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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J Child Stud > Volume 36(6); 2015 > Article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및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 부모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의 매개효과

Abstract

This study was aimed at examining the paths through which family socioeconomic status as indicated by family income and parental education influenced preschool-aged children's socioemotional and cognitive development through the mediating role of parental warmth and the home learning environment. The study made use of data from 1,080 families who participated in the 5th wave of the 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 when their children were approximately 4 years of age.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analysis revealed that the models, including both parental warmth and the home learning environment did not fit the data well. The effects of warmth on social competence and cognitive development were not statistically significant. The modified models, using the home learning environment as a mediator between family SES and child's developmental outcomes showed that higher level of family income and parental education predicted a more cognitively stimulating home environment, which in turn, predicted a child's greater levels of social competence and positive cognitive development. The social competence of preschool-aged children again significantly predicted their cognitive development. The mediating effects of the home learning environment were statistically supported.

Ⅰ. 서 론

아동발달에 관련된 연구들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발달을 예측한다는 결과를 꾸준히 보고해왔다. 가족의 소득과 부모의 교육 수준은 발달시기 전반을 걸쳐 유아기 언어 (Chang & Sung, 2011; Lee & Kwak, 2008) 및 인지발달 (Merz et al., 2014; Turkheimer, Haley, Waldron, D'Onofrio, & Gottesman, 2003), 학령기 아동의 학업성취도(Lee, Kim, & Kim, 2010; Pears, Kim, Capaldi, Kerr, & Fisher, 2013), 또는 청소년기의 학업성적 및 사회적 적응(Baek & Kim, 2007; Conger et al., 1992; Duncan, Yeung, Brooks-Gunn, & Smith, 1998; Lee et al., 2010)의 안정적인 예측변수로 간주되어 왔다. 그렇다면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는 무엇인가? 자녀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학적인 맥락 중에서 가족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가 개인의 발달을 예측하는 경로에 대해 다양한 접근의 연구가 진행되어왔다.
사회경제적 지위는 빈곤과 같은 단적인 구분 기준과는 달리 개인이나 가족, 또는 한 집단이 부, 권력, 사회적 위치 등의 조합 결과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위계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Mueller & Parcel, 1981). 최근 연구자들은 가족이 가진 자본(capital)으로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동향을 보이며, 이 자본에는 물질적 자원과 같은 경제적 자본, 교육수준 등의 인적 자본, 그리고 가족체계 안팎의 관계와 같은 사회적 자본 등이 포함되며 이들 자본은 가족구성원의 발달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연관된다(Bradley & Corwyn, 2002). 일반적으로 연구자들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가구소득, 학력, 직업지위 등의 변수를 사용하며(Duncan, Magnuson, & Votruba, 2015), Mueller와 Parcel(1981)은 직업적 지위를 금전적으로 반영하는 소득수준과, 직업적인 지위를 사회적으로 반영하는 교육수준이 사회경제적 지위 또는 순위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가족구성원의 학력 수준은 시기나 즉각적인 상황에 따라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소득이나 빈곤에 비해 더 안정적인 변수로서 가족의 사회적 위치를 반영한다고 보았다(Mcloyd, 1990).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나는 여러 지표를 합산하여 사용할 것인지, 기존의 지표를 이용하여 사회경제적 지위라는 위계적인 변인을 새롭게 구성하여 변인으로 사용할 것인지, 또는 복수의 개별 변수를 다룰 것인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바가 없다. 다만 문화나 시대라는 생태학적인 상황(Bronfenbrenner, 2009)에 따라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아동발달에 서로 다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때로는 개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의 지표 중 가족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각각 유아의 발달을 예측하는 기제를 탐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소득과 부모 학력이 가지는 독립적인 영향력의 유형이나 예측력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특히 부모의 소득이나 학력이 자녀의 발달을 예측한다는 가정은 다소 조심스러운 접근이 될 수 있다. 소득 및 학력은 부모가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요소이며, 이러한 비탄력적인 요인이 자녀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부모의 양육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하게 되는 부작용을 가지고 올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의 검증보다는, 어떠한 경로를 통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 발달까지 전달되는 지에 대한 연구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자체의 영향력보다는, 그 기제, 특히 일상생활에서 경험 가능한, 부모의 양육행동 특성이나 가정환경 내 교육적 자극과 같이 자녀에게 근접적인(proximal) 의미를 지니는 맥락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표적인 변인인 가족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부모의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의 구성이라는 가족과정을 통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을 예측하는 모형을 구성하고, 이들 요인 간의 경로를 살펴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자녀 발달의 차이를 설명하는 기제를 밝히는 데에 있다. 나아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유아의 발달적 결과 그 자체를 결정하기 보다는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과 관계들이 개입될 수 있음을 밝히고, 이들 요인이 가진 정책적 함의점을 도출하여, 상대적으로 불리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유아기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게 사회정서적 발달과 인지적 발달로 살펴볼 수 있다. 유아기는 점차 사회적 관계망의 폭을 넓혀 가면서 또래와의 관계, 교사 등 부모 외 성인과의 관계를 맺게 되고, 일대일의 관계를 넘어서서, 여러 또래 및 성인과 동시에 상호작용하게 된다. 또한 보육이나 유아교육의 환경을 통해 인지적 능력을 확장시켜 가게 되는 시기이다. 유아기에 바람직한 발달을 이룰 때 이후 학교 입학을 위한 능력과 기술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게 되므로 중요한 발달시기라고 볼 수 있다(Denham, 2006). 이 시기 자녀의 발달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것으로 일관되게 밝혀져 왔다(Merz et al., 2014).
