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과 영아의 언어발달 간의 관계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Attachment Levels, Types of Verbal Control, and Infants’ Language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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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mothers’ attachment levels, types of verbal control, and infants’ language development. The selected participants comprised 224 infants, aged 24-35 months and their mothers (224) at 25 long day care centers located Goyang-si, Gimpo-si in Gyeonggi-do, Incheon and Seoul. The major findings of this study were as follows. First, there were significant differences in mothers’ attachment levels, types of verbal control, and infants’ language development depending on the mothers’ employment status. Secondly, to assess the relative influences of two variables which were significantly associated with infants’ language development, the sociodemographic variables of mothers and infants, including infants’ age and mothers’ employment status, were controlled in order to conduct hierarchical regression analysis. The results revealed that imperative-oriented verbal controls, person-oriented verbal controls, and contact seeking all influenced infants’ overall language development.
Ⅰ. 서 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부모들이 경험하는 가장 놀라운 순간은 언제일까? 아기가 처음으로 ‘엄마’ 라고 말한 바로 그 순간일 것이다. 언어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다. 이러한 언어능력은 단시간에 집중적인 학습에 의해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기 전 기간에 걸쳐 발달한다(Park, 2005). 특히, 인간 발달의 초기 단계인 영아기에서 언어는 주위 사람들과 관계 맺음을 위한 정서적 의사소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Vygotsky, 1986), 생존과 성장에 영향을 주며(Lee, 1993), 인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Y. Lee, G. Lee, & G. Lee, 1994).
특히, 언어습득을 설명하는 이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아와 어머니 간의 관계는 최근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언어획득 시기의 개인차는 영아기의 언어적 경험에서 온다는 연구결과(Wells, 1981)에서 알 수 있듯이 영아기에 가장 많은 언어적 경험을 제공하는 주양육자인 어머니는 영아의 언어발달에 주요한 변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생후 2년 간 영아가 이해하는 어휘가 산출하는 어휘보다 5-10배가 넘는다는 Benedict(1979)의 연구로 보아 어머니가 영아의 수용언어 발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며, 영아의 환경적 특성 중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이 영아의 수용언어, 표현언어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Ko & Oh, 2006)로 보아 어머니 변인이 영아의 수용언어와 표현언어로 구성된 언어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직업 또한 영아의 언어발달과 관계가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는데 Kim과 Kwon (2002)은 종일제 어린이집에 보내는 부모들이 반일제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에 비하여 더 높은 문해태도를 보인 결과를 보고 직업이 있는 부모들은 직장에서 항상 문해자료를 다루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문해가 풍부한 자료를 제공해 주면서 부모들이 자녀의 문해 모델링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보고 하였다. 따라서, 어머니의 취업유무는 영아의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영아기의 언어발달은 인지발달 및 사회성 발달과도 관련이 깊고, 어머니는 영아의 언어적 환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사회적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영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과 관련된 국내 연구를 살펴보면 영아의 발달적인 특징과 측정도구의 한계에 따른 어려움 때문에 영아를 대상으로 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며(Hong, 2010; Jahng, 2004; Kim, 2000; Kim, 2004; Kim, 2008; Lim, 2002), 유아 및 아동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An, 2007; Choi & Kim, 2015; Hwang & Kim, 2003; Hwang & Kim, 2004; Jahng, 2012; Kim, 2002; Lee, 1999; Lim & Choi, 2015). 또한, 지금까지 진행된 소수의 연구들도 영아기 언어발달 자체에 관심이 집중된 연구들이 대부분이므로(Kim & Song, 2015; Kwak, Kim, & Chang-Song, 2004; Y. Lee & H. Lee, 2010) 영아기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애착이란 영아와 주양육자 간의 상호적인 사회적 관계와 정서적 유대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어머니에 대한 자녀 편에서의 정서적 결속만이 애착이 아니라, 어머니 편에서의 자녀에 대한 결속도 애착이다(Carter-Jessop, 1981; Cranley, 1981, 1992; Fuller, 1990; Hinde, 1979; Mercer & Ferketich, 1990, 1993, 1994; Müller, 1994).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Denham과 Moser(1994)의 주장을 이론적 근거로 삼아 자녀가 어머니에게 갖는 정서적 유대감과 동시에 어머니가 자녀에 대해 갖는 결속(bond)을 ‘어머니 애착’으로 본다.
