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E-Submission | Sitemap | Editorial Office |  
top_img
Korean J Child Stud > Volume 36(5); 2015 > Article
모래놀이치료를 통한 지적장애 남아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sandplay therapy case of an elementary school-aged boy who was mentally handicapped for the purposes of understanding his psyche. The goal of the therapy was to help him to adjust more appropriately to situations he commonly encountered within the free and protected space made possible during sandplay therapy. Fifty-five therapy sessions were held. The client showed a lack of fundamental care, which was accompanied with regression in the initial phase of therapy (1∼14, my situations & regression). In the intermediate phase of therapy (15∼52, rebirth), he experienced rebirth and grew psychologically with the death of both a spider and a king snake. In the final phase of therapy (53∼55, the acquisition of treasure), he finished his journey with the acquisition of treasure in a free and protected space. By exhibiting a similar psyche with non-handicapped boys, this study confirmed an archetypal pattern existing even in a boy who was mentally handicapped.

Ⅰ. 서 론

본 연구는 선천적으로 지적인 장애가 있어 지적인 성취와 사회적인 관계에서의 어려움이 모래놀이치료로 완화되는지와 더불어 지적인 장애아동의 정신세계를 분석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탐색하고자 하였다. DSM-5(APA, 2013)에 따르면 지적장애는 다음 3가지의 진단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표준화된 지능검사로 확인된 지적기능(추론, 문제 해결, 계획, 추상적 사고, 판단, 학업, 경험학습)에 결함이 있다. 두 번째, 적응기능의 결함으로 독립성과 사회적 책임 의식에 필요한 발달학적, 사회문화적 표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적응결함으로 인해 다양한 환경(가정, 학교, 일터, 공동체)에서 한 가지 이상의 일상활동(의사소통, 사회적 참여, 독립적 생활) 기능에 제한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지적결함과 적응기능의 결함은 발달시기 동안에 시작된다. 지적인 발달에서 지체를 보이는 아동은 신체적인 기능의 손상은 거의 없으나 또래와 같은 정상적인 발달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못한 상태이거나 다양한 심리적인 상처로 인하여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사회성 결함을 지닌다(Kim, 2009; Kim & Lee, 2004; Lee, 2004).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동은 인지적인 어려움으로 외부로부터 지나친 관여나 지시를 받아 삶의 온전한 주체로 생활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이는 위축된 행동이나 부정적인 자아개념으로 표현될 수 있다(Kim, 2009; Lee & Lee, 2000). 또한 자칫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인지적인 어려움에만 초점을 두어 인지적인 측면으로만 지적장애 아동을 도우려고 하는데 이들은 사회장면에서 놀림의 대상이 되기 쉽고 이런 자신의 상황에 대한 이해나 대처능력 부족으로 인해 계속되는 좌절감과 마음의 상처가 이차적인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어(Lee, 2004) 이들을 위한 심리적인 지원이나 치료가 필요하다.
지적인 장애 아동에게는 인지적으로 제약이 적은 심리치료가 필요하다. 모래놀이치료는 모래상자에 소품들을 가지고 마음의 세계를 만드는 것으로 거의 언어에 의존하지 않는 심리치료법이다. 모래놀이치료가 내면적인 억압으로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음성틱 아동(Jeon, 2005)과 선택적 함묵증 아동(Sim 2012b)에게 언어를 대신할 수 있는 놀이가 되고 그리고 언어와 인지적인 능력에 한계가 있는 유아에게도 효과적이듯이(Amatruda, 2000; Heathcote, 2009; Heiko, 2004; Punnett, 2009; Sim, 2008; Troudart, 2004; Yoon, 2008, 2010), 모래놀이치료는 인지적인 어려움이 있는 지적장애 아동에게도 어려움 완화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래놀이치료에서 내담자는 치료자와 모자일체성을 이루어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창조적인 퇴행을 하고 손상된 어머니의 이미지를 회복하게 해 주는 자궁과 같은 부화기의 상황을 제공받는다(Weinrib, 2004). 또한 모래놀이치료는 자유롭고 보호된 공간(free and protected space)을 제공한다. “자유롭고 보호된 공간”이라는 말은 모래놀이치료에 분석심리학적인 개념을 도입한 Kalff(2003)가 주창한 개념으로 내담자의 자기(the Self)가 공간에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치료자는 해석이나 확충 없이 침묵해야 함을 의미한다. “보호된다”는 말은 긴장을 붙들고 견디게 해 주어 무의식의 초월적 기능(transcendent function)이 활성화되게 한다는 말이다(Chambers, 2006). 의식과 무의식은 초월적 기능을 만들어 내는 두 개의 요소이며, 초월적이라 함은 두 요소의 통합을 통하여 하나의 다른 관점으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으로 두 대극의 대면은 그 긴장을 통해 살아 있는 제 3의 것을 만들어 낸다(Rhi, 1998). 다시 말하면, 무의식의 초월적 기능이란 우리 정신에서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정신요소들이 팽팽하게 맞설 때, 무의식에서 하나의 상징을 만들어내면서 그 두 요소를 통합한다는 것이다(Kim, 2001). 이런 초월적 기능으로 내담자는 삶에 대해 완전히 다른 관점을 갖게 될 수 있다(Kalff, 2003).
연금술에서의 작업은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내적인 변환(inner transformation)의 한 패러다임이다(Turner, 2005). Jung(2004)은 연금술의 책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연금술적인 상징과 자기 환자의 꿈에 나타나는 상징이 비슷한 것을 보고 놀랐다. 연금술에서 금속을 황금으로 바꾸는 것은 불순한 것을 순수한 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연금술사들은 무지에서 영적인 깨달음의 여행을 이렇게 묘사하고(Wilkinson, 2008), 영적 자아를 변모시키는 고도의 상징적 과정을 연금술로 나타내기도 한다(Fontana, 1998). 그리고 연금술이 심리적인 과정이고 연금술사들이 갈망하던 현자의 금(philosophical gold)이 인간 정신의 목표인 개성화(individuation)와 유사하다(Wells, 2013). 다시 말해, Jung학파는 연금술을 내면의 여행으로 영원한 자기(the eternal Self)로 향하게 이끄는 훈련, 수련의 과정이라고 보며, 연금술의 기본 물질이 여러 변형과정을 거쳐 완전한 상태에 이르게 되는데 기본 물질의 최종 완성은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 깨달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Turner, 2005). 모래놀이치료 과정에서 연금술사들이 설명하는 공정(opus)의 단계들이 종종 보여진다(Wells, 2013).
연금술과 같은 변형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모래놀이치료에서는 외상, 관계문제, 개인의 성장, 자기(the Self)의 통합과 변환 같은 다양한 삶의 사건들이 다루어져(Boik & Goodwin, 2000; Sim, 2012a, 2012b, 2014) 내담자의 어려움이나 부적응이 완화되고 치유가 일어난다. 그래서 모래놀이치료를 통해 자아가 발달할 뿐 아니라 사회성이 발달하여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개선될 수 있고(Kim, 1996; Sim, 2011a, 2011b, 2014), 공격성의 감소와 자아존중감 및 대인관계에 증진이 있고(Choi, 2010; Kim & Lee, 2011), 불안정한 모자관계로 인한 음성틱이 완화되기도 한다(Jeon, 2005).
국내에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동들에게 다양한 치료법으로 일정한 프로그램이나 심리치료를 실시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완화시키는데 초점을 둔 연구들이 있다(Kim 2009; Kuk & Youn, 1999; Lee, 2004; Lee & Lee, 2000; Lim, 2002; Lim & Lee, 2004; Park & Lee, 2014). 그런데 이런 연구들은 지적장애 아동의 정신세계, 무의식의 세계 자체에 대한 정보를 주는데 한계가 있다. 만일 지적장애 아동들이 지적기능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무의식 세계가 일반 아동들과 비슷하다면 지적장애 아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활동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겠다. 자칫 우리는 지적인 장애아동을 지적인 결함에만 집중하여 정서적, 심리적인 면에서 아동을 보기 보다는 지적인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언어, 인지치료로 지시적이고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로 접근하기 쉽다. 그래서 일반아동과 지적장애 아동의 내면의 유사성을 밝히는 연구는 지적인 장애아동도 고유한 심리적 욕구가 있고 인격과 존엄성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라는 생각을 다시금 갖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로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모래놀이치료로 지적인 장애를 지닌 아동을 장기간에 걸쳐 치료하여 지적장애 아동의 정신세계를 밝힌 연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적장애 아동들이 지적인 성취에서 어려움은 있지만 이들의 정신세계가 일반 아동들과 다른지 아니면 같은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의 내담자는 모래놀이치료를 시작하며 지적장애 3급으로 진단 받은 초등학교 3학년 남아로 일반학교에 다니며 하루 일과 중 일정시간을 교내 특수학급에서 생활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모래놀이치료의 효과성과 더불어 모래놀이치료 과정에서의 놀이와 내담자가 만든 모래상자 내용의 주제를 분석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탐색하는 것으로 내담자의 심리검사 및 실생활에서의 변화과정을 살피면서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동의 정신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것이다. 이런 연구는 지적장애 아동의 무의식, 정신내면을 알게 해 지적인 장애아동에게 보다 적합한 심리적인 환경제공을 위해 학교 및 상담 현장에서 지적장애 아동의 교육, 생활지도, 상담 및 치료 등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지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동에게 모래놀이치료를 실시하여 모래놀이의 치료적인 효과와 더불어 지적인 장애아동의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더 큰 주안점을 둔다.

