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

Stability and Reciprocal Effects of Abuse and Neglect by Parents and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Child Stud. 2017;38(2):133-148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7 April 30
doi : https://doi.org/10.5723/kjcs.2017.38.2.133
1Child & Family Research Institut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Korea
2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 Intervention,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Korea
김민주,1orcid_icon, 도현심2orcid_icon
1이화여자대학교 아동가족연구소
2이화여자대학교 아동학과
Corresponding Author: Minjoo Kim, Child & Family Research Institute, Ewha Womans University, 52, Ewhayeodae-gil, Seodaemun-gu, Seoul, Korea E-mail: mj24@ewha.ac.kr
Received 2017 February 28; Revised 2017 April 7; Accepted 2017 April 12.

Trans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focused on the stability and reciprocal effects between abuse and neglect by parents and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We examined both parent and child effects by adopting the transactional model proposed by Sameroff (2009).

Methods

Using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ing, data from the 2 nd to the 4 th wave of the 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tudy (KCYPS) were analyzed. The sample consisted of 1,982 adolescents who were 8 th graders in 2011. Data were collected at three different phases: when participants were in 8 th grade (T1), 9 th grade (T2) and 10 th grade (T3).

Results

First, the effects of abuse and neglect by parents and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showed stability from the 8 th to the 10 th grade. Second, abuse at T1 and T2 had effects on adolescent delinquency at T2 and T3, respectively, but not on adolescent depression. In terms of child effects, abuse was influenced by adolescent depression only.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had no reciprocal effects. Finally, there were reciprocal effects between neglect on one hand and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on the other. That is, there were child effects as well as parent effects. No significant effects were found in the reciprocal relations between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Conclusion

The present study found the stability of abuse and neglect by parents and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Furthermore, this study identified the child effects as well as parent effects, thus supporting the transactional model of neglect by parents and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서론

청소년기는 성인기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시기로 신체적 · 인지적 · 사회정서적으로 급속한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발달적 위기를 겪기 쉬워 이전의 발달단계에 비해 문제행동에 노출되기 쉽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의 지나친 교육열은 청소년기를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시기로 여기도록 하며, 높은 수준의 성취압력 속에서 또래간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발달 단계 · 사회문화적 특성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스트레스나 심리적 어려움 등을 일으키고 일탈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과 같은 문제행동은 자살생각(Kwon, Lee, Jang, & Han, 2013)이나 범죄행동(J. S. Kim, 2006) 등 다른 유형의 문제와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으며, 성인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Bender & Losel, 2011; Kessler, Avenevoli, & Merikangas, 2001),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과 관련된 요인이 무엇이 있는지, 또 이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지 등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에 공통적으로 관련되는 요인과 관련하여 부모의 양육행동은 자녀가 출생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모의 양육행동 중에서도 대표적인 부정적 양육행동에 속하는 부모의 학대나 방임의 경우 자녀에게 지속적인 신체적 · 정서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Anda et al., 2006; Mills et al., 2013)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양육행동의 영향력을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학대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적극적인 행동인 반면, 방임은 자녀의 욕구에 반응하지 않거나, 관심이 없고, 잘 보살펴주지 않는 소극적인 행동이라는 점에서(Hong & Kim, 2007) 학대와 방임은 서로 구분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관련 연구들은 학대의 개념만을 다루기도 하지만(J.-Y. Park, 2010), 학대의 개념에 방임을 포함하는 경향이 있다(J.-C. Kim & Choi, 2011; Y. J. Park & Sung, 2014). 게다가 방임의 경우는 ‘아동방임에 대한 방임(The neglect of neglect; Wolock & Horowitz, 1984)’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학대에 비해 학문적 관심도 부족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대와 방임을 구분하여 이들이 독립적으로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과 어떠한 관계를 갖는지 살펴보았다.

그동안의 많은 연구들은 주로 횡단적 연구설계를 통해 동일한 시점의 자료를 이용하여 변인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는데, 종단적 연구설계의 경우 각 연구변인의 안정성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인들 간 상호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 이와 관련하여 연구변인들의 안정성을 살펴보기 이전에 절대적 안정성(absolute stability)과 상대적 안정성(relative stability)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적 안정성은 한 집단에 속한 개인의 특정 변인에 대한 평균수준이 변화하는 정도를 의미한다면, 상대적 안정성은 한 집단에 속한 개인의 상대적 위치(개인 순위)가 변화하는 정도를 의미한다(Dallaire & Weinraub, 2005; McGue, Elkins, Walden, & Iacono, 2005). 즉 절대적 안정성은 집단 내 개인들 간의 비교와는 상관없이 개인 내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반면, 상대적 안정성은 집단 내 개인의 상대적 위치가 안정적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Newsom, 2015). 기존의 연구들은 대체로 변인들의 절대적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들이 많으나(Costello, Swendsen, Rose, & Dierker, 2008; Sangmoon Lee, 2013; W. H. Lee & Hwang, 2016) 청소년기라는 시기적 특성상 특정 변인의 평균수준이 전반적으로 변화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같은 발달단계 내에 속한 다른 개인들 간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안정성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상대적 안정성의 측면에서 각 변인들의 안정성을 살펴보았다.

먼저 부모의 양육행동의 안정성과 관련하여, 부모감독 및 부모애착(E. Lee, 2011), 부모의 지도 · 감독(S.-G. Lee, 2012; S.-G. Lee & Chung, 2013) 등과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을 포함한 경험적 연구들은 부모의 양육행동이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밝혔다. 학대 및 방임의 경우 그 안정성을 다룬 연구는 거의 발견되지 않으나, 이러한 양육행동이 일회성에 그치기보다는 지속되며 특히 방임은 재발생률이 높다는 점에서(Bae, 2007) 그 안정성을 가정해볼 수 있다.

