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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Child Stud > Volume 38(1); 2017 > Article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학령 후기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Objective

This study examined the effects of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and mothers' self-differentiation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on self-concept in late childhood.

Methods

A total of 341 5 th– and 6 th– grade elementary school children and their mothers participated in the study. Children were surveyed regarding perceptions of their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and their own self-concept. Mothers responded to questionnaires regarding both positive parenting behavior of their mothers and their own self-differentiation. The data were analyzed using SEM.

Results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had an indirect effect through mothers' self-differentiation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on children's self-concept. Mothers who perceive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in their mothers in their childhood showe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as perceived by their children), and those children reported a higher level of self-concept. Mothers who perceived their mother's parenting behavior in their childhood more positively reported a higher level of self-differentiation, and those mothers showed more positive parenting behavior (as perceived by their children), which led to more positive self-concept in children.

Conclusion

The findings specify the pathways from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to children's self-concept through mothers' self-differentiation and positive parenting behavior in an aspect of the intergenerational transmission of parenting. The findings also emphasize the importance of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for positive self-concept in late childhood.

서론

자아개념은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지각과 평가로서, 개인의 행동을 결정짓고 방향을 인도한다. 자아개념은 학령기의 중요한 사회적 발달 특성 중 하나이며(Seong-Y. Park & Doh, 2006), 학령 후기 아동의 자아개념은 자기효능감 및 자아탄력성(Se Y. Kim, 2014), 또래관계(Shin & Moon, 2009), 문제행동(Yang, 2002), 학교적응(Se Y. Kim, 2014) 등 이 시기 아동의 심리사회적 발달 및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특성이다. 자아개념이 긍정적인 학령 후기 아동은 높은 자기효능감과 자아탄력성을 지니며 또래관계가 원만하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는 것으로 보고된다(Se Y. Kim, 2014; Shin & Moon, 2009). 반면, 자아개념이 부정적인 학령 후기 아동은 우울이나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경험하고(Nam & Lee, 2008; Soo Y. Park & Moon, 2005), 불안, 위축, 미성숙 행동과 같은 문제행동을 보다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다(Yang, 2002).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 형성된 자아개념은 이후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인 자아정체감의 기초가 되므로, 학령 후기 아동의 긍정적 자아개념의 발달을 돕기 위해 그 선행 요인들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제기된다.
많은 연구자들은 자아개념이 대인관계 속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경험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e.g., Colwell & Lindsey, 2003; Kwak, 2014; S. Lee & Park, 2001; Verschueren, Doumen, & Buyse, 2012). 특히 아동이 접하는 일차적 환경인 가족환경은 아동의 발달 및 적응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내외 선행 연구들은 아동의 자아개념과 관련된 변인으로서 가족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e.g., M.-R. Chung & Won, 2001; Shin & Moon, 2009). 그 중에서도 아동이 태어나자마자 맨 처음으로 만나고 이후로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주 양육자로서 어머니는 아동이 상호작용하는 최초의 의미 있는 대상으로서 아동의 전인적 발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어머니의 인성이나 성격과 같은 개인 내적 특성은 자녀의 성장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행 연구들은 어머니의 내적 특성과 관련하여 주로 어머니의 우울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e.g., M. K. Chung & Kim, 2003; Elgar, McGrath, Waschbusch, Stewart, & Curtis, 2004), 어머니의 인성특성(I. S. Choi, 2008), 완벽주의(S. H. S. Kim & Jo, 2005), 정서조절능력(So-Y. Park, Doh, Kim, & Song, 2014) 등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아동의 자아개념이나 자아존중감 발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어머니의 자아개념(K.-H. Kim & Kong, 2004)이나 자아존중감(I. Y. Lee & Lee, 1995) 등이 다루어졌다. 이러한 개념들과 연결시켜 볼 때, Bowen (1978)이 가족체계이론에서 제시한 자기분화(self-differentiation)라는 개념은 주목할 만하다. 자기분화는 가족구성원과 단절되지 않으면서 독립된 자아를 지니는 것으로(Bowen, 1978; Kerr & Bowen, 1988/2005), 정서와 사고 간에 균형을 이루는 능력이나 친밀감과 독립심 간에 균형을 맞추는 능력을 의미한다(Skowron & Friedlander, 1998). 따라서 자기분화가 잘 이루어진 개인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타인의 압력 하에서도 감정을 통제하여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립되거나 융해되지 않고 독립된 자기 자신을 유지할 수 있다. 어머니의 자기분화가 자녀의 발달 및 적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 선행 연구들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나,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유아의 자기통제력(H. S. Kim, 2008), 청소년의 자아정체감(D. S. Kim, 2009; Sung Y. Kim, 2001), 대학생의 자기분화(H. W. Kim, 2013) 등과 같은 자녀의 자아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선행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극히 드물지만,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자녀의 자아 발달 간의 관련성을 밝힌 선행 연구결과들로 미루어볼 때 양자 간에 관계가 있으리라 예측된다. 어머니의 높은 자기분화는 청소년의 높은 자아정체감과 관련이 있었는데(D. S. Kim, 2009; Sung Y. Kim, 2001), 청소년기의 자아정체감은 학령기에 형성된 자아개념을 기초로 발달하므로(Berk, 2013), 이를 근거하여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련성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어머니의 개인 내적 특성뿐만 아니라 양육행동은 아동의 발달 및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의 양육행동과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에 관한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면, 온정적, 수용적, 자율적 및 합리적 양육행동과 같이 어머니가 자녀에게 긍정적 양육을 보일수록 학령 후기 아동은 긍정적 자아개념이나 높은 자아존중감을 나타내었다(Chang, 2011; Jang & Baik, 2002; Y.-S. Kim & Cho, 2009; Y. Y. Park, Choi, Park, & Kim, 2002). 9세, 12세, 15세 아동을 비교한 연구에 의하면, 9세에서 15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어머니의 수용적 태도는 아동의 긍정적 자아개념과 관련되었다(M.-R. Chung & Won, 2001). 반면, 거부적, 제재적, 통제적 및 방임적 양육행동과 같이 어머니가 자녀에게 부정적 양육을 보일수록 학령 후기 아동은 부정적 자아개념이나 낮은 자아존중감을 나타내었다(Chang, 2011; Jang & Baik, 2002; Y. Y. Park et al., 2002). 