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종단적 관계: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의 역할

Longitudinal Links Between Mothers' and Fathers' Warm Parenting and Children's Subjective Well-Being: The Roles of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and Peer Relationships

Article information

Korean J Child Stud. 2020;41(3):13-23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0 June 30
doi : https://doi.org/10.5723/kjcs.2020.41.3.13
1Lecturer, University College, Sungkyunkwan University, Seoul, Korea
한영숙,1orcid_icon
1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 강사
Corresponding Author: Youngsook Han, Lecturer, University College, Sungkyunkwan University, 25-2 Sungkyunkwan-ro, Jongno-gu, Seoul, Korea E-mail: yhm88@skku.edu
Received 2020 February 27; Revised 2020 April 13; Accepted 2020 May 14.

Trans Abstract

Objective

The aim of the present study was to explore the longitudinal links among mothers' and fathers' warm parenting,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peer relationships, and their subjective well-being. Specifically, the research tested indirect relations between mothers' and fathers' warm parenting and children's subjective well-being via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and peer relationship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1,661 parents and their children (T1: M age = 7) from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 Direct and indirect relations among the study variables were explored using path analysis.

Results

Mothers' warm parenting was directly related to children's subsequent subjective well-being, while fathers' warm parenting was not directly associated with children's subsequent subjective well-being. Fathers' warm parenting was linked to children's subsequent prosocial behavior, which in turn predicted the number of close friends, social adjustment with peers, and frequency of peer conflict. In turn, children's diverse types of peer relationships predicted their subjective well-being.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was also positively related to their subsequent subjective well-being.

Conclusion

The present findings suggest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and peer relationships are intervening mechanisms that account for how fathers' warm parenting predicts their children's subsequent subjective well-being. This study also highlights the protective role of mothers' warm parenting in children's subjective well-being.

Introduction

자녀의 행복은 국가와 인종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성인들이 가 지는 최우선의 가치와 기대일 것이다(Diener & Lucas, 2004). 그러나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보편적 정서와 기대와 다르게 한국 아동의 삶의 질은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듯하다. 최근에 발표된 Lee (2019)의 연구에 따르면, 22개 국가의 만 10세 아동 34,000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행복감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19위로 한국 아동이 느끼는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 아동들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아동의 낮은 행복감 지수는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여 어떻게 하면 한국 아동이 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도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의 토대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특히 많은 수의 선행연구들이 성인기의 행복감에 대해 조사한 반면 학령기 아동의 행복감에 대한 고찰이 부족하여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몇몇 학자들은 아동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의 양육행동에 주목하고 있다(Chang, McBride-Chang, Stewart, & Au, 2003; Kwon, 2013). 선행연구들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애정적이고 친밀한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자녀가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Chang et al., 2003; Kwon, 2013).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대부분 횡단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하여 부모의 온정성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아동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어렵다. 또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행동을 각각 분석하지 않아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행복감 발달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양육행동이 아동의 행복감에 어떠한 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어 이를 밝히는 연구가 요구된다. 행복감에 대하여 연구하는 학자들은 친구관계와 같은 사회적 관계들이 개인의 행복감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것을 밝혀오고 있으며(Powdthavee, 2007),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관계가 확인되어 오고 있다(Layous, Nelson, Oberle, Schonert-Reichl, & Lyubomirsky, 2012). 또한 아동이 친사회적일수록 또래 사이에 인기가 높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나(Caputi, Lecce, Pagnin, & Banerjee, 2012), 아동의 친사회성은 아동의 또래관계를 통하여 행복감을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 부모의 온정성 역시 수많은 연구들에서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요인으로서(Padilla-Walker, 2014), 부모의 온정적 양육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을 매개하여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이 학령기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직접적, 종단적으로 예측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가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관계를 매개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아래에서는 연구변인들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각각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부모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행복감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면, 부모의 온정성, 반응성, 자율성의 지지와 같은 긍정적 양육행동은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개인의 전생애적 행복감 및 안녕감 발달과 관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Chang et al., 2003; Kazarian, Moghnie, & Martin, 2010; Kwon, 2013; Moran, Turiano, & Gentzler, 2018). 특히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애정적이고 지지적인 온정적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아동은 교사에게 더 행복한 아이로 평가되었고(Kwon, 2013), 청소년기에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였으며, 성인기에 안녕감의 지표 중 하나인 부정적 정서는 더 적게, 긍정적 정서는 더 많이 표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Moran et al., 2018). 연구자들은 부모의 따듯하고 격려하는 방식의 양육행동이 긍정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데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어 아동이 보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는 등 더 높은 행복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Moran et al., 2018). 그러나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양육을 부모양육행동으로 통합하여 측정하고 있다. 따라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이 아동의 행복감과 각각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권의 부모-자녀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은 자녀의 우울감, 외로움 등 정서적 측면의 발달에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은 자녀의 사회적 발달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Chen, Liu, & Li, 2000; Han, Rudy, & Proulx, 2017). 이는 서양 문화권과 다르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신의 사회화 역할을 다르게 인식하고, 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자녀들과 상호작용하고 가르치기 때문이다(Chen et al., 2000; Han et al.,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보다 아동의 행복감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많은 선행연구들에서 부모의 온정적 양육행동은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Daniel, Madigan, & Jenkins, 2016; Laible, Kumru, Carlo, Streit, Selcuk, & Sayil, 2017; McCoy, Cummings, & Davies, 2009; Padilla-Walker, Nielson, & Day, 2016). Daniel 등(2016)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간의 종단적 관계를 살펴본 결과, 아동이 18개월일 때 측정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성이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이 36개월이 되었을 때 친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36개월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통제했을 때에도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이 이후 56개월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지속적으로 예측 한다는 것을 밝혀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이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장기적으로 예측하는 주요 요인임을 밝혔다(Daniel et al., 2016).