Ⅱ.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의 대상은 치료시작 당시 만 8.4개월의 초등학교 3학년 남아로 교실에서 학습을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내담자가 학급 내에서 또래관계도 어려우며, 장애진단이 없는 상태에서 교내 특수학급에서도 수업을 받고, 신체도 매우 약하고 왜소하며 지적수준도 유치원생 정도여서 정확한 진단과 더불어 심리치료를 받고자 학교 복지사선생님이 의뢰하였다. 치료를 시작하며 실시한 대학병원의 심리검사에서 IQ는 64로 정신연령은 5세 4개월, 사회연령은 5세 1개월이며 지적장애 3급으로 평가 받았다.
내담자 부(만 32세)는 내담자의 모를 만나 고등학교 몇 개월을 남기고 졸업을 못했는데 현재는 일용직으로 전기 공사를 하며 전국을 다녀 한 달에 한두 번 하루나 이틀 정도 집에 온다. 조모의 보고에 의하면, 모는 자녀에게 밥을 해 주지 않는 등 자녀양육에 소홀하였고, 모가 자녀를 돌보지 않아 부부의 다툼이 많았다. 내담자가 어렸을 때 모가 집을 나갔다가 7세경에 돌아오기도 하고 초등학교 1학년 초반까지 모와 함께 지냈으나 조모와 부가 법적인 이혼으로 모를 자녀와 분리해 놓은 상태이다. 모의 나이는 부와 동갑이라고 하나 불명확하고 모가 정신적으로 지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모(만 55세)는 아들부부가 이혼한 후부터 손자들을 양육하고 있다. 내담자는 1.7Kg의 미숙아로 8개월경에 태어나 3Kg이 될 때까지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내담자는 2학년 2학기 초까지 변을 바지에 쌌고 혼자서 학교에 가지 못해 조모가 교실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3년이 되었다. 내담자는 방과 후에는 혼자서 집 가까이 있는 공부방에 가기도 하나 언어적으로 발음이 부정확하고 눈 맞춤을 잘 하려하지 않는다. 학급에서 특별히 친한 친구가 없고 여자 친구들 중에 종종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 있다. 특수학급 수업 중에는 옆에 친구들과 경쟁적으로 쓰고 공부를 하지만 금방 산만해진다. 혼자 중얼거리거나 손장난 행동을 자주한다. 형은 초등 5학년(만 11세)으로 현재 학급에서는 무난한 학생으로 말썽은 피우지 않으나 학습장애가 있다.

2. 연구도구

1)심리평가

내담자가 심리검사 지시에 대한 이해에 한계가 있어 사전과 사후에 투사 심리검사로 HTP (House-Tree-Person)만을 실시하였다. 집-나무-사람(HTP)은 내담자의 환경에 대한 적응적인 태도와 무의식적인 감정과 갈등을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는 투사기법의 그림검사(Kang, 1999)이다. 비교를 위해 사전, 사후 투사검사는 Appendix 1에 제시한다.

2)모래놀이치료

내담자에게 2011년 4월 6일∼2013년 2월 22일까지, 2011년 겨울방학에 6주 동안 치료를 쉬다가 개학후 진행한 것과 2012년 초등학교 4학년 때는 격주로 치료가 진행 된 것 외에 1주일에 한번, 1시간씩 총 55회기의 모래놀이치료가 K대학교 모래놀이치료실에서 실시되었다. 모래놀이치료실은 모래상자들과 소품들이 있고 내담자가 원하면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모래놀이치료 전체 회기 사진은 Appendix 2에 제시한다.

3. 연구절차

1)연구설계 및 진행

모래놀이치료를 종결하고 수퍼비젼을 통해 모래상자의 내용을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회기별로 전사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숙독하여 모래상자의 흐름과 주제를 토대로 상담시기 및 제목을 결정하였다.

2)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려고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였다. 첫째, 내담자의 치료과정을 탐색하기 위하여 모래상자의 사진, 치료시간의 놀이, 수퍼비젼 내용을 활용하였다. 둘째, 분석심리학과 모래놀이치료 문헌을 참고하여 치료과정에서 펼쳐지는 주제와 상징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파악하였다. 이를 위해 모래놀이치료 수퍼비젼은 한국모래놀이치료학회가 공인하는 수퍼바이져에게 받았고 수퍼바이져의 지도 감독 내용은 내담자의 투사검사와 모래상자에 대한 분석과 해석에 관한 것이었다.

4. 사례개념화

내담자는 영아기부터 지적장애가 의심되는 모와 장기간 부재인 부로부터 적절한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돌봄을 받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내담자는 환경적으로 지적인 자극의 부재와 더불어 선천적으로 지적인 어려움이 있어 학업 성취나 또래와 관계를 맺는데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로 내담자는 많은 좌절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내담자가 경험한 불안, 좌절, 불만과 억압 등을 말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언어에 크게 의존 없이 내담자의 내면세계가 드러나며 치유가 일어나는 모래놀이치료를 실시하였다.

Ⅲ. 연구결과

1. 모래상자 및 실생활에서의 변화

모래놀이치료 총 55회기를 모래상자 내용의 주제를 토대로 상담초기, 상담중기, 상담말기로 구분해 본다.