영아는 어머니와의 애착을 형성해가며 전반적으로 급격한 발달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 때 인지발달을 동반하는 언어발달이 어머니 애착과 매우 유의미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머니와 애착이 잘 이루어진 영아는 어머니를 ‘안전기지(secure base)’로 삼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탐구행동을 하게 된다(Ainsworth, 1973; Perry & Bussey, 1977; Watkins, 1987; Marvin & Stewart, 1990).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어머니 애착에 대한 개념은 뚜렷하게 명시되어있지 않고 그와 유사한 ‘양육자의 민감성’ 또는 ‘부모의 민감성’이라는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어머니의 민감성과 영아의 언어발달에 대해 연구한 다수의 선행연구들은 어머니의 민감성이 높을수록 영아의 언어발달수준이 높음을 입증하였다(J. Greenstein, B. Greenstein, McConvile, & Stellini, 1975: Pressman, Pipp-Siegel, Yoshinago-Itano, & Deas, 1999). 또한, 자녀에 대한 어머니 애착은 자녀의 애착형성과 전반적인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Klaus & Kennell, 1983)는 연구를 고려할 때, 어머니 애착수준이 높으면 어머니와 영아 간의 상호작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영아가 어머니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이는 결국 영아의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
Bernstein(1960)에 의하면 언어통제유형이란 상대방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 표현 양식을 말하며(Lee, 1993), 유아에게 부여하는 역할재량권에 따라 유형을 분류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언어가 사고발달을 결정하며 특히, 아동의 지적 발달의 과정은 부모와 자녀간의 발화(speech)나 몸짓(gesture)을 통한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즉, 부모의 역할에 따라 아동은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을 학습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동의 정신적 과정(mental process)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어머니의 언어이다(Vygotsky, 1986). 본 연구는 어머니가 자녀통제를 위해서 사용하는 언어를 통제방법 및 준거에 따라서 명령적 통제, 지위적 통제, 인성적 통제로 분류한 Gumperz(1973)의 언어통제 유형을 근거로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과 영아의 언어발달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Jang(2006)은 어머니가 인성적 언어통제유형일수록 유아의 언어능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하였으며, Kim(2007)은 아버지의 언어통제유형 중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은 유아의 의미표현과 정적 상관을 보였으며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은 유아의 구문이해와 부적상관을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과 영아의 언어 발달 간의 의미 있는 관계를 예측할 수 있다. 이상의 연구들로 미루어 보아 애착수준에 따라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이 달라지고, 영아의 언어발달수준도 차이가 날 것이며 영아의 수용언어, 표현언어, 전체언어발달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또한, 어머니 및 영아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서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이 달라진다는 보고들이 있다. Ahn(1987)은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어머니가 인성지향적 언어통제를 주로 사용하고,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지위지향적 언어통제를 많이 사용한다고 밝혔다. Kim과 Chung(1996)과 Lee(1990) 등도 어머니의 사회계층이 높을수록 부모들은 인성지향적 통제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하였다.
마찬가지로, 어머니의 애착수준은 어머니 및 영아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Hwang(2005)은 영아에 대한 어머니애착은 영아변인 중 성별, 월령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어머니 관련 변인 중 결혼만족도와는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고, Seo(2012)는 영아의 출생순위와 어머니의 취업유무에 따라 어머니애착에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어머니는 둘째 이상 자녀보다 첫째아에게 보호 중심의 애착을 보이고, 취업모의 경우 미취업모보다 영아에 대한 어머니 애착 중 근접 추구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 및 영아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어머니 애착수준과 언어통제유형, 그리고 영아의 언어발달의 차이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영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 애착과 언어통제유형과 영아의 언어발달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목적에 따라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영아 및 어머니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서 어머니의 애착수준과 언어통제유형, 영아의 언어발달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는가?