가족의 소득은 자녀의 사회정서발달과 연관되어, 가족 소득이 낮고 부모의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긍정적인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유아기 아버지의 소득이 자녀의 학교생활에서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를 원만하게 맺는 정도를 예측한다고 밝혔고(Pears et al., 2013), 부모의 교육수준은 유아의 자기통제능력과 같은 사회정서적 능력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Merz et al., 2014). Mistry, Vandewater, Huston와 McLoyd(2002) 연구에서도 가족소득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 순응, 공격적 행동, 위축 등을 예측하였다. 특히 빈곤이나 가족의 소득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은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더 크며, 이후 학령기의 발달까지 예측하는 장기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Bradley & Crowyn, 2002; Brooks-Gunn & Duncan, 1997). 하지만 선행연구들은 사회경제적 지위로서 가족소득 또는 빈곤여부 등 경제적 요인을 주로 살펴보았으며 부모의 교육수준은 분석에서 통제변인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경제적 지위의 인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 연구에서 부모의 교육수준은 자녀양육에 관련된 신념이나 행동, 그리고 자녀의 발달을 촉진하는 환경 제공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져(Davis-Kean, 2005), 부모의 학력의 효과를 가족소득과 별개로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가족소득과 더불어 부모의 교육수준이 자녀의 발달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국내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의 사회정서발달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으로, 이 중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초점을 두고 이에 대한 관계도 분석하고자 한다.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인지발달 간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많이 진행되어 왔다. Brooks-Gunn과 Duncan(1997)은 가족소득이 아동의 신체발달, 인지 및 학습, 그리고 사회성 발달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그 중 인지 및 학습능력을 강하게 예측한다고 보고하였다. Pears 등(2013) 역시 유아기 아버지의 소득이 유아기 뿐 아니라 이후의 학업 및 인지적 능력과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하였고 Merz 등 (2014)의 연구에서도 부모의 교육수준이 학령전기 유아의 읽기 및 수학능력을 예측하였다. 한편 Parcel과 Menaghan(1994)은 어머니의 직업 지위가 자녀의 인지능력과 연관된다고 하였다. 국내 연구에서도 가구소득과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아동의 언어능력(Lee, et al., 2010; Lee & Kwak, 2008)과 인지능력(S. Y. Kim, 2014; Lee et al., 2010)이 높았으며, 부모의 교육수준이 유아의 인지적 학교준비도 역시 유의하게 예측하였다(Lee & Hwang, 2014).
이처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유아의 발달을 예측하는데, 그 영향력의 다양한 경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각각 양육의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 환경을 통해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하였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유아의 발달을 예측하는 기제는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 있는데, 그 중 사회경제적 지위가 부모의 정서상태, 가족관계 및 가정환경구성 등 다양한 가족과정을 통해 자녀에게 전달되리라는 가족 과정모델(family process model)이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Brooks-Gunn & Duncan, 1997; Conger et al., 1992). 가족과정은 가족 간의 상호작용의 유형과 질을 포함하는데, 대표적으로는 부모의 양육행동이 이에 속한다. 즉,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부모의 온정성과 같은 양육 행동을 통하여 사회성 및 인지발달을 예측할 수 있다. 많은 연구자들은 부모의 교육수준이나 가족의 경제적 수준이 부모 양육행동의 민감성 및 온정성을 예측하고, 양육행동이 다시 자녀의 인지적, 사회적 발달을 예측하게 된다고 밝혀왔다. Davis-Kean(2005)은 부모의 학력수준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에 대한 기대와 온정성이 높았다. 부모의 온정성은 자녀의 읽기 및 수학 능력을 검사하는 인지적 성취도 검사를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Mistry 등(2004) 역시 중요한 가족과정으로서 어머니의 양육의 민감성이 경제적 어려움과 유아의 사회성 발달 간의 관계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즉,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느낄 때 어머니의 양육 민감성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유아의 자율성이나 사회적 능력이 낮아지며 공격성과 같은 부정적인 행동이 증가한다고 하였다(Mistry, Biesanz, Taylor, Burchinal, & Cox, 2004). McLoyd(1990)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가족의 어머니의 경우 자녀에게 부정적인 통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양육행동의 온정이나 반응성이 낮으며, 부적절한 모니터링을 하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자녀의 낮은 자존감과 사회적 부적응 행동을 가지고 왔다. S. H. Kim(2014) 도 가족소득, 아버지 학력 수준, 그리고 직업지위로 구성한 사회경제적 지위 변인이 어머니의 양육 민감성과 온정을 예측하고 이는 유아기 자녀의 또래관계 부적응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양육행동의 매개적인 역할을 살핀 연구들이 주로 어머니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아버지 양육의 영향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온정성 뿐 아니라 아버지의 온정성을 포함한 가족과정모델을 검증해보고자 하였다.
또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교육적 가정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가정환경이 질적 수준이 유아의 발달을 예측하는 간접적인 경로 역시 가정해 볼 수 있다. 가족과정으로 양육의 민감성 및 온정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으나, 최근 양육의 정서적 측면 외에, 가정환경의 물리적 구성 및 부모-자녀 상호작용에서의 인지적인 자극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교육적 가정환경을 포함시키는 연구도 늘어나고 있다. Lee와 Kwak(2008)은 양육의 반응성 및 온정성을 정서적 양육행동으로 구분한다면, 학습적인 자극 및 언어적 자극은 학습적인 양육행동, 그리고 다양한 학습자료의 제공과 발달에 적합한 환경 구성 등은 물리적인 교육적 자극으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많은 연구자의 관심을 받아온 정서적인 양육행동과 구분되는 교육적인 가정환경의 역할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Linver, Brooks-Gunn과 Kohen(2002)은 낮은 가족 소득이 3-5세 유아기 자녀를 둔 어머니의 스트레스와 연관되며,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를 위한 학습적 자극과 언어적 상호작용 등 바람직한 가정환경 조성에 취약하게 되어 자녀의 인지발달과 문제행동 출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Guo와 Harris(2000)는 가족소득과 자녀의 인지적 발달 간에 가정의 인지적 자극 및 물리적 환경의 풍부함 등의 가족과정이 작용함을 밝힌 바 있다. Son과 Morrison(2010)의 연구에서도 교육적인 가정환경은 유아기 인지발달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는데, 교육적인 가정환경은 어머니의 교육수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하였고, Corwyn과 Bradley(2002)는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 때 인지적 자극이 풍부한 가정환경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으며, 교육적 가정환경은 인지발달과 문제행동에 영향을 미쳤다. 