또한 서양 문화권의 학자들은 어머니의 양육행동이 아버지의 양육행동보다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Fortuna & Knafo, 2014; Hastings, McShane, Parker, & Ladha, 2007; Padilla-Walker, 2014).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아버지가 특히 아들에게 친사회적인 행동의 훈육을 덜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Hasting et al., 2007). 이는 아버지가 친사회적 행동을 참여하도록 개입하는 양육이 아동의 자율성 및 유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자녀가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여겨질 땐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Hasting et al., 2007). 그러나 동아시아 문화권의 연구들에서는 어머니보다 아버지가 자녀의 사회적 능력을 사회화시키는데 보다 많은 역할을 담당함에 따라 아버지의 양육이 자녀의 사회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Chen et al., 2001; Han et al.,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보다는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이 아동의 이후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남을 이롭게 하는 친사회적 행동은 오랜 시간 아동의 또래수용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적응을 예측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연구되어오고 있다(Caputi et al., 2012; Crick, 1996; Layous et al., 2012; Zimmer-Gembeck, Geiger, & Crick, 2005). Crick (1996)의 연구에 따르면, 학기 초 또래를 지명하는 방식을 통해 측정한 친사회성이 높은 아동일수록 학기 말에 남아와 여아 모두 또래거부가 적게 나타났고, 여아는 또래에게 더 많이 수용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Layous 등(2012)은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하였는데,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의 아동들은 4주간 친절한 행동(예: 스트레스를 받은 어머니를 안아주기, 다른 사람의 점심을 챙겨주기)들을 하도록 하였고, 다른 집단의 아동들에게는 아무곳이나 희망하는 곳을 방문하도록 하게 하였다. 그 결과, 친절한 행동을 하도록 교육받은 중재 그룹의 아동들이 다른 집단의 아동들보다 더 많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Layous et al., 2010). 그러나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에서는 또래지명방식을 통해 또래수용을 평가하였기 때문에 친사회성이 다른 또래관계 유형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바가 적어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당수의 학자들은 성인기 뿐 아니라 아동기에도 개인의 행복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서 친구관계에 주목하고 있다(Arslan, 2018; Goswami, 2012; Holder & Coleman, 2009; Layous et al., 2012). Goswami (2012)는 영국의 4,673명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긍정적인 친구관계와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경험이 각각 2, 3번째 상위요인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 연구는 긍정적인 친구와의 관계 뿐 아니라 부정적인 친구와의 관계 모두 아동의 행복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아동이 친구들을 자주 만날수록 더 행복했고, 친구들과 부정적인 관계를 형성할수록 행복감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Holder & Coleman, 2009). 특히 아동 중기에는 친구와의 관계가 발달적으로 점차 더 중요해지는 시기이므로(Goswami, 2012), 이 시기에 친구들과 원만한 또래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동의 정서적 측면의 건강과 만족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은 횡단적 자료에 기초하여 아동기의 또래관계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아동의 행복감을 예측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한편, 친사회적인 행동을 할수록 개인의 행복감 또는 안녕감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다수의 연구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으며(Aknin, Broesch, Hamlin, & van de Vondervoort, 2015; Aknin, van de Vondervoort, & Hamlin. 2018; Tian, Du, & Huebner, 2015), 연구자들은 실험연구를 통해서도 친사회적 행동과 행복감(또는 안녕감) 간의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Aknin et al., 2015; Aknin, Dunn, & Norton, 2012; Layous et al., 2010; Martela & Ryan 2016).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바누아투 탄나섬의 성인들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친사회적 행동과 행복감 간의 관계를 살펴보는 두 가지 실험을 진행하였다(Aknin et al., 2015). 연구자들은 먼저 무작위 배정으로 한 집단의 성인들에게는 자신을 위한 사탕을 사게 하고 다른 집단의 성인들에게는 남을 위해 사탕을 사도록 한 후에 행복감과 자부심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보고하도록 하였다(Aknin et al., 2015).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탕을 샀던 성인들이 자신을 위해 캔디를 산 성인들 보다 행복감이 유의미하게 높았다(Aknin et al., 2015).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영유아들에게 사탕을 보여준 후 새롭게 발견한 또 다른 사탕을 인형에게 주겠냐고 물으며 대가가 없는 나눔 행동(non-costly giving)을 보이는지 살펴보았다(Aknin et al., 2015). 또 영유아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사탕을 인형에게 주겠는지 의향을 물어봄으로써 대가가 있는 나눔 행동(costly giving)을 하는지 확인하였다. 그 결과, 영유아들은 사탕을 받을 때 보다 사탕을 나누는 행동을 할 때 더 행복했으며, 대가가 있는 나눔 행동이 대가가 없는 나눔 행동 보다 정서적인 보상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Aknin et al., 2015).