청소년 우울의 경우, 4–11세의 안정성보다 12–16세 때의 안정성이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Hofstra, van der Ende, & Verhulst, 2000). 즉, 우울은 청소년기에 더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우울의 안정성과 관련된 연구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네델란드 청소년을 대상으로 3년간 우울과 학업적 수행 및 사회적 안녕감의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델을 살펴본 연구(Verboom, Sijtsema, Verhulst, Penninx, & Ormel, 2014)에서 우울은 남녀 청소년 모두 안정적이었다. 또한 국내 연구의 경우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3년간의 우울과 자아존중감에 대한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델을 분석한 연구(C. B. Cho & Kim, 2010)에서는 한 시점의 우울이 다음 시점의 우울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울의 안정성을 보고한다.

한편, 청소년의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행동보다는 비행과 공격적 행동 등을 포함한 외현화 문제행동이 성인기에 비해 청소년기에 보다 더 안정적인 경향이 있는데(Hofstra et al., 2000), 최근의 경험적 연구들은 이전 시점의 비행이 이후 시점의 비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여 비행의 안정성을 지지하고 있다(Choi, 2010; J.-Y. Lee & Oh, 2011; S.-G. Lee, 2012; Salihovic, Kerr, Ozdemir, & Pakalniskiene, 2012). 그러나 비행의 안정성이 발견되지 않은 연구도 보고되는데, 네덜란드 청소년을 대상으로 세 시점 동안 부모의 금지하는 양육행동, 비행 친구와의 연합과 함께 청소년의 비행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Keijsers et al., 2012), 첫 번째 시점(13세)의 비행은 두 번째 시점(14세)의 비행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두 번째 시점의 비행은 세 번째 시점(15세)의 비행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음으로써 비행의 안정성을 밝히지 못하였다. 즉, 청소년의 비행은 측정 시점에 따라 그 안정성이 유의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였다. 요약하면, 그동안의 연구결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이 안정적임을 보고해 오고 있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비행의 안정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변인들의 안정성에 이어 변인들 간의 상호적 영향과 관련하여,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이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소수의 연구들이 종단적 연구설계를 이용하여 부모의 학대 및 방임(Lim, 2015)과 거부적 양육(Barbot, Crossman, Hunter, Grigorenko, & Luthar, 2014) 등이 이후 청소년의 우울을 예측한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양자 간의 인과적 관계를 밝히고자 시도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부모의 신체적 학대는 1년 및 2년 후의 내재화 문제를 유발하였다(Coley, Kull, & Carrano, 2014). 한편, 기존의 횡단 연구들을 활용하여 청소년의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들을 메타분석한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행동 가운데서도 학대와 방임 관련 항목이 가장 큰 평균효과 크기를 나타냈다(Jin & Bae, 2012). 즉,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이 자녀의 비행을 유발하는 주요 변인임을 예측할 수 있는데, 실제로 최근에 수행된 몇몇 종단 연구들에 따르면, 부모의 언어적 학대(Wang & Kenny, 2014)나 신체적 학대(Coley et al., 2014), 방임(Logan-Greene & Jones, 2015)은 이후의 비행이나 공격성 등의 외현화 문제를 예측하였다. 그러나 일부 종단 연구(Barbot et al., 2014; Lim, 2015)나 횡단 연구(J.-Y. Kim & Lee, 2008)에서는 방임과 관련된 양육행동이 청소년의 비행 행동을 예측하지 않음을 보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선행 연구들은 대체로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이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에 미치는 경로를 보고하고 있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그 경로가 유의하지 않음을 보고함으로써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그동안의 관련 종단 연구들은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유사한 가혹한 언어적 훈육, 감독 등의 개념을 주로 다루었으며, 대부분의 종단 연구들이 국외 연구라는 점에서 국내 자료를 이용하여 관련 경로를 재탐색할 필요성이 있다.

앞서 제시한 연구들은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이 자녀의 우울 및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일방향적 관계, 즉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부모 효과(parent effect)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자녀 효과(child effect)를 강조하면서(Patterson, 1982; Patterson & Yoerger, 1993) 자녀의 행동이 부모의 특정한 반응을 유발한다고 보았으며, 특히 Sameroff와 Chandler (1975)는 학대 및 방임과 관련되는 성격을 지닌 부모가 양육한 자녀는 대체로 학대 및 방임을 경험하지만 일부는 경험하지 않음을 언급하면서 자녀의 특성도 고려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Sameroff (2009)는 교류모델을 통해 환경의 유동적 특성과 더불어 능동적 참여자로서의 유기체의 특성을 강조함으로써 환경과 아동의 특성 간의 상호의존적이고 양방향적인 관계를 제안했는데,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앞서 제시한 부모 효과뿐만 아니라 자녀 효과와 관련하여 자녀의 심리 · 행동적 특성이 부모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도 가정해볼 수 있다.