비슷한 연구결과로 Davis-Kean(2005)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수준과 가족소득이 자녀의 인지적 성취를 예측하는 경로에서 부모의 온정성과 별도로 책 읽어주기와 놀이적 상호작용과 같이 발달에 적합한 교육적 환경구성이 매개적 역할을 했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Schwartz, Lansford, Dodge, Pettit와 Bates(2013)은 학령전기 열악한 가정환경을 경험한 경우, 이후 학교입학 후 학업성취에 있어 지속적인 어려움을 보인다고 하여, 이 시기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국내 연구에서도 Lee와 Kwak(2008)은 가구소득과 교육수준으로 대표되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정환경검사(HOME: Home Observation Measurement of the Environment)로 측정한 가정환경의 질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 가정환경은 만 4세 자녀의 언어발달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Park과 Kim (2010) 역시 어머니의 교육적인 행동과 가정 내 문해환경이 어머니 교육수준과 가족소득과 영아기 언어발달 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유의한 경로로 작용함을 입증하였다. 하지만 국내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로써 양육의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의 역할을 구분하여 하나의 연구에서 함께 다룬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가정환경과 유아의 구체적인 언어능력 간 관계에 관한 몇몇 연구는 존재하지만,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이나 일반적인 인지능력을 다룬 연구는 부족하다. 부모의 온정성이나 교육적 가정환경의 특성이 유아의 대인관계 기술 및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행동 및 정서조절 능력과 같은 사회성 발달 측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한편, 최근 연구들은 아동의 사회적 유능성이 인지적 성취를 예측한다고 밝히고 있다(Denham & Brown, 2010; Elias & Haynes, 2008). Raver와 Knitzer(2002)에 따르면 유아기의 사회적 유능성은 학습준비도라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정서와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또래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경우, 주의집중력이 저하되며, 교사를 비롯한 성인으로부터 더 많은 지적과 제재를 받는 가운데 인지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빼앗겨 학습 및 인지능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사회∙정서적 유능한 아동은 또래 및 성인에 의해 더 쉽게 수용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인지적 자극과 안내를 더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고 밝혀졌다. 물론 발달의 여러 영역은 상호호환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Bierman, Torres, Domitrovich, Gest와 Welsh(2009)의 연구에서 친사회적인 상호작용은 유아의 정서적 상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 고, 이는 학습활동을 도왔으며, 성공적인 인지활동은 다시 친사회적인 상호작용으로 이어졌다. Girard 등(2014) 역시 언어발달이 늦는 유아는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보이며, 점차 놀이를 통한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되고, 그 결과 이후 언어발달이 더 뒤쳐지게 된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망이 급속하게 확장되는 유아기에 사회적 자신감과 상호작용의 기술(협동, 양보, 도움주기)이 발달한 경우, 어린이집과 같은 교육적 환경에 쉽게 적응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인지발달을 도울 것이라는 가정(Denham & Brown, 2010)에 근거하여 이를 검증하고자 한다. 기존의 연구자들은 주로 학교 적응이 시작되는 학령기 초기 아동을 대상으로 사회적 유능성이 학습적 능력이나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본 연구에서는 유아기의 사회정서발달과 인지발달에 개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하나의 분석틀에 포함하여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유아 발달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유아의 사회정서발달 중 사회적 유능성에 초점을 두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부모 온정성이나 교육적 가정환경이라는 가족 과정을 통해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치며, 이 사회적 유능성이 인지발달을 예측하리라고 가정하고 이 관계를 검증해보고자 한다. Rubin, Begle과 McDonald(2012)은 사회적 유능성을 사회적 관계에서 개인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즉, 본인이 사회적 관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상대방의 사회적 신호를 이해하고, 관계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능력을 사회적 유능성이라 보았다. 유아기 발달과 함께 또래와 수평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회적 유능성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으로 유능한 유아는 놀이상황에 자연스럽게 진입하고, 또래의 사회적인 신호를 잘 읽으며, 행동과 감정의 조절을 통해 협동 및 공유와 같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어가는데 반해, 이 시기 사회적 유능성의 부족은 놀이 상황에서 공격적 행동이나 또래관계에 대한 위축과 소외로 나타나게 된다(Denham, 2006; Ladd, 2005; Rubin et al., 2012).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온정적인 양육과 교육적인 가정환경을 통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파악하고, 이 사회적 유능성이 다시 유아의 인지발달을 예측하는 역할 역시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상의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 고찰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가구소득과 부모의 학력이라는 두 변수를 예측변수로 하여 유아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모형을 검증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가구소득과 부모의 학력수준이 온정적인 양육행동과 교육적인 가정환경을 매개로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및 인지발달을 예측하는 연구모형을 구성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즉,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를 설명하는 가족과정으로 부모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을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양육의 온정성을 구성할 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료를 모두 활용하였다는 데에서 연구의 차별성을 찾을 수 있다. 연구의 개념적 모형은 다음의 Figure 1과 같다. 개념적 모형을 통해 검증하고자 하는 연구가설은 다음과 같다.
  • <연구가설 1>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족소득 과 부모학력)는 부모의 온정을 통 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 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할 것이다.