종합하면, 본 연구는 선행연구들의 제한점을 보완하고자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종단 관계를 알아보았다. 또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가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관계에서 매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Methods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 8 (Time 1), 9 (Time 2), 10 (Time 3)차년도에 참여한 1,661명의 부모들과 아동들(남아 853명, 여아 808명)을 연구대상으로 하였다. 한국아동패널 8차년도(Time 1)에 참여한 아동의 나이는 만 7세이며(M = 87.98개월, SD = 1.58), 1년 간격으로 전국 지역에서 자료가 수집되었다(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PSKC], 2015, 2016, 2017). 패널 1차년도에는 총 2,150명의 가구가 참여하였고, 현재까지 매년 자료가 수집되어오고 있으며, 현재 10차년도(Time 3) 자료까지 한국아동패널 홈페이지에 공개되어있다.

연구도구

온정적 양육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은 기존의 연구(Cho, Lee, Lee, & Kwon, 1999)를 토대로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제작한 도구를 통하여 측정되었다. 이 도구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신의 양육행동을 평가하는 자기보고식 질문지로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의 범위로 평정하는 5점 Likert 척도이다. 총 9문항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아동에게 따듯하고 친밀한 양육행동을 많이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온정적 양육행동 척도의 예로는 다음과 같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아이의 행동이나 아이가 성취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인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양육행동(Time 1)의 내적합치도 계수는 어머니 응답이 .87, 아버지 응답이 .89이었다.

친사회적 행동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은 Goodman (1997)의 친사회적 행동 하위척도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은 Goodman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번역 척도(교사용)를 이용하였고, web 질문지로 구성하여 아동의 소속 학급 담임교사들을 통하여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측정하였다. 총 5문항으로 구성된 이 척도는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3점)의 범위로 평정하도록 하는 3점 Likert 척도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을 돕고, 자신의 물건을 나누는 등 친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사회적 행동 척도의 예로는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배려한다.”, “누군가가 다치거나 몸 상태가 나쁘거나 아파 보이면 도움을 준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친사회적 행동(Time 2)의 내적합치도 계수는 .86이었다.