이때 온정 및 수용과 같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자아존중감의 모든 하위요인과 일관되게 정적 관련성을 보인 반면, 거부 및 제재 또는 허용 및 방임과 같은 어머니의 부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자아존중감의 하위요인에 따라 다소 비일관된 연구결과를 보였다(Y. Y. Park et al., 2002). 이는 온정 및 수용적 양육행동, 거부 및 제재적 양육행동, 허용 및 방임적 양육행동 순으로 자아존중감을 잘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나, 거부 및 제재나 허용 및 방임과 같은 부정적 양육행동에 비해 온정 및 수용과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 및 청소년의 자아존중감에 대해 가장 높은 예측력을 보였다는 선행 연구결과(Y. Y. Park & Chung, 1996)와도 연결된다. 이러한 선행 연구결과들에 기초하여, 본 연구는 어머니의 양육행동 가운데 긍정적 양육행동에 초점을 두었다. 이는 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의 추구를 위해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는 긍정심리학에 대한 높은 관심과 최근의 연구동향에 근거한다(e.g., Gable & Haidt, 2005; Seligman & Csikszentmihalyi, 2000).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두 가지 측면, 즉 자기분화와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원가족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자기분화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Bowen (1978)의 가족체계이론에 기초한 개념으로, 자기분화의 선행 요인에 대해 살펴본 선행 연구들은 원가족 건강성(E. K. Cho & Chung, 2009; S. H. Ha & Chung, 2008), 부모의 양육태도(K. H. Park, 2011), 부모와의 애착(S. H. Ha, 2015; Na & Chung, 2008), 원가족 부모의 부부갈등(K. J. Kim & Kim, 2015) 등 주로 원가족 경험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이처럼 가족관계 안에서 부모와의 관계가 자기분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Kerr & Bowen, 1988/2005), 부모로부터 받은 양육경험은 성인이나 대학생 및 청소년의 자기분화와 관련되었다. 예를 들면, 부모로부터 애정적, 자율적, 합리적 양육행동과 같이 긍정적 양육을 경험하였거나 성장기 부모와 애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였거나 원가족의 건강성을 높게 지각하는 성인은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나타내었다(E. K. Cho & Chung, 2009; S. Ha & Chung, 2008; S.-Y. Lim & Kweon, 2011; K. H. Park, 2011). 또한, 성인 초기에 속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에서는 어머니가 애정적 양육행동을 보일 때 대학생의 자기분화 수준이 높았던 반면(Yoon, 2014), 어머니가 자녀에게 정서를 표현하도록 허용하거나 정서를 다루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을 때 또는 어머니로부터 정서가 거부되었을 때 여대생은 타인과의 정서적 관계에 지나치게 개입되는 경향이 있었다(Schwartz, Thigpen, & Montgomery, 2006). 특히 어머니의 양육태도는 아버지에 비해 청소년의 자기분화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S.-T. Lim, Lee, & Eo, 2012). 이러한 선행 연구결과들로 미루어 볼 때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긍정적 양육행동을 경험한 어머니는 자기분화 수준이 높으리라 예측할 수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가 성장과정 중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경험한 긍정적 양육행동을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라고 명명하였다.
어머니가 원가족으로부터 받은 양육경험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 측면에서 주로 연구되었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온정, 수용, 지지, 논리적 설명, 자율성 격려 등과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을 경험하였거나 자신의 어머니와 긍정적 애착을 형성한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도 긍정적으로 양육하는 경향이 있었다(Jung & Kim, 2001; Kretchmar & Jacobvitz, 2002; J.-M. Lee, Song, & Doh, 2011; S. H. Lee, Ko, & Shim, 2009; So-Y. Park et al., 2014). 또한, 자신의 부모로부터 긍정적 양육을 경험하였거나 부모와 애착을 잘 형성하였거나 긍정적 가족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부모는 자녀에게 긍정적 양육을 보였다(Bailey, Hill, Oesterle, & Hawkins, 2009; Belsky, Jaffee, Sligo, Woodward, & Silva, 2005; Chen & Kaplan, 2001; Simons, Beaman, Conger, & Chao, 1993). 그러나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에 대해 살펴본 국내외 선행 연구들은 주로 부정적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에 초점을 두고 있어(M. K. Chung & Kim, 2003; Conger, Neppl, Kim, & Scaramella, 2003; Conger, Schofield, & Neppl, 2012; Simons, Whitbeck, Conger, & Wu, 1991), 본 연구는 앞서 언급한 긍정심리학적 측면에서 개인의 부정적 특성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긍정적 특성을 강화하는 데 보다 관심을 갖는 최근의 경향에 따라 긍정적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에 초점을 두었다.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변인으로는 어머니의 개인 내적 특성인 자기분화를 들 수 있다.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양육행동 간의 관계를 살펴본 선행 연구들은 둘 간의 밀접한 관련성을 보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기분화 수준이 높은 어머니는 자녀에게 온정적, 수용적, 자율적 양육행동과 같이 긍정적 양육을 보였으며(M. J. Chung & Choi, 2004; Hea & Lee, 2010; M. S. Lee, Oh, & Kim, 2009), 반대로 자기분화 수준이 낮은 어머니는 자녀에게 거부적, 제재적, 통제적, 허용적, 방임적 양육행동과 같이 부정적 양육을 보였다(M. J. Chung & Choi, 2004; M. J. Chung, Chun, & Kim, 2004; Hea & Lee, 2010; M. S. Lee, 2010; M. S. Lee et al., 2009).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자녀양육에 있어 어머니의 자기분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종합해 보면, 외조모의 양육행동,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양육행동과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를 동시에 살펴본 선행 연구를 발견하기는 어려우나, 선행 연구들은 외조모의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양육행동 각각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이에 연결된 양육행동을 통해서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가정에 대한 이론적 틀을 제공해준다. 이는 부분적으로나마 Belsky (1984)의 양육행동의 결정요인에 대한 과정 모델에 근거한다. 즉, 개인의 발달사는 인성 특성을 통해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자녀의 발달 및 적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질적 연구(S.-H. Cho & Park, 2012)에 따르면, 자기분화 수준이 낮은 어머니는 성장과정 중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적절한 관심과 반응을 받지 못하였다고 지각하였으며, 이러한 부정적 원가족 경험은 어머니의 낮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통해 자녀를 과보호하고 통제하는 부정적 양육행동으로 연결되었다. 뿐만 아니라, 부모-자녀 간 애정적 유대의 세대 간 전이에서 자기분화의 매개적 역할이 발견되기도 하였다(S. H. Cho & Chung, 2009). 이러한 이론적 틀에 기초하여, 본 연구는 학령 후기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어머니의 내적 특성인 자기분화와 긍정적 양육행동, 그리고 이러한 어머니 특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어머니가 성장기에 외조모로부터 경험한 긍정적 양육행동을 조명해 보았다. 즉, 어머니가 지각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를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그리고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이에 연결된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에서 선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자기분화를 통해 아동
의 자아개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
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자기분화에,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에,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자아개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방법