  • <연구가설 2>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족소 득과 부모학력)는 교육적 가정환 경을 통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과 인지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할 것이다.

  • <연구가설 3>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로 예측 된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은 인지 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할 것이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아동패널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한국아동패널연구의 5차년도 자료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한국아동패널은 2008년 1차년도 조사를 시작으로 2013년도 6차년도 조사까지 완료되었으며, 아동 및 가족 특성 등 다양한 변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06년도 기준 연간 분만건수가 500건 이상인 표본 의료기관에서 2008년 4월부터 7월 사이에 출생한 신생아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1차년도에는 2,150가구, 2차년도에는 1,904가구, 3차년도에는 1,802가구, 그리고 4차년도에는 1,754가구가 연구에 참여하였다. 5차년도에는 총 1,703 가구에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본 연구에서는 이 중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변인과 인지발달 설문에 모두 응한 1,013가구를 분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 중 남아는 524명 (51.7%), 여아는 489명 (48.3%)이었으며, 유아의 월령은 최소 49개월에서 최대 55개월로 만 4세에 해당되었고, 평균월령은 약 51.86(SD = 1.24) 개월이었다.

2. 연구도구

1)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각각 가족소득과 부모의 학력수준으로 나타냈다. 가족소득은 월평균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산하고, 각종 세금 및 연금 보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을 만원 단위로 질문하였으며, 본 연구에 참여한 가족의 가구소득 평균은 450.15만원 (SD = 394.73)이었다. 부모의 학력수준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학력을 각각 교육연한으로 변환한 뒤 (초졸 = 6년, 중졸 = 9년, 고졸 = 12년, 전문대 졸 = 14년, 대졸 = 16년, 대학원 졸 = 18년), 보다 높은 학력을 가진 부모 쪽의 응답치로 부모 학력수준 변인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부모의 학력수준 변인의 구성방식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교육적 가정환경 간의 관계를 연구한 선행연구(Davis-Kean, 2005; Merz et al., 2014)의 산출방식에 근거하였다. Davis-Kean(2005)에 따르면, 어머니나 아버지 한쪽만의 교육수준을 사용하기 보다는 ‘가구 내에 존재하는 최고 학력’을 사용하면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어머니와 아버지 자료가 모두 존재하는 대규모 자료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 어머니 학력연한은 평균 14.31(SD = 1.91)년, 아버지 학력연한은 평균 14.64(SD = 2.03)년이었으며, 분석에 사용된 부모학력의 평균은 15.00(SD = 1.89)년이었다.

2) 부모 온정성

부모 온정성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회적 양육유형 점수를 이용하여 잠재변인을 구성하였다. Bornstein 등(1996)이 개발한 The Parenting Style Questionnaire (PSQ)을 사용하여 측정한 어머니와 아버지 응답의 이 설문은 사회적인 양육유형, 가르치는 양육유형, 한계설정 양육유형의 세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부모의 온정성과 반응성을 나타내는 사회적인 양육유형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선행연구에서 발달 초기 부모양육의 민감성과 온정성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기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및 인지발달 간 관계를 설명하는 가족과정으로서 부모 온정성의 역할을 검증하기 위하여 이 하위변인을 선정하였다. 사회적 양육유형은 ‘나는 우리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애정적이며 따뜻한 관심을 보인다’와 같은 5점 리커트 척도 12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온정적인 양육행동을 의미한다. 각 척도의 내적 일관성은 어머니 Cronbach's alpha = .77, 아버지 Cronbach's alpha = .81이었다.

3) 교육적 가정환경

유아를 위한 교육적 가정환경은 Caldwell과 Bradley(2003)의 유아가정환경검사(Early Childhood Home observation for measurement of the environment: EC-HOME) 척도를 이용하여 측정되었다. EC-HOME은 3-6세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의 전반적인 양육환경의 질을 묻는 총 55문항으로 구성된 측정도구이다. 실시방법은 실시 방법은 문항에 따라 면접, 관찰, 및 면접/관찰의 방법이 사용된다. 사전 훈련을 거친 면접자가 각 가정을 방문하여 어머니와의 면접 및 관찰을 통해 각 문항에 대해 ‘예’(1점) 또는 ‘아니오’(0점)로 기록하도록 되어 있다(Kim et al., 2012). 본 척도의 총 8개 하위요인 중 교육적 가정환경의 지표로 선행연구에서 사용된(Linver et al., 2002; Son & Morrison, 2010) 학습자료, 언어 자극, 교육적 자극, 그리고 다양성의 4개 영역, 32개 문항의 점수를 합산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학습자료(Learning materials)는 총 11문항으로 이루어졌으며,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난감, 책, 게임에 대한 아동의 접근 가능성을 측정하며, 학습에 대한 부모의 열의를 질문하는 문항도 포함되어 있다. 언어 자극(Language stimulation)은 부모가 대화, 모델링, 직접적인 지도 등을 통해 자녀의 언어발달을 독려하려는 것을 의미하는 7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적 자극(Academic stimulation)은 모든 문항이 면접을 통해 응답되며 부모가 유아기의 중요한 지식이나 기술 습득에 대하여 격려하고, 학습에 관여하는지에 대해 묻는 5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다양성(Variety)은 총 9문항으로 자녀에게 풍부한 경험과 다양성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가족의 생활 방식에 대해 질문하였다. 본 연구에서 하위요인별 신뢰도(Cronbach's alpha)는 학습자료 .61, 언어 자극 .55, 교육적 자극 .70, 다양성 .53으로 나타났다. 국내외의 EC-HOME 척도 사용의 사례를 살펴보면 일부 하위영역의 내적일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지만 (Bradley, Corwyn, McAdoo, & García Coll, 2001; Leventhal, Martin, & Brooks-Gunn, 2004), 전체 문항 총점(Bradley et al., 2001; Lee & Kwak, 2008; Merz et al., 2014)이나, 교육적 가정환경 4개 요인의 총점(Klebanov, Brooks-Gunn, & Duncan, 1994; Linver et al., 2002; Son & Morrison, 2010)의 신뢰도는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이에 근거하여 본 연구에서도 하위영역 별 점수를 개별 변인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총점으로 교육적 가정환경 변인을 구성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4개 영역의 점수를 합산한 교육적 가정환경 점수의 내적 일치도는 Cronbach's alpha = .77으로 바람직한 수준이었다.