먼저 청소년의 우울이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을 유발할 수 있는 경로와 관련하여, Coyne의 대인관계 이론(interpersonal theory)에 따르면 우울 증상은 관계적 경험에 있어 부정적인(deleterious) 피드백을 야기한다(Coyne, 1976).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자녀 효과를 자녀의 우울 및 부모의 양육행동과 관련지어 검증한 대부분의 연구들(Buist, Deković, Meeus, & van Aken, 2004; E. S. Cho, 2010)은 부모와의 애착이나 부모-자녀 간 역기능적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었다. 비록 자녀의 우울이 직접적으로 학대와 방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는 발견하기 어려우나 유사한 개념을 다룬 일부 연구들이 발견되는데, 우울한 청소년과 상호작용을 하는 부모들은 회피와 같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Slesnick & Waldron, 1997), 자녀의 우울이 체벌을 포함한 부모의 가혹한 처벌을 유발하지 않기도 하였다(Hipwell et al., 2008). 정리하면, 청소년의 우울은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관련되는 양육행동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나,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로가 유의하지 않았다. 또한, 선행 연구들은 학대나 방임 자체 보다는 이와 유사한 특성의 부정적 양육행동을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우울이 부모의 학대 및 방임에 미치는 경로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학대 및 방임에 미치는 경로를 직접적으로 검증한 연구 역시 발견하기 어려우나, 학대와 유사한 개념인 가혹한 언어적 훈육(Wang & Kenny, 2014)과 처벌(Hipwell et al., 2008), 방임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거부(Barbot et al., 2014)나 낮은 감독(Keijsers et al., 2012)에 초점을 두어, 자녀의 비행이나 행동문제가 학대 및 방임과 관련된 부모의 양육행동을 유발하는지 살펴본 연구들이 발견된다. 예를 들면, 청소년의 공격성과 같은 행동문제는 부모의 가혹한 벌이나 낮은 감독을 유발하기도 하고(Hipwell et al., 2008; Wang & Kenny, 2014), 관련 경로의 영향력이 유의하지 않기도 하였다(Barbot et al., 2014; Keijsers et al., 2012). 국내의 경우 부모애착과 비행 사이의 양방향적 관계를 검증한 연구(J.-H. Kim & Jung, 2009) 및 부모의 지도 · 감독과 비행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S.-G. Lee, 2012)가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연구들에서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은 유의하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선행 연구들은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학대 및 방임 관련 양육행동을 유발하는 경로에 대해 비일관된 연구결과를 보고하는데, 이러한 결과는 각 연구들이 학대나 방임의 개념 자체를 다루기보다 이와 유사한 양육행동을 다룬 점에 기인하기 쉽다. 청소년이 비행 행동을 하는 경우, 부모는 이를 통제하고자 언어적 혹은 신체적으로 강압적 방식으로 통제하거나(Sheehan & Watson, 2008) 혹은 무관심한 추적자로서 자녀의 비행 행동에 대해 방임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Patterson & Stouthamer-Loeber, 1984),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을 유발하는 경로를 가정하여 관련 경로를 살펴보았다.

한편, 우울과 비행은 각각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내재화 문제행동과 겉으로 드러나는 외현화 문제행동의 대표적인 예로서,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를 경험하고 있다면 다른 하나의 문제행동을 함께 경험할 위험성이 증가한다(Sheidow et al., 2008). 이러한 점에서 연구자들은 종단적 연구설계를 통해 청소년의 우울과 비행의 상호적 영향의 경로를 가정하였는데, 우울이 비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Mallett, Stoddard Dare, & Seck, 2009; Vieno, Kiesner, Pastore, & Santinello, 2008), 비행이 우울에 선행하기도 하며(Kiesner, 2002; Soonhee Lee & Hoe, 2015), 양자가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쳐(Choi, 2010; Ritakallio et al., 2008) 그 결과가 매우 비일관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은 함께 발달하기 쉽다는 측면에서(Lilienfeld, 2003), 우울과 비행의 상호적 영향을 가정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선행 연구들은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변인임을 가정하게 한다. 이러한 변인들 간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누적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 측면에서 이들의 안정성과 상호적 영향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횡단적 연구설계를 통한 경로를 가정하였으며, 일부 종단 연구들의 경우 각 경로에서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였다. 또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행동으로서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대와 방임에 초점을 맞추어, 청소년의 문제행동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드물다. 무엇보다 학대와 방임을 구분하여 우울 및 비행 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종단적 연구설계를 통해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세 시점에 걸친 안정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학대 및 방임의 개념적 차이를 기초로 양자를 구분하여, 이론적 틀로서 교류모델(Sameroff, 2009)을 기초로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 간의 관계와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 간의 관계에서 각 변인이 상호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선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은 시간 경과에 따라 안정적이며 상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은 시간 경과에 따라 안정적이며 상호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방법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2014)의 ‘한국아동 · 청소년패널조사(Korean Children and Youth Panel Survey [KCYPS])’ 중1 패널 자료의 2차년도(Time 1 [T1]), 3차년도(Time 2 [T2]), 4차년도(Time 3 [T3])에 참가한 남녀 청소년들로서,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 되기까지의 시기에 속한다. 본 연구대상의 선정 근거는 다음과 같다. 중학교 2학년 시기는 ‘중2병’ 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춘기 특유의 심리적 상태의 심각성이 나타나는 시점으로서 발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Jeonghwa Kim, 2013). 또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전환기는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스트레스 사건이 된다는 점에서(Hirsch & DuBois, 1992) 정서 · 행동적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의 T1 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2,280명이었고 이 중 51명(2.2%)이 탈락하여 T2 조사에는 총 2,229명이 참여하였으며, T3 조사에는 154명(6.9%)이 탈락하여 총 2,075명이 참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탈락자들을 제외한 2,075명 중 양쪽 부모 모두가 없는 경우, 문항에 성실히 응답하지 않은 경우 등 총 93명을 제외하고 최종 1,982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대상 청소년들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T1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남학생은 1,001명(50.5%), 여학생은 981명(49.5%)으로 거의 균등한 성비를 보였으며, 연령은 15세가 1,734명(87.5%)으로 가장 많았고, 14세(234명, 11.8%), 16세(11명, 0.6%), 17세(3명, 0.2%)의 순이었다. 아버지의 연령은 40–44세가 739명(37.3%), 45–49세가 736명(37.1%)으로 거의 유사한 비율이었으며, 그 다음이 50–54세(247명, 12.5%)이었고, 어머니의 경우 40–44세가 1,024명(51.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고, 40세 미만(385명, 19.4%), 45–49세(365명, 18.4%)의 순이었다.