연구 참가자

본 연구의 참가자는 서울시에 소재한 4곳의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341명의 5, 6학년 아동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이다. 학령 후기 아동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 시기 아동은 신체적 및 인지적 성숙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경험을 통해 안정된 자아개념을 형성하며(Y. Y. Park et al., 2002), 학령 초기에 비해 상황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각하고 자기보고를 신뢰롭게 할 수 있다는 점(Jeon, 2009)에 근거하였다. 또한, 부모 중 어머니만을 포함한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어머니가 주 양육자일 뿐만 아니라(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KIHASA], 2013), 아동의 인지적, 사회적 및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연구 참가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대해 살펴보면, 아동의 성별은 남아가 175명(51.3%), 여아가 166명(48.7%)이었고, 학년은 5학년이 142명(41.6%), 6학년이 199명(58.4%)이었으며, 출생순위는 둘째가 137명(40.2%)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첫째가 118명(34.6%), 외동아가 68명(19.9%), 셋째 이상이 18명(5.3%) 순이었다. 부모의 연령을 살펴보면, 아버지의 연령은 40–44세가 163명(47.8%)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45–49세가 109명(32.0%)으로 많았다. 어머니의 연령은 40–44세가 191명(56.0%)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35–39세가 70명(20.5%)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아버지의 경우 대학교 졸업이 159명(46.6%)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중퇴 또는 졸업이 74명(21.7%)으로 그 다음 순이었다. 어머니의 경우에도 대학교 졸업이 152명(44.6%)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등학교 중퇴 또는 졸업이 89명(26.1%)으로 뒤를 이었다. 부모의 직업은 아버지의 경우 회사원, 은행원, 공무원이 142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자영업, 일반판매직이 82명(24.0%), 정부 고위공무원, 기업주가 33명(9.7%) 순으로 많았다. 어머니의 경우에는 가정주부가 128명(37.5%), 회사원, 은행원, 공무원이 77명(22.6%), 자영업, 일반판매직이 33명(9.7%), 전문직이 28명(8.2%) 순이었다. 어머니가 지각한 가정의 경제 수준의 경우, 중간 정도로 보고한 경우가 281명(82.4%)으로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연구도구

본 연구에서 사용한 연구도구는 외조모 및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외조모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와 아동 각자가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보고하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Schaefer (1965)Grych와 Fincham (1990) 등은 부모가 실제로 보이는 행동보다 부모의 행동을 자녀가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는지가 자녀의 발달 및 적응과 더욱 밀접하게 관련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이를 실제로 검증해본 국내 연구(M.-S. Lee & Oh, 2000)에서는 외현화 문제와 달리 특히 내면화 문제의 경우 부모가 보고한 행동이 자녀의 지각을 통해서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행동에 대한 자녀의 지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개인의 내면적 특성인 자기분화와 자아개념에 초점을 둔 본 연구는 이러한 선행 연구들을 기초로 양육행동을 자녀의 지각을 통해 측정하였다. 또한,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어머니에 의해 보고되었으며, 아동의 자아개념은 아동에 의해 보고되었다. 각 문항은 거의 그렇지 않다(1점), 그렇지 않은 편이다(2점), 그런 편이다(3점),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식 척도로 측정되었으며, 각 하위요인은 점수가 높을수록 그 특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Rhee와 Doh (2014)가 개발한 학령기 자녀의 부모용 양육행동 척도를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원래 부모의 자기보고용 척도로 온정, 논리적 설명, 개입, 강압, 방임의 5가지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었으나, 본 연구에서는 긍정적 양육행동에 초점을 두어 온정(9문항)과 논리적 설명(10문항)의 2가지 하위요인만을 포함하였다.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양육을 회상하며 응답하도록 구성하였으며, 이는 So-Y. Park 등(2014)에서도 사용된 바 있다. 각 하위요인의 문항의 예를 들면, 온정의 경우 “나의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해주셨다.”, “나의 어머니는 나와 함께 따뜻하고 친밀한 시간을 보내셨다.” 등이 있으며, 논리적 설명의 경우 “나의 어머니는 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등이 포함된다. 각 하위요인의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온정이 .90, 논리적 설명이 .93이었다.