또래관계

본 연구에서는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이 측정한 다양한 유형의 또래관계들을 분석에 포함시켰다. 먼저, 아동의 친한 친구의 수는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조사(Computer Assisted Personal Interviewing [CAPI])를 통하여 측정되었다. 아동은 “○○(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몇 명이니?”라는 질문을 받았고, 아동은 남자친구와 여자친구가 각각 몇 명인지 보고하였다. 남자친구 수와 여자친구 수를 합한 친구의 숫자가 아동이 인지하는 친한 친구의 수로 분석에 사용되었다. 둘째, 또래갈등 빈도 역시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조사(CAPI)를 통하여 측정되었다. 아동은 “○○ (이)는 친구와 싸우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자주 있니?”라는 질문을 받았고, 아동은 절대 싸우지 않는다(1점)부터 거의 매일 싸운다(5점)까지의 범위로 대답하도록 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또래갈등 빈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은 또래와의 적응 하위척도(Chi & Jung, 2006)를 이용하여 측정되었다.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은 아동의 담임교사가 web 설문지를 통하여 아동의 또래와의 적응을 평정하도록 하였다. 총 8문항으로 구성된 5점 Likert 척도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범위까지 응답하도록 구성되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학교에서 또래와의 갈등을 잘 해결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며, 또래에게 긍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또래적응 척도의 예로는 다음과 같다. “친구들과의 갈등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해결한다.”, “다른 친구들이 사귀고 싶어하는 인기 있는 아이이다.” 본 연구에서 산출한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Time 3)의 내적합치도 계수는 .94이었다.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은 Millennium Cohort Study (MCS)의 척도를 패널 연구진의 번역 척도를 통해 측정되었다(PSKC, 2017). 총 6문항으로 구성된 행복감 도구는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조사(CAPI) 방법을 통하여 측정되었다. 이 척도는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1점)부터 매우 행복해요(4점)까지의 응답범위를 가진 4점 Likert 척도이며, 아동이 4점 척도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아동패널 연구진은 표정그림을 추가적으로 제공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여러가지 일상생활 영역들에서 느끼는 행복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관적 행복감 척도의 예로는 다음과 같다. “○○(이)는 하루하루를 생각하면 어떠니?”, “○○(이)는 가족에 대해 생각하면 어떠니?”. 연구에서 산출한 주관적 행복감 척도(Time 3)의 내적합치도 계수는 .74이었다.

통제변인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교육수준과 가구소득(Time 1)을 통제변인들로 사용하였다. 이는 선행연구들에서 부모의 교육수준과 소득이 아동의 사회정서적 발달과 유의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Han, 2019; Pinderhughes, Dodge, Bates, Pettit, & Zelli, 2000). 아동의 보호자가 컴퓨터를 이용한 면접조사(CAPI)를 통해 응답하도록 하였고, 아동의 보호자는 대부분 어머니(9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은 무학(1점)에서부터 대학원 졸업(7점)까지의 범위로 응답하도록 구성되었고, 소득은 그대로 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 분석

본 연구에서는 연구변인들의 평균과 표준편차 및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SPSS 21.0 (IBM Co., Armonk, NY)을 통해 기초분석과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변인들 간의 직접, 간접 관계 및 종단 관계를 살펴보기 위하여 STATA 14.2 (StataCorp LP., College Station, TX)를 사용하여 경로분석(path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와 또래 관계가 부모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매개하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여러 학자들이 제안한 부트스트래핑 방법을 사용하여 검증하였다(Preacher & Hayes, 2008). 사회인구학적 정보인 부모의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은 경로분석 과정에서 통제변인들로 사용되었다. 연구 데이터의 결측치는 완전정보 최대우도법(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을 통해 처리되었다.

Results

사전 분석

본 연구에서는 주요 분석을 하기 전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또래관계, 주관적 행복감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알아보고, 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이에 대한 결과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먼저, 부모의 온정적 양육,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또래관계, 주관적 행복감 간의 유의한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 결과,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r = .33, p < .001),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r = .07, p < .05), 주관적 행복감(r = .11, p < .001)과 정적인 관계가 있었다.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은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r = .09, p < .01)과 주관적 행복감(r = .09, p < .01)과 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은 친한 친구의 수(r = .12, p < .001),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r = .34, p < .001), 주관적 행복감(r = .21, p < .001)과 정적인 관계가 있었고, 또래갈등 빈도(r = −.10, p < .01)와는 부적인 관계가 있었다. 아동의 친한 친구의 수는 주관적 행복감(r = .18, p < .001)과 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또래갈등 빈도는 또래와의 적응(r = −.11, p < .01)과 주관적 행복감(r = −.22, p < .001)과 부적인 관계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동의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은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r = .24, p < .001)과 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escriptive Statistics and Correlations for the Study Variables

주요 분석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온정적 양육,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또래관계, 주관적 행복감 간의 직, 간접 관계 및 종단적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경로분석 결과는 Figure 1에 제시하였다. 모델적합도는 χ2(2) = 1.10, p > .05, RMSEA = 0, CFI = 1, TLI = 1로 나타났고, 본 연구 모델이 적절한 모델적합도를 가진 것을 알 수 있다(Schermelleh-Engel, Moosbrugger, & Müller, 2003). 먼저 연구변인들 간의 직접 및 종단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T1)은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T3)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07, SE = .03, p < .01). 반면에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T1)은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T3)과 직접적 관계는 없었다.