연구도구

본 연구의 연구도구는 KCYPS에서 사용한 질문지 가운데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에 관한 것으로, 모든 변인은 청소년 자신이 직접 보고하였다. 각 척도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모의 학대

부모의 학대 척도는 Huh (1999)S. W. Kim (2003)의 척도 중 학대 관련 문항을 참고로 재구성한 질문지로서,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의 예를 들면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 때 부모님께서는 정도 이상으로 심하게 혼내신다.”, “내가 잘못하면 부모님께서는 무조건 때리려고 하신다.” 등이 포함된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1: 매우 그렇다∼4: 전혀 그렇지 않다)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해석 상 편의를 위해 문항들을 모두 역코딩하였다. 즉,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부모의 학대 수준을 높게 지각함을 의미한다. 각 시점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s α)는 T1에서 .84, T2에서 .86, T3에서 .82이었다.

부모의 방임

부모의 방임 척도는 부모의 학대와 마찬가지로 Huh (1999)S. W. Kim (2003)의 척도 중 방임 관련 문항을 참고로 하여 재구성한 것이다(총 4문항). 문항의 예로는 “다른 일보다 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내가 많이 아프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신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1: 매우 그렇다∼4: 전혀 그렇지 않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지각하는 부모의 방임 수준이 높음을 뜻한다. 각 시점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s α)는 T1에서 .73, T2에서 .73, T3에서 .70이었다.

청소년의 우울

청소년의 우울 척도는 K. I. Kim, Kim과 Won (1984)이 개발한 간이정신진단검사의 우울척도를 수정·보완한 것이다(총 10문항). 관련 문항의 예를 살펴보면 “나는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기운이 별로 없다.” 등이 있다. 각 문항은 4점 Likert 척도(1: 매우 그렇다∼4: 전혀 그렇지 않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석 상 편의를 위해 역코딩하여 본 점수가 높을수록 청소년이 우울을 높게 지각한다고 해석한다. 본 연구에서는 무작위 할당 방식(Little, Cunningham, Shahar, & Widaman, 2002)으로 항목 묶기(item parceling)를 이용하여 3개의 묶음으로 항목의 수를 제한하였으며, 각 시점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s α)는 .90 (T1), .91 (T2), .89 (T3)이었다.

청소년의 비행

청소년의 비행 척도는 J. H. Kim과 Lee (1995)가 개발한 비행척도를 참고하여 재구성한 한국청소년패널조사(Korean Youth Panel Survey [KYPS])의 질문지 가운데 일탈 및 비행 관련 문항을 수정 · 보완한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T1 조사에서 누락된 한 문항(돈을 걸고 도박 게임하기)을 제외하고 총 13문항을 사용하였다. 원 척도에서는 이러한 문항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관련 비행 행동을 했는지에 관해 있다(1) 혹은 없다(2)로 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해석상의 편의를 위해 있다라고 답한 경우에는 1점, 없다라고 답한 경우에는 0점으로 역코딩한 후 전체 문항을 합산하여 단일요인으로 처리하였다. 비행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s α)는 .69 (T1), .64 (T2), .53 (T3)이었다.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는 SPSS 20.0 (IBM Co., Armonk, NY)과 AMOS 20.0 (IBM Co., Armonk, NY)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예비분석과 관련하여, 주요 변수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평균, 표준편차를 산출하였고, 조사도구의 내적합치도 계수(Cronbach’ s α)를 산출하였다. 또한 각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다. 본 분석과 관련하여,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과 상호적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델(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ing)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델은 종단자료를 활용하여 각 변인들 사이의 방향성을 살펴보는데 있어 측정오차를 통제한 상태에서 시간의 변화에 따른 변인들 간의 관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유용하다(Joohan Kim, Kim & Hong, 2009). 뿐만 아니라 본 연구에서 관심을 가지는 상대적 안정성의 경우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델을 통해 검증가능하다는 측면에서(Newsom, 2015) 적합한 분석방법이다. 한편 패널 데이터의 경우 그 특성 상 결측치를 포함하므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지수를 정확하게 추정 가능한 완전정보최대우도법(Full Information Maximum Likehood [FIML])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연구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여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상관관계를 각 시점 내와 각 시점 간으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1). 먼저, 각 시점 내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와 관련하여, T1의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비행 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의하였다(T1: r s = .08∼.25, p < .01 혹은 p < .001; T2: r s = .05∼.28, p < .05 혹은 p < .001; T3: r s = .05∼.26,p < .05, p < .01 혹은p < .001). 다음으로, 각 시점 간 상관관계의 경우, T1의 청소년의 우울과 T2 및 T3의 청소년의 비행 간, T1의 청소년의 비행과 T2의 부모의 방임 및 청소년의 우울 간, T2의 부모의 방임과 T3의 청소년의 비행 간, 그리고 T2의 청소년의 우울과 T3의 청소년의 비행 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구변인들이 서로 유의한 상관을 보였다 (r s = .05∼.50, p < .05, p < .01 혹은 p < .001).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은 자기회귀 교차지연 모델 분석을 통해 살펴보았다. 이러한 모델을 분석하려면 먼저 각 시점에서 측정하는 개념이 동일한지 확인하기 위해 잠재변인에서 측정변인으로의 요인부하량을 제약하는 측정동일성을 필수적으로 검증하여야 하며, 그 다음으로 각 잠재변인 간의 경로계수를 제약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회귀계수가 동일한지 검토하는 구조(경로)동일성, 마지막으로 각 변인 간의 관련성이 진정한 의미의 관련성인지 시간에 따라 우연히 발생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내생잠재변인 간의 공분산을 제약하는 오차공분산동일성을 누적적으로 검증하여야 한다 (Joohan Kim et al., 2009). 본 연구에서는 이를 검증하기 전 동일한 측정변인을 시간에 따라 반복 측정할 경우 변인 간 상관이 존재할 수 있음을 가정하여(Yun, Yoo, & Hong, 2012), 기존의 기저모형에서 부모의 학대(혹은 방임) 및 청소년 우울의 측정변인 오차 간 상관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모형을 수정하였다. 수정모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모델 1은 비제약 모형이며, 모델 2와 모델 3은 각각 잠재변인 부모의 학대(방임)과 잠재변인 청소년 우울의 측정변인 오차 간 상관을 추가한 것이다. 모델 4와 모델 5는 각각 잠재변인 부모의 학대(방임; a1, a2, a3)와 잠재변인 청소년의 우울(b1, b2)의 측정변인에 대한 요인적재치를 각 시점별로 동일하게 제약을 가한 모형이고, 모델 6, 모델 7 및 모델 8은 각 잠재변인 혹은 측정변인의 자기회귀계수(A, B, C)에 대해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이다. 모델 9부터 모델 14는 잠재변인 혹은 측정변인 간의 교차회귀계수(D, E, F, G, H, I)에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이며, 모델 15, 모델 16 및 모델 17은 각 잠재변인 혹은 측정변인의 오차공분산 사이(J, K, L)에 동일성 제약을 가한 모형이다.