<연구문제 2>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 하위요인 및 전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경기도와 서울시에 거주하는 24∼35개월(M = 32개월, SD = 3.00) 영아 224명과 그 영아들의 어머니 224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대상을 24∼35개월로 선정한 이유는 이 시기가 영․유아 언어발달검사(SELSI)의 대상 월령 내에 속하면서 두 단어 이상의 문장을 사용하여 본격적으로 말놀이를 즐기고 특히 전보식 문장(telegraphic sentence)과 주축문법을 활용하여 문장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부모와 언어적으로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언어통제 유형이 나타난다.
연구대상자 영아의 성별은 남아가 99명(44.2%), 여아가 125명(55.8%)이고, 외동이 94명(42%), 형제가 있는 영아는 130명(58%) 이었다. 출생 순위로는 첫째 아이가 121명(54%)이고, 둘째 이상인 경우는 103명(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월령은 24∼26개월이 11명(4.9%), 27∼29개월이 37명(16.5%), 30∼32개월이 59명(26.3%), 33∼35개월은 117명(52.2%) 이었다. 연구대상 어머니의 평균 연령은 35세(SD = 4.46)이며, 20대가 21명(9.4%), 30대가 176명(78.6%), 40대가 24명(10.7%), 50대가 3명(1.3%)이었다. 어머니의 교육수준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39명(17.4%), 전문대졸이 52명(23.2%), 4년제 대학교 졸업이 121명(52.2%), 대학원졸업은 17명(7.1%)이었으며, 취업모가 138명(61.6%), 비취업모가 86명(38.4%)이었다. 가구 월평균 수입은 300만 원 미만이 33명(14.7%), 300만 원 이상에서 500만 원 미만이 100명(44.6%), 500만 원 이상 800만 원 미만이 68명(30.4%), 800만 원 이상은 23명(10.3%)으로 나타났다. 연구대상 영아와 어머니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2. 연구도구
1) 영아에 대한 어머니 애착
어머니의 영아에 대한 애착을 측정하기 위하여 Hwang(2005)이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하게 개발한 한국적 어머니 척도를 사용하였다. 이 도구는 어머니가 자녀에 대해 일상적 상황이나 평소 생각에 대해 답하는 질문지형식으로 8개 하위영역을 포함한 5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문지는 긍정적 정서(11문항), 접촉추구(접촉을 즐김, 7문항), 자기희생적 온정(10문항), 근접추구(분리불안, 4문항), 보호(5문항), 결속(일치성, 6문항), 냉담(4문항), 그리고 기대감(3문항)의 등의 8개의 하위요소를 포함한다. 본 도구는 영아에 대한 어머니의 애착 정도를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에 응답하는 Likert 5점 척도이다. 냉담 요인의 경우는 점수가 낮을수록 어머니의 영아에 대한 애착이 높은 것을 의미하고, 다른 하위영역들의 경우 점수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영아에 대해 느끼는 애착의 정도가 높은 것을 뜻한다. 본 연구에서 이 척도의 전체문항의 Cronbach의 α계수는 .96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2) 어머니 언어통제유형
이 측정도구는 부모의 언어통제유형을 측정하기 위해 Bernstein(1971)과 Gumperz(1973)의 정의에 근거하여 Lee(1993)가 언어통제유형을 명령지향적 통제, 지위지향적 통제, 인성지향적 통제의 세 유형으로 나누어서 개발한 도구에서 Lee(2007)가 24문항을 추출하여 사용한 것을 본 연구자가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박사 3인의 자문을 얻어 그 중에 24개월에서 35개월 영아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기술하고 있는 유형별 22문항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도구는 명령지향적 통제, 지위지향적 통제, 인성지향적 통제를 포함하는 세 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하위요인은 22문항이고 총 66문항으로 되어 있다. 주양육자인 어머니가 설문지 각 문항에 대해 평소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영아에게 사용하는 말에 가깝고 많이 사용하는 언어를 고려하여 설문에 응답하였다. 본 도구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경우’ 0점, ‘드물게 사용할 경우’ 1점, ‘가끔 사용하는 경우’ 2점, ‘자주 사용하는 경우’ 3점, ‘항상 사용하는 경우’ 4점이 부여되는 Likert 5점 척도로서, 도구의 Cronbach의 α값은 .90∼.93로 나타났다.