1)상담초기 1∼14회기: 나의 상황 표현과 퇴행

상담초기는 1∼14회기(나의 상황 표현과 퇴행)이다. 1회기에 치료자는 내담자를 복도로 마중 나가 손을 잡고 들어오는데 손 크기의 권총을 재킷 속에 넣는다. 치료실에서 총과 칼, 방패, 비행기, 미사일 탱크, 자동차, 화살 등에 관심을 보인다. 탱크, 무기박스, 군용차, 모함과 빨간 화살촉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2회기에 알이 하나씩 있는 부부 새 두 쌍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알을 들고 “새끼가 나요?” 해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자 “왜 따뜻한 것이 필요해요?” 한다. 3회기 처음 모래상자 3-1회기에 파란 로봇을 모래상자에 놓으며 로봇 머리를 모래에 대고 모래를 먹게 한다. “여기 좋아해요. 배고프면 먹어요.”하며 로봇에게 모래를 먹인다. 두 번째 모래상자 3-2회기에 왕뱀을 모래상자에 놓았다가 나중에 내린다. 모래 속에서도 안 죽는다고 한다. 열쇠를 뱀을 놓았던 모래상자의 왼편에 묻고 나온다. 실생활에서 오늘까지 삼일 째 내담자가 혼자서 학교에 간다. 4회기의 놀이에서 아빠 뱀이 아기 뱀을 지키고, 형아 뱀이 애기 뱀을 구하기도 한다. 부모 공룡과 아기 공룡을 놓고 가족이라고 한다. “새끼는 우리가 키우자.”며 치료자에게 새끼 뱀을 가져온다. 모래상자에 자전거를 왼편에 잘 서게 놓는다. 실생활에서 전보다 싫은 것은 싫다는 표현이 강해진다.
5회기에는 치료실에 20cm 정도의 칼집이 있는 칼을 들고 온다. 커다란 알 공룡과 아기 도마뱀을 치료자가 예쁘게 키우라고 한다. 처음 모래상자 5-1회기는 델타샌드(모래에 밀랍을 넣어 형태를 만드는데 용이한 모래)로 가 노란 성을 찍어 놓고 칼로 자르는 놀이를 반복한다. 두 번째 모래상자 5-2회기에는 커다란 알 공룡, 아기 뱀과 아기 공룡을 모래에 놓고 아기 뱀과 아기 공룡을 모래에 묻는다. 6회기에 작은 6개의 공룡과 작은 도마뱀을 치료자 앞 방바닥에 놓으며 이쁘게 키우라고 한다. 델타샌드로 가 치료사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치료자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조모는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치료 받고 나서 안하던 일을 한다.”며 몰래 따라가 봤더니 애들에게 침을 뱉고 때리고 발로 찬다고 한다. 7회기 처음 모래상자 7-1회기에는 모래상자 반대편에 서서 아기 뱀 하나를 세로로 묻는다. 두 번째 모래상자 7-2회기는 델타샌드에서 붕어빵을 만드는 거라며 돈을 내야 한다며 값을 부르다가 그냥 먹으라고 “맛있다.”며 준다. “선생님, 내가 없으면 배고파요?”한다. “내가 있어야죠, 내가 이것도 잘해요, 내가 꼭 있어야 해요, 내가 다 해야 해요.”한다. 실생활에서 요즘은 전에 없이 밖에 나가서 잘 놀고 말귀를 알아듣는다고 한다. 8회기에 어미 닭을 내려놓으며 “어미가 있어야 하냐?”고 한다. 처음 모래상자 8-1회기에는 자전거를 달리게 하다가 정리장에 놓고 하얀 오토바이를 모래상자에서 굴린다. 오토바이가 뱀을 치고 높이 오르게 한다. 모래상자에 뱀과 오토바이를 가지고 가 서로 부딪치게 하다가 치운다. 두 번째 모래상자 8-2회기에는 작은 삽으로 델타샌드에서 삽질을 하며 군인 하나를 모래에 묻는다. 델타샌드에서 작은 접시로 계속 항아리에 모래를 넣는 놀이를 하다가 묻힌 군인이 나오자 상자 밖으로 군인을 던진다. 모래를 올려 밀대로 밀다가 칼로 4조각을 낸다. 실생활에서 조모는 내담자가 요즘 정말 많이 좋아졌고 이제 학교도 혼자서 간다고 한다.
9회기는 군인들을 방바닥에 세우고 총을 쏴 묻자 “내 마음”이란다. 모래상자에 작은 도마뱀과 부모 큰 도마뱀을 놓는다. 큰 도마뱀에게 모래를 좀 뿌리기도 한다. 도끼로 모래상자 중앙을 몇 번 치고 “새끼 도마뱀이 죽었으니까, 묻는다.”며 작은 도마뱀을 뒤집어 배가 나오게 하고 모래를 조금 뿌린다. 실생활에서 내담자가 더 밝아졌고 나쁜 짓을 한 것을 본인이 안다고 한다. 10회기에는 부모 도마뱀이 새끼 도마뱀을 돌본다. 처음 모래상자 10-1회기에는 모래상자에 사다리 두 개를 겹쳐 놓는다. 놀이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고 사과를 나누어 반쪽을 치료자에게 준다. 프라이팬으로 물고기를 요리한다. 엄마 펭귄을 찾는데 어미가 없자 “엄마가 새끼 안돌봐 주었어요.”한다. 두 번째 모래상자 10-2회기에는 왕뱀을 들어 놓는다. 살색 전갈의 고리를 왕뱀에게 건다. 왕뱀을 상자에서 가져와 들고 총으로 거칠게 쏜다. 치료자에게도 총을 주어 함께 왕뱀을 쐈다. 실생활에서 이제 TV의 글씨를 읽는데 “흙” 같은 받침이 있는 글자는 잘 읽지 못한다. 내담자는 예전과 달리 조모에게 “사랑해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
11회기 모래상자에 도르래가 달린 배를 놓고 민다. 곽에 새끼 뱀을 넣는다. 긴 뱀들이 도둑이라며 푸는 삽으로 뱀을 때린다. 새끼를 괴롭히면 엄마가 온다. 탁자 위 토끼가 2마리 코브라를 공격한다. 코브라와 새끼 뱀이 싸운다. 뱀들이 도마뱀과 악어를 공격한다. 함에 중간 크기 뱀을 넣고 “우리 도둑이죠, 도둑이 아니고 인간이다.”한다. 아기 인형에게 젖병을 물린다. 게를 들고 어미 게를 찾는다. 계속 효과음을 내며 힘있게 놀이를 한다. 치료실에서 무엇, 왜라는 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줄었다. 12회기에는 새끼 도마뱀과 새끼 뱀을 곽에 넣으며 우리는 도둑이라는 말을 한다. “손자는 우리가 데리고 있죠.” 라는 말을 한다. 새끼 호랑이를 아이스크림 트럭에 넣었다가 치료자에게 주며 “우린 도둑이죠.”한다. 델타샌드로 주먹밥과 계란 프라이를 만든다. 학교 특수교사는 심리치료 전에서 교사와 눈을 맞추지 않고 구석에서 혼자 놀았는데 지금은 교사 곁에 와서 질문도 한다고 한다. 이제 학교는 거뜬히 혼자 간다.
13회기 첫 번째 모래상자 13-1회기에 뱀들로 놀이를 하다가 왕뱀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두 번째 모래상자 13-2회기에는 곽에 총알을 챙겨 넣고 세 마리 새끼 뱀을 곽에 넣고 뛰며 “우리는 도둑이죠.” 한다. 델타샌드에서 김밥을 만들며 허밍을 한다. 울타리 안에 새끼 뱀을 놓으며 “우리가 키우자.”고 한다. 치료실에서 2, 3세 아이처럼 계속하던 왜 라는 질문이 이제 거의 사라진다.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집중력도 생겼고 곱하기도 하고 말도 배우려고 조모의 말을 계속 따라한다. 책도 읽는데 이해 폭도 커진다. 조모는 정말 모래놀이치료로 무섭게 달라졌다며 이제 떼를 쓰지 않고 새로운 것을 바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14회기 처음 모래상자 14-1회기에는 뱀이 든 함을 모래상자 왼편에 놓고 오른편이 약간 젖어 있는 것을 보며 “말렸어요?”한다. 바로 함을 방바닥으로 가져간다. 두 번째 모래상자 14-2회기 델타샌드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치료자에게 먹으라고 준다. 정리장에 놓인 커다란 거미를 드라이버로 찍어 놓고 치료실을 나온다.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절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특공무술을 배우러 다니는데 무술도 잘한다.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고 한다.