Figure 1.

Longitudinal relations among parental warm parenting,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peer relationships, and their subjective well-being, χ2(2) = 1.10, p > .05, RMSEA = 0, CFI = 1, TLI = 1. Significant paths are depicted; Standardized path coefficients are presented.

*p < .05. **p < .01. ***p < .001.

또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T1)이 아동의 이후 친사회적 행동(T2)을 예측하는지 살펴본 결과,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T1)은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T2)과 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β = .08, SE = .03, p < .05),.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T2)은 아동의 이후 친사회적 행동(T2)을 예측하지 않았다.

아울러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T2)은 친한 친구의 수(T3; β = .13, SE = .03, p < .001),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T3; β = .33, SE = .03, p < .001), 또래갈등 빈도(T3; β = −.11, SE = .03, p < .01)를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친사회 적 행동(T2)은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T3)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β = .12, SE = .03, p < .01).

마지막으로 또래관계(T3)가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예측하는지 살펴본 결과, 아동의 친한 친구의 수(T3; β = .15, SE = .03, p < .001), 또래갈등 빈도(β = −.19, SE = .03, p < .001), 또래와의 적응(T3; β = .16, SE = .03, p < .001)은 아동의 주관적 행 복감(T3)을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결과들을 토대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T1)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T3) 간의 관계에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T2)과 다양한 유형의 또래관계(T3)가 매개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T1)은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매개하여 아동의 친한 친구의 수([CIs = .075, .474], p <.05), 또래갈등 빈도([CIs = −.035, −.007], p < .05),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CIs = −.035, −.007], p < .05) 과 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은 아동의 친한 친구 수([CIs = .010, .025], p < .05), 또래갈등 빈도([CIs = .009, .030], p < .05),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CIs = .025, .061], p < .05)을 각각 매개하여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간접적으로 예측하였다.

Discussion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또래관계,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직접적, 종단적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히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종단 관계에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및 또래관계가 매개하는지 알아보았다.

첫째,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은 아동의 이후 주관적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가 온정적일수록 아동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고된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Chang et al., 2003; Kazarian et al., 2010; Kwon, 2013; Moran et al., 2018). 어머니는 아동이 처음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대상으로서 아동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이다(Kwon, 2013). 특히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행동은 어머니가 느끼는 우울감 등을 통해 아동의 행복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통해 형성된 긍정적, 안정적인 어머니-자녀 관계 속에서 아동은 새로운 환경을 주도적으로 탐색하고 높은 적응력을 보이며 안정적인 정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Kwon, 2013). 흥미로운 점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은 아동의 행복감과 직접적 관계가 없었고, 어머니의 양육행동만이 아동의 이후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이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보다 아동의 정서적 측면의 발달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한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로, 선행연구들에서 제안한 바와 같이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녀를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심리적 고충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 는 등 정서적 측면의 발달에 아버지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Chen et al., 2000; Han et al., 2017).