3) 영아의 언어발달 도구(SELSI)
영아의 언어발달검사 도구로는 3세 이전 영유아의 수용언어 및 표현언어 능력을 선별할 수 있도록 Kim(2002)의 연구를 바탕으로 Kim, Kim, Yun과 Kim등에 의하여 2003년에 개발된 영유아 언어발달검사도구(SELSI)를 사용하였다. 본 도구의 검사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영아의 생활연령을 계산할 때, 검사일자에서 영아의 생년월일을 빼서 개월 수로 환산한다. 두 번째, 수용언어영역부터 검사를 시작하는데, 문항은 영아의 생활연령에 해당하는 연령단계에서 두 단계 낮은(어린) 연령단계의 첫 번째 문항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28개월인 영아는 28개월이 포함되는 <27-29개월>월령단계보다 두 단계 낮은 단계인 <22-23개월>의 첫 문항인 37번 문항부터 시작한다. 세 번째, 기초선 찾기이다. 영아가 그 이전의 낮은 단계 문항들은 모두 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을 기초선이라고 한다. 기초선을 찾으면 그 보다 낮은 단계의 문항들을 검사하지 않더라도 모두 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본 검사에서 기초선은 “예”라는 응답이 연속해서 8번 나오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기초선 이전의 응답은 모두 “예”로 간주한다. 만약 “예”가 8번 연속해서 나오지 않는다면 한 단계 더 낮은(어린)문항으로 내려가 검사를 한다. 기초선을 확립한 후에는 처음 시작한 문항의 다음 문항부터 다시 높은 번호 문항으로 올라간다. 네 번째, 최고한계선이란 영아가 그 이상의 높은 문항들은 모두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문항에 대한 응답이 “아니오”인 경우가 연속적으로 8번 나오면 검사를 중지하고 그 연령단계를 최고한계선으로 한다. 다섯 번째, 같은 방법으로 표현언어의 각 문항에 대해 검사한다. 여섯 번째, 각 문항에 대해 “예”인 경우에 1점을 주고 “아니오”인 경우에는 0점을 준다. 기초선으로부터 검사가 모두 끝나면 총점을 계산한다. 본 연구에서 영유아 언어발달 측정도구(SELSI)의 영역별 신뢰도 분석 결과 Cronbach의 α값은 수용언어가 .86로 표현언어는 .87로 나타났다.
3. 연구절차
본 연구에 들어가기에 앞서 연구 도구들의 적절성 및 소요시간을 알아보기 위하여 본 연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24∼35개월 영아 20명과 영아 20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2013년 1월에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 사용할 설문지를 응답자가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종적으로 보완하였다. 본 조사에서는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에게 연구목적을 설명하고 자료수집에 대한 협조를 구한 후 설문지 평정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그 다음 연구 참여에 동의한 24∼35개월의 영아와 영아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2013년 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경기 및 인천지역에 위치한 가정, 민간, 국공립어린이집 25개소에 우편, E-mail, 직접방문을 통해 영유아 언어발달검사지(SELSI)와 어머니 애착척도, 어머니 언어통제유형에 관한 검사지 384부를 배포하여 282부를 회수하였으며 회수율은 73.4%였다. 회수가 된 검사지 중에서 문항에 충분히 응답하지 않았거나(32부) 세 가지 검사지를 모두 충실하게 작성하지 않은 경우(17부)와 생활연령 보다 12개월 이상 지체된 경우(9부)는 표본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224부의 검사지를 분석에 포함시켰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 분석은 SPSS/PC+ WINDOWS 12.0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실시하였다. 첫째, 연구 대상의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분석(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을 실시하였다. 둘째, 본 연구의 측정도구의 내적일관성을 측정하기 위해 Cronbach의 α계수를 이용한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영아와 어머니의 배경변인에 따른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발달의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증과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한 후, 좀 더 세부적으로 집단 간 평균의 차이를 검정하기 위하여 사후검증을 실시하였다. 언어발달 검사 결과 통합언어 점수가 생활연령보다 12개월 이상 지체된 경우는 제외하였고 나머지 정상발달 범주에 있는 영아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넷째, 어머니 애착 및 언어통제유형과 언어발달과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하여 어머니 애착수준, 어머니 언어통제유형, 영아 언어발달의 하위영역별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한 후 Pearson의 적률상관분석을 하였다. 다섯째,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어머니 언어통제유형이 영아 언어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하였다.