4)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본 연구에서 구성한 잠재변인인 사회적 유능성은 유아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형성하고, 공격적이거나 위축된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은 어린이집 교사가 응답한 아동의 놀이상호작용, 놀이방해, 놀이단절의 세 변인으로 구성하였다. 한국아동패널에서 이 세 변인은 The Penn Interactive Peer Play Scale (PIPPS: Fantuzzo, Coolahan, Mendez, McDermott, & Sutton-Smith, 1998)의 한국어판을 통해 측정하였다. 이 척도는 세 가지 관찰 범주인 놀이상호작용, 놀이방해, 놀이단절에 대해 1점부터 4점의 리커트척도로 평가하는 평정척도로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상호작용은 친사회적 행동, 대인 간 기술, 자기통제, 그리고 언어적 주장과 관련된 긍정적인 행동에 관한 9개의 문항(Cronbach's alpha = .77)으로 구성되어 있다. 놀이방해는 유아가 보이는 공격적 행동과 자기 통제력의 부족을 반영하는 행동을 13개의 문항으로 측정하였고(Cronbach's alpha = .85), 놀이단절은 놀이상황에서 유아가 보이는 위축과 회피 등 사회적 상호작용에서의 부정적인 행동을 측정하는 8개의 문항으로 측정하였다(Cronbach's alpha = .83).

5) 유아의 인지발달

유아의 인지발달은 유아 연령에 기대되는 지각, 기억, 상징적 사고와 표상, 논리적 추론, 문제해결, 공간개념, 분류 및 서열화 능력 등 일련의 인지적 능력의 습득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인지발달은 Lee 등(2008)의 영유아 언어, 인지, 사회․정서발달 평가도구 중 인지발달 영역 점수를 사용하였다. 유아의 연령에 적합한 인지적 특성을 보이는지를 묻는 ‘예/아니오’의 이분척도 13개 문항에 교사가 응답하였다. 이들 문항은 지각(예: 얼굴 특징이나 신체 특징이 있는 사람을 그린다.), 기억(예: 과거의 일을 네 가지 정도 기억한다.), 상징적 사고/표상(예: 실제 사물을 직접 보지 않고도 표상한다.), 논리적 추론(예: 네 가지 장면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에서 이야기의 전후관계를 안다.), 문제해결(예: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이나 전략을 모색한다.), 공간 개념(예: 옆과 사이의 개념을 안다.), 분류(예: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속성을 고려하여 사물을 분류한다.), 정보수집 및 조작(예: 새로운 사물을 관찰할 때, 감각 외에 다른 자원을 사용한다.), 서열화(예: 5개 이상의 사물을 한 가지 속성에 따라 순서대로 놓는다.), 수리적 책략 사용(예: 7개의 구체물의 수를 센다.), 패턴 만들기(예: A-B 패턴을 2회 이상 모방한다.)의 11개 지표로 구성된다. 원점수 총점의 가능한 범위는 0-13점이며, 본 연구에서는 변환된 표준점수를 분석에 사용하였다. 인지발달의 표준점수는 검사도구 지침서에 따라 표준편차 15인 분포를 만들어 표준점수 = 100 + (원점수-평균/표준편차)의 공식을 사용하여 산출되었다(Lee et al., 2008). 본 연구에서 인지발달 척도의 내적 일관성은 Cronbach's alpha = .79였다. 분석변인의 기술통계량은 Table 1에 제시되어 있다.

3.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제시한 개념적 모델을 검증하기 위하여 AMOS 21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구조방정식모델링(Structural Equation Modeling)으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그 외에 SPSS 21.0을 사용하여 분석변인의 기술적 통계분석과 상관관계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변인들 간 상관관계

먼저 구조방정식 모델에 포함된 관측변인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이변량상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는 Table 2에 정리되어 있다. 가족소득은 부모 온정성 및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변인 및 인지발달과 유의한 상관이 없었다. 가족소득에 비해 부모의 교육수준이 더 많은 양육 및 유아 변인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아버지 온정성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 변인과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이 외의 관계에서는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 부모의 온정성, 교육적인 가정환경,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 간에 전반적으로 약하지만 유의한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2. 개념적 모형의 검증

