문제행동 수준과 유의미한 정적 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결혼만족도 및 양육역량 유연성이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 각각에 대하여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모형 2(F = 3.122, p < .01)와 모형 3(F = 2.216, p < .05)을 보면, 모형 2에서는 양육역량 유연성이 내재화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형 3에서는 한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p < .10)에서만 외현화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변수 중에서는 우울이 내재화와 외현화 문제행동 모두에 한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모형 2와 모형 3의 설명력은 각각 16.5%, 10.2%로 나타났다.
3. 매개경로의 통계적 유의성 검증(Sobel test)
2단계에서 다중회귀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된 독립변수와 매개변수, 종속변수 간의 경로는 다음 Figure 2와 같다.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결혼만족도는 자녀의 문제행동에 직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양육역량의 유연성을 통해서만 영향을 미치는 완전매개경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매개효과는 총 문제행동과 내현화 문제행동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Figure 2에 나타난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지를 Sobel test를 통해 검증하였다. Sobel test는 독립변수에서 매개변수로 가는 경로를 a, 매개변수에서 종속변수로 가는 경로를 b라고 할 때, a×b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검증하는 것으로 Z검증으로 가능하며, Z검증 공식은
Sobel test 결과, 결혼만족이 양육역량의 유연성을 통해 총 문제행동에 이르는 경로와 내재화 문제행동에 이르는 경로 모두 유의수준 .05에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입양모가 인식한 결혼만족도는 모의 양육역량 중 긍정적 측면인 유연성을 매개로 입양자녀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입양아동 발달에 관한 종단연구(이하 입양아동종단연구)”의 4차년도 양적 조사 자료 중 초등학생 자료를 이용하여, 입양부모의 결혼만족도와 우울이 부모의 양육역량을 매개로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았다. 특히 부모의 양육역량의 하위요인과 아동 문제행동의 하위요인 각각에 대하여 분석을 실시함으로써 영향력의 구체적인 경로를 밝히고자 시도하였다. 또한 가구소득과 모의교육수준, 입양당시 연령과 입양유형을 통제변수로 투입하여 맥락변수들을 함께 고려하였다. 통제변수의 영향을 통제한 상태에서 변수 간 매개경로를 살펴보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고, 매개효과의 유의성 검증을 위해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분석결과, 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의 하위요인 가운데 유연성에만 영향을 미쳤으며, 우울은 유연성과 방어성 모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매개효과에 대한 검증은 결혼만족도가 양육역량 유연성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 대해서만 이루어졌다.
이에 결혼만족도가 유연성을 매개로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결혼만족도는 아동의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양육역량 유연성을 매개로 아동의 총 문제행동과 내재화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결혼만족도와 아동의 문제행동 변수 간의 완전매개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Sobel 검증 결과, 결혼만족도가 양육역량 유연성을 매개로 총 문제행동과 내재화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통제변수로 투입된 우울은 아동의 총 문제행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현화 문제행동과 내재화 문제행동에 대해서도 한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p < .10)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본 연구의 경우 입양아동이라는 집단의 특성상 사례수가 적은 반면(N = 80), 여러 통제변수들을 함께 투입하여 분석을 실행했으므로 통계적 검증력이 다소 부족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한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까지도 함께 보고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부모의 우울과 아동의 문제행동 수준 간의 관계에 관한 선행연구들(Downey & Coyne, 1990; Harnish et al., 1995; Kwon et al., 2008)의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다만, 모의 우울은 모의 양육역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양육역량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의 특징은 양육역량의 하위요인, 그리고 문제행동의 하위요인 간의 관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탐색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변수를 투입하여 분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의 양육역량 가운데 유연성은 설명력이 비교적 높은 수준(25.6%)인 반면 방어성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는 점(0.4%)이다. 따라서 양육역량의 두 하위개념인 유연성과 방어성이 서로 다른 기제를 통해 형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모의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의 유연성에 영향을 미친 반면, 우울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혼만족도는 아동의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모의 양육역량을 매개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반면, 모의 우울은 아동의 문제행동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모의 결혼만족도와 우울이라는 개인적 특성이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므로 두 가지 측면 모두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
모의 긍정적인 정서(결혼만족도)는 양육역량의 긍정적 측면인 유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부부간의 관계를 향상시킴으로써, 모의양육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동의 문제행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입양부모의 결혼만족도가 높은 경우, 부모로서의 긍정적 자기평가에 영향을 미쳐, 입양아동의 문제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는 아동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모의 양육역량 자체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부모교육, 양육상담 등)도 필요하지만, 부부의 결혼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부부갈등 해소를 위한 부부상담 등)과 부부 상호 간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입양 후 상담 시에 가정 내 부부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입양사후서비스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개입할 필요가 있다.