둘째,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이후 친사회적 행동 간의 종단적 관계를 살펴 본 결과,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만이 아동의 이후 친사회적 행동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 문화권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어머니의 긍정적인 양육행동이 아버지의 긍정적 양육행동보다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더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Fortuna & Knafo, 2014; Hastings et al., 2007; Padilla-Walker, 2014). 반면에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오히려 아버지의 양육이 아동의 다양한 사회적 발달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Chen et al., 2001; Han et al., 2017), 본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는 문화적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의 사회화 및 교육에 서로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Chen et al., 2001; Han et al., 2017).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행동을 측정하는 도구의 하위척도 중 친사회적 행동 척도를 활용하여 다른 학급 구성원을 돕거나 배려하는 등 사회적으로 적절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살펴보았다. 따라서 한국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본 연구에서도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이 어머니의 온정적 양육 보다 아동의 친사회성과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아직 이와 관련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추후 더 많은 후속연구를 통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육이 어떻게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아동이 친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보일수록 이후 친한 친구의 수가 많고, 또래갈등 빈도가 적었으며, 또래와 학교 안에서 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사회적 행동이 이후 또래관계를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난 선행연구들과 일치하는 결과이다(Caputi et al., 2012; Crick, 1996; Layous et al., 2012; Zimmer-Gembeck et al., 2005). 이러한 연구결과는 아동의 또래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친사회성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의 발달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중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많은 선행연구들이 공격성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발달에 초점을 두고 연구한데 반해(Crick, 1996), 나누기와 공감하기 등 친사회적 행동을 장려하는 것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을 중재하는데 있어 여러 다양한 친사회적 행동 및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본 연구결과는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이 또래 수용 뿐 아니라 교실에서 의 적응 및 갈등 빈도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또래관계에도 장기적으로 예측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넷째, 본 연구에서는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이 이후 주관적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친사회적 행동과 행복감 간의 정적 관계 및 인과 관계를 밝힌 많은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Aknin et al., 2015; Aknin et al., 2018; Aknin, Hamlin, & Dunn, 2012; Layous et al., 2010; Martela & Ryan 2016; Tian et al., 2015). 학자들에 따르면, 개인의 친사회적 행동은 사회화 과정을 통해 학습되고 발현되기도 하지만 친사회적 행동을 할 때 자기 보상이 됨에 따라 친사회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Aknin et al., 2012). 또한 친사회적 행동이 행복감과 같은 긍정적 정서를 유발함으로써 개인에게 있어 친사회적 행동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Aknin et al., 2012).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학령기 아동에게 친사회적인 행동을 장려하는 것이 이 시기 아동의 지속적인 정서적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결과이다.