어머니의 자기분화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H. Chung과 Cho (2007)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집단주의와 가족주의 문화를 고려하여 개발한 한국형 자기분화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심리내적 차원에 포함되는 정서적 반응(9문항)과 자기입장(8문항), 대인관계적 차원에 포함되는 정서적 단절(5문항)과 타인과 융합(7문항), 심리내적 차원과 대인관계적 차원을 통합하는 정서적 융합(9문항)의 5가지 하위요인(총 3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서적 반응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하며, 문항의 예로는 “사람들은 내가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나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에는 제대로 생각하기 어렵다.” 등이 있다. 자기입장은 타인의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입장을 명확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하며, 문항의 예로는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나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내 입장을 분명히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등이 포함된다. 정서적 단절은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으로 타인과 거리를 두려는 것을 의미하며, “배우자가 이해하지 못할까봐 내 속마음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한다.”,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때로 나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때가 있다.” 등이 그 문항의 예이다. 타인과 융합은 타인과의 정서적 관계에 지나치게 몰입하거나 타인의 신념이나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나는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줄 사람이 옆에 없으면 종종 확신이 안 선다.”, “나의 말이나 의견이 남에게 비판을 받으면 잘 바꾸는 편이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융합은 자존감이나 정서상태가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쉽게 영향 받는 정도를 의미하며, “배우자가 나를 비난하면 한동안 마음이 괴롭다.”, “나는 살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등의 문항이 포함된다. 정서적 반응, 정서적 단절, 타인과 융합, 정서적 융합의 정도가 낮고, 자기입장 정도가 높을수록 자기분화가 잘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시 자기분화를 측정하는 하위요인들의 방향성을 일치시키기 위하여 자기입장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 하위요인의 문항들을 역채점하였다. 각 하위요인의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정서적 반응이 .85, 자기입장이 .78, 정서적 단절이 .69, 타인과 융합이 .76, 정서적 융합이 .77이었다.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Rhee와 Doh (2014)의 양육행동 척도 중 온정(9문항)과 논리적 설명(10문항)의 2가지 하위요인에 대한 문항들을 아동보고용으로 수정하여 측정하였다. 초등학교 교사 1명과 5학년 아동 3명을 통해 학령 후기 아동이 응답하기에 무리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검토과정을 거친 후, 본 연구에서는 아동이 평소에 어머니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떠올리며 현재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대해 답하도록 하였다. 문항의 예로는, 온정의 경우 “나의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해주신다.”, “나의 어머니는 나와 함께 따뜻하고 친밀한 시간을 보내신다.” 등이 있으며, 논리적 설명의 경우 “나의 어머니는 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나의 어머니는 나에게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 등이 있다. 각 하위요인의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온정이 .89, 논리적 설명이 .89이었다.

아동의 자아개념

아동의 자아개념은 Ko (1991)의 자아개념 척도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일반적 자아개념(8문항), 가정적 자아개념(12문항), 사회적 자아개념(9문항), 학업적 자아개념(16문항)의 4가지 하위요인(총 4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하위요인의 문항의 예로는, 일반적 자아개념의 경우 “나는 지금의 나를 원치 않는다.”, “나는 그리 행복하지 못하다.” 등이 있으며, 가정적 자아개념에는 “우리 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나의 가족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등이 있다. 사회적 자아개념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친근한 사람이다.”, “나는 내 또래 아이들에게서 인기가 있다.” 등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업적 자아개념은 “나는 공부를 잘할 자신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등의 문항을 포함한다.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는 문항들은 역채점하였으며, 각 하위요인 별로 점수의 합이 높을수록 그 특성에 있어서 긍정적 자아개념을 나타낸다. 각 하위요인의 내적 일치도(Cronbach's α)는 일반적 자아개념이 .86, 가정적 자아개념이 .92, 사회적 자아개념이 .88, 학업적 자아개념이 .96이었다.

연구절차

본 조사는 2014년 7월 중에 서울시에 위치한 4곳의 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의 동의하에 실시되었다. 연구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교사들에게 연구목적과 조사방법 및 유의사항을 설명한 후, 동일한 고유번호를 부여한 아동용 질문지와 어머니용 질문지를 한 쌍으로 하여 봉투 안에 담아 교사에게 배부하였다. 아동용 질문지는 그 자리에서 직접 답하여 교사가 회수하고, 어머니용 질문지는 아동을 통해 각 가정으로 전달되어 어머니가 작성 후 봉투를 밀봉하여 교사가 다시 회수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배부된 500쌍의 질문지 중 464쌍의 질문지가 회수되었으며(92.8% 회수율), 이 중 어머니용 질문지가 회수되지 않은 경우(15쌍),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 사별로 인해 아동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경우(11쌍), 어머니가 외조모의 양육을 받지 못해 응답할 수 없는 경우(3쌍), 응답이 불성실한 경우(42쌍) 등 총 71쌍을 제외하였다. 이어서 총 393쌍의 질문지 중 연구변인들의 표준화 값(z)이 ±3.3을 벗어난 이상치(Tabachnick & Fidell, 2001)에 속하는 9쌍을 제외한 총 384쌍의 질문지 중에서, 어머니와 아동 모두 아동을 주로 돌보는 주 양육자를 어머니라고 응답하고(367쌍) 현재 외조모와 함께 거주하지 않는 총 341쌍을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외조모와 거주하는 경우는 외조모의 양육행동에 관한 어머니의 회고에 미칠 수 있는 외조모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외하였다.