2)상담중기 15∼52회기: 재생

상담중기는 15∼52회기(재생)인데, 상담중기 I은 15∼22회기(죽음 I), 상담중기 II는 23∼27회기(죽음 II), 상담중기 III은 28∼32회기(죽음 III), 상담중기 IV는 33∼34회기(탄생), 상담중기 V는 35∼52회기(성장)이다. 먼저, 상담중기 I은 15∼22회기(죽음 I)이다. 15회기에 노래를 부른다. 아기 곰을 챙기고 아빠 곰도 챙기며, “아기 곰아, 거미 있으니까 가지마.”한다. 내담자가 키워준다며 알 병아리와 광주리 위의 아기 병아리들을 곽에 넣어 모래상자에 놓는다. 16회기에 아기 뱀을 도둑이 가져갔다며 곽에 넣는다. 콧노래를 부른다. 모래상자에 부모 공룡, 아기 공룡, 왕악어 등을 놓는다. 엄마를 가둔다며 곽에 어미 박쥐를 넣어 테이프로 봉해 놓고, 새끼 박쥐를 통에 넣어 모래상자에 놓는다. 커다란 거미를 드라이버로 찍어 함 속에 잡았다며 넣는다. 17회기에서 작은 공룡 틀에 모래를 넣어 찍는 놀이를 하다가 두 마리 모습의 공룡 틀을 보며 형제 같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전에 안하던 말을 하고 어른들이 쓰는 말을 상황에 맞춰 사용해 주변에 웃음을 주기도 하며 간판을 읽기도 한다. 18회기에는 곽에 병아리 알을 넣고 허밍을 하며 놀이를 한다. 두 마리 공룡 사이에 새끼를 세우고 “엄마, 아빠, 새끼”라고 한다. 처음 모래상자 18-1회기에는 악어에게 죽임 당한 중간 크기 세 마리의 공룡을 델타샌드에 놓고 모래로 하나씩 덮는다. 한 마리 공룡을 더 묻는다. 최종 녹색 공룡 하나가 모래상자에 묻혀 있다. 두 번째 모래상자 18-2회기에는 허밍을 한다. 뒤집힌 뱀을 모래상자에 던져 놓는다.
19회기 처음 모래상자 19-1회기에는 젓가락 한 짝을 묻으며 안 보이게 하고 싶다고 한다. 병아리 알 새끼가 배고파하면 모가 밥을 주는지 묻는다. 알 병아리가 배가 고프면 엄마가 와서 먹을 것을 준다고 한다. 두 번째 모래상자 19-2회기에는 양손으로 모래를 들어 공룡 두 마리를 모래상자에 묻는다. 노래를 부른다. 실생활에서 학교도 혼자가고 학원, 체육관도 혼자 간다. 요즘 “내 마음”이라는 말을 하는데 조모가 “네 마음이 뭔데” 하면 “내 마음이야!” 한다. 20회기에는 델타샌드를 그릇에 담아 여러 과일을 섞어 요리를 하여 치료자와 맛있게 과일을 먹는다. 모래상자 왼편쪽에 서서 “OOO”라고 아래에서 부터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름을 쓴다. 가로등을 켜고 신나게 놀이를 한다.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학교와 체육관도 잘 다니고 별 문제가 없다. 체육관에서 전에는 못 알아들었는데 이제는 따라서 동작도 하고 정말 많이 변했다고 한다.
21회기에는 놀이만을 한다. 허밍을 하며 가로등을 두 개 가져와 하나를 치료자에게 준다. 형광등을 끄고 기차를 달리게 하며 계속 허밍을 한다. 아기 박쥐가 어미 박쥐를 만난다. 레고로 바퀴달린 큰 자동차를 만들어 치료자를 태운다. 실생활에서 내담자 혼자 학교도 잘 가고 전에 안하던 짓을 해 웃음을 주고 조모의 말을 따라한다고 한다. 공부방에서도 늦게 했다며 한 장을 더 한다. 22회기에는 델타샌드에 가로등을 놓고 머핀 틀을 찍고 김밥 틀의 것을 자른다. 뱀들을 공중에 던져 칼로 친다. 허밍을 한다. 왕뱀을 발로 밟는다. 긴 뱀을 함에 넣고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알 아기 병아리는 엄마, 아빠가 있다며 커다란 닭 사이에 병아리를 놓는다. 부모 닭이 왕뱀을 쫀다. 철로를 인내력 있게 잘 맞춘다.
두 번째, 상담중기 II는 23∼27회기(죽음 II)이다. 23회기 처음 모래상자 23-1회기에는 등대를 모래상자에 놓으며 모래에 묻는다. 등대 옆에 붙은 집에 모래를 계속 쏟아 집이 모래에 다 잠겨 있다. 노란 그릇에서 아기 박쥐를 나오게 한다. 허밍을 한다. 그릇 속의 박쥐를 테이프로 막아 놓는다. 두 번째 모래상자 23-2회기 이 녀석 때문에 나도 고생했다며 이 박쥐를 델타샌드에 묻는다. 허밍을 한다. 다시 이 노란 그릇을 엎어 놓고 삽으로 모래를 덮는다. 24회기 처음 모래상자 24-1회기에는 방바닥의 뱀들을 집어 뱀머리가 거의 왼편에 있게 던져 놓는다. 한번 던지고 다시 다른 뱀들을 방바닥에서 집어 모래상자에 던져 놓는다. 두 번째 모래상자 24-2회기에는 델타샌드 위에 있던 새끼 알 병아리를 치료자에게 준다. 델타샌드에 가로등 하나를 놓고 왼편 하단에 새끼 박쥐를 좀 보이게 묻는다. 놀이를 계획해서 해야 할 때 많은 주저가 있다.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날로 좋아지고 학교에 잘 가고 돈도 알고 셈도 잘해 천원을 주면 백원짜리로 바꿔 먹을 것을 사먹는다.
25회기에는 세 마리 중간 뱀을 양동이에 넣어 체를 양동이 위에 놓고 모래를 큰 삽으로 붓는다. 힘이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여러 뱀을 양동이에 넣고 무덤을 만든다. 왕뱀을 내리며 얘부터 이겨야 한다고 한다. 긴 칼로 왕뱀 몸을 찍고 왕뱀을 뒤집어 놓는다. 실생활에서 이제 말 짓도 한다며 2학년 아동을 밀어 얼굴을 다치게 하고는 병원비도 물어 주겠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몇 대 맞을 거냐고 조모가 묻자 다시 안한다고 하며 다음에 또 그러면 맞겠다고 한다. 26회기 처음 모래상자 26-1회기에는 델타샌드에서 굴속에 빨간 용을 넣고 굴 오른편에 울타리를 놓는다. 굴 입구를 울타리로 막는다. 왼편 앞쪽과 오른편 뒤쪽에 커다란 바위를 모래로 묻으며 무덤이란다. 두 번째 모래상자 26-2회기에는 왕뱀을 선반에서 내린다. 실로 뱀을 묶고 높은 울타리를 실로 묶는다. 끈으로 왕뱀의 꼬리를 묶어 놓으며 잡은 것이라고 한다. 놀이 진행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멈춤이 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된다. 27회기에는 허밍을 한다. 모래상자에 파란 토막을 세우고 젠가 나무토막들이 공격을 한다. 실생활에서 공부방선생님은 내담자가 인지적으로 꾸준히 좋아져 천단위까지 셈을 하고 어휘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세 번째, 상담중기 III은 28∼32회기(죽음 III)이다. 28회기 처음 모래상자 28-1회기에는 델타샌드에 8개의 가로등을 밝힌다. 모래를 중앙에 모아 쌓아 올렸다가 건전지를 묻고 가로등을 들어 둔덕을 부수고 다시 쌓기를 반복한다. 묻었던 어미 독수리를 상자 밖으로 빼 놓는다. 중앙의 모래로 가로등을 세운다. 손바닥을 한 번씩 두 번 찍는다. 아기 독수리를 찾으며 도망가면 안 된다고 한다. 두 번째 모래상자 28-2회기에는 이전 상자에서 가로등을 하나만 남기고 엄마 독수리 무덤을 만든다. 못 나오게 많이 묻어야 한다며 상자 중앙에 모래를 모은다. 29회기에는 모래상자에 거미를 드라이버로 찍어 곽에 넣어 가둔다. “지금 묻으면 못 나와요, 방법은 이것뿐이야.” 한다.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아주 잘 지낸다. 30회기 모래상자는 안하고 놀이에서 커다란 거미를 곽에 넣어 작은 축구 공으로 공격하고 노란 철로 하나와 화살로 이 거미를 치기도 하고, 공을 넣었던 곽에 커다란 거미를 넣고 흔들기도 한다. 내담자는 공부방에서 문제집을 풀기도 하는데 1학년 2학기 수준 정도라고 한다. 31회기는 연한 갈색 말이 얼룩말을 치고, 진한 갈색 말이 중간 호랑이를 치며, 개구리 상자에 빠뜨린다. 왕호랑이가 사자를 처 개구리 상자에 빠뜨린다. 선반에서 뱀들을 내리며 “왕뱀이 아직도 살아서...” 하며 죽이면 회복이 된다고 한다. 칼로 죽여 버린다며 개구리 상자에 왕뱀을 넣어 긴 칼로 뱀을 찍는다. 회복된다며 지팡이로 거칠게 친다. 지팡이를 꽂아 놓으며 회복이 못된다고 한다. 32회기에는 이두공룡을 모래상자에 놓으며 허밍을 한다. 새끼와 큰 동물들을 짝지어 놓는다. 모래상자에서 작은 공룡들이 이 두 공룡을 공격하고 날개 달린 공룡이 이두 공룡을 공격한다. 아기 독수리, 작은 호랑이, 작은 갈색 사자, 백조 새끼, 아기 원숭이 등 새끼 동물을 찾아 같은 동물들끼리 놔 주기도 하는데 큰 동물을 보면 새끼는 어디 있는지 꼭 묻는다.