다섯째, 아동이 친한 친구들의 수가 많고, 또래와의 사회적 적응이 높고, 또래갈등 빈도가 적을수록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동의 또래관계와 행복감 간의 정적관계를 보고한 선행연구들의 결과와 일치한다(Arslan, 2018; Goswami, 2012; Holder & Coleman, 2009; Layous et al., 2012). Holder와 Coleman (2009)의 연구에 따르면, 학령기 아동이 또래와 자주 놀고 부정적인 또래상호작용이 적을수록 아동이 스스로 인지하는 행복감과 부모가 인지하는 자녀의 행복감 모두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아동이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친구들로부터 사랑과 친밀감 및 지지를 제공받기 때문에 주관적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보았다(Goswami, 2012), 특히 본 연구결과는 긍정적 또래관계 뿐 아니라 또래갈등 빈도와 같은 부정적인 또래관계 모두 아동이 스스로 인식하는 행복감을 예측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학령기 아동의 다양한 유형의 또래관계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여섯째, 본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온정성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관계에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가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아버지가 온정적으로 자녀를 양육할수록 자녀는 친사회적인 행동을 더 많이 보임으로써 친한 친구가 많고 또래와의 갈등이 적었으며, 또래와 전반적으로 잘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또래관계는 다시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온정적 양육행동과 아동의 행복감 간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선행연구들에서는 직접적 관계만 살펴보았을 뿐 간접 관계는 파악하지 않아(Chang et al., 2003; Kazarian et al., 2010; Kwon, 2013), 구체적으로 부모의 온정적 양육행동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아동의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예측하는지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온정적인 양육과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 간의 관계(Fortuna & Knafo, 2014; Hastings et al., 2007; Padilla-Walker, 2014),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 간의 관계(Caputi et al., 2012; Crick, 1996; Layous et al., 2012; Zimmer-Gembeck et al., et al., 2005), 또래관계와 행복감(Arslan, 2018; Goswami, 2012; Holder & Coleman, 2009; Layous et al., 2012) 간의 유의한 관계를 보고한 선행연구들을 토대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가 온정적 양육과 아동의 행복감 간의 관계에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으나 이에 대해 알아본 연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는 기존의 연구들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부모의 양육과 아동의 행복감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토대로 아버지와 어머니 및 교사들에게 보다 세부적인 중재방안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부모와 교사는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의 기회 뿐 아니라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 가지 유형의 또래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친한 친구가 얼마나 있는지, 또래들과 갈등을 자주 일으키는지, 또는 또래와 전반적으로 교실에서 잘 어울려 지내는지 등 다양한 측면의 또래관계의 질과 양적인 측면 모두 중요하게 고려함으로써 아동이 긍정적이고 건강한 또래관계를 형성 및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여러 가지 제한점들이 있다. 첫째,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자료가 10차 년도까지 공개하고 있어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에 대한 11차년도 자료를 확보할 수 없어 다른 변수들 간의 간격과 같이 또래관계 변수와 1년 간격이 나지 않아 또래관계와 행복감 간의 종단 관계를 파악할 수 없었다. 추후 한국아동패널의 11차 년도 자료가 활용 가능하거나 개인 연구자가 종단 자료를 수집할 때 아동의 또래관계가 이후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지속적으로 예측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양육행동 가운데 온정성이 주요 연구변인으로 알아보았는데, 양육의 다양한 측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후속 연구에서는 부모의 심리적 통제와 같은 부정적인 양육행동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모의 권위주의적, 권위적, 허용적, 방임적 양육스타일(Maccoby & Martin, 1983)이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의 양과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간에도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정책적인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셋째, 본 연구는 패널 데이터를 이용하여 친사회적 행동 5문항 등 상대적으로 적은 문항의 설문지를 기초로 전개되었다. 후속연구에서는 관찰이나 실험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활용하여 변인들 간의 관계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들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 아버지, 교사, 아동 모두가 연구의 보고자로 포함되어 이들의 응답이 자료 분석에 활용되었고, 이는 연구변인들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기여하였다. 연구의 편의성이나 다양한 보고자의 확보가 어려워 단독 보고자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기존의 많은 연구들이 가지던 제한점을 극복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의 3개 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대부분의 횡단연구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부모의 온정적 양육, 아동의 친사회성, 또래관계, 주관적 행복감 간의 종단 관계를 밝혔다. 무엇보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함께 연구함으로써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이 아동의 사회적 발달 및 주관적 행복감에 각각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 결과는 어머니가 따듯하고 애정적인 태도로 양육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학령기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아버지의 온정적인 양육행동이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과 또래관계를 통해 주관적 행복감을 예측하는 간접적인 요인이므로 아버지의 온정성을 강화하는 중재 방안도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적 양육행동이 학령기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예측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조기에 문제를 예방하고 중재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였다. 또한 아동의 친사회적 행동은 주관적 행복감을 직접적으로 예측하는 요인이므로 학령기 아동의 친사회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학령기 아동들에게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용돈의 일부를 불우이웃 돕는 데 사용하게 하는 등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본 연구는 부모의 온정적 양육태도가 부족하더라도 아동의 친사회적 역량을 강화시킴으로써 긍정적 또래관계를 맺으며 높은 수준의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는 아동의 친사회적 역량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경험 의 제공을 포함하여 부모, 교사, 학교 및 교육정책 등 다차원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학교에서 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아동들이 친사회적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연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정책 마련을 통해 아동들의 일관적이고 지속적인 친사회적 활동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Notes

This article was presented at the 2019 Meeting of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Conflict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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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Descriptive Statistics and Correlations for the Study Variables

  1 2 3 4 5 6 7
1. MWP (T1)            
2. FWP (T1) .33∗∗∗          
3. CPB (T2) .07 .09∗∗        
4. NCF (T3) .01 .03 −.12∗∗∗      
5. CFP (T3) −.03 −.02 −.10∗∗ −.04    
6. CSP (T3) .07 .06 .34∗∗∗ .07 −.11∗∗  
7. CSW (T3) .11∗∗∗ .09∗∗ .21∗∗∗ .18∗∗∗ −.22∗∗∗ .24∗∗∗
M 3.70 3.60 2.36 15.38 2.35 4.01 3.32
SD .78 .72 .98 15.58 1.12 .79 .45

Note. MWP: mothers' warm parenting; FWP: fathers' warm parenting; CPB: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NCF: the number of children's close friends; CFP: children's conflict frequency with peers; CSP: children's social adjustment with peers; CSW: children's subjective well-being.

p < .05.

∗∗

p < .01.

∗∗∗

p < .001.

Figure 1.

Longitudinal relations among parental warm parenting, children's prosocial behavior, peer relationships, and their subjective well-being, χ2(2) = 1.10, p > .05, RMSEA = 0, CFI = 1, TLI = 1. Significant paths are depicted; Standardized path coefficients are presented.

*p < .05. **p < .01. ***p <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