이러한 모형 수정을 거쳐, 측정동일성과 구조(경로)동일성, 오차공분산동일성을 순차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설정한 모형은 Figure 1과 같다. 이어서, 부모의 학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을 포함한 모형과 부모의 방임, 청소년의 우울 및 청소년의 비행을 포함한 모형으로 구분하여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Figure 1.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AB = abuse; NG = neglect; ADP = adolescent depression.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17개의 모형 중 최적의 모형을 찾아보고자 모형 간 적합도를 순차적으로 비교하였다. 각 모형은 서로 내재된(nested) 관계이므로 두 모형의 자유도 차이에서 χ2 값의 차이가 유의한지 검증하는 χ2 차이검증을 적용하여 그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경우 동일성이 성립된 것으로 본다 (Joohan Kim et al., 2009). 그러나 χ2 값의 경우 표본의 크기가 큰 경우 쉽게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으므로 TLI, CFI 및 RMSEA 를 함께 고려하였는데, TLI 값이 .02 이상 작아지지 않았거나(Vandenberg & Lance, 2000), CFI 값이 .01 이상 작아지지 않거나 혹은 RMSEA 값이 .015 이상 커지지 않았을 때(Chen, 2007) 두 모형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동일성이 성립되었다고 해석하였다. 각 모형 간 적합도를 순차적으로 비교한 결과 측정동일성, 구조동일성 및 오차공분산동일성이 모두 충족된 모형 17을 최종모형으로 채택하여 구조계수를 추정하였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Figure 2).

Figure 2.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of abuse,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standardized coefficients).

*p < .05. ***p < .001.

먼저,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과 관련하여 자기회귀계수를 살펴보면, 부모의 학대의 경우 T1에서 T2 (β = .356, p < .001), T2에서 T3 (β = .439, p < .001)의 경로가 모두 유의하였고, 청소년의 우울(T1에서 T2: β = .536, p < .001; T2에서 T3: β = .568, p < .001)과 비행(T1에서 T2: β = .437, p < .001; T2에서 T3: β = .371, p < .001) 또한 T1과 T2 간 및 T2와 T3 간 경로가 모두 유의하였다. 즉, 부모의 학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정적이었다.

다음으로,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상호적 영향과 관련하여, 교차지연계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부모의 학대가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T1에서 T2, T2에서 T3의 경로가 유의하지 않았던 반면, 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은 T1에서 T2 (β = .073, p < .001), T2에서 T3 (β = .069, p < .001)에 미치는 경로가 모두 유의하여, 부모의 학대가 높을수록 1년 후의 청소년의 비행이 높았다. 또한 청소년의 우울이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T1에서 T2, T2에서 T3에 이르는 경로가 유의하지 않았으나, 청소년의 우울이 부모의 학대에 미치는 영향은 T1에서 T2 (β = .037, p < .05), T2에서 T3 (β = .045, p < .05)에 미치는 경로가 모두 유의하였다. 즉, 청소년의 우울은 1년 후의 부모의 학대를 예측하였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학대에 미치는 영향과 청소년의 비행이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모두 유의하지 않았다.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

부모의 학대에 이어,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및 상호적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앞서 제시하였던 모형 17개를 순차적으로 비교한 결과, 측정동일성, 구조동일성 및 오차공분산동일성이 모두 충족된 모형 17을 최종모형으로 결정하여 구조계수를 추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Figure 3).

Figure 3.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of neglect,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standardized coefficients).

*p < .05. **p < .01. ***p < .001.

먼저 부모의 방임의 경로는 T1에서 T2 (β = .487, p < .001), T2에서 T3 (β = .511, p < .001) 모두 유의하여, 부모의 방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정적이었다. 또한 청소년의 우울도 T1에서 T2 (β = .504, p < .001), T2에서 T3 (β = .542, p < .001)의 경로가 모두 유의하였고, 비행 또한 그 경로가 모두 유의하여(T1에서 T2: β = .441, p < .001; T2에서 T3: β = .372, p < .001),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안정성이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부모의 방임,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 각각이 이전 시점에서 높을 때 이후 시점에도 높았다.