다음은 구조방정식모델링 기법을 사용하여 가족 소득이 부모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을 통해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 그리고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모형을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Figure 2에 제시되어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모델적합도는 χ2(14) = 72.396 (p < .001), CFI = .897, TLI = .784, RMSEA = .066 (.051∼.086)로 각 지표가 권장하는 바람직한 모델적합도 수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소득이 높을수록 가정 내 양육환경의 교육적 자극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가족소득이 부모의 온정성을 유의하게 예측하지 않았다. 교육적인 양육환경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반면, 부모의 온정적인 양육행동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 모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가족소득이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력 역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부모의 교육수준이 자녀 발달을 예측하는 모형을 검증하였다. 분석의 결과는 Figure 3에 제시되어 있다. 모델적합도 부분에서 가족소득을 예측변수로 하는 모형과 비교하여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χ2(14) = 69.431 (p < .001), CFI = .907, TLI = .798, RMSEA = .065(.051 ∼.079)로 주어진 자료가 연구모형에 적절하게 부합하는 정도가 각 지표의 기준에 충분히 미치지 못하였다. 부모의 교육수준은 부모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 모두를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교육적 가정환경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을 긍정적으로 예측하였고, 사회적 유능성이 자녀의 인지발달에 유의한 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부모의 온정성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이나 인지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하지 않았다.