네 번째, 상담중기 IV는 33∼34회기(탄생)이다. 33회기 커다란 퍼즐을 맞추며 어렵다고 한다. 허밍을 한다. 델타샌드에 8개의 가로등 밝힌다. 중앙에 케이크를 만들고 내담자의 생일이라고 한다. 거미를 태우고 싶다며 거미를 드라이버로 찍어 실제로 촛불에 태우고 꼬랑내가 심하다며 코를 막기도 한다. 거미가 영아에게 다가가자 영아에게 도망가라고 한다. 거미가 케이크를 먹으려고 한다며 탁자 아래로 거미를 던져 버린다. 벌거벗은 영아를 손에 쥐고 있다. 34회기는 6주 방학후 오게 된다. 허밍을 한다. 점박이 아기 뱀을 델타샌드 왼편 밖에 놓는다. 알들이 놓인 그릇을 델타샌드 오른편 밖에 놓는다. 뱀, 독수리, 아기 호랑이가 케이크를 달라고 한다며 더 작은 호랑이를 가져다 델타샌드 왼편에 놓는다. 알 병아리도 가져온다. “선생님 생일”이라며 생일 노래를 부르고 내담자는 커다란 칼로 케이크를 자른다.
다섯 번째, 상담중기 V는 35∼52회기(성장)이다. 35회기에는 낚시놀이, 물고기 요리를 하고, 과일들을 치료자와 함께 맛있게 먹고 마트 놀이도 한다. 병아리가 든 5개의 광주리를 델타샌드에 놓는다. 케이크를 만들어 치료자 생일이라고 한다. 악어 두 마리가 케이크를 먹으러 온다며 악어에게 케이크를 먹인다. 36회기에는 과일과 물고기로 요리를 하며 온몸으로 좋아하며 즐거워한다. 모래상자를 하려고 뱀 덩어리를 내린다. 처음 모래상자 36-1회기는 칼로 뱀 한 마리를 치자 고운 모래상자에 떨어진다. 두 번째 모래상자 36-2회기에는 다시 뱀을 칼로 치자 위의 거친 모래상자에 떨어진다. 뱀을 칼로 처 치료실 여기저기에 떨어지게 한다. 실생활에서 조모는 내담자의 모습이 좋아지고 학업도 진전이 빠르며 자신의 의사표현이 정확하다고 한다. 37회기에서 치료자에게 과일을 챙겨준다. 내담자는 사냥꾼이라며 아기 뱀을 키우게 잡아 온다. 커다란 곽에 작은 새끼 뱀을 넣으며 키운다고 한다. 커다란 곽에 도마뱀과 아기 뱀을 넣으며 키울 거라고 한다. 모래상자에 이 곽을 놓는다. 실생활에서는 예전보다 엄청 좋아지고 있고 공부도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38회기 과일들을 가져오며 부자라고 한다. 치료자에게 맛있는 거 만들어 먹자고 한다. 커다란 과일을 보면 새끼 과일을 찾는다. 부엉이, 쥐, 말 등 어미와 새끼를 챙긴다. 아기 말은 알아서 키울 거란다. 새끼 쥐 3마리도 우리가 키워주고 새끼 부엉이를 키워줄 거라고 한다. 의사놀이 세트에 관심을 보인다. 델타샌드에 토끼 모형을 만들어 놓는다. 실생활에서는 내담자가 말을 아주 예쁘게 정말 잘한다고 한다. 39회에는 부, 모, 새끼 쥐에게 바나나, 밤을 주고 새끼 쥐가 수박을 굴리며 놀게 한다. 허밍을 한다. 쥐 새끼 3마리가 든 곽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이제 일반 남아들처럼 로봇으로 놀이한다. 40회기 놀던 나무 블록을 모래상자에 하나 놓고 그 앞에 작은 쥐 3마리를 놓는다. 놀이에서 여러 가지 가면들을 써본다. 조모는 내담자가 그동안 개념이 없었던 날짜와 요일 개념이 생겼고 선생님들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고 한다. 41회기는 한 달을 쉬고 왔는데 40회기에 이어 치료실에서 가면을 써 본다. 보석함에 과일을 넣는 놀이를 한다. 허밍을 한다. 과일을 치료자와 함께 먹는다. 모래상자에 과일, 빵과 생선이 든 함을 놓는다. 낚시놀이를 한다. 42회기에는 다양한 과일로 놀이를 하며 우리 부자라며 허밍을 한다. 치료자에게 과일을 먹으라고 주고 내담자도 과일을 먹는다. 모래상자에서 총, 투사의 칼로 나무토막들을 친다. 43회기는 함에 과일을 넣는다. 가면놀이를 한다. 모래상자에는 그릇에 넣은 과일들을 놓는다. 이제 치료자가 내담자의 말 중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없다.
44회기에는 가면놀이를 한다. 모래상자에서 전쟁이 일어나 닌자와 기사가 싸우는데 효과음을 많이 낸다. 허밍을 한다. 45회기에서 내담자는 알 편인데 젠가 나무토막이 알을 공격한다. 모래상자에서 알과 젠가 나무토막이 전쟁을 하는데 효과음을 많이 낸다. 조모에 의하면, 내담자는 더 좋아졌다. 이제 미술활동 한 것을 자신의 전화기로 사진을 찍어서 조모에게 보내기도 한다. 공부방선생님께는 “엄마, 사랑해!”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전화도 잘 받는다. 46회기에는 커다란 레고로 감옥을 만든다. 아주 인내력 있게 레고를 조작해 탱크도 만든다. 빨강 탱크를 모래상자에 놓고 오른편의 나무토막을 공격하게 한다. 47회기는 커다란 레고를 가져와 로봇을 만든다. 다시 도둑을 넣을 감옥을 만든다. 허밍을 한다. 모래상자 왼편쪽에 레고로 만든 감옥을 놓고 알을 오른편 뒤쪽에 묻으며 알의 무덤이라며 아직 살아 있으며 잠자고 있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내담자는 집 주변, 아동센터, 공부방 등을 혼자서도 잘 돌아다닌다. 48회기에는 커다란 레고로 적들을 가두는 것을 만들고 지나가는 길을 만들기도 한다. 큰 악어 두 마리와 레고로 만든 로봇이 싸우는데 내담자는 로봇 편이다. 커다란 악어 두 마리를 뒤집어 모래상자에 묻고 무덤이라며 양손으로 모래를 뿌린다. 49회기에는 보석함을 나무토막으로 열고 “저만 할 수 있죠.” 하며 좋아한다. 뱀이 든 젠가통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50회기 보석함에 왕뱀을 가둔다. 보석함에 거미 4마리, 젠가통에 뱀들, 작은 통에 새끼 도마뱀과 새끼 뱀들이 들어 있는 것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뱀들을 보며 징그럽다고 하는 정서표현이 보통 아동들처럼 자연스럽다. 51회기에는 형광등을 끄고 가로등으로 놀이를 한다. 모래상자에 가로등이 하나 든 곽을 놓고, 뱀들이 든 젠가통을 놓고, 거미가 든 함을 놓는다. 함을 열고 열쇠꾸러미를 거미에게 보이며 이것이 독을 사라지게 한다며 주문을 외워 독을 빨아들인다며 열쇠꾸러미를 계속 들고 있다. 52회기에는 형광등을 끄고 가로등으로 놀이를 한다. 나무토막들과 거미가 들어 있는 커다란 보석함을 열고 참외로 거미를 때리며 거미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한다. 생선구이를 해 치료자와 함께 먹는다. 함을 들어 모래상자에 거미를 다 쏟는다. “지옥의 몰”이라고 불분명하게 말한다.