자료분석

수집된 자료는 SPSS 21.0 (IBM Co., Armonk, NY)과 AMOS 21.0 (IBM Co., Armonk, NY)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에 앞서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산출하였고, 조사도구의 신뢰도를 살펴보기 위해 Cronbach's α 계수에 의한 내적 일치도를 산출하였다. 연구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를 산출하였으며, 연구변인들의 기술적 경향을 살펴보고자 평균과 표준편차를 산출하였다. 본 분석에서는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모형을 검증하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Structural Equation Modeling [SEM])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측정모형의 적합도와 타당성을 검증한 후, 연구변인들 간의 경로를 탐색하였으며, 각 연구변인들 간의 직 · 간접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연구결과

측정변인들 간 상관관계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변인들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Table 1). 첫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외조모의 온정 및 논리적 설명은 어머니의 정서적 반응, 정서적 단절, 타인과 융합, 정서적 융합과는 유의한 부적 상관을(온정: r s = −.22 ∼−.16, p < .01 또는 p < .001, 논리적 설명: r s = −.20 ∼−.12, p < .05, p < .01 또는 p< .001), 어머니의 자기입장과는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다(온정: r = .23, p < .001, 논리적 설명: r = .27, p < .001). 둘째,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상관관계와 관련하여, 어머니의 정서적 반응, 정서적 단절, 타인과 융합, 정서적 융합은 아동의 자아개념의 몇몇 하위요인과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어머니의 정서적 반응과 정서적 단절은 아동의 사회적 자아개념(정서적 반응: r = −.13, p < .05, 정서적 단절: r = −.15, p < .01) 및 학업적 자아개념(정서적 반응: r = −.11, p < .05, 정서적 단절: r = −.20, p < .001)과, 어머니의 타인과 융합은 아동의 가정적 자아개념(r = −.15, p < .01), 사회적 자아개념(r = −.13, p < .05), 학업적 자아개념(r = −.17, p < .01)과, 어머니의 정서적 융합은 아동의 학업적 자아개념(r = −.11, p < .05)과 각각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반면, 어머니의 자기입장은 아동의 일반적 자아개념(r = .11, p < .05), 가정적 자아개념(r = .13, p < .05), 학업적 자아개념(r = .18, p < .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셋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간의 상관관계에서는 외조모의 온정 및 논리적 설명은 어머니의 온정(온정: r = .22, p < .001, 논리적 설명: r = .23, p < .001) 및 논리적 설명(온정: r = .18, p < .01, 논리적 설명: r = .18, p < .01)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넷째,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온정은 아동의 자아개념의 모든 하위요인인 일반적, 가정적, 사회적 및 학업적 자아개념과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고(r s = .41∼.57, p < .001), 어머니의 논리적 설명 또한 아동의 자아개념의 모든 하위요인과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r s = .33∼.54, p < .001). 끝으로,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정서적 반응과 정서적 단절은 어머니의 온정(정서적 반응: r = −.18, p < .01, 정서적 단절: r = −.15, p < .01) 및 논리적 설명(정서적 반응: r = −.15, p < .01, 정서적 단절: r = −.11, p < .05) 모두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 한편, 어머니의 타인과 융합과 정서적 융합은 어머니의 온정(타인과 융합: r = −.13, p < .05, 정서적 융합: r = −.12, p < .05)과만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반면, 어머니의 자기입장은 어머니의 온정(r = .15, p < .01) 및 논리적 설명(r = .13, p < .05)과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을 나타내었다.
Table 1
Correlations Among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Mothers' Self-Differentiation,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and Children's Self-Concept
Variab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1. Warmth                        
 2. Reasoning .83***                      
Mothers' self-differentiation                          
 3. Emotional reactivity −.22*** −.20***                    
 4. I-position .23*** .27*** −.25***                  
 5. Emotional cutoff −.21*** −.19*** .43*** −.13*                
 6. Fusion with others −.16** −.12* .52*** −.28*** .38***              
 7. Emotional fusion −.21*** −.17** .49*** −.20*** .40*** .56***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8. Warmth .22*** .23*** −.18** .15** −.15** −.13* −.12*          
 9. Reasoning .18** .18** −.15** .13* −.11* −.06 −.03 −.72***        
Children's self-concept                          
 10. General .15** .16** −.09 .11* −.00 −.10 −.10 .41*** .33***      
 11. Familial .16** .18** −.09 .13* −.09 −.15** −.09 .57*** .45*** .50***    
 12. Social .19*** .21*** −.13* .10 −.15** −.13* −.07 .43*** .44*** .30*** .35***  
 13. Academic .14** .17** −.11* .18** −.20*** −.17** −.11* .53*** .54*** .44*** .49*** .60***
M 2.83 2.68 2.03 2.55 1.91 2.18 2.60 3.39 3.20 3.63 3.58 3.04 3.15
SD 0.57 0.55 0.47 0.40 0.52 0.43 0.40 0.56 0.57 0.43 0.50 0.56 0.60

Note. N = 341.

* p < .05.