다음으로,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상호적 영향과 관련하여 최종모형의 교차회귀계수를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부모의 방임이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경로는 T1에서 T2 (β = .069, p < .001), T2에서 T3 (β = .071, p < .001) 모두 유의하여, 부모의 방임은 1년 후 청소년의 우울을 예측하였고, 부모의 방임이 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 또한 T1에서 T2 (β = .059, p < .01), T2에서 T3 (β = .053, p < .01)의 경로가 유의하여 부모의 방임은 1년 후 청소년의 비행을 예측하였다. 또한 청소년의 우울이 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T1에서 T2, T2에서 T3에 이르는 경로가 유의하지 않았으나, 청소년의 우울이 부모의 방임에 미치는 교차지연계수는 T1에서 T2 (β = .073, p < .001), T2에서 T3 (β = .080, p < .001) 모두 유의하였다. 즉, 이전에 경험하는 청소년의 우울이 높을수록 이후 경험하는 부모의 방임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방임에 미치는 영향은 T1에서 T2 (β = .033, p < .05) 및 T2에서 T3 (β = .032, p < .05)에 이르는 경로가 유의하여, 청소년 비행은 1년 후 부모의 방임을 예측하였다. 청소년 비행이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은 그 경로가 유의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한국아동 · 청소년패널조사(KCYPS)의 중1 패널 가운데 2–4차년도 자료를 사용하여,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의 안정성, 그리고 이러한 연구변인들 간의 상호적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였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을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를 종합하여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은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안정적이었다. 본 연구결과를 부모 변인과 청소년 변인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대 모형에서 부모의 학대는 이후 시점의 학대에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결과는 신체적 · 정서적 학대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연구결과(Bae, 2007)와 일치한다. 비록 학대의 안정성을 직접적으로 살펴본 선행 연구들을 발견하기는 어려우나, 이러한 결과는 부모의 냉담하고 강압적 태도나 부정적 단어를 사용하는 양육행동이 안정적이라는 국외 종단 연구결과들(Salihovic et al., 2012; Vuchinich, Bank, & Patterson, 1992)과 유사하다. 학대 모형에서와 유사하게, 방임 모형에서 부모의 방임 역시 세 가지 시점에 걸쳐 안정적이었다. 방임이 넓은 의미로 적절한 지도나 감독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때(Yoon, 1997), 본 연구결과는 부모의 감독이 안정적이라는 기존의 연구결과(S.-G. Lee & Chung, 2013)와 더불어, 방임이 3차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연구결과(Bae, 2007)와 유사하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방임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학대와 방임 모두 T1에서 T2의 자기회귀계수보다 T2에서 T3의 자기회귀계수가 더 높았던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학대나 방임과 같은 부정적 양육행동을 보이는 부모들은 특별한 중재 없이는 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그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조기개입이 절실히 요구된다.