3)상담말기 53∼55회기: 보물 획득

상담말기는 53∼55회기(보물 획득)이다. 53회기에는 통에 담긴 보석돌을 발견하고 가져온다. 가로등 하나를 치료자에게 주고 자신은 가로등 2개를 갖고 형광등을 끈다. 커다란 보석함에서 왕수박을 빼고 보물을 넣는다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네모와 타원형 바구니의 보석돌을 함에 쏟는다. “돈인데, 황금이다, 황금 돈을 같이 찾아야 돼, 돈이 필요하지, 같이 찾아야 돼.” 한다. 보석, 황금이 많다고 한다. 커다란 보석함을 들고 치료자에게 온다. “열어야죠, 갖고 싶죠, 돈을 벌어야 돼, 안 벌면 우리는 부자가 될 수 없죠.”한다. 모래상자에 보석돌이 담긴 나무그릇을 놓고 보석돌이 담긴 작은 사기그릇을 놓는다. 조모는 내담자가 좋아져 감사하며 행복해 하신다. 54회기에는 막대, 모래상자 소품의 작은 삽으로 보석이 들어있는 보석함을 열려고 한다. 태어나는 병아리의 발이 보인다며 우리가 키우자며 태어나면 좋다고 하다가 다리가 보인다고 한다. 큰 광주리의 암탉은 엄마이다. 엄마가 있으니까 병아리가 태어났다고 한다. 알과 보석이 든 기차 곽을 모래상자에 놓는다. 55회기(최종회기)에서는 내담자는 자기 주머니에서 열쇠 모양의 황금색의 것을 꺼내 보석함을 연다. “황금”이라며 집에 있었던 거라고 한다. 보석함의 알들을 닭, 조류들에게 가져다 놓는다. 황금을 주머니에 넣는다. 함에서 보물을 챙긴다며 “보물을 다 뺄 거야.”한다. “보물을 찾았어.”하며 방바닥으로 반짝돌을 많이 빼 놓는다. 다시 보물을 보석함에 넣는다. 철로가 담긴 곽에서 철로를 꺼내고 보석돌을 넣으며 이 정도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2. 심리평가에서의 변화

사전 투사검사로 실시된 HTP의 집은 할머니와 아빠가 사는 우리집이다. 나무는 동그라미를 그리며 사과라고 한다. 나이는 네 살이다. 사람 얼굴을 그리며 하나, 둘 세는 소리를 내는 듯하다. 얼굴인 듯한 것을 그리며 “귀신같아요.”한다. “여자”이다. 중앙의 큰 동그라미 안의 작은 두 개의 동그라미는 눈이고 위쪽은 머리이다. 남자를 그려달라고 하자, 얼굴을 그리며 다시 하나, 둘 세는 듯하다. “나쁜 애”이고, 세 살이다. 일그러진 문, 불명확한 여자의 모습, 몸과 손발이 떨어져 있는 남자 그림에서 내담자의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어려움을 읽을 수 있다.
사후 투사검사 HTP의 집에는 인간 남자 두 명이 산다. 나무에서는 큰 것을 가리키며 왕나무, 엄청 큰 나무란다. 왼편은 작은 나무이다. 첫 번째 사람은 7세 남자로 놀고 있다. 두 번째 사람 여자는 15세로 춤을 추고 있다.
사후검사의 집은 사전에는 일그러지고 문고리가 없던데 비해 제법 큰 문고리가 생겨 도피적이며 외계에 대한 의심이나 경계성 같은 것이 완화된 것을 알 수 있다(Kim, Kong & Choi, 2002). 사후검사의 사람은 사전검사에서 모양이 이상해 내담자도 귀신같다고 했던 여자 모습에서 사람의 형상으로 지각될 수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사전검사의 남자는 얼굴, 목과 몸이 떨어져 있었는데 사후검사에는 보다 온전한 모습이다. 특히 귀신같다고 했던 여자는 15세로 성장했고, 긴 머리를 양쪽으로 그려 보다 여자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심리적이고 인지적인 어려움이 완화된 것을 알 수 있다.