Ⅲ. 연구결과
1. 영아 및 어머니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른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과 영아의 언어발달수준
1) 영아의 성별, 월령, 어머니의 취업유무에 따른 영아의 언어발달 수준의 차이
영아의 성별, 연령과 어머니의 취업유무에 따른 영아의 언어발달수준 차이는 다음과 같다. 영아의 성별에 따른 언어발달의 일반적인 경향은 남아(M = 51.77, SD = 4.22), 여아(M = 52.50, SD = 3.63), 영아의 월령에 따른 언어발달 전체의 평균값과 표준편차는 24∼26개월(M = 43.00, SD = 1.30), 27∼29개월(M = 47.15, SD = 1.20), 30∼32개월(M = 51.08, SD = 1.47), 33∼35개월(M = 55.18, SD = 1.36)로 여아가 남아보다 언어발달 수준이 높으며 월령이 증가할수록 언어발달 점수도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의 취업여부에 따른 언어발달 전체의 점수를 살펴보면, 어머니가 취업모일 경우(M = 52.50, SD = 3.88)가 어머니가 미취업모일 경우(M = 51.66, SD = 3.92)보다 높게 나타났다.
어머니의 직업유무에 따른 영아의 언어발달을 2개 하위요인별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 수용언어(t = –2.31, p < 0.05), 표현언어(t = –2.03, p < 0.05), 언어발달 전체(t = –2.39, p < 0.05)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취업모의 영아(M = 98.96, SD = 2.09)가 미취업모의 영아(M = 98.10, SD = 3.00)에 비해 수용언어발달 수준이 높게 나타났으며, 표현언어 발달에 있어서도 취업모의 영아(M = 98.44, SD = 2.92)가 미취업모의 영아(M = 97.48 SD = 3.75)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체언어발달도 취업모의 영아(M = 98.70, SD = 2.08)가 미취업모(M = 97.79, SD = 3.12)의 영아에 비해 더 잘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성별, 월령, 어머니의 취업유무에 따른 영아의 언어발달 수준의 차이는 Table 2와 같이 나타났다.