청소년 변인 가운데 하나인 우울은 학대 및 방임 모형에서 모두 안정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기 우울이 안정적이라는 국내외 선행 연구결과들(C. B. Cho & Kim, 2010; Ferreiro, Wichstrøm, Seoane, & Senra, 2014; J.-Y. Lee & Oh, 2011)과 일치한다. 특히 T1에서 T2의 경로보다 T2에서 T3로 미치는 영향의 자기회귀계수가 더 높았는데, 이는 이전 시점의 우울을 방치할 경우 이후 시점의 우울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영향력이 갈수록 커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부모의 학대 혹은 방임이나 청소년의 비행의 안정성과 비교하여 우울의 자기회귀계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남으로써, 우울이 부모의 부정적 양육행동과 청소년의 외현화 문제행동에 비해 보다 더 안정적임을 확인하였다. 이는 우울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들과 달리 내부로 향하는 문제이며(Achenbach, 1991) 청소년기는 다른 발달단계에 비해 위장된 우울증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Carlson & Cantwell, 1980), 청소년의 우울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주변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채 문제가 방치될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청소년 비행도 학대 및 방임 모형 모두에서 안정적이었다. 이는 청소년기의 비행이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선행 연구결과들(Choi, 2010; J.-Y. Lee & Oh, 2011; S.-G. Lee, 2012; Salihovic et al., 2012)과 일치하는 것으로서, 비행이 청소년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행동임을 보여준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앞서 살펴본 부모의 학대나 청소년의 우울과는 달리 비행에서는 T1과 T2의 자기회귀계수보다 T2와 T3의 자기회귀계수가 더 낮았다는 점인데, 이러한 결과는 조사 시점과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T1은 중학교 2학년, T2는 중학교 3학년, T3는 고등학교 1학년 시기로서, 둘 다 중학교 시점에 속하는 T1에서 T2로의 전환과 달리 T2에서 T3로의 전환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전환된 시점이다. 즉,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환경이 변화함으로써 비록 비행이 지속될지라도 이전 시점 비행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도 있다. 비행 행동의 여부는 또래관계, 즉 주변 비행친구들과의 접촉여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S.-S. Lee, 2007), T2에서 T3로 전환되는 시점에 학교가 바뀌고 기존에 어울리던 비행친구들과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이전 시점의 비행의 영향을 다소 덜 받을 수도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한편, 연구변인들 간의 상호적 영향과 관련하여,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간의 상호적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즉, 부모의 학대가 이후 시점의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의하지 않았던 반면, 청소년의 우울은 1년 후 부모의 학대를 예측하여 부모 효과보다는 자녀 효과를 지지하였다. 부모의 학대가 청소년의 우울을 예측하지 않은 본 연구결과는 이러한 경로가 유의하다고 밝힌 종단 연구결과(Brown, Cohen, Johnson, & Smailes, 1999)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뒤에서 서술할 부모의 학대가 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유의한 영향과 관련지어 해석이 가능한데, 청소년의 우울과 비행을 동시에 고려할 때 부모의 학대는 우울보다는 비행에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대는 방임에 비해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양육행동이라는 점에서(Hong & Kim, 2007) 부정적 행위가 겉으로 잘 드러나는 양육행동이며, 이러한 외현적 양육행동은 자녀로 하여금 내부로 향하는 내재화 문제행동 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현화 문제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우울이 이후 부모의 학대를 예측한다는 본 연구결과는 선행 연구가 매우 드물어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으나 청소년의 우울이 부모의 학대와 유사한 가혹한 처벌이나 역기능적 의사소통을 예측했다는 종단 연구결과들(E. S. Cho, 2010; Hipwell et al., 2008)과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부모의 학대가 자녀의 문제로 인해 유발될 수도 있다는 본 연구결과를 통해 우울한 청소년이 보이는 부적응적 모습에 대해 부모가 언어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가혹하게 훈육함으로써 수정하려는 태도를 취할 수도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비행 간의 상호적 영향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의 학대와 청소년의 우울 간의 관계와 달리, 부모의 학대는 1년 후 청소년의 비행을 예측한 반면, 청소년의 비행은 1년 후 부모의 학대를 예측하지 않음으로써 부모 효과를 지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로부터 신체적 혹은 정서적 학대를 경험한 경우 훗날 자녀의 공격성과 같은 외현화 문제행동이나 비행을 예측한다는 종단 연구결과들(Gershoff, Lansford, Sexton, Davis-Kean, & Sameroff, 2012; Lim, 2015)과 일치한다. 이는 Patterson (1982)의 강압이론과 유사한 맥락으로, 자녀를 관리하는 부모의 기술 가운데 처벌과 관련되는 징벌성, 즉 소리치거나 때리는 행동과 같은 부적절한 양육행동은 자녀의 반사회적 행동의 주요 결정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청소년의 비행이 이후 시점의 학대를 예측하지 않은 본 연구결과는 자녀가 비행을 저지를 때 부모는 조롱하거나 가혹한 처벌을 통해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한다는 선행 연구결과들(Hipwell et al., 2008; Wang & Kenny, 2014)과 불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 연구들이 학대 그 자체를 다루지 않은 점에 기인할 수도 있겠으나, 본 연구에서 다룬 비행의 범위와 관련지어서도 해석해볼 수 있다. 비행의 심각성 수준을 구분하여 부모의 훈육과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Jeon, 2002)에서 경미한 비행은 부모의 처벌 강도와 정적 상관관계가 있었으나, 심각한 비행의 경우 처벌 강도와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록 이 연구는 본 연구에서 가정한 경로를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사소한 비행은 부모의 심각한 처벌과 관련될 수 있으나 오히려 심각한 비행과 부모의 처벌 간의 관련성은 낮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미한 비행뿐만 아니라 심각한 비행을 모두 포함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학대를 이끌어내는 경로가 발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내포하므로 후속연구에서는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어서 방임 모형을 살펴보면,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간의 상호적 영향이 발견되었다. 먼저, 부모의 방임이 청소년의 우울을 유발한다는 본 연구결과는, 비록 청소년기 대상의 연구는 아니지만 방임이 1년 뒤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우울을 예측한다는 연구결과(Lim, 2015)를 지지한다. 또한 아동기의 신체적 학대보다 방임이 청소년기 및 성인기의 우울장애 및 일반적 우울증상과 더 관련된다는 연구결과(Brown et al., 1999)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이 부모와 질적 · 양적으로 활동을 함께하는 시간을 적게 보낼수록 수용 받는 경험을 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우울의 증상이 증가될 수 있음을 보고한 연구결과(Desha, Nicholson, & Ziviani, 2011)와 유사한 것으로, 청소년이 부모가 자신에 대해 무관심하고 방치하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이후에 울적하고 외로운 심리상태에 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청소년의 우울이 높을수록 이후 시점의 부모의 방임도 높았는데, 비록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선행 연구를 발견하기는 어려우나,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의 우울이 부모의 낮은 반응성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Reitz, Deković, Meijer, & Engels, 2006)와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자녀가 우울한 반응을 보일 때 부모는 거리를 두거나 관심을 적게 보이는 식으로 반응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Coyne (1976)의 대인관계 이론을 실증적으로 확인하였다.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간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비행 간의 관계에서도 상호적 영향이 발견되었다. 부모의 방임이 청소년의 비행을 예측한다는 본 연구결과는 출생 후부터 시작된 부모의 방임이 14세 때 청소년의 공격성 및 비행을 예측한 종단 연구결과(Logan-Greene & Jones, 2015)를 지지하며, 어머니의 거부적 양육이 1년 뒤 아동의 외현화 문제행동을 예측했다는 연구결과(Shelton & Harold, 2008)와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또한 부모가 자녀와 여가시간에 친구나 학교생활 등에 대한 대화를 덜 나눌수록 이후 시점의 비행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Kerr, Stattin, & Burk, 2010)와도 유사한 맥락이다. 이러한 결과에 기초할 때, 부모가 그들의 자녀에 대해 무관심할 때 부모는 자녀의 비행 행동과 같은 부적응적 행동을 막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청소년이 단지 부모로부터 자신의 행동을 감독(monitoring) 받지 못해서 비행을 하게 된다기보다 자신을 수용하지 않고 냉담한 부모에 대한 일종의 반항적 행위로서 비행행위를 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 청소년 비행이 이후 시점의 부모의 방임을 예측한 본 연구결과는 방임 그 자체를 다룬 연구가 드물어 직접적 비교에는 무리가 있으나 청소년 자녀가 비행 행동을 할 때 이후에 부모의 감독은 오히려 낮아진다는 연구결과(Kerr, Stattin, & Pakalniskiene, 2008)나 청소년의 비행이 부모의 낮은 통제 및 지지를 예측한 종단 연구결과(Stice & Barrera, 1995)와 유사한 맥락이다. 즉, 청소년 자녀가 비행 행동을 보일 경우 부모는 이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대처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국외 연구(Patterson & Stouthamer-Loeber, 1984)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소년 자녀의 비행 행동에 대해 부모는 무관심한 추적자로서 반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의 우울과 비행 간의 상호적 영향은 학대 및 방임 모형에서 모두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제 3의 변인, 즉 부모의 학대 혹은 방임이라는 새로운 변인을 고려함으로써 우울과 비행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는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으로, 부모의 양육행동과 초등학생의 내재화 및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상호적 영향에서 내재화 문제행동과 외현화 문제행동 간의 직접적 경로가 모두 유의하지 않았던 연구결과(E. Lee, 2011)와도 일치한다. 본 연구결과는 청소년의 문제행동은 부모의 양육행동을 동시에 고려할 경우 청소년 개인의 문제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기 보다는 부모의 양육행동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청소년기에도 여전히 부모의 양육행동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특히 비행보다는 우울이 그러한 경향성을 더 많이 보였다. 따라서 학대와 방임과 같은 부정적 양육행동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과 같은 문제행동이 지속되지 않도록 부모교육 및 상담 등 다양한 개입이 필요하며,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학대와 방임과 같이 아동학대 범위에 속하는 양육행동의 경우 대부분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나 양육지식 및 기술의 부족으로 발생하기 쉽고(Korean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16) 아동의 개별성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양육관이 부족하므로, 부모의 잘못된 양육행동과 가치관을 수정하는 부모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또한, 부모의 학대의 경우 우울과의 관계에서는 자녀 효과, 비행과의 관계에서는 부모 효과만을 지지한 반면,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은 상호 영향을 미쳤다. 즉, 환경으로서의 부모의 방임과 청소년의 특성으로서의 우울 혹은 비행은 서로 상호의존적이고 양방향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임 모형에서는 Sameroff (2009)의 교류모델을 지지하였다. 본 연구에서 가정했듯이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개념적으로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청소년 자녀의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학대 및 방임 관련 연구 시, 이를 양육행동으로서 하나의 변수로 다루기보다는 서로 분리하여 살펴보는 것이 더 적절함을 확인하였다. 무엇보다도, 본 연구는 학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특성을 지닌 방임이 청소년의 다양한 문제행동을 학대보다 더 잘 예측함으로써 이에 대한 학문적, 사회적 관심이 절실함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함께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의 비행 척도에 포함된 비행 행동의 다양한 특성에 기인할 수도 있겠으나, 본 연구에서 비행 척도의 신뢰도가 낮게 산출되었다. 이에 더해 비록 신뢰도가 낮게 산출되지는 않았으나, 부모의 학대 및 방임, 청소년의 우울 변인의 경우에도 패널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질문지의 특성 상 원척도에서 일부를 추출하거나 수정하여 사용하였다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추후 연구에서는 신뢰도 및 타당도가 보완된 질문지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의 질문지는 청소년이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응답하는 자기보고식으로서 응답에 있어 주관성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특히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과 같은 본 연구변인들은 모두 부정적 경험에 속하는 것으로 청소년들은 자신의 경험보다 축소시키거나 과장해서 응답할 수도 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자기보고와 더불어 부모나 교사, 또래 등의 다양한 정보제공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부모의 학대 및 방임의 측정과 관련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였다는 데 제한점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에 미치는 영향력에서의 차이에 근거하건대(Wang & Kenny, 2014), 후속 연구에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학대 및 방임을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부모의 학대 및 방임과 청소년의 우울 및 비행이 시간의 경과에 따라 안정적임을 밝힘으로써 부모의 부정적 양육행동과 청소년의 문제행동에 대한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Sameroff (2009)의 교류모델을 적용하여 부모 효과뿐만 아니라 자녀가 부모에게 영향을 미치는 자녀 효과도 고려함으로써 부모-자녀 간의 상호적 영향을 살펴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부모의 학대 및 방임 모형의 경로에서의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학대의 개념화와 관련하여 광의의 학대 개념에 방임을 포함하기보다는 부정적 양육행동으로서 협의의 학대와 방임을 서로 구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함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는 아동 학대 및 방임이라는 심각한 국가 ·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Acknowledge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6S1A3A2924375).