한편 모의 우울은 아동의 문제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모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뿐 아니라 입양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도 사회복지적인 개입 측면에서 입양모의 우울 수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입양아동을 위해 부모를 매칭하는 과정에서 입양부모의 정신건강에 대한 조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우울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부모들에게는 부모의 우울이 아동의 발달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을 알리고, 입양이 최종결정되기전, 이에 개입함으로써 부모됨을 위한 준비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가구특성(가구소득, 모의교육수준)과 입양관련 특성(유자녀입양 여부, 연장아 여부)을 통제변수로 함께 투입하였는데, 모의 교육수준만이 부모 양육역량의 유연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 통제변수들이 아동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 월소득이 높을수록 아동의 문제행동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Ahn 등(2009)의 연구 및 연장아 여부가 입양적응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아동 특성 중 하나로 밝혀진 선행연구 결과(Ahn et al., 2009; Barth & Berry, 1988; Byun et al., 2012; Choi et al., 2008; Rosenthal, 1993; Sharma, McGue, & Benson, 1996)와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기존 연구들(Ahn et al., 2009; Choi et al., 2010; Kwon et al., 2008)에서 친생 자녀가 없는 가정의 입양아동들이 유자녀 입양 가정의 입양아동에 비해 문제행동 수준이 높게 나타난 것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이렇듯 기존 연구에서 유의미하게 나타났던 입양관련 특성들이 본 연구에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 난 이유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탐색이 필요하다. 다만 입양아동들은 6:7세를 기점으로 또래인 비입양아동들에 비해 더 큰 적응문제를 보이며(Brodzinskdy, Smith, & Brodzinsky, 1998), 그 이유는 대부분의 아동들이 인지발달에 따른 논리적 사고가 가능해지면서, 입양의 의미와 그것이 내포하는 함의를 이해하기 시작하기 때문(Brodzinsky, 1993)이라는 점에 미루어볼 때 입양아동들이 문제행동을 보이는 이유가 반드시 인구학적 특성이나 입양관련 특성과 관련되는 것은 아니며,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이러한 입양관련 이슈를 가정 내에서 어떻게 다루어주는지가 보다 아동의 적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부모가 가정 내에서 입양관련 이슈를 어떻게 다루어주는지는 모의 양육역량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입양이라는 주제의 특성상 연구대상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공개입양 가정들을 중심으로 제한된 사례를 갖고 분석이 이루어졌다는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연구결과를 전체 입양아동들을 대상으로 일반화할 수 없으며, 공개입양 가정들 중에서도 대표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결과해석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연구참여 사례수가 다소 작았기 때문에 통계적 검증력이 부족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충분히 많은 변수들이 모형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러한 연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추후 더 많은 입양가정 사례를 대상으로 이들 변인 간의 관계를 재검증해보고자 하는 시도가 필요할것으로 보이며, 또한 본 연구는 입양아동 중 초등학생만으로 대상을 한정했으므로, 다양한 연령의 입양아동이 있는 입양가정을 대상으로 연구를 확대하여 연구모형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Notes
양적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해에는 입양당사자들의 주관적 경험과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질적 연구 를 수행하고 있다. 단 질적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연구주제에 따라 양적조사의 패널 일부가 포함되기도 하나, 대체로 양적 연구와는 별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