2.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력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기에 앞서 이들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같이 나타났다. 영아의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영아의 발달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영아의 월령과 영아의 수용언어(r = .91, p < .01), 영아의 월령과 영아의 전체언어(r = .91, p < .01) 간 에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나 영아의 월령이 증가할수록 영아의 수용언어, 전체언어발달 수준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월령과 표현언어(r = .88, p < .01), 간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나 월령이 증가함에 따라 표현언어 발달도 함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어머니의 직업유무는 미취업모(전업주부)를 기준으로 수용언어(r = -.71, p < .05)와 표현언어(r = -.14, p < .05)에 낮은 부적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의 애착수준과 영아 언어발달 수준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애착수준 하위요인 가운데 접촉추구와 수용언어(r = .22, p < .01), 접촉추구와 표현언어(r = .23 p < .01), 접촉추구와 전체언어(r = .26, p < .01) 간에 낮은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가 영아와의 접촉추구 성향이 높으면 영아의 수용언어, 표현언어, 언어발달 전체의 점수가 높음을 뜻한다. 또한, 어머니 애착수준 하위요인 중 긍정적 정서와 표현언어(r = .17, p < .01), 긍정적 정서와 언어발달전체(r = .17, p < .01) 간에 낮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 어머니가 영아에 대해 긍정적 정서를 갖을수록 영아의 표현언어와 언어발달 전체의 수준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어머니 애착수준 하위요소 중 결속(일치성)과 수용언어(r = .16, p < .05), 결속(일치성)과 언어발달 전체(r = .15, p < .05)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는 어머니가 영아에 대한 결속(일치성)이 클수록 영아의 수용언어와 전체언어가 발달함을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과 영아의 언어발달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과 수용언어(r = -.18, p < .01),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과 표현언어(r = -.22, p < .01),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과 언어발달 전체(r = -.23, p < .01) 간에는 유의미한 부적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즉, 어머니가 영아에게 명령적 언어통제유형을 사용할수록 영아의 수용언어, 표현언어, 전체언어발달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 애착수준과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상대적인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하여 위계적 회귀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어머니 애착수준과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기 전에 변수들 간의 다중공선성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VIF(Variance Inflation Factor)와 TOL(Tolerance)값을 산출한 결과, VIF값은 3.760이하이고 TOL값은 0.26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VIF값이 10 이하이고 TOL값이 0.1이상으로 나타나면, 다중공선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Kim & Huh, 2008; Hwang et al, 2008).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변인들 간에 다중 공선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영아의 언어발달 중 수용언어에 미치는 상대적 설명력을 알아보기 위해 모델 1에서는 상관분석에서 영아의 수용언어와 유의미한 관계로 나타난 영아의 월령과 어머니의 직업유무를 통제한 후에, 모델 2에서 어머니의 애착 하위요인 중 긍정적 정서, 접촉추구와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 하위요인 중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추가할 경우 설명력은 모델 1에 비해 8% 증가하여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수용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변인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면, 접촉추구(β = .44, p < .001)가 가장 크고, 다음으로 긍정적 정서(β = -.34, p < .01), 명령지향적 언어통제(β = -.14, p < .001) 순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와 영아 간의 접촉추구와 어머니의 영아에 대한 긍정적 정서가 높을수록, 어머니가 명령지향적 언어통제를 덜 사용할수록 영아의 수용언어 발달 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어머니의 애착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 중 표현언어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에서 영아의 표현언어와 유의미한 관계로 나타난 영아의 월령과 어머니의 직업유무를 통제한 후에, 모델 2에서 어머니의 애착 하위요인 중 접촉추구와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 하위요인 중 명령지향적, 지위지향적,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추가할 경우 설명력은 모델 1에 비해 12% 증가하여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표현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변인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의 경우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β = .32, p < .001)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지위지향적 언어통제유형(β = -.26, p < .05)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어머니가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많이 사용하고 지위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덜 사용할수록 영아의 표현언어 발달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측가능하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어머니의 애착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 중 언어발달 전체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 모델 1에서 영아의 월령과 어머니의 직업유무를 통제한 후에, 모델 2에서 어머니의 애착 하위요인 중 접촉추구와 어머니의 언어통제유형 중 명령지향적,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추가할 경우 설명력은 11% 증가하여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아의 언어발달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변인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면,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β = -.28, p < .001)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β = .20, p < .01), 접촉추구(β = .14, p < .05) 순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가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덜 사용하고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더 많이 사용하며 어머니와 영어 간 접촉추구가 높을수록 영아의 전체 언어발달수준이 높을 것이라고 예측 가능하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았다. 이를 위해 영아 및 어머니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어머니 애착수준과 언어통제유형, 영아의 언어발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 대한 결과를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영아 및 어머니 특성에 따른 영아 언어발달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영아의 언어발달은 성별에 따라 유의한 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아의 언어발달 각 하위영역 모두 평균이 여아가 남아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성별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Sung(2000), Jang(2006), Ko와 Oh(2006)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언어발달 연구들 중 성차(gender difference)를 보고하고 있는 Cherry와 Lewis(1978)의 연구결과와 불일치하며, 영아의 언어발달이 영아기 때부터 성차가 난다고 보고하고 있는 Maccoby와 Jacklin(1974)의 연구결과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연구대상 영아가 모두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며 취업모의 자녀가 많아 장시간 보육기관을 이용하므로 비슷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이 되므로 언어발달에 있어서 성차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환경에 대한 어머니의 끊임없는 해석과 어머니와 영아 간 상호작용이 언어발달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연구결과(Bruner, 1974; Martens, 1979; Ryan, 1974)처럼 장시간 어린이집에 머물며 어머니를 대신하는 교사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영아들의 경우, 언어발달이 비슷한 수준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영아의 월령을 4단계로 나누고 이에 따른 언어발달수준의 차이를 알아본 결과, 영아의 월령이 높아질수록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전체언어발달 점수가 높아져 유아의 연령이 많아질수록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해서 정교하고 복잡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iaget(1957), Kim(2000), You(2001), Lee(2000), Han(2002), Jang(2006)의 의견과 일치하는 연구결과이다.