Notes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 s doctoral dissertation submitted in 2016, and was presented as a poster at the 2016 Annual Fall Conference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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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 AB (T1)                      
2. NG (T1) .14***                    
3. ADP (T1) .22*** .25***                  
4. ADL (T1) .08** .03 .08***                
5. AB (T2) .36*** .18*** .13*** .07**              
6. NG (T2) .15*** .41*** .22*** .04 .18***            
7. ADP (T2) .13*** .19*** .50*** .04 .27*** .28***          
8. ADL (T2) .06** .07** .04 .42*** .11*** .05* .10***        
9. AB (T3) .35*** .14*** .12*** .12*** .41*** .20*** .15*** .08***      
10. NG (T3) .12*** .33*** .17*** .06** .16*** .42*** .18*** .08** .26***    
11. ADP (T3) .06** .12*** .40*** .07** .11*** .20*** .49*** .07** .23*** .25***  
12. ADL (T3) .10*** .05* −.01 .34*** .14*** .04 .03 .40*** .13*** .05* .07**

M 1.82 1.85 1.92 0.33 1.82 1.83 1.98 0.26 1.64 1.93 1.87 0.32
SD 0.69 0.55 0.60 0.93 0.70 0.52 0.62 0.77 0.56 0.48 0.55 0.76

Note. N = 1,982. AB = abuse; NG = neglect; ADP = adolescent depression; ADL = adolescent delinquency.

*

p < .05.

**

p < .01.

***

p < .001.

Figure 1.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AB = abuse; NG = neglect; ADP = adolescent depression.

Figure 2.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of abuse,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standardized coefficients).

*p < .05. ***p < .001.

Figure 3.

Autoregressive cross-lagged model of neglect, adolescent depression, and delinquency (standardized coefficients).

*p < .05. **p < .01. ***p <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