** p < .01.

*** p < .001.

측정모형 분석

연구모형의 인과관계를 검증하기에 앞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 아동의 자아개념을 측정하는 하위요인들인 측정변인들이 잠재변인들을 적절하게 측정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확인적 요인분석(CFA)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측정모형의 적합도는 χ2 = 126.156 (df = 59, p< .001), χ2/ df = 2.138, NFI = .927, TLI = .946, CFI = .959, RMSEA = .058로 산출되어(Table 2), NFI > .90, TLI > .90, CFI > .90 (Hong, 2000), RMSEA < .06 (Hu & Bentler, 1999)의 적합도 지수 기준에 부합하였다. 잠재변인에서 측정변인으로의 요인부하량(β)은 .344∼.931이었으며, Critical Ratio (C.R.)값은 모두 α = .001 수준에서 유의하였다(Figure 1). 요인부하량(β)의 경우 절대값이 .40 이상(Song, 2015)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그 기준에 대해 학자마다 다소 견해가 다르다(Woo, 2012). 본 연구에서 어머니의 자기분화 중 자기입장의 요인부하량(β = .344)이 .40 이상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였으나, 자기분화를 설명하는 주요한 하위요인이므로(Kerr & Bowen, 1988/2005) 이를 제외시키지 않고 분석에 사용하였다.
Figure 1.
Figure 1.
Factor loadings of the measurement model. Scores for emotional reactivity, emotional cutoff, fusion with others, and emotional fusion were reversely coded in order to match direction with mothers' self-different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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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2
Fit Indices of the Measurement Model
Model χ2 df χ2/df  NFI  TLI  CFI  RMSEA
(LO90∼HI90)
Measurement model  126.156***  59  2.138  .927  .946  .959  .058
[.044∼.072]

Note. N = 341. NFI = normed fit index; TLI = Tucker-Lewis index; CFI = RMSEA =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 p < .001.

구조모형 분석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의 인과적 경로를 검증하기 위해 먼저 구조모형의 적합도를 검증하였다. 그 결과, χ2 = 126.472 (df = 60, p < .001), χ2/ df = 2.108, NFI = .927, TLI = .948, CFI = .960, RMSEA = .057로 적절한 수준의 적합도를 보였다(Table 3).
Table 3
Fit Indices of the Structural Model
Model χ2 df χ2/df  NFI  TLI  CFI  (LO90∼HI90)
RMSEA
Structural model  126.472***  60  2.108  .927  .948  .960  .057
[.043∼.071]

Note. N = 341. NFI = normed fit index; TLI = Tucker-Lewis index; CFI = comparative fit index; RMSEA =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

*** p < .001.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의 경로는 다음과 같다(Table 4, Figure 2). 첫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자기분화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β = .308, p < .001),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아동의 자아개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β = .091, p = .092). 즉,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긍정적인 양육을 경험했다고 지각할수록 자기분화 수준이 높았으나, 이는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며(β = .221, p < .001),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자아개념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β = .791, p < .001). 즉,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긍정적인 양육을 받았다고 지각할수록 아동은 자신의 어머니가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인다고 지각하였으며, 아동이 어머니의 양육행동을 긍정적으로 지각할수록 긍정적 자아개념을 보였다. 끝으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자기분화에(β = .308, p < .001),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에(β = .144, p < .05), 그리고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자아개념에 유의한 영 향을 미쳤다(β = .791, p < .001). 즉,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긍정적인 양육을 경험했다고 지각할수록 높은 자기분화 수준을 보였고, 어머니의 자기분화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은 어머니가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인다고 지각하였으며, 아동이 지각한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일수록 아동은 긍정적 자아개념을 보였다.
Figure 2.
Figure 2.
Direct and indirect paths from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to children's self-concept. Measurement errors are deleted. Scores for emotional reactivity, emotional cutoff, fusion with others, and emotional fusion were reversely coded in order to match direction with mothers' self-differentiation.
*p < .05.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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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4
Path Estimates of Latent Variables
Path of latent variables B β SE C.R.
Mothers' self-differentiation  →  Children's self-concept  .068  .091  .040 1.685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Children's self-concept  .397  .791  .044  .8.942***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206  .221  .061  .3.401***
Mothers' self-differentiation  →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213  .144  .102 .2.091*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Mothers' self-differentiation  .193  .308  .042  4.592***

Note. N = 341.

* p < .05.

*** p < .001.

이어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직 · 간접효과와 총효과를 살펴보았다(Table 5). 그 결과, 아동의 자아개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었다(β = .791, p < .01). 또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β = .265, p < .01)이 어머니의 자기분화(β = .144, p < .05)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확인하였다(β = .308, p < .01).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하여 간접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의 간접효과는 유의하였다(β = .238, p < .01). 마지막으로, 외생변수가 내생변수의 변량을 설명하는 정도인 다중상관치(Squared Multiple Correlation [SMC])를 살펴본 결과,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대해 가지는 설명력은 약 67%로 나타났다. 또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의 약 9%를 설명하였으며,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자기분화의 약 10%를 설명하였다.
Table 5
Direct, Indirect, and Total Effects in the Structural Equation Model
Bootstrapping
Path from latent to latent variables  Direct effect  Indirect effect  Total effect  SMC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Children's self-concept .238** .238** .665
Mothers' self-differentiation  →  Children's self-concept .091 .114* .205*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Children's self-concept .791** .791**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221** .044* .265** .089
Mothers' self-differentiation  →  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144* .144*  
Maternal grandmothers' positive parenting behavior  →  Mothers' self-differentiation .308** .308** .095

Note. N = 341.

* p < .05.