또한, 취업모의 자녀가 전업모의 자녀에 비해 언어발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취업모가 맞벌이로 인하여 대체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언어발달을 촉진하는 다양한 놀잇감과 도서를 구비하여 영아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부모의 자녀들이 정교하고 긴 문장을 사용한다는 Phillips, McCartney와 Scarr(1987)의 보고와 부분적으로 유사한 결과이다. 반면, 전업모는 비교적 구조적이고 반복적인 가사일과 육아를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취업모에 비해 양육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아서(Aha, 2000; Eom, 2011; Kwon, 2011; Lim et al, 2012) 자녀와의 상호작용이 양적 및 질적으로 우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전업모의 스트레스를 낮추어 영아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는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둘째, 어머니 애착수준, 언어통제유형, 그리고 영아의 언어발달 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애착하위요인 중 접촉추구는 영아의 수용언어, 표현언어 및 언어발달 전체와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어머니가 영아와 접촉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접촉하고자 하는 성향을 갖고 있을 경우 영아와의 잦은 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영아의 수용언어, 표현언어, 전체언어의 발달이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영아가 사회적 관계를 맺어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심리적 지원을 받아 더욱 효과적인 의사소통자가 되어간다는 Vygotsky(1986)의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러한 결과는 영아의 언어발달을 촉진하기 위해서 어머니가 영아와 잦은 접촉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부모교육의 내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어통제유형 하위요인 중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과 지위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은 영아의 언어발달 하위요인 중 표현언어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고,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은 표현언어 발달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예’나 ‘아니오’의 대답을 요구하는 단답식 어법이나 간결한 명령조의 대화가 영아의 풍부한 어휘의 발달을 저해하여 결과적으로 표현언어의 발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개방적 요청이나 질문을 사용하는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의 경우 영아로 하여금 풍부하고 긴 발화를 이끌어내어 표현언어 발달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교한 어법인 인성지향적인 언어통제유형을 많이 사용하는 어머니는 영아에게 합리적인 설명과 논리성이 강조된 수준 높은 개념을 전달하고, 융통성이 있고 제안적이며, 풍부한 언어를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은 영아의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내보이는 표현언어의 발달을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Jang, 2006). 이는 어머니가 조성하는 언어적 가정환경과 유아의 언어능력이 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 Myung(2001)의 연구와 같은 맥락이다.