3. 수정모형의 검증

앞서 연구에서 제시한 연구모형의 통계적 검증 결과, 모델적합도가 낮으며,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유아의 발달을 예측하는 기제로 포함시킨 부모 온정성을 통한 경로에서 유의한 영향력이 발견되지 않아, 모형의 수정이 요구되었다. 특히 가족소득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을 예측하는 첫 번째 모형은 모델적합도가 떨어지고, 가족소득이 부모의 온정성 뿐 아니라 사회적 유능성 및 인지발달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처음 설정한 개념적 모형에 본 자료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모형 모두에서 부모의 온정성은 유아의 발달적 결과와 유의한 관계를 보이지 않아, 가족과정의 일부로 가정되었던 매개효과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부모의 온정성 보다는 교육적 가정환경을 통해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이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을 연결하는 매개변인으로 교육적 가정환경만을 채택하여 수정모형을 구성하게 되었다. 그 결과 부모 온정성 변수 및 인지발달로의 직접경로를 제외한 수정 모형을 구성하고 이를 검증하였다. 다음의 Figure 45는 각각 가족 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교육적인 가정환경을 통해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나타낸 모델의 분석 결과를 나타낸다.
먼저 가족소득이 자녀발달을 예측하는 모형은 적절한 모델적합도를 보였다. 즉, χ2(7) = 31.08 (p < .001), CFI = .972, TLI = .915, RMSEA = .058(.038∼.080)으로 주어진 자료가 수정된 연구모형에 바람직한 수준에서 부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변인 간 경로의 통계적 유의도를 살펴보면, 가족소득은 교육적 가정환경을 유의하게 예측하여(β = .09, p < .01), 가족소득이 높을수록 부모가 자녀에게 인지적 자극을 주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을 조성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교육적 가정환경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β = .18, p < .001)과 인지발달(β = .10, p < .001)에 유의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즉, 인지적인 경험과 교육적인 상호작용이 풍부한 가정양육환경은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의 증가와 공격적 행동 및 사회적 위축의 감소를 예측하며, 유아의 긍정적인 인지발달과 관련됨을 시사한다. 나아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은 인지발달을 유의하게 예측하여 (β = .49, p < .001), 가족소득과 교육적 가정환경의 질에 의해 예측된 사회적 유능성이 인지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된 경로의 유의성이 증명되었다. 한편 가족소득과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 간의 직접적인 경로는 유의하지 않았다.
이어서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나는 가족소득이 교육적 가정환경의 매개효과를 통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및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설을 통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하여, 간접효과를 산출하였다. AMOS에서는 부트스트래핑기법을 통해 각 변인이 다른 변인에게 미치는 모든 가능한 간접효과를 합산한 총간접효과만을 산출하므로, 우선 총간접효과의 표준화된 계수의 크기와 유의성을 살피고, 이후 교육적 가정환경의 매개효과 검증을 위해서 개별적 매개경로의 간접영향의 계산이 가능한 Sobel 검증(Sobel, 1982)을 실시하였다. 먼저 가족소득이 유아의 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표준화 계수 = .02 (p < .01)로 유의한 반면, 가족소득이 유아 인지발달에 미치는 총간접효과는 표준화된 계수 = .003 (n.s.)로 유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Sobel 검증을 통해 가족소득과 유아발달 간 관계에서 교육적 가정환경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가족소득 → 교육적 가정환경 → 사회적 유능성의 간접효과는 z = 5.00(p < .001)로 유의하였으며, 가족소득 → 교육적 가정환경 → 인지발달의 간접효과 역시 유의하여 (z = 3.53, p < .001) 교육적 가정환경의 매개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부모의 교육수준이 자녀발달을 예측하는 모형을 검증하였다. 그 결과 부모의 교육수준은 교육적 가정환경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β = .21, p < .001). 교육적인 가정환경은 사회적 유능성(β = .18, p < .001)과 인지발달(β = .10, p < .001) 모두에 유의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유능성은 인지발달을 유의하 게 예측하여(β = .49, p < .001) 연구가설을 지지하였다. 즉,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 때 양육환경 내에 교육적이고 인지적인 자극과 경험이 풍부해지며, 그 결과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발달과 인지발달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수정된 부모 교육수준 모형의 모델적합도 역시 양호한 수준으로 적합도 지수의 수치는 각각 χ2(7) = 45.15 (p < .001), CFI = .958, TLI = .893, RMSEA = .054(.034∼.076)이었다.
부모의 교육수준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에 미치는 총간접효과는 AMOS 프로그램으로 산출되었는데, 각각 표준화 계수 = .037(p < .05)와 .046(p < .05)로 유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부모의 교육수준은 가정환경을 통해 사회적 적응에 유의한 간접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모교육수준이 사회적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음을 고려할 때, 교육적 가정환경, 교육적 가정환경 → 사회적 적응이라는 두 가지 간접경로를 통해 인지발달을 예측하였다. 이후 교육적 가정환경을 통한 개별 간접효과를 살펴보기 위한 Sobel 검증결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교육적 가정환경을 매개로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에 미치는 간접효과의 Sobel 값은 각각 z = 3.90 (p < .001), z = 3.12 (p < .0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즉 가정의 교육적인 양육환경은 부모 교육수준이 자녀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게 매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Ⅳ.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가족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양육의 온정성과 교육적인 가정환경이라는 가족가정을 통해 유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기제를 탐색하고 검증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한국아동패널의 자료를 사용하여 만 4세 자녀를 둔 1,018 가족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하였다. 가족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이 부모의 온정성과 교육적환경을 통해 자녀 발달을 예측하는 연구모형의 검증 결과, 가족소득 및 부모 교육수준, 부모의 온정성 그리고 자녀의 발달 간의 경로가 유의하게 연계되지 못하였고, 모델적합도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아 연구모형을 수정하였다. 따라서 부모 온정성을 연구모형에서 제외하고 교육적 가정환경만을 포함한 수정모형이 채택되었으며,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부모 온정성을 통해 자녀의 발달을 예측하리라는 연구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가족소득은 부모 양육행동의 온정성을 유의하게 예측하지 않았으며, 부모 학력은 부모의 온정성을 유의하게 예측하였으나, 부모 온정성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 발달의 유의한 예측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부모 온정성을 포함한 연구모형을 수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전의 여러 연구 (Jackson, Brooks-Gunn, Huang, & Glassman, 2000; S. H. Kim, 2014; Linver et al., 2002; McLoyd, 1990; Mistry et al., 2002)에서 부모의 양육행동의 역할이 밝혀진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즉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성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의 발달 사이에서 유의한 매개효과를 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모델에서는 온정성과 교육적 가정환경이 함께 매개변인으로 포함되었다. 온정성이라는 양육행동의 한 속성을 반영하는 변인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고 다양한 자극과 경험, 환경의 제공을 의미하는 교육적 가정환경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해 나타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어머니의 온정성의 중요한 역할이 일관되게 밝혀졌음을 고려할 때, 어머니와 아버지 온정성 각각의 영향력을 살펴볼 경우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으므로 어머니와 아버지의 온정성의 역할을 비교하는 추후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교육적 가정환경을 통해 자녀 발달을 예측하리라는 연구가 설은 지지되었다. 가족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은 모두 가정환경 내 교육적 자극요인들을 유의하게 예측하였다. 즉,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유아기 자녀에게 인지적, 언어적 자극을 주고, 다양한 교육적 소재와 경험을 제공하는 환경이 조성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경제적 지위와 가정환경의 질적 수준 간에 유의한 관계를 밝힌 선행연구(Davis-Kean, 2005; Guo & Harris, 2000; Lee & Kwak, 2008; Linver et al., 2002; Son & Morrison, 2010)를 지지한다. 