** p < .01.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학령 후기 아동과 그들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를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즉, 어머니가 회상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온정이나 논리적 설명과 같은 긍정적 양육을 받았다고 지각할수록 자신의 자기분화 수준을 높게 보고하였으나, 어머니의 자기분화는 아동의 자아개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경로를 살펴본 선행 연구가 드물어,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간의 관계와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로 구분하여 선행 연구들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에 미치는 정적 영향을 밝힌 본 연구결과는 어머니로부터 애정적 양육을 경험한 대학생이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이루었다고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Yoon, 2014)와 동일한 맥락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선행 연구들은 대부분 어머니와의 관계로 한정지어 살펴보기보다 부모와의 관계를 포괄하여 살펴보고 있는데, 부모로부터 긍정적 양육을 경험하였거나 부모와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였거나 원가족의 건강성을 높게 지각하는 성인은 자신의 자기분화 수준을 높게 보고하여(E. K. Cho & Chung, 2009; S. Ha & Chung, 2008; S.-Y. Lim & Kweon, 2011; K. H. Park, 2011)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를 존중하고 수용하며 애정과 친밀감을 자주 표현하는 ‘온정’이나 분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자녀의 행동에 대해 설명해주거나 지도하는 ‘논리적 설명’과 같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자녀가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이루는 데 기초가 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머니로부터 긍정적 양육을 받은 자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다룰 줄 알아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으며, 타인과 단절되거나 과도하게 연합되지 않고 친밀감과 개별성 간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자신의 가치체계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부모와의 관계가 한 개인이 가족으로부터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화를 이루고 독립된 개체로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족체계이론(Bowen, 1978; Kerr & Bowen, 1988/2005)의 관점을 지지한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자기분화가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정한 본 연구는 양자 간의 관련성을 밝히지 못하였다. 이를 직접적으로 살펴본 선행 연구가 거의 없어 직접적 비교는 어렵다. 다만,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 어머니의 자기분화가 아동의 언어적 및 수학적 기술이나 공격성에는 영향을 미쳤으나, 아동이 지각한 학업적 자아개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국외 연구결과(Skowron, 2005)와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 모든 연구변인들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방정식 모형에서와 달리, 두 변인의 각 하위요인 간 관계를 살펴본 상관관계분석에서는 몇몇 유의하지만 낮은 상관관계가 발견된 바 있다. 구조방정식 모형에서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유의한 경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어머니의 자기분화 외 아동의 자아개념에 대한 다른 선행 변인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의 영향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아개념 대신 이와 유사한 개념인 자아정체감을 포함한 국내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원가족 건강성 및 자기분화, 촉진적 의사소통과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간의 경로에서 어머니의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가 청소년의 높은 자아정체감 발달과 관련되었다(D. S. Kim, 2009). 이는 본 연구의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학령 후기와 청소년기라는 연구대상의 발달단계상 차이로 인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청소년기는 학령 후기에 비해 부모로부터 독립된 개체로서의 개별성이나 자율성, 독립심을 더욱 추구하는 시기로, 어머니의 자기분화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간섭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되 독립된 개체로서 자녀의 개별성을 인정하는 것과 같이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이룬 어머니는 학령기보다 청소년기 자녀의 자아 발달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어머니의 자기분화가 학령 후기 아동의 자기분화와는 유의미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지만(Joung & Sim, 2007), 여대생의 자기분화와는 유의미한 관계를 보고한 선행 연구결과(H. W. Kim, 2013)에 의해서도 부분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를 다룬 선행 연구가 극히 드문 점을 고려해 볼 때, 본 연구결과는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학령 후기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추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둘째,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쳤다. 즉, 어머니가 과거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받았던 양육경험을 긍정적으로 회상할수록 아동 역시 어머니가 현재 보이는 양육행동을 긍정적으로 지각하였고, 이는 아동의 긍정적 자아개념으로 연결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애정적이고 자율적인 양육을 받았다고 지각할수록 유아기 자녀에게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임으로써 유아의 높은 자아존중감에 영향을 미쳤음을 보고한 연구결과(M. H. Choi, 2012)와 일맥상통한다. 본 연구결과를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간의 경로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경로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외조모와 어머니 간에 긍정적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를 밝힌 본 연구의 결과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온정이나 수용, 지지, 논리적 설명, 자율성 격려 등과 같은 긍정적 양육을 경험한 어머니가 자신의 자녀에게도 역시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인다고 보고한 국내외 선행 연구결과들(Campbell & Gilmore, 2007; Kretchmar & Jacobvitz, 2002; J.-M. Lee et al., 2011; S. H. Lee et al., 2009; So-Y. Park et al., 2014)과 일치한다. 이러한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는 사회학습이론에서와 같이 자신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자신에게 보인 온정이나 논리적 설명과 같은 긍정적 양육을 어머니가 모델링하여 자신의 자녀에게도 동일하게 긍정적 양육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애착이론에서 강조하듯이, 과거 긍정적 양육을 받으며 형성된 자신의 어머니와의 긍정적 관계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영향을 주어 자신의 자녀와도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외조모와 어머니 간에 긍정적 양육행동의 연속성을 확인한 본 연구결과는 긍정적 양육행동이 다음 세대의 부모-자녀관계에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미치는 정적 영향을 발견한 본 연구의 결과는 어머니가 온정, 수용, 자율 등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학령 후기 아동이 긍정적 자아개념이나 높은 자아존중감을 발달시킨다는 선행 연구결과들(Chang, 2011; M.-R. Chung & Won, 2001; Jang & Baik, 2002; Y.-S. Kim & Cho, 2009; Y. Y. Park et al., 2002)과 일치한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온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로 자녀를 대하거나 분명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논리적 설명을 통해 자녀를 훈육하는 것과 같이 어머니가 긍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할 때 학령 후기 아동은 가정에서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학교에서는 또래관계나 학업적 측면에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평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동의 자아개념 형성에 긍정적 부모-자녀관계가 중요함을 시사하며, 주 양육자로서의 어머니 역할을 강조한다. 특히 긍정적 자아개념은 긍정적 또래관계(Shin & Moon, 2009), 낮은 문제행동(Yang, 2002), 높은 학교적응(Se Y. Kim, 2014) 등과 같이 아동의 적응적 발달을 예측하므로, 예방적 차원에서 아동의 자아개념 발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자아개념 간의 경로와 관련하여,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이에 연결된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쳤다. 