셋째, 어머니 애착수준 및 언어통제유형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영아에 대한 애착수준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애착 하위요인 중 긍정적 정서와 접촉추구가 영아의 언어발달 하위요인 중 수용언어발달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긍정적 정서 수준이 높고, 어머니가 영아와 가까이 하려는 행동을 많이 보이는 경우 영아의 수용언어가 높을 것으로 예측가능하다. 반면, 어머니가 명령지향적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영아의 수용언어능력이 낮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긍정적 정서는 ‘아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며, 아이가 웃을 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아이를 생각만 해도 기쁘고, 내 아이가 소중하며,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정서를 말한다. 또한, 긍정적 정서표현은 감사를 표시하거나 칭찬하는 등의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표현을 의미하므로(Halberstadt, 1986, 1991) 어머니가 영아 자녀에 대해 이러한 긍정적 정서를 갖고 우호적인 표현을 할 때, 영아는 따뜻하고 허용적인 분위기에서 어머니가 하는 말의 의미를 더 잘 알아듣게 되어 수용언어가 발달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접촉 추구 성향은 영아의 수용언어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용언어능력은 성숙한 언어매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Cullinan, 1987; Kang & Lee, 1997)는 연구결과가 시사하듯이 어머니는 영아와의 접촉을 추구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영아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성숙한 언어매체의 역할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접촉추구는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길 좋아하고, 아이와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을 즐기며, 아이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하고, 아이를 안아주고 뽀뽀하는 것을 즐기는 것’이므로 어머니가 항상 영아와 가까운 거리에서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여 수용언어의 발달을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표현언어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변인들 간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면, 어머니가 인성지향적 언어통제를 사용하는 경우 영아의 표현언어 수준이 높고, 지위지향적 언어통제를 덜 사용할수록 영아의 표현언어 수준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즉, 어머니의 인성지향적 언어통제가 영아의 표현언어 발달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변인이었다. 정교한 어법(elaborated code)인 인성지향적인 언어통제유형을 많이 사용하는 어머니는 영아에게 합리적인 설명과 논리성이 강조된 수준 높은 개념을 전달하고, 융통성이 있고 제안적이며, 풍부한 언어를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Kim과 Lim(2009)에 따르면,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은 어머니가 자녀의 행동을 통제할 때 자녀의 의도와 동기 등을 고려하여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언어는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때 사용가능한 어휘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인성지향적 언어를 사용하는 어머니는 영아들에게 선택 가능한 언어적 표현들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영아의 생각과 감정을 밖으로 내보이는 표현언어의 발달을 자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영아의 언어발달 전체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본 결과는 어머니 언어통제유형 중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이 부적인 방향으로 영향력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이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과 어머니 애착하위 요인 중 접촉추구 순으로 나타났다. 즉, 어머니의 언어통제의 명령지향성이 낮고 인성지향성이 높으며 영아에 대해 접촉추구 정도가 높을 경우 영아 자녀의 언어발달이 전반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접촉추구 정도는 영아의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및 언어발달 전체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영아기 자녀의 언어발달에 어머니의 애착수준과 언어통제유형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어머니의 애착수준이 높을수록, 어머니가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사용할수록 영아 자녀와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지고, 그 결과로 영아의 언어발달이 촉진됨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와 논의를 토대로 몇 가지 제한점 및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 애착과 언어통제유형에 국한하여 영아의 언어발달을 예측하는 어머니 관련 변인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후속 연구에서는 이 변인들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양육행동, 결혼만족도와 더 나아가 아버지 관련 변인을 포함할 수 있다. 그리고 영아의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아의 기질 등 다양한 영아관련 변인들과 가정 내 관련 변인을 포함한 다양한 변인들을 추가하여 연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 취업모의 영아가 언어발달, 애착수준이 높게 나타났는데, 어머니의 취업여부가 어떻게 이러한 결과에 기여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심층면접 등을 통한 질적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장시간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취업모의 영아들이 부모 및 교사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고 발달에 적합한 언어자극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가정과 보육기관을 상호 연계한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가 갖는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애착이라는 개념을 어머니가 아이에 대해 갖는 애착이라는 의미로 사용하여 어머니가 자녀에게 제공하는 정서적 및 언어적 환경이 영아의 언어발달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본 연구는 영아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어머니의 정서 및 행동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할 수 있었다. 둘째, 언어통제유형의 경우 유아를 대상으로 한 언어발달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 왔으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언어통제유형이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연구는 매우 적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영아에게 언어적 통제를 할 경우 명령지향적 언어통제유형보다는 인성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이나 지위지향적 언어통제유형을 사용하는 것이 영아의 언어발달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어머니와 영아의 언어적 상호작용 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도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