Ⅳ. 논 의

본 연구는 지적인 장애아동의 인지적이고 사회적인 어려움이 모래놀이치료로 완화되는지와 더불어 모래놀이치료를 통해 지적인 장애가 있는 남아가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어떻게 펼치는지 그 여정을 분석심리학적인 관점에서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지적인 장애가 의심되는 어머니로부터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으며 영유아시기 어머니로부터 신체와 정신적으로 적절한 양육을 못 받고 생활하다가 모래놀이치료를 시작하며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은 초등학교 3학년 남아이다.
모래놀이치료 총 55회기에서의 모래상자 내용의 주제를 토대로 상담초기, 상담중기, 상담 말기로 구분해 본다. 먼저, 상담초기는 1∼14회기(나의 상황 표현과 퇴행)이다. 상담초기 내담자는 동물들로 어미, 새끼, 가족에 대한 놀이를 반복하는데 어미가 없어졌다가 나타나 새끼를 보호하기도 한다. 또한 새끼를 해치려는 동물들과 싸우기도 하고 치료자에게 새끼를 키우라고 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3학년 새 학기가 되면서 같은 반 남자친구들이 우호적이지 못하고 내담자를 밀쳐내기도 하는데 이에 맞서는 듯 내담자는 1회기 치료실에 오면서 권총을 들고 온다. 1회기 모래상자에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쓰러지고 뒤집힌 탱크와 2회기의 부화를 기다리는 새의 알에서 내담자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상담초반에 여러 동물들의 새끼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많이하고 상담초기의 후반에 상담자와 내담자가 새끼뱀을 훔치는 도둑이라며 뱀을 훔쳐다 키우는 놀이를 반복한다. 또한 상담초기 초반에 불안한 듯 하는 반복적인 질문이 상담초기 후반으로 갈수록 많이 사라진다.
이처럼 상담초기에 내담자는 모로부터 따듯한 돌봄이 결여된 시기로 퇴행하여 돌봄을 받기 위해 반복적으로 모가 필요함을 표현하는데 치료상황이 모자일체성이 되어 즉, 치료가 내담자에게 필요한 엄마가 되어 주어 내담자는 필요한 돌봄을 받는다. 상담초기에 이런 자신의 상황이나 처지에 대한 표현은 아동이나 성인의 모래상자에서 일반적인 것이다(Hoeberichts, 2003; Kalff, 2003; Sim, 2011b). 또한 퇴행 역시 일반 아동이 자신의 심리적인 상처가 있던 영유아시기로 돌아가는 것으로 이는 모래놀이치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Sim, 2011a, 2011b, 2012b, 2015).
두 번째, 상담중기는 15∼52회기(재생)인데, 상담중기 I은 15∼22회기(죽음 I), 상담중기 II는 23∼27회기(죽음 II), 상담중기 III은 28∼32회기(죽음 III), 상담중기 IV는 33∼34회기(탄생), 그리고 상담중기 V는 35∼52회기(성장)이다. 상담중기 I의 15∼22회기(죽음 I)에서는 커다란 거미를 처치하고 자신의 이름을 모래상자에 써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도 하며 아주 즐겁게 놀이를 한다. 상담중기 II의 23∼27회기(죽음 II)에서는 왕뱀을 죽인다. 상담중기 III의 28∼32회기(죽음 III)에서는 어미 독수리 무덤을 만들고, 거미를 잡기도 하고, 왕뱀을 처치하기도 한다. 놀이에서 죽이는 대상이 부정적인 측면의 태모와 관련된 거미하고(Cooper, 1978), 엄마를 상징하는 용과 같이 취급될 수 있는 뱀들이며(Cooper, 1978; Prins-Goodman, 2012), 주로 동물 어미의 무덤을 만든다. 현실적으로 내담자에게는 헌신적인 어머니의 돌봄이 결여되어 있어 내담자에게 부정적인 모성상이 지배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Kast, 1997). 연금술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죽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를 암흑(nigredo)이라고 한다. 죽음의 상징들이 나타나는 것은 이제 전환점에 들어섰고 곧 자기가 출현할 것을 알려 준다(Choi, Kim, Sim, & Shim, 2009).
20회기 모래상자에 이름쓰기와 28회기 모래상자에 손바닥을 찍는 행동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다. “내가 여기 있다, 내가 존재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아동에게서도 많이 보여지는(Flahive, 2012; Sim, 2008, 2015; Turner, 2005) 자신의 정체감 확인과 관련된 작업이다.
상담중기 IV(탄생)에서는 내담자가 생일을 맞이하고 거미를 태워 제거하기도 하며 영아가 등장한다. 여기서 내담자는 부정적인 측면의 태모상인 거미를(Cooper, 1978) 태워서 제거하고,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며 심리적으로 다시 태어난 것, 새로운 정신의 탄생을 축하한다(Heiko, 2004). 상담중기 V(성장)에서는 병아리가 태어남을 표현하고, 악어를 처치하고, 거미를 물리치며 성장한다. 일반 아동들처럼 로봇으로 놀이를 하고 전쟁놀이를 하고, 가면을 써보는 놀이를 하며 어떤 모습, 어떤 페르조나를 가질지, 어떤 사회적인 역할을 해야 할 지 탐색하는 듯하다.
상담중기 III와 IV에서 8개의 가로등을 모래상자에 밝힌다. 숫자 8은 전체성의 숫자이고, 어머니 여신의 원형과 상징적으로 연관되고, 연금술에서 어머니 여신은 연금술사의 영혼을 상징하는 지위 높은 성직자였다. 이는 개인의 현실을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전조이며 자기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중심, 핵심적인 마음의 창조를 의미한다(Eastwood, 2006). 이런 전체성 회복의 표현과 함께 내담자는 상담중기 전체의 치료시간에 계속 허밍을 하는데 정서 표현이 일반 아동들처럼 매우 자연스러워진다.
연금술의 용기는 Kalff가 자유롭고 보호받는 공간이라고 표현한 모래상자이고, 모래상자와 함께 치료자와의 관계형성이 또한 연금술의 용기가 되어(Devine, 1994) 일련의 작업이 이루어 진다. 연금술에서 죽음은 항복, 패배, 말살, 살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려면 이런 죽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Choi et al., 2009). 이처럼 내담자는 상담중기에 다양한 동물의 죽음을 치르며 재탄생을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죽음, 탄생, 성장의 패턴은 일반아동이 모래놀이치료에서 많이 보여주는 모습이다(Sim, 2007, 2012a, 2015; Turner, 2005).
마지막으로, 상담말기는 53∼55회기(보물 획득)인데 보석, 황금이 많다는 황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집에서 황금 열쇠 모양의 것을 가져오기도 하며 보물을 가져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모래놀이치료에서 보물을 찾는 것은 두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는 찾는 것이 금이나 보석 같은 것인데 이것들이 언제나 동굴이나 지하에 숨겨져 있어 이를 찾는데 시련과 고난이 있고, 지나친 욕심으로 구하면 재난을 맞는 지상의 보물에 대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영적인 보물로 지식을 얻고 계몽되는 것으로 중심을 찾는 것이다. 이는 내담자 자신의 진정한 자신에 대한 발견을 의미한다(Cooper, 1978). 내담자는 상담 말기 황금이야기를 하는데 신화의 관점에서 볼 때, 고대사회에서 금은 귀하고 완전한 것으로 인식되었고, 금은 녹슬지 않는 불변의 금속으로서 영원과 영생을 상징하며, 이집트에서는 금으로 지은 집과 방은 죽음과 재생(곡식의 황금빛에서 연유)을 상징한다(The compilation committee of dictionary of Korean myths and symbols, 1992).
Flahive(2012)는 Jung의 말을 인용해, 영웅이 어두운 동굴에서 가져오는 보물은 생명, 삶(life)이라고 하며 이는 무의식의 어두운 모성의 동굴에서 새로 태어난 내담자 자신이라고도 한다. 또한 보물은 영웅이 고통스런 노력 끝에 얻는 것으로 내향이나 퇴행이라는 갇혀 있던 동굴에서 재탄생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Bradway, 2001). 보물은 진정한 자기와 완전한 자기를 상징한다(Ackroyd, 1997). 이처럼 내담자가 모래놀이치료 말기에 보물 획득으로 내향이나 퇴행에서 재탄생되고, 영적으로 계몽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모래놀이치료 말기에 보물, 금을 찾는 표현은 일반 아동에게서도 많이 보여진다(Sim, 2012a, 2014, 2015).
한편, 내담자는 상담초기와 중기에 뱀을 가지고 놀이를 많이 하는데 Kaduson과 Schaefer(2003)는 심리적 외상이나 학대를 경험한 많은 아동이 반복적으로 뱀을 가지고 놀이를 한다고 하며 알지 못하거나 무의식적인 사건을 다루는 아동은 이를 뱀에 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즉, 본 연구의 내담자는 뱀을 통해 자신을 돌보지 않은 엄마로 인한 부정적인 모성 콤플렉스와 투쟁을 한 듯하다. 또한 뱀은 내담자의 본능적인 에너지, 급증하는 생의 힘, 제어되지 않고, 미분화된 잠재 에너지일 수 있고(Cooper, 1978), 연금술의 관점에서 내담자 내면의 정제되지 않은 부분을 상징할 수도 있다(Fontana, 1998).
또한 내담자는 11∼16회기까지 새끼를 훔쳐가는 도둑놀이를 한다. 훔치는 것은 충족되지 않은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Ackroyd, 1997), 내담자는 주로 동물의 새끼를 훔친다. 어미가 없는, 어미의 돌봄을 못 받는 새끼를 가져다가 치료자와 함께 키우는 놀이를 반복한다. 이는 내담자의 심리상태로 자신이 어린 새끼 모습이고 돌봄, 키움이 필요함을 반복적으로 보여 주며 스스로를 돌보는 행동을 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내담자는 치료시간 처음이나 중간에 소변을 55회기 중 17번의 회기에서 본다. 이는 내담자가 치료로 내면에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일 수 있고, 내담자가 자신에게서 뭔가를 제거해 버릴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Zoja, 2011).
모래상자 내용의 변화와 실생활에서의 변화는 서로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있다. 상담초기에는 원만한 발달이 방해 받은 시기로 퇴행하여 필요한 돌봄을 채우고, 실생활에서는 혼자서 학교에 가고, 싫다는 표현을 강하게 하기도 하는 등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해지고 모습이 많이 밝아진다. 학업 면에서도 집중력이 좋아지고 이해의 폭도 커진다. 상담중기에는 모래상자에서 죽음과 재생을 표현하며 실생활에서는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을 상황에 맞춰 사용하기도 하고 “내 마음”이라며 독립된 개체로서 자신의 세계가 있음을 주장하기도 하고, 정서표현도 일반 아동들처럼 자연스러워진다. 또한 인지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진전이 있다. 상담말기에는 보물을 얻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며 학교와 가정에서 보다 적응적인 아동이 된다.
요약하면, 상담초기에 내담자는 영아기로 퇴행하여 모의 돌봄을 받지 못한 상황을 표현하며 치료자와 함께 자신에게 결여된 돌봄을 채우는 작업을 한다. 상담중기에는 거미, 왕뱀 등의 죽음을 통해 재탄생을 경험하고 심리적으로 성장해 간다. 상담말기는, 황금과 보물을 찾고 부자가 되어 모래놀이치료의 여정을 마친다. 즉, 상담말기에 엄마가 있어 병아리가 태어났다는 내담자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내담자는 진정한 자신에 대한 발견을 한 것이다. 내담자는 모래놀이치료 과정에서 인지와 정서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실생활에서 보고되어 모래놀이치료가 지적인 장애가 있는 아동에게도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투사검사에서도 형태가 불명확해 내담자도 귀신이라고 표현했던 여자상이 치료후 보다 사람다운 모습이 되어 내담자의 부정적인 모성상이 극복되어 새로운 여자의 상을 갖게 된 듯하다.
심리치료는 객관적인 과학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다(Zoja, 2011). 모래놀이치료는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것으로 무의식의 작업을 객관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선천적인 지적장애와 함께 영아기부터 어머니의 따듯한 돌봄이 결여된 남아의 정신 내면에 원형적인 양식(archetypal pattern), 초개인적인 심리과정이 있다는 것 즉, 지적인 장애가 있지만 일반 아동과 분석심리학적으로 유사한 정신세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이는 지적장애 아동의 지적인 기능결함에만 초점을 두어 아동의 자연스런 활동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통제하는 교육이나 생활지도가 보다 신중히 행해져야 할 것을 시사해 준다.

References

Ackroyd, E. (1997). A dictionary of dream symbols. (B. J. Kim, Trans.). Seoul: Korean psychotherapy institute. (Original work published 1993).

Amatruda, K. (2000). The haunted boy. Journal of Sandplay Therapy, 9(1), 29-42.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5th.), Arlington, VA: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Boik, B. L., Goodwin, E. A. (2000). Sandplay therapy: A step-by-step manual for psychotherapists of diverse orientations. New York, NY: W. W. Norton & Company.

Bradway, K. (2001). Symbol dictionary: Symbolic meanings of sandplay images.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0(1), 9-105.

Chambers, L. (2006). The “free and protected space” in sandplay research.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5(1), 13-15.