즉, 어머니가 회상을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긍정적 양육행동을 경험하였다고 지각할수록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이루었고, 어머니의 자기분화 수준이 높을수록 아동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지각하였으며, 이는 아동의 긍정적 자아개념으로 이어졌다. 본 연구에서 다룬 네 가지 변인들 간의 경로를 동시에 고려한 선행 연구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본 연구에서 발견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이에 연결된 긍정적 양육행동을 거쳐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 가운데 앞서 서술한 경로들을 제외하고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긍정적 양육행동 간의 경로와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를 통해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어머니의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는 긍정적 양육행동에 영향을 미쳐, 어머니는 자기분화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에게 온정 및 논리적 설명과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을 보였으며, 이는 선행 연구결과들(M. J. Chung & Choi, 2004; Hea & Lee, 2010; M. S. Lee et al., 2009)과 일치한다. 구체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이룬 어머니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성과 감정 간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으며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타인과의 관계에 휩쓸리지 않고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녀와의 관계에서 다정하면서도 단호하게 자녀를 양육할 수 있고, 자녀와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녀의 자율성을 존중할 수 있으며, 자녀와의 갈등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자녀를 지도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이와 더불어, 요즘과 같이 자녀양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빠른 속도로 공유되는 시대에 자기분화 수준이 높은 어머니는 주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민주적 양육행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변인들 간의 경로 가운데 일부에 속하는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양육행동 간의 경로는 질적 연구를 통해 그 관련성을 밝힌 S.-H. Cho와 Park (2012)과도 유사하다. 이 연구에서 자기분화 수준이 낮은 어머니는 과거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적절한 돌봄이나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고 회상함과 동시에 현재 자신의 자녀양육에서는 자녀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녀를 과보호하고 통제하는 등 부정적 양육행동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본 연구는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에서 자기분화의 매개적 역할의 가능성을 탐색한 S.-H. Cho와 Park (2012)을 확장하여, 이를 통계적으로 검증해봄으로써 자기분화의 매개적 역할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에서 자기분화의 매개적 역할은 부모-자녀 간 애정적 유대 또는 원가족 건강성의 세대 간 전이에 관한 선행 연구결과들(S. H. Cho & Chung, 2009; S. Ha & Chung, 2008)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본 연구는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높은 수준의 자기분화를 거쳐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으로 연결되는 경로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영향력이 아동의 발달 및 적응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살펴봄으로써,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궁극적으로는 아동으로 하여금 가정이나 학교 및 사회에서 자신을 긍정적 존재로 인식하도록 도울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결론적으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그리고 어머니의 자기분화와 이에 연결된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러한 경로에서 아동의 자아개념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이었다. 이는 아동의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에 있어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의 중요성과 더불어 어머니의 바람직한 양육행동을 돕기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를 재확인하였으며,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과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의 자기분화의 매개적 역할을 규명함으로써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의 기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는 세대 간 긍정적 양육행동의 지속성을 위해, 어머니의 현재 양육행동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원가족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어머니가 가족구성원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도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기 자신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에 반영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동일한 시점에서 모든 연구변인들을 측정하였기 때문에 각 변인들 간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후속 연구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종단적 연구설계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는 외조모의 양육행동의 경우 어머니의 회상을 통해 측정함으로써 어머니의 현재 정서 상태가 과거의 양육경험을 기억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Blaney, 1986)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추후 연구에서는 외조모 및 어머니 보고 모두를 포함하고자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본 연구는 모든 연구변인들을 질문지법으로 측정하였는데, 추후 연구에서는 관찰이나 면접법 등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본 연구는 주 양육자로서 어머니의 역할에 초점을 두었으나, 최근 들어 더욱 더 강조되는 공동양육자로서 아버지의 역할을 고려하여 후속 연구에서는 아버지 관련 변인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아동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전체 아동을 대상으로 외조모의 긍정적 양육행동이 어머니의 자기분화 및 긍정적 양육행동을 통해 아동의 자아개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았다. 아동의 성별에 따라 부모의 양육행동이 아동의 자아개념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Anderson & Hughes, 1989)도 보고되므로, 후속 연구에서는 아동의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아동의 자아개념은 부모의 학력이나 직업 등과 같은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도 있으나(W.-H. Lee & Kwon, 2006), 본 연구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추후 연구에서는 연구대상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대해서도 고려한다면, 보다 정확하게 연구변인들 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이와 같은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의 기제로서 어머니의 심리적 성숙 정도와 관련 있는 자기분화의 매개적 역할을 규명하고 이러한 경로가 아동의 발달적 결과인 자아개념에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확인함으로써,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에 관한 연구의 폭을 확장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경험한 양육행동이 다음 세대의 양육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침을 밝힌 본 연구의 결과는 부정적 양육행동의 세대 간 전이를 단절하고 바람직한 자녀양육을 학습하도록 돕는 질 높은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본 연구는 부부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치료에서 주로 다루어진 자기분화라는 개념을 아동의 발달과 관련지어 살펴봄으로써, 어머니의 자기분화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학령 후기 아동의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과 어머니의 긍정적 양육행동을 돕기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Acknowledgements

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 (NRF-2013S1A3A2055259).

Notes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submitted in 2015.

Notes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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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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