두 모형의 분석치를 살펴보면 부모의 교육수준을 독립변인으로 한 모형의 모형적합도가 더 우수하였으며, 가족소득에 비해서 부모의 교육수준이 인지적으로 풍부한 가정환경의 수준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서, 빈곤과 같은 경제적 요인 뿐 아니라 가족 내 인적 자본에 대해 이후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변인을 각각 개별적인 연구모형의 독립변인으로 사용함으로써, 가족소득과 부모 교육수준이 유아의 발달을 예측하는 영향력의 상이한 성격을 밝힐 수 있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어서 교육적인 가정환경은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하게 매개하였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가족 소득(Linver et al., 2002) 및 부모의 교육수준(Corwyn & Bradely, 2002)과 자녀의 공격성 등과 같은 행동적 문제 사이의 관계에서 가정환경이 매개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힌것과 맥락을 같이 하며,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자녀의 인지발달 간의 기제에서 교육적으로 풍부한 가정환경조성이라는 가족과정의 중요성을 밝힌 결과를 지지한다(Corwyn & Bradley, 2002; Davis-Kean, 2005; Guo & Harris, 2000; Lee & Kwak, 2008; Linver et al., 2002; Park & Kim, 2010). 본 연구결과는 부모 온정성과 같은 양육의 행동적 특성보다는 전반적인 가정환경에서 자극과 경험의 풍부함이 가지는 상대적 중요성이 강조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가족소득이 직접적으로 자녀 발달 변인을 예측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가족 소득이 화폐적 수치 또는 빈곤여부 그 자체로 유아의 발달을 결정하기 보다는 가족 내 심리적, 인적, 물리적 자원에 의해 구성되는 발달환경에 의해 간접적으로 자녀에게 전달된다고 볼 수 있다(Brooks-Gunn & Duncan, 1997). 이 환경은 물리적인 환경구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 내에 자녀 발달을 위한 일종의 과정(process)이 존재하는지 여부, 즉 연령에 맞는 놀이감과 활동을 제공되며, 유아기의 발달과업을 돕는 언어적, 비언어적 대화와 교육적인 상호작용이 오고가는 정도를 포함한다. 흥미롭게도 본 연구에서 가족소득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의 세 변인이나 인지발달점수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적 가정환경을 매개로한 간접효과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가족소득과 유아발달 간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있어 보다 다양한 기제의 탐색과 검증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동시에 본 연구 결과는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 및 인지발달을 연결하는 가족과정모델을 적용하여 그간 국내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교육적 가정환경의 매개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가정의 양육환경의 질적 수준을 통해 사회적 유능성에 영향을 미쳐 다시 유아의 인지발달을 예측한다는 연구가설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도출하였다. 즉, 가족소득과 부모의 교육수준 모두 교육적 가정환경의 질적 수준을 통해 유아의 사회적 유능성을 예측하였고, 사회적 유능성은 다시 인지발달을 예측하는 경로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가정 내에서 주어지는 학습적인 경험이나 교육적인 놀이감은 부모 또는 형제 간의 사회적인 관계의 교환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인지적인 자극은 주로 부모와의 언어적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데, 이런 경험이나 환경이 부족할 때 유아는 쉽게 지루해지거나 흥미를 잃고, 부모나 또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유아가 사회적 상호작용의 상황에서 나타내는 공격성이나 위축, 또는 갈등유발 행동 등은 다시 부적절한 부모의 양육 행동이나 교사의 제재를 유발하게 되며, 이는 인지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빼앗게 되어, 결과적으로 인지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Bradely & Corwyn, 2002; Raver & Knitzer, 2002). 이러한 연구결과는 부모의 교육수준과 가정환경의 질이 유아의 정서와 행동과 관련된 자기조절능력을 예측하고, 이 자기조절능력이 유아의 인지적 학교준비도를 예측한다는 연구결과(Merz et al., 2014)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결과는 유아가 정서와 행동을 적절히 조절하고, 사회적 관계 형성에 유능할 때, 이후 인지적 학교준비도와 성공적인 학업성취가 예견된다는 주장(Denham, 2006; Webster-Stratton & Reid, 2004)을 뒷받침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연구의 시사점과 동시에 본 연구는 여러 한계점을 가지며, 본 연구에서 탐색하지 못한 관계를 다룬 추후연구 역시 요구된다. 우선 본 연구는 기존에 존재하는 패널자료를 사용하였기에 자유로운 연구설계에 제한적이었다. 한국아동패널자료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변인, 교사가 응답한 자녀발달, 무엇보다도 조사원이 관찰과 면접을 병행하여 수집한 가정환경 특성과 같은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였지만, 자기조절능력과 같이 유아의 사회정서적 발달과 학습적 학교준비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Merz et al., 2014)이 측정되지 않아 연구모형에 포함할 수 없었다. 이후 연구에서는 아동의 자기조절능력을 포함하여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양육행동, 가정환경과 인지발달을 연계하는 경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연구자가 제시한 연구모형의 인과관계는, 비록 선행연구와 발달이론의 충분한 고찰을 바탕으로 설정되었으나, 통계적 유의성 자체가 인과관계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 설정된 연구가설의 인과성을 지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종단적 자료분석이므로 이후 자료에 사회적 유능성과 인지발달을 반영하는 변인이 측정된다면 추후연구로서 본 모델의 종단연구가 가능할 것이다.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발달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발달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그 지속여부 역시 발달영역에 따라 다양하므로(Brooks-Gunn & Duncan, 1997; Duncan et al., 1998; Lee et al., 2010), 종단연구를 통해 학교 입학 이후 사회성 및 인지발달, 또는 학교적응과 관련된 장기적 추적이 요구된다.
이 연구의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교육적인 가정환경 조성을 다루는 부모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을 들 수 있다. Bradley(1993)는 영유아기 가정의 양육환경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관련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 가정환경의 질적 수준은 부모교육이나 중재프로그램을 통해 효과적으로 향상되는 경향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 때 자녀가 성장하는 양육환경이 발달에 적합하도록 조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제적, 인적 자원이 부족한 가족을 대상으로 유아기 자녀를 위해 교육적인 가정환경 조성을 도울 수 있는 부모교육 또는 중재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적인 영유아발달검사를 실시할 때, 영유아 연령에 해당하는, 부모의 바람직한 언어적, 인지적 자극의 예시를 영상자료로 제작하여 부모에게 제시하거나, 역할놀이를 활용한 간단한 부모교육프로그램을 병행할 수 있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가족을 위해 교육적 가정환경 구성에 필요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역시 생각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유아기 자녀의 발달에 적합한 장난감과 도서, 멀티미디어 자료의 목록을 구성하고, 지역의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대여하여, 가정 내 교육적 환경구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Figure 1
Figure 1
The conceptual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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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Figure 2
Proposed model predicting child’s development with family in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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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Figure 3
Proposed model predicting child’s outcome with parent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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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Figure 4
Modified model predicting child’s outcome with family in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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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Figure 5
Modified model predicting child’s outcome with parent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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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Descriptive statistics of analytical variables
N Min Max Mean SD
Family income (10,000 won) 1008 0 6000 450.15 394.73
Parent education (year) 1011 9 18 15.00 1.89
Mother warmth 999 22 57 42.26 4.66
Father warmth 964 20 60 40.90 5.41
Home learning environment 1009 5 32 28.65 2.50
Play interaction 1013 9 36 27.95 3.52
Play disruption 1013 14 47 26.57 5.95
Play disconnection 1013 8 26 12.47 3.59
Cognitive development 1013 58.90 118.07 102.64 13.25
<Table 2>
Zero-order correlations among the analytical variables
1. 2. 3. 4. 5. 6. 7. 8.
1. Family income
2. Parent education .18***
3. Mother warmth .02 .08**
4. Father warmth .05 .17*** .26***
5. Home environment .09** .21*** .17*** .09**
6. Play interaction -.02 .01 .08* .05 .16***
7. Play disruption .01 -.10*** -.07* -.02 -.10** -.40***
8. Play disconnection -.04 -.02 -.09* -.05 -.52*** .42***
9. Cognitive development -.01 .11*** .08* .03 .19*** -.09** -.21*** -.32***

* p < .05.

** p < .01.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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