Choi, Y. H., Kim, Y. H., Sim, H. O., Shim, M . K. (2009). Counseling for children. Seoul: Changjisa.

Choi, Y. S. (2010). The effect of sandplay therapy on the aggression self-esteem, personal relations improvement of institutionalized children. Korean Journal of Sandplay Therapy, 6(1), 109-137.

Cooper, J. C. (1978). An illustrated encyclopaedia of traditional symbols. New York, NY: Thames & Hudson.

Devine, L. (1994). The free and protected space: A mirror of the alchemical process. Journal of Sandplay Therapy, 3(2), 97-105.

Eastwood, P. S. (2006). Nine windows to wholeness: Exploring numbers in sandplay therapy (J. S. Jung, B. O. Kim, & S. Y. Jung, Trans.). Seoul: Hakjisa.

Flahive, M. W. (2012). Shining stars in the dark night: Sandplay therapy with an adolescent male. Journal of Sandplay Therapy, 21(2), 85-102.

Fontana, D. (1998). The secret language of symbols: A visual key to symbols and their meanings. (S. J. Choi, Trans.). Seoul: Munhakdongne. (Original work published 1993).

Heathcote, O. (2009). Infantile states in sandplay therapy: A child’s experience.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8(2), 89-109.

Heiko, R. L. (2004). Birthday party sandplays.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3(2), 45-53.

Hoeberichts, J. (2003). Snakes: Separation and individuation.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2(1), 77-88.

Jeon, A. Y. (2005). A case study on sandplay therapy for a child with voice tic. The Journal of Play Therapy, 9(1), 103-114.

Jung, C. G. (2004). Bd 6 Erlösungsvorstellungen in der alchemie. (C. G. Jung Institute of Korea). Seoul: Sol. (Original work published 1985).

Kaduson, H. G., Schaefer, C. E. (2003). 101 favorite play therapy techniques. (K. O. Kim & M. S. Yoo, Trans.). Seoul: Choung-Ang Publishers. (Original work published 1997).

Kalff, D. M. (2003). Sandplay: A psychotherapeutic approach to the psyche. Cloverdale, CA: Temenos press.

Kang, B. K. (1999). The theory and practice of psychological assessment. Seoul: Dongmoonsa.

Kast, V. (1997). Father-daughter, mother-son: Freeing ourselves from the complexes that bind us. Rockport, MA: Element.

Kim, D. Y., Kong, M., Choi, O. S. (2002). The psychological diagnosis of HTP and KHTP. Seoul: Dongah Moonwhasa.

Kim, K. A. (2009). Effects of reading education program by picture books on the self-esteem of students with mental retardation. The Journal of Play Therapy, 13(2), 85-97.

Kim, S. J., & Lee, K. S. (2004). The effects of emotional-cognition improvement program for the children with mental retardation. The Journal of Play Therapy, 8(2), 15-31.

Kim, S. M. (2001). Analytical psychology and Christianity. Seoul: Hakjisa.

Kim, S. O., & Lee, E. C. (2011). A study of the effect of sandplay on children’s self-esteem and sociality. Korean Journal of Sandplay Therapy, 7(4), 57-79.

Kim, Y. S. (1996). The therapeutic implications of sandplay through psychotherapy of kindergartner. Journal of the Institute of Social Science, 2:291-305.

Kuk, M. K., & Youn, S. H. (1999). The effects of playing activities in inclusion setting on mentally retarded children’s adaptive behavior. The Journal of Play Therapy, 3(2), 145-160.

Lee, J. Y. (2004). A study of self-formation process in art therapy on a mentally retardation child: As focused on D. W. Winnicott’s theory. Unpublished master’s thesis. Myongji University, Seoul, Korea.

Lee, S. H., & Lee, J. (2000). A case study on play therapy for socially withdrawn child with mild mental retardation. The Journal of Play Therapy, 4(1), 119-135.

Lim, J. E. (2002). Research of expression in psychiatrical children, Unpublished master’s thesis. Kyonggi University, Suwon, Korea.

Lim, S. J., & Lee, K. S. (2004). The effects of emotional-cognition improvement program for the children with mental retardation. The Journal of Play Therapy, 8(2), 15-31.

Park, H. J., & Lee, B. Y. (2014). A study on the impact of fairy tales-utilizing group play program on the improved self-efficacy in children with mild intellectual disability. The Journal of Play therapy, 18(1), 15-27.

Prins-Goodman, V. (2012). Initiation symbolism in adolescent sandplay therapy. Journal of Sandplay Therapy, 21(1), 99-110.

Punnett, A. F. (2009). Symptom, symbol and sandplay: Manifestation of a tic disorder in a child.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8(1), 27-45.

Rhi, B. Y. (1998). Analytical Psychology: C. G. Jung's thoughts on mind. Seoul: Ilchokak.

Sim, H. O. (2007). A case study of sandplay therapy of a primary school child having a difficulty in affect regulation. The Journal of Play therapy, 11(3), 41-65.

Sim, H. O. (2008). The birth and differentiation of consciousness through sandplay therapy of a five years old boy who had to separate from his own mother. The Journal of Play therapy, 12(3), 61-83.

Sim, H. O. (2011a). A case study of a 5th grade girl from a divorced family recovering femininity through the sandplay therapy. Journal of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49(1), 55-65.
crossref
Sim, H. O. (2011b). A study of the consciousness process of an institutionalized child showing the problems of regulating behaviors through sandplay therapy. The Psychological Rehabilitation of Children, 15(3), 101-116.

Sim, H. O. (2012a). A case study of sandplay therapy for a boy from grandparentsgrandchildren families showing internal and external behavioral problems. Korean Journal of Child Psychotherapy, 7(2), 75-96.

Sim, H. O. (2012b). A case study on sandplay for a girl suffering from selective mutism. Korean Journal of Child Studies, 33(1), 41-62.
crossref
Sim, H. O. (2014). A case study of sandplay therapy for an elementary school boy living in a small income fatherless family who exhibits maladjustments in both school and home. Korean Journal of Child Studies, 35(1), 17-41.
crossref
Sim, H. O. (2015). A case study of sandplay therapy for an elementary school-aged girl living in a home suffering from severe conflicts between her mother and older brother: A focus on fairy tales. Korean Journal of Child Studies, 36(1), 19-45.
crossref
The compilation committee of dictionary of Korean myths and symbols (1992). Dictionary of Korean myths and symbols. Seoul: Doosan Donga.

Troudart, M. (2004). Losing a father: The healing processes of boy and girl twins. Journal of Sandplay Therapy, 13(1), 45-61.

Turner, B. A. (2005). The handbook of sandplay therapy. Cloverdale, CA: Temenos press.

Weinrib, E. L. (2004). Images of the self: The sandplay therapy process. Cloverdale, CA: Temenos press.

Wells, C. (2013). Sandplay and the colors of alchemy. Journal of Sandplay Therapy, 22(1), 49-67.

Wilkinson, K. (2008). Signs and symbols: An illustrated guide to their origins and meanings. New York: Dorling Kindersley.

Yoon, B. N. (2008). A study on sandplay therapy for the discouraged child in the daycare center. Korean Journal of Sandplay Therapy, 4:57-75.

Yoon, B. N. (2010). A case study of applying sandplay therapy to a child of adjustment problems in an early childhood educational institution. Korean Journal of Sandplay Therapy, 6(1), 87-108.

Zoja, E. P. (2011). Sandplay therapy in vulnerable communities: A Joungian approach. New York: Routledge.

APPENDICES

Appendix 1.

Projective pre-test and post-test
kjcs-36-5-37-app1.pdf

Appendix 2.

Sandplay therapy sessions
kjcs-36-5-37-app1.pdf
TOOLS
PDF Links  PDF Links
PubReader  PubReader
ePub Link  ePub Link
Full text via DOI  Full text via DOI
Download Citation  Download Citation
  Print
Share:      
METRICS
0
Crossref
5,552
View
80
Download
Related article
Editorial Office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S1433-1, Myongji University,
34 Geobukgol-ro, Seodaemun-gu, Seoul, 03674, Republic of Korea
TEL: +82-10-7704-8342   E-mail: gochildren@hanmail.net
About |  Browse Articles |  Current Issue |  For Authors and Reviewers
Copyright © The Korean Association of Child Studies.                